혼자 여행의 과거와 현재 - 호주 그리고 베트남

2025-04-26T06:44:15Z

혼자 하는 여행을 더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혼자인 시간을 별로 외로워하지 않고(혼자서도 할 게 많다), 여행을 좋아하니, 혼자 하는 여행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트랑 이전에 혼자 했던 여행들을 떠올려본다. 대학생 때 호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6개월의 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오기 전까지 공백 기간이 생겨 혼자서 타즈매니아 섬과 시드니를 여행

여행지에서 글쓰기 - 이 또한 글쓰기의 일부가 될거야

2025-04-20T02:48:11Z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책 한 권 분량의 글은 써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동안 글을 쓰고 싶어도 충분히 쓰지 못한 건 시간이 없어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외국에서의 한 달이라면 더더욱 그 신비로운 경험에 심취해 매일 쓰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줄 알았다. 그렇게 작가로 빙의한 한 달 살기를 상상했다. 이토록 글쓰기는 이번 한 달 살기의 굵직한

여행자의 자기계발 - 로망의 실현

2025-04-12T00:49:54Z

이번 베트남 한 달 살기에는 여러 가지 목적이 달려있다. 두 달간의 긴 겨울 방학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것, 아이에게 해외 경험 플러스 외국인 친구들과 학교에 다니는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의 주체는 아이뿐이 아니다. 나 역시 여러 경험 속에 놓여보고 싶었다. 남은 육아휴직을 내고 한 달 살기를 하러 가겠다는 내게 많은 이들은

다시 걷는 사람 - 공황장애로 부터의 멀어짐

2025-04-08T11:02:15Z

입 밖으로 꺼내놓지 못한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 그것은 다시 걷고 싶다는 것. 튼튼한 두 다리, 걷기에 부족함 없는 신체 조건을 가진 삼십 대 후반이 다시 걷고 싶다니, 무슨 말일까 싶을 것이다. 3년 전, 삶에서 크게 한번 넘어졌다. 그 후로 나는 걷는 게 두려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코로나19가 극성이던 어느 4월, 꽃바람 살랑이는 밤공기가 걷기에 딱

엄마의 영어 수업 - 진땀과 희열 사이

2025-04-09T13:48:44Z

영어를 생각할 때 언제나 떠오르는 건 결핍 혹은 갈망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꽤 여러 가지 영어 교육을 받아왔지만 배운 것에 비해 실력은 늘 턱없이 부족하다. 방학 같은 시간이 주어지면 자동으로 ‘이 기회에 영어 공부를 해볼까?’ 하고 생각할 만큼 영어 공부에 대한 의무감이 관성처럼 고개를 들었다. 그것은 성인이 되고, 사회 생활을 하며, 엄마가 되어서도

학부모 총회를 다녀오면 - 애써 어색함을 누르며

2025-03-26T08:33:14Z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부모 총회의 주간이 되었다. 지난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동안은 빠짐없이 가곤 했는데 3학년이 되니 엄마도 꾀가 났는지 처음엔 가지 않으려고 했다.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부모 참석도 저조해진다고 하고, 그러면 학급 대표 등 무언가 감투를 써야 할 확률이 높아지고, 가뜩이나 요새 휴가 쓸 일들이 있어서 또 하나의 휴가를 발생

나트랑 나마스테 - 외국에서 요가를 한다는 건

2025-03-19T07:03:43Z

한 달 살기를 하며 꼭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바로 요가였다. 요가는 나트랑에 오기 1년 전부터 조금씩 배우고 있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짧게 육아휴직을 냈었는데, 그때 운동 삼아 시작한 것이 몸과 마음에 잘 맞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한달 살기 동안 공백 없이 계속하고 싶었다. 또한 해외에서 배우는 요가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문제

내가 안내할게, 남편 - 나트랑 데이트

2025-03-14T02:41:47Z

아이가 학교에 가고 남편과의 나트랑 일과가 시작되었다. 내가 사는 곳에 놀러 온 친구를 맞이하듯 나는 가이드의 역할로 들떠있었다. 지난 3주간의 경험을 압축해서 멋진 곳에 데려가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여주며 좋아하는 카페를 소개해주는 것. 이제 막 나트랑 태양 아래 발을 디딘 남편보다 내가 더 신이 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

남편이 온다, 두둥 - 나트랑 한 달 살기의 새로운 시즌

2025-03-18T07:26:56Z

나트랑에서의 3주가 지나갔다. 그러는 동안 아이와 나는 이곳에 푹 적응하며 새로 사귄 친구들과 즐거운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남편과는 영상통화로 안부를 묻곤 했는데, 어느 주말에는 아침도 씨리얼, 점심도 씨리얼을 먹었다는 그를 마주했다. “너희들 없으니까 너무 심심해, 어서 거기로 가고 싶어.”하고 말하며 제대로 챙겨 먹지도 않는 남편이 측은했다. 그리

초록색 택시는 안 탈래요 - 나트랑 택시 헤프닝의 교훈

2025-03-02T19:42:12Z

택시를 탄다는 건 묘한 긴장감이 도는 일이다. 그것이 여자 혼자라면, 그것도 해외라면 더더욱. 나트랑에 도착한 다음 날, 가장 급한 일은 마트에 가는 것이었다. 당장 마실 물이며, 방에 채워놓을 간식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호텔 앞이라 택시를 잡기 수월할거라 생각했다. 건물 밖을 나가니 역시 꽤 믿음직스럽게 생긴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긴장이 서

나의 나트랑 요가 메이트들 - 혼자 왔지만 혼자가 아니야

2025-02-28T23:57:22Z

나트랑 한 달 살기 동안 아이와 남편과의 시간, 나 혼자만의 시간, 그리고 그녀들과의 시간이 있었다. 우리 셋은 영어 캠프에 아이를 보내면서 학부모로 만나게 되었고, 같은 요가원에 등록하면서 요가 메이트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 동갑내기 외동딸을 키우는 엄마들이어서 종종 아이들과 다 같이 시간을 보내는 육아 메이트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운명처럼

나트랑에서 골절이라니 - 생애 첫 깁스를 해외에서

2025-02-22T03:11:49Z

아이와 해외에 가게 되면 가장 신경써서 챙기는 부분이 아마 비상약일 것이다. 그것도 무려 한 달의 기간이니 챙겨간 약의 양이 어마어마했다. 한국에서 미리 각종 약을 처방받아 한가득 챙겨왔다. 하지만 미리 대비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생각지 못한 부상이었다. 온유는 평소 철봉에 매달리는 걸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나트랑 학교의 잔디 운동장에는 철

해외에서 헤어 변신 - 머리 땋기, 작은 일탈의 효과

2025-02-19T23:05:02Z

나트랑 생활이 한창 무르익어가던 3주차, 눈에 새로운 것이 넘실넘실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색실로 곱게 땋은 가닥 머리! 영어 캠프 아이들 중 몇몇이 그런 땋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찾아보니 헤어 블레이즈라고 했다. 까만 머리 위에 몇 가닥 컬러풀하게 포인트를 준 모습이 참 발랄하고 예뻐 보였다. 그러고 보니 한 엄마도 그 멋스런 스타일을 어느새 장

장보기, 외롭지 않아! -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임을 실감하며

2025-02-18T14:47:18Z

나트랑에 도착하고 가장 먼저 간 곳은 다름 아닌 마트였다. 당장 물이며 비상식량, 간식 등등 방에 구비해 둘 것이 급했다. 행여나 아이 먹이는 데 부족함이 있을까 걱정하는 엄마 마음이 발동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베트남 택시를 타고 간 곳은 그 이름도 익숙한 롯데마트였다. 한국의 롯데마트가 나트랑에도 있다니! 그것도 접근성 좋은 곳에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니

하교 후 바다 놀이터 - 언제든 바닷가

2025-02-12T09:25:22Z

나트랑에 머물며 정말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바다가 가깝다는 점이었다. 해변 따라 길게 뻗은 도시인만큼 바다 접근성이 좋았던 데다가 우리 숙소는 해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훌쩍 바다에 닿을 거리!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후 4시쯤 되었다. 버스에서 내린 아이를 맞이하며, “우리 오늘 바다 가서 놀까?”, “응! 너

외국에서 단골 식당이 생기다! - 머무는 여행자의 복

2025-04-12T05:00:48Z

아이와 외국을 간다면, 그것도 무려 한 달 살기라면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일 것이다. ‘현지 음식이 아이 입에 맞을까? 한 달 동안 뭘 먹이지? 음식 때문에 힘들진 않을까?’ 등의 걱정이 엄마 머릿속에 떠다닐 것이다. 다행히 온유는 먹성이 좋고 쌀국수도 무척 좋아한다. 새로운 음식에 대해 거부감은 커녕 오히려 흥미로운 모험심 가

학교 적응, 그 작은 고비들 - 나트랑 국제학교 적응기

2025-02-08T12:46:21Z

나트랑에서의 첫 일주일을 보냈다. 이쯤 되니 많이 적응하여 한결 편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지만, 역시나 처음에는 고된 과정이 있었다. 아이와 단둘이 베트남까지 날아오는 건 생각할수록 큰 도전이었다. 밤 비행과 연이은 버스 이동으로 녹초가 된 아이와 호텔에 들어섰을 때, 잘 도착했다는 안도와 함께 ‘내가 참 겁도 없이 왔구나’ 싶기도 했다. ‘어쩌자고 외국으로

나트랑의 첫인상 - 길에서 맞닥뜨린 혼란과 불안

2025-02-03T05:12:22Z

한 달 살기의 3일째 아침을 맞고 있다. 나트랑의 도심에 있는 지금, 19층 바깥에서 끊임없이 소리가 들려온다. 크고 작은 차와 오토바이들의 부지런한 움직임이 백색소음처럼 깔려있다. 창밖 도로를 내려다본다. 수많은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이 누구 하나 멈춰있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달리고 있다. 마치 그들만의 규칙을 잘 알고 있는 개미 떼처럼 끊임없이 줄지어 간다

출국！ 나 잘 할 수 있을까? - 호기로웠던 엄마는 어디 가고...

2025-01-31T09:35:25Z

공항을 좋아한다. 항공 스케줄표 가득한 전광판, 떠남과 도착의 사람들, 양 날개 쭉 뻗고 앉은 각양각색의 비행기들. 무엇보다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움직임이다. 사람들과 캐리어 바퀴들의 움직임, 설렘 실은 발걸음, 여행객 가득한 공기의 흐름까지. 공항을 가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었고,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기대와 환상 가득한 일이었다. 한 달 살기를

왜 떠나보고 싶었냐면 - 아이 영어 캠프 뒤 엄마의 사심

2025-01-30T07:30:27Z

“나트랑에서 한 달 동안 뭐 하려고요?” “아이 영어 캠프 가려고요~” 아이 겨울방학 동안 육아휴직을 내고 나트랑 한 달 살기를 하겠다고 말하면 다들 이렇게 물었다.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한 달 살기에 대한 로망은 흔하지만, 무얼 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당연한 질문이다. 한 달 살기 동안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한 달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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