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자에게 - 무지개 그림자

2025-04-22T13:07:08Z

피터팬의 그림자 피터팬 이야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속에서 가장 낯설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던 장면이 있다. 피터가 잃어버린 자신의 그림자를, 웬디가 바늘과 실로 정성스럽게 꿰매주는 장면. "그림자는 왜 떨어질까?" "그림자를 두고 떠났던 피터는 왜 다시 그것을 찾으러 돌아왔을까?""그리고, 꿰맨다고 정말 다시 온전해질 수 있을까?" 그 물음은 어린 나

자영업자의 작은 혼잣말 - 버티는 자

2025-04-18T22:47:14Z

오후 5시, 전화벨이 울린다. “네, 안녕하세요~” “사장님, 혹시 5시에 OOO이름으로 스터디룸 예약 없나요? 확인 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예약 내역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런데 지금 시간에는 이미 다른 팀이 입실 중이다. 다시 꼼꼼히 들여다보니, 있었다. 새벽 5시. “아, 선생님. 죄송하지만, 확인해 보니 학생 어머님께서 새벽 시간대를 오후로

삶이란 무엇인가 - 김약국의 딸들_박경리

2025-04-18T10:02:04Z

삶은 과연 스스로 개척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운명 같은 것일까. 박경리 선생님의 '김약국의 딸들'은 읽을 때마다 전혀 다른 얼굴로 나에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어릴 적 처음 만났을 땐 가부장제의 희생양이 된 여성들의 이야기로 느껴졌지만, 지금은 이 소설이 삶 그 자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199

항해 - 천 번을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도

2025-04-12T05:01:29Z

25.4.9 오전의 기록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백하자면, 지금은 나도 살길이 바빠서 아이의 공부를 신경 써주지 못하는 부족한 엄마다. 아이가 어렸을 땐 내 삶의 모든 초점이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었다. 가족과 아이들은 나의 전부였다. 아이들이 점점 자라고 나도 나의 삶을 찾아가면서부터는 어느새 삶이 조금 더 다채롭고 풍요로워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 출간 계약

2025-04-12T06:28:59Z

은혜 갚을 까치 아이 엄마가 되고부터, 그리고 내성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를 조심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인지, 동네 엄마들과는 인사만 하며 적당한 거리를 두며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입학을 하며 운명처럼 만난 두 명의 내 언니들, 그녀들은 내 삶에 따뜻한 빛이 되어주었다. 그중 한 언니는 사실 유치원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해 - 자기 연민

2025-04-06T22:39:49Z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이런 친구를 만난 적이 있을 거예요.무슨 이야기를 해도 마지막엔 꼭 한숨을 쉬며 말하죠."하... 내가 제일 불쌍해. 나 같은 사람은 없을 거야. 우리 시댁만큼 최악인 곳은 없을 거야. 난 왜 이러고 사는 걸까..." 그 친구는 대개 자신의 어려움을 반복해서 이야기합니다.조금만 힘들어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인 것처럼

초보 작가도 책을 낼 수 있을까? - 투고하다

2025-04-08T14:10:01Z

출판사에 투고를 하다. 혼자서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나는, 제대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이제 6개월이 조금 넘었다. 일과 일상 속에서 균형을 잡으며 글을 쓰려고 애썼고, 이제는 내가 쓴 글을 더 넓은 세상으로 꺼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으로, 올해 안에 종이책 출간을 목표로 삼았다. 두 주 전부터 나는 이 목표를 행

부를 부르는 사람 vs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2025-04-09T07:48:01Z

부자들을 보며 궁금했다. 어떻게 저렇게 부자가 되었을까?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왜 계속해서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기회가 부족한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그 이유는 단순하지만 누구나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부자가 되는 것은 사고방식과 행동의 차이에서 비롯되지만, 운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누군가는 좋은 가정환경

나에겐 언제나 불편한 학부모 총회 - 엄마이기에

2025-03-31T20:57:10Z

매년 고민하는 학부모 총회 올해도 학부모 총회에 다녀왔다. 가야 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결국 마음을 다잡고 나섰다. 이유는 단순했다. "안 가면 괜히 찜찜할 것 같아서." 그리고 역시나, 다녀오길 잘했다. 선생님의 얼굴을 직접 뵙고 인사를 나누니 안심이 되고, 교실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이 한층 더 애틋하게 다가왔다. 오늘은 막

착하게 살면 손해 - 복(福)

2025-03-19T12:55:56Z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베풀며 착하게 살아라. 그러면 언젠가는 다 복(福)으로 돌아온다. 그 복(福)이 나한테, 내 자식한테라도 돌아온다. 엄마는 늘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고, 어릴 적 나는 그 말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외삼촌이 사주신 '한국 전래동화 전집'을 종이가 닳도록 읽으며, '흥부와 놀부' 이야기 속 '흥부'처럼 바보같이 손해를 보더라도 착하게

임대인과 임차인 - 소중한 인연

2025-03-13T05:01:26Z

다섯 해 동안 소중한 인연을 이어온 임차인 어르신과 오늘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이삿짐을 나르느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문 앞에 놓인 박스들 사이로 임차인의 손이 내 손을 꼭 잡았다. 그 손에 느껴지는 온기를 통해, ‘더 좋은 곳으로 가신다니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허전함이 밀려왔다. 여행을 좋아하셨던 어르신 부부는 오늘 또 다른

사춘기, 이 또한 지나간다 - 냉정함과 따뜻함 그 사이 어딘가에서

2025-02-24T06:31:39Z

책을 좋아하고 순둥이 같던 우리 큰아이, 그러나 작년 3월, 갑자기 사춘기가 몰려왔다. 아이는 본인 입으로 "엄마와의 세상에서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되었다"며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그때부터 '사춘기'라는 친구가 우리 집에도 찾아온 것 같았다. 그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니까. 사춘기 Booster: 카톡과 인스타 아이에게

아가야, 예쁜 별로 가 - 어른들이 미안해

2025-02-14T13:28:28Z

한 어린 소녀가,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별이 되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가슴이 너무 아파 숨이 막힐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믿고 맡길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곳이라 여겼던 학교에서 그런 비극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학교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그렇게 자라 가고 있기에 그 소녀

개과천선의 끝판왕 홍탁집 닭볶음탕 맛집 -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2025-02-09T13:48:50Z

요즘 날씨가 유난히 차가워서, 따뜻한 음식이 절실하게 생각이 난다. 문득 대학교 시절 자주 갔던 가성비 좋은 '여기가 좋겠네' 닭볶음탕이 떠올랐고, 그 후 갑자기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등장한 '홍탁집'이 생각났다. 남편과 함께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방송 당시 백종원 님에게 호된 지적을 받던 그 사장님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성실하게 변한 모습을 SNS

배려라는 이름의 바운더리 - 나는 좋은 사람이면서 어려운 사람이 된다.

2025-02-09T11:05:11Z

나는 배려를 하면서도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선이 지나치게 되다 보니, 오히려 상대방은 나와의 거리감을 느끼고, 나를 어려워하게 되었다. 너무 예의를 지키다 보니, 나는 마치 '너무 먼 곳에 있는 사람'처럼 여겨졌고, 내가 그들에게 배려를 한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결과적으로 나와의 벽을 더 높게 쌓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가끔,

무인 자영업자의 6박 7일 해외여행 - '나는 부캐부자입니다' 연재를 마치며

2025-04-08T21:49:15Z

무인 시스템의 빛을 본 6박 7일 해외여행 지난 3년 동안, 나는 무인 스터디카페와 고시원 세 곳을 운영하며 잠시도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아이들과 제대로 된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무한 긍정인 남편은 우리가 없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걱정이 많은 나는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봐 1박 2일(이것도 시간을 단축해서 첫날 오후 늦게 갔다가 마지

하루 딱 세 시간만 판매하는 크레페 - 동대문 크레페 할아버지

2025-02-02T11:33:00Z

긴 명절 연휴, 맛있는 음식이 가득했던 그 시간, 여러분은 어떤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저 역시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명절이면 항상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죠. 예전엔 그저 맛있기만 했던 음식들이 이제는 그 의미까지 더해져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어렸을 때는 집에서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만두도 빚고 음식을 함께

자식을 버릴 수밖에 없는 엄마 - 고시원이라는 공간과 삶의 교차점

2025-04-05T11:25:43Z

고시원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고 가는 곳이자, 삶의 끝자락에 있거나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이들의 쉼터가 된다. 나는 이 작은 공간에서 그들의 아픔과 희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비로소 인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금씩 배우고 있다. 머무는 이들의 이야기는 각기 다르고, 그 사연마다 그들만의 고통과 희망이 있다. 때로

왕초보도 가능한 초코칩스콘 만들기 - 유난히 긴 겨울방학엔 홈베이킹

2025-01-23T02:21:31Z

사춘기 아이들과 유난히 긴 겨울방학 아이들의 겨울방학은 유난히 길게 느껴집니다. 우리 집 삼 남매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데, 특히 한 명씩 유독 엄마인 저에게 먼저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달려드는 바람에, 아무리 내 자식이라 해도 자연스럽게 방전이 됩니다. 퇴근한 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고, 저는 가장 먼저 잠에

아버지가 보내주신 두 번째 아버지 -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2025-01-18T13:34:47Z

아버지가 없는 상견례 나의 아버지는 내가 24살이 되던 해, 내 곁을 떠나셨다. 그날 이후, 아버지의 빈자리는 내 마음 깊숙한 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그 빈자리는 더욱 크게 다가왔고, 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하는 기쁜 그 순간들이 더욱 아릿하게 느껴졌다. 결혼을 앞두고, 시부모님과 우리 엄마, 그리고 친할머니와 함께 상견례를 하게 되

빛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