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의 효율 - ADHD는 왜 일 진행을 어려워하는가?

2025-02-28T00:16:07Z

ADHD는 왜 일 진행을 어려워하는가? 어떤 일을 마무리하기까지는 많은 단계들이 있다. 아주 사소한 일이더라도 작은 행동 단계들로 구분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각 단계들이 이어지는 동안에 필요한 집중력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그 행동들이 익숙해지면 사고할 필요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들이

천천히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 빅오션

2025-02-22T21:52:40Z

우연히 '청각장애인 아이돌'이라는 말을 듣고 흠칫했다. 아이돌이라면 노래와 춤이 기본인데 청각 장애라니. 듣는 것이 어려운데 가능한가? 안타깝게도 나의 아이돌 인지 역사는 전무하다고 할 정도다. 이름을 듣고 아는 그룹들이야 있지만 음악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는 나로선 아이돌은 예능에서 보는 게 전부인 머나먼 세계의 사람들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신드롬을 일

판타지가 필요한 세상 - <나 혼자만 레벨업>

2025-02-12T18:10:44Z

요즘 자주 보이는 광고가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는 게임 광고다. <나 혼자만 레벨업> 속칭 나혼렙은 이전부터 마니아를 몰고 다녔다. 국내외에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게 이어졌기 때문에 다양한 미디어로 변주되어 다시 소비되고 있을 뿐. 나혼렙은 웹소설로 시작되어 웹툰으로 그 인기가 배가되었는데 소설은 2016년 7월 연재 이후 4.6억 조회수로 카

아들 엄마가 대장이 되는 까닭

2025-02-11T18:39:55Z

딸 엄마의 장점을 듣곤 한다. 한 자리에서 조용조용 놀아줄 수 있고 딸의 애교에 녹는다고들 한다. 딸이라 엄마 맘을 이해해 주고 동성으로서 아빠 앞에서 편을 들어주기도 한다고. 딸이 있어야 부모를 잘 챙긴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래저래 딸이 없으면 서럽다는 이야기도 있다. 태생부터 털털한 성격인 나는 오밀조밀한 딸과 잘 안 어울리긴 한다. 그저 최선을 다

눈을 보면 기억해! - <작별하지 않는다>

2025-02-13T06:34:28Z

이건 글쓰담의 기록이자 책에 대한 소회이다. 설 명절을 보낸 여독을 가지고 책에 대한 아쉬움을 풀어내고자 깊은 밤 자리에 모였다. 마흔 줄, 비슷한 또래, 딸로, 며느리로, 엄마와 아내로 고단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문학적 감수성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들이다. 한창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각자의 가슴에 품고서 잠시 식은 한강

눈치 없이 산다는 건

2025-02-10T19:45:36Z

눈치는 한국에만 있는 말이라던가. 한국인은 눈치가 필수라는데 나는 그런 센스를 진즉에 팔아먹었다. 사람들 간에 은근히 신경 쓰고 챙겨야 하는 것들은 너무 불분명하고 모호해서 그냥 직설적으로 다 말해주면 좋겠다. 상처받지 않을 테니. (물론 그러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 사람이 나에게 이런 생각을 가지고도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지내왔다는 사실에 놀라기 때문

잠이 어려운 그대에게 - ADHD와 수면장애

2025-01-30T15:12:05Z

요즘 ADHD관련 글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예전보다 공론화되면서 자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글에 과민하게 반응해서 스스로를 의심하는 경우도 많아서 위험할 수도 있다. 모든 결론은 진단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ADHD는 신경다양성의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자폐가 스펙트럼이라고 말하듯이 ADHD 역시 각자가 겪고 느끼는 어

악뮤의 걔에서 GD를 삼킨 천재로 - 악뮤, 이찬혁

2025-01-15T09:06:10Z

귀찮은 집안일이 자꾸만 쌓여갈 땐 신나는 노래를 틀고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뚝딱 끝난다. 그때 주로 듣는 노래가 악뮤다. 한강작가도 글을 쓰며 악뮤의 노래를 즐겨 들었다던데... 조금의 연결고리라도 만들어 볼까 싶어 욕심내어하는 말, 맞다. "이게 바로 싱어송라이터이고요, 이게 바로 듀엣입니다!"(박진영, K팝스타 시즌2) 악뮤와 악뮤의 노래는 참

그림책을 읽는 마음으로

2025-01-07T20:23:24Z

그림책을 좋아한다. 이제는 아이가 조금 글밥을 늘려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내가 먼저 그림책에 손이 간다. 어린 이들에게 전하는 간결하고 다정한 지혜가 좋아서 자꾸만 그림책들을 뒤적인다. 어쩌면 이렇게 따뜻하고 밝을까. 어쩌면 이렇게 깊을까. 그림책 작가들은 다들 영재교육이라도 받는 건가. 괜히 재능을 탓하며 그림과 글자 속을 누비는 철 안 든

감정이라는 파도, 혹은 폭풍 - 조울증과 분조장 사이

2024-12-15T10:31:49Z

난 꽤나 감정기복이 큰 편이다. 쉽게 행복해지고 쉽게 우울해졌다. 하루의 기분을 그래프로 그리면 심장박동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어떻게 보면 예민하고 어쩌면 너무 단순할 정도다. 변덕스럽다고도 했다. 순간순간 반응했을 뿐인데 변덕이라고 말할 정도인가 싶지만 감정의 끝과 끝의 차이가 겉으로 선명히 드러나보였기 때문일 거다. 작은 것 하나에 기분이 좋아서 폴짝

강렬하고 포근한, 따뜻하게 울리는 - 소향

2024-12-18T09:02:50Z

중학교시절부터 라디오와 CCM음악을 열심히 들었던 내게 소향은 친숙한 이름이었다. 기독교인이다 보니 여름, 겨울 수련회에서 종종 초청인사로 거론되는 사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었고 그저 방송으로만 듣는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럼에도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탄탄한 목소리와 고음이 그를 CCM 최고의 가수로 손꼽게 만들었다. CCM장르의

햇살같은 만남 - 하우스메이트 Claire

2024-12-10T20:37:22Z

V&V walsh에서 일한 지 두어 주쯤 지났나? 비어있는 방에 다른 한국 여자애가 들어온다고 Amy 아줌마가 알려줬다. Amy 아줌마와 같이 소를 다루는 방에서 일하는 Claire라고 했다. 공장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많지 않지만 한인들 사이에서 손예진을 닮은 외모로 꽤나 소문이 자자했는데 난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아직 우중충한 분위기를 많이 벗지

민주주의의 다음세대에게 - 12.3 비상계엄령을 지나며

2024-12-07T00:32:53Z

시끄러웠던 지난밤, 우연히 튼 TV에서 비상계엄령 속보를 보고 잠시 멍해졌다. 뭐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일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한 마디씩 덧붙이고 있었다. 평소 정치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터라 대충 훑어보니 아, 여태 그걸로 싸우고 있던 건가? 싶고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 갈건가 하는 생각에 뉴스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계엄군이 국회

핸들을 놓쳐버린 - 중독

2024-12-06T05:36:34Z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ADHD와 관련된 여러 증상이 있지만 실제 내가 느끼는 불편은 많지 않다. 양상은 다양하지만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나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부분인데 바로 중독이다. 중학생 시절 처음 음란물 영상 소위 야동을 접하게 됐다. 처음 본 음란물 영상은 꽤나 역겹고 거북한 느낌이었다. 왜 이런 걸 보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순정만화 - 강풀

2024-12-11T07:31:45Z

작년에 나온 <무빙>을 재미있게 봤다. 강풀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라는데 드라마만 봐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근래까지 꾸준히 웹툰을 올리셨는지는 미처 몰랐다. 확실히 강풀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인 듯하다. 내가 기억하는 강풀작가는 근 20년 전 이야기다. 순정만화 시리즈로 한창 핫했을 당시다. 그러고 보면 강풀 작가는 웹툰의 시조새 격이다. 처음 세로로 긴 웹

취향과 배려를 꾹꾹 눌러담아 - 김밥

2024-12-09T02:55:05Z

아이는 어려서부터 식감과 맛에 예민해서 채소를 싫어했다. 둔한 엄마에 비해 입이 예민하다 보니 이유식도 먹다 뱉는 일이 잦아 속상한 적도 많았다. 한 번씩 잘 먹어주면 얼마나 고마운지. 솜씨는 없지만 골고루 먹이려 여러 가지 애를 쓰다가 겨우 찾은 아이의 취향은 나물 몇 가지와 김밥 정도였다. 그래서 요즘에도 아이에게 김밥을 자주 싸주곤 한다. 사실 말

짓궂지만 살가운 - 공장에서 살아남기 1

2024-12-02T23:56:46Z

육가공 공장에는 크게 소를 다루는 방과 양을 다루는 방이 있었다. 조금 잔인하지만 과정을 설명하자면 소와 양들이 들어오면 숨통을 끊고 껍질을 벗긴다. 머리, 꼬리, 발굽 등을 잘라내고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면 레일에 걸려 냉동창고로 들어간다. 내가 일하게 된 방은 이렇게 이미 전처리 되어 냉동된 양고기를 부위별로 쓰임에 맞게 잘라 포장하는 방이어서 앞의

아침을 맞는 아이들 - 미라클모닝

2024-11-29T23:00:00Z

아이가 미라클모닝을 시작했다.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무료라는 말에 부담 없이 신청한 프로젝트다. 그저 아이의 학습습관을 잡아준다는 플래너가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을 뿐인데 덜컥 당첨이 되어버렸다. 당첨이 됐으니 플래너 받은 걸로 퉁치지 말고 남들 할 때 뭐라도 같이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긴 하다. 다양한 집단에 참여해 보는 게 좋다니까. 뭐든 참여하면 그 집

신경발달과 ADHD

2024-11-29T07:25:11Z

ADHD에 대한 이해 없이 증상만 나열하며 비교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 조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의 약자로 1) Attention Deficit (주의력 결핍) 2) Hyperactivity (과잉행동) Disorder (장애) 두 단어가 결합된 진단명이다. 그래서 ADHD는 크게 두, 세 가지 정도로

하루 5분, 마음 궤적 남기기 - 풍요로워지는 감사일기

2024-12-05T03:41:07Z

꾸준히 뭔가를 하기 어려워하는 내가 한 가지 지속해오고 있는 것이 바로 감사일기 쓰기이다. 2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지금은 3년 차가 됐다. 뭔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은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몰랐을 때 그저 감사일기를 쓰는 게 좋다는 글을 봤고 지인 몇 명과 밴드를 만들어 글을 써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딱히 형식이 있는 건 아니고 각자

천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