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할 길 - 2025년 04월 27일 일요일

2025-04-27T06:31:33Z

가야 할 길 위에 바람은 또다시 불어와 존재의 나약함을 흔든다. 그 흔들림 속에 넘어질 듯 말 듯 힘겹게 조금씩 나아간다. 바람은 때때로 그렇게 존재의 나약함을 드러내고 그 나약함은 강함이 되어간다. 발걸음이 무겁고 힘겨울수록 존재의 내면에 스미는 빛은 강해지고 그 빛은 생명의 길을 밝히고 넓힌다. 바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존재의 발걸음 또한 멈

봄바람 - 2025년 04월 25일 금요일

2025-04-26T11:40:38Z

빛으로 아름다운 봄날 세찬 바람이 끝없이 분다. 나뭇가지 고엽이 쓸려 나가고 어린잎들이 빛이 되어 쓸린다. 푸른 하늘 위 엷은 구름들이 바다 위 포말과 같이 쓸려간다. 얼굴에 사늘한 바람이 스치며 머릿속 생각들이 쓸려 나간다. 봄에 부는 바람은 그렇게 모든 것을 새롭고 빛나게 한다.

그래서 빛나는 것이리라 - 2025년 04월 25일 금요일

2025-04-26T11:40:40Z

생명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생명을 키우는 나무 그 자신은 그가 그런 나무인 줄 알지 못한다. 세상을 곱게 채색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꽃 그 자신은 그가 그런 꽃인 줄 알지 못한다. 세상을 평온하고 감동적인 소리로 채우는 새 그 자신은 그가 그런 새인 줄 알지 못한다. 설렘과 희망, 따뜻함과 감동을 자아내는 하늘 그 자신은 그가 그런 하늘인 줄 알지

삶 속의 감사 - 2025년 04월 24일 목요일

2025-04-24T09:42:30Z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감사하다. 맛을 느낄 수 있고 감촉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자유롭게 걸을 수 있고 자유롭게 뛸 수 있어 감사하다.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생각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있어 감사하다. 신념을 가질 수 있고 신념을 따를 수 있는 의지가 있어 감사하다. 사랑의 의미를 알고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영원히 머물지 않기에 - 2025년 04월 23일 수요일

2025-04-23T12:08:56Z

긴 겨울이 지나 피어난 꽃들 잠시 머물다 간 그 자리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헛헛하다. 어둠 끝에 푸른빛으로 채워진 하늘 잠시 머물다 간 그 자리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헛헛하다. 하루가 저물고 차오르는 노을 잠시 머물다 간 그 자리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헛헛하다. 어스름 속에 불을 밝히는 별들 잠시 머물다 간 그 자리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헛헛하다. 아름다운

봄비의 향연(饗宴) - 2025년 04월 22일 화요일

2025-04-22T22:21:56Z

떨어지는 빗방울에 어린 나뭇잎이 출렁이고, 그 출렁임으로 여린 가지들도 함께 춤을 춘다. 어느새 빗물은 여기저기 작은 연못들을 만들고, 빗물은 그 연못들에 아름다운 원형의 파동을 그린다. 비는 차츰차츰 대지와 그 위 모든 생명에 스며들어, 세상 만물이 지닌 고유의 향기를 대기로 옮긴다. 세상은 그렇게 비의 향연(饗宴)으로 가득했고, 바람과 새들은 고요

봄, 저녁 무렵 - 2025년 04월 21일 월요일

2025-04-22T23:52:46Z

해가 저물자, 하늘은 부드러운 질감의 푸르름으로 덮이고, 그 위로 잿빛과 분홍빛으로 물든 구름들이 다소곳이 자리를 잡는다. 그 하늘에 빠져 흐르던 발걸음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향기에 이끌려 잠시 멈추었다. 향기를 따라 시선이 멈춰 선 곳에는 라일락이 피어있었다. 다가선 라일락에서 흘러나오는 그 진한 자연의 향기는 너무도 아름답고도 완벽했다. 아쉬운 마음을

사람의 향기 - 2025년 04월 18일 금요일

2025-04-18T04:11:00Z

사람은 사람을 쉽게 잊지 못하는 모양이다. 내 마음속에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스치듯, 그들의 마음도 그러한가 보다. 때로는 그 마음속 스침이 오랜 세월의 간극을 넘어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진다. 아마도 사람이 사람의 마음속에 남기는 깊은 향기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리라. 비록 그 만남이 짧고 그다음의 만남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으나, 그것은 중요

아름다운 산책 - 2025년 04월 17일 목요일

2025-04-17T05:11:45Z

해가 저물면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기에, 가급적 저녁식사를 일찍 마치고 산책길에 나선다. 매일 저녁 그렇게 아내와 함께 하는 그 길은 완벽한 행복의 시간이다. 바다와 같이 짙푸른 하늘과 그 하늘 위에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별들, 별 하나에 걸려있는 달과 옅어진 노을빛, 어스름 속 나무들과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달빛, 부드럽게 얼굴을 스치는 바

자리를 지킨다는 것 - 2025년 04월 15일 화요일

2025-04-17T01:49:39Z

그 어느 해 거칠고 세찬 비바람으로 벚꽃들이 허무히 사라져 버렸다. 그 비바람이 다시 벚꽃들을 위태로이 흔들고 있었기에 그 자리를 쉽사리 떠날 수 없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그칠 줄 모르는 그 비바람 속에 벚꽃들이 잘 견뎌내 주기를 소망했다. 다시 찾아온 화창한 봄날의 아침 허무했던 그 해와는 달리 벚꽃들은 그 자리에서 하늘거리고 있었다.

당연한 것은 없음이라 - 2025년 04월 13일 일요일

2025-04-15T11:39:47Z

생명이 유지되고 새로운 하루가 주어지는 것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 모두가 함께하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것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보고 만지고 느끼고 생각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 그 의미와 가치를 아는 것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생명과 삶이 이어지고 하나님

품는 사랑 - 2025년 04월 12일 토요일

2025-04-12T02:39:29Z

시작은 서툴 수밖에 없고 어리석음은 누구에게나 있음을 알기에 그 모든 것을 품는다. 뭐가 뭔지 알아볼 틈도 없이 그렇게 흘러가는 시기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모든 것을 품는다. 세상의 흐름이 강하고 거칠어 그 흐름을 넘어서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그 모든 것을 품는다. 때로는 자신도 어찌할 수 없이 원하지 않는 길을 가는 경우가 있음을 알기에 그

아무렇지도 않게 - 2025년 04월 11일 금요일

2025-04-12T07:09:01Z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을 바라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을 거닐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을 만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을 향해 말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 속에서 숨 쉬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이 주는 음식을 먹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 속에서 잠드는 일상. 그 당연한 일상이 그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간절한 소망일 것이기에. 그

온전함 - 2025년 04월 10일 목요일

2025-04-10T08:17:11Z

푸른빛으로 투명한 하늘이 설렘이 되고, 분홍빛으로 살랑이는 벚꽃 잎이 울림이 되고, 새하얀 빛으로 출렁이는 소나무 잎이 감동이 되고, 빛처럼 흐르는 새들의 노래가 기쁨이 되고, 고요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평온함이 되는 것은, 불현듯 찾아오는 온전함이 주는 선물이자 축복이리라.

나그네 - 2025년 04월 09일 수요일

2025-04-25T23:29:49Z

봄에 피는 꽃, 그대는 나그네인가? 잠시 머물다 떠나는 그대, 당신은 나그네인가? 그대는 그렇게 스쳐지나지만, 순간의 시간 속에 남긴, 그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는, 마음 속에 더욱 깊어져 늘 피고 진다. 푸른빛 가득한 하늘에서도, 석양으로 물든 하늘에서도,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서도 그렇게 끝없이 아름답게 피고 진다. 계절이 피고 지며, 그대를 닮은

제대로 하기 - 2025년 04월 08일 화요일

2025-04-09T03:36:05Z

매사에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것 또한 삶에서 중요한 자세이다. 운동을 할 때 자세나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도 않을뿐더러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반면 운동을 할 때,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몸의 움직임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삶 속에서 해야 될 일이나 하고 싶은 일

꾸준함이란? - 2025년 04월 07일 월요일

2025-04-07T08:53:54Z

꾸준함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길을 끊임없이 가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방향을 틀거나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어있다. 이런 수많은 어려움들을 견디고 이겨내며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 바로 꾸준함이다. 꾸준함이란 시간과 노력의 의미를 안다는 것이다. 당장 그 어떤 성과나 변화가 느껴지지 않더라도, 결국 시간과 노력은 배

누군가를 위한 기도 - 2025년 04월 06일 일요일

2025-04-06T07:23:26Z

누군가를 위한 기도는, 누구를 위한 기도가 되는가? 누군가를 위한 기도는, 마음과 생각에 변화를 가져오고, 진정한 가치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한다. 누군가를 위한 기도는, 보이지 않았던 나의 모습을 보게 하고, 품지 못했던 마음을 품게 하며,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게 한다. 누군가를 위한 기도는, 그렇게 자신을 새롭게 하고

봄비 - 2025년 04월 05일 토요일

2025-04-05T02:30:09Z

전혀 예상치 못한 비, 마치 난생처음 보는 것처럼, 비는 그렇게 내리고 있다. 그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기다림이라는 의미가 머리와 가슴에, 비가 되어 내린다. 하늘은 구름을 조금씩 모으며, 구름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린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구름이 허무하게 흩날려도, 하늘은 묵묵히 다시 모으고 또 모은다. 하늘은 그렇게 묵묵히 일을

희망(希望)은 별이 되어 - 2025년 04월 04일 금요일

2025-04-06T05:02:05Z

판도라의 상자에 희망이 담겨있었던 것은, 희망이 곧 절망이라는 고통이 될 수 있어서였을까? 과연 희망은 절망이 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 절망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늘 품에 안고 있던 희망의 상자, 그 상자가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내 희망의 상자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그 상자는 삶의 빛인가 아니면 헛된 어둠인가? 떨리는

손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