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or2others 겨울에 태어나 이름을 여름이라고 했습니다. 이름은 지어준 사람은 죽었습니다. /@@f6s 2015-08-08T12:23:22Z 못한 이야기 /@@f6s/40 2024-12-05T11:54:06Z 2024-11-22T13:16:32Z 써야 할 글들은 다 썼다. 못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아버지가 거의 말도 하지 못하고, 침상에 몸을 가누어 기대 누워있기도 어려웠을 때쯤이다. 그즈음 아버지는 아바스틴 치료를 받고 있었다. 2주에 한 번씩 대학병원을 찾아가 한 시간을 기다려 2분의 짧은 진료를 보고, 다시 대여섯 시간을 기다려 한 시간 동안 주사를 맞는 치료였다. 누나와 나는 한 달에 한 이불 /@@f6s/39 2024-11-10T03:37:24Z 2024-10-27T13:48:22Z 마음이 감당하기 어려운 밤이 있다. 그런 날에는 웅크려 이불을 둘둘 말고 가슴으로 꼭 껴앉는다. 마흔, 키가 백팔십이 넘는 나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이불을 둘둘 말아 안는다. 가슴속에 천 더미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섬유 덩어리가 아픈 나에겐 위로가 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지금 나에게 위로를 주는 이 덩어리가 사실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지금 나를 밤들을 헤아렸다 - 형편없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삶이야 말로, 나의 삶이었다. /@@f6s/32 2025-01-11T07:26:46Z 2024-09-05T12:00:01Z 버릴 물건을 정리했다. 장례의 가장 마지막은 물건을 정리하는 일이다. 지난 여름, 카지노 게임 추천가 매일 자고 일어나 밥을 해먹던 집을 정리했다. 그 집은, 카지노 게임 추천가 일 년 반 전 자전거 사고가 나던 그 시간에서 멈춰있었다. 처음 카지노 게임 추천가 다쳤을 때 혹시라도 카지노 게임 추천를 다시 맞이할 일이 있을까 싶어 손대지 않던 습관은 카지노 게임 추천가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도 다시 모든 것의 처음으로 - 마지막 시간으로 /@@f6s/38 2024-09-10T15:02:50Z 2024-09-01T14:22:10Z 아버지가 응급실에 갈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마지막이구나. 카지노 게임 추천 응급실에 갈 때마다 한 가지씩을 잃었고 그것이 낯선 나는 이내 마지막을 떠올렸다. 그렇게 몇 번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알았다. 마지막은 훨씬 더 느리게, 천천히, 오래 걸려서 찾아온다. 아버지가 삼키는 것을 잃어버리고 더는 콧줄 외에는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자, 금요일 저녁의 면회에도, 밥을 먹는 기록 - 삼킴은 카지노 게임 추천의 삶이었다 /@@f6s/34 2025-03-06T13:08:40Z 2024-08-30T12:02:33Z 카지노 게임 추천 조금씩 깎이고 무너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되는 것은 다른 일이다. 남은 생의 일 년은 짧지만, 사실 일 년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나와 누나는 한 달이 머다 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야 했다. 그때마다, 그 전의 상황들은 나쁘지 않았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시한부의 일 년 동안 깎이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며칠간, 몇 계절의 기록 - 계절이 모두 지나갔다. /@@f6s/33 2024-09-10T15:02:50Z 2024-08-29T13:59:52Z 카지노 게임 추천 교모세포종이었다. 이름이 길고 난해한 희소병이 아닌 이상, 통상적으로 알려진 병중에 가장 높은 5년 내 사망률을 가진, 달리 치료하는 대상이 되지 못하는 병이다. 병원도 나도 누나도 이것을 치료해 볼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카지노 게임 추천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른다. 아버지 머릿속에 자라는 종양은 일 년 내에 아버지의 많은 것을 잠식해 더는 생각도 의식도 신경외과 병동 -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은 병원에서 외롭고 가냘프게 지나간다 /@@f6s/18 2024-09-16T13:43:03Z 2024-08-17T13:41:42Z 아버지의 조직검사 일정은 빠르게 잡혔다. 며칠간 집에 머물렀던 카지노 게임 추천 조직검사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날에는 당일 아침까지 연락을 기다리다가, 이윽고 몇 시에 어디로 오라는 문자를 받고서야 병원으로 갈 준비를 했다. 일요일 오후 세시의 대학병원은 오롯이 입퇴원 환자의 수속만 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회전문으로는 마치 여행이라도 가는 듯 가득가 장례의 추억 - 부고를 받고 나는 기뻤다 /@@f6s/31 2025-02-01T17:13:01Z 2024-08-12T15:11:30Z 카지노 게임 추천가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고를 받았다. 나는 내심 기뻤다. 장례식장의 향 냄새와 곡소리, 소란 속에 숨겨진 슬픔의 냄새를 맡고 싶었다. 장례식장에 가니, 과연 그곳은 슬픔이 깃들어 있었다. 그곳은 화장장과 납골당이 장례식장과 모여있는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마침, 명절이 머지않아 이르게 꽃 한 다발을 전하려는 성급한 사람들이 몇 있었다. 행성 여행자 - 어느 곳도 나의 별이 아니었다. /@@f6s/29 2024-09-11T01:36:40Z 2024-08-05T14:35:08Z "저는 너무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들을 안 좋아해요. 그런 사람들은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있어서요." 회사의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남자들이 모이면 시작되는 군대 얘기가 누가 제일 고생했는지로 흘러갈 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이르게 끊은 것뿐이다. 다만, 그는 바로 앞의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에 티 나지 않게 흠칫할 수 도 85년생 한여름 - 80년대 생이 되고 싶었다. /@@f6s/25 2024-09-16T13:46:11Z 2024-07-27T14:02:55Z 촉을 활짝 펼친다. 초등학생이던 나는 쉬는 시간에 만화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면 조용히 숨죽이고 촉을 펼쳤다. 똘기 떵이 호치 새초미가 나온다는 그 만화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무지개가 펼쳐지고 알바트로스가 나타난다고 했다. 새로 방영하는 어떤 만화는 재미가 없고, 다른 어떤 만화에서는 주인공의 무기가 요요라고 했다. 나는 최대한 들리는 말들을 주어모아, 먹고 싶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 카지노 게임 추천를 보내고 마라탕을 먹었다 /@@f6s/24 2024-09-10T15:02:50Z 2024-07-24T13:56:48Z 아버지가 집에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나는 회사로 돌아가야 했고, 카지노 게임 추천 누나와 함께 요양병원에 들어갔다. 아버지가 집을 떠나는 날은 조금 어수선했다. 그저 병원 방문을 위한 행정적인 절차였던 PCR 검사에서 코로나 양성이 나왔다. 격리를 위해 예정보다 빠르게 카지노 게임 추천 집을 떠났다. 떠나기 전에 카지노 게임 추천 무언가를 달라고 한참을 말했다. 언어가 무너져 나만 모르고 있었을까 - 지난 말을 찾지 않기로 했다 /@@f6s/23 2024-09-16T13:38:45Z 2024-07-18T13:53:38Z 집에 있는 동안 카지노 게임 추천 머리에 긴 흉터를 남긴 개두술을 했고, 매일 방사선 치료를 다녔으며, 그리고 나서는 항암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그 모든 상황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 큰 동요가 없었다. 아니, 카지노 게임 추천 명랑했다. 선고받았던 죽음은 잊어버렸다. 오래된 기억은 남고, 새로운 기억은 자꾸만 사라지는 아버지의 머리는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 나는 처음 재활병원에 입원 죽는 카지노 게임 추천 곁에 누워 - 죽는다면 어떨지를 생각해 봤다 /@@f6s/22 2024-09-16T13:37:20Z 2024-07-13T13:11:56Z 고등학교 때, 나는 이른 아침에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야 했다. 아직 사람이 많지 않은 새벽의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 창가에서 잠이 들 때면, 종종 이 버스가 사고가 나서 오늘 죽는다면 어떨지를 생각해 봤다. 어느 날은 괜찮고, 어느 날은 괜찮지 않았다. 오랫동안 죽는 것을 생각했다. 직접 죽으려고 해 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자주 죽음을 생각했다. 아 그저 울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 그는 죽음을 선고했다 /@@f6s/17 2025-02-23T07:12:53Z 2024-05-12T14:47:22Z "수술은 어렵습니다. 수술을 하면 아마 의식도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그는 무감각하게 말했다. 그리고 설명도 짧았다. 대체 신경외과 의사는 무슨 일들을 하길래 모두들 이렇게 무감각할까. 그가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기에, 그의 설명이 자세하지 않았기에, 나는 본능적으로 좋은 해석을 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명확했다. 신경교종이고, 그것은 좋지 않은 결과를 상처 - 감정으로써 아픈 것과는 다른, 살아있는 감각이었다. /@@f6s/15 2024-09-10T15:02:49Z 2024-05-11T14:12:15Z 상처가 났다. 새벽에 칼질을 하다가 크게 베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피가 많이 나서 응급실에 갔다. 상처가 났지만 건강하기에 택시를 불러 내 발로 응급실에 갔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응급실은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있던 병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젠 병원 자체에 익숙하다. 쉽게도 응급실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접수부터 하고 오세요." 지금 이렇게 피가 나는데, 접수부 부양의무자 부양불이행 사유서 - 가족이지 않은 상태에 있으며 /@@f6s/14 2025-02-23T07:09:58Z 2024-05-06T13:56:25Z 제목: 사회보장급여 신청자의 부양의무자 조사에 따른 사실 확인 서류제출 요청 1. 귀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 귀하의 모)최성례님은 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 신청을 하여 조사 중에 있으나, 귀하와의 가족관계해체를 주장하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거 붙임과 같이 관련 자료 제출을 협조요청하오니 2022.6.16까지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아 엄마, 사실은 보고 싶었어. - 두번째 회상 /@@f6s/12 2024-09-10T15:02:49Z 2024-04-16T13:36:53Z 엄마를 만났을 때였다. 나는 엄마가 들고 있는 우편물에 관심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 우편물에는 익숙한 듯 낯선 이름이 쓰여있었기 때문이다. "최성례" 나는 그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라고 생각하며 엄마가 말하는 내용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이름이 누구였는지에 골몰했다. 그 이름의 정체는 한참 뒤에, 집에 가는 길에서야 생각이 났다. 그 이 카지노 게임 추천의 집은 시간이 멈췄다. - 카지노 게임 추천가 없어졌다. /@@f6s/11 2024-09-10T15:02:49Z 2024-04-13T14:50:30Z 아버지를 간병인에게 맡기고 온 날 밤, 카지노 게임 추천 홀로 병원을 배회했다. 아니, 그랬다고 한다. 한번 간병인에게 맡기고 떠나온 뒤, 코로나 시대의 병원은 접촉을 일절 허용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락앤락에 소분한 갈비탕이며, 추어탕이며, 씻고 꼭지를 딴 과일 같은 것들을 들고 병원에 찾아갔다. 간병인은 이렇게 먹을 걸 매일 가져오면 너무 불편하다는 불평을 했고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 카지노 게임 추천를 간병인에게 맡기고 나왔다. /@@f6s/10 2024-09-10T15:02:49Z 2024-04-10T13:30:26Z 재활병원에서의 시간은 봄날이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회복되고 있었다. 함께 있는 시간동안, 카지노 게임 추천 병원의 현대적인 시설에 감탄했고, 즐거워했다. 나 역시, 부축없이도 몇걸음씩 걸을 수 있는 아버지를 보며 즐거웠다. 회복은 어느정도 당연해보였다. 다만, 그 끝은 걱정스러웠다. 회복기 재활병원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알아본 곳은 한달에 이백만원선의 카지노 게임 추천를 씻겨드렸다 - 어린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가 씻겨주었다 /@@f6s/7 2024-09-16T13:31:17Z 2024-04-05T14:39:51Z 두 번째 병원을 퇴원하기로 했다. 세 번째는 종합병원이 아닌 재활병원이었다. 국가에서 지정된 '재활의료기관'은 발병 60일 이내에 입원하면 최대 180일까지 재활 입원이 가능하고, 일부 금액도 지원받을 수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위독한 상태를 넘기고, 점차 회복되어서 뇌출혈로 손상된 언어와 인지, 운동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치료에 집중하는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