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경 3235f96552ee4fa 박숙경의 카지노 게임입니다. 마흔 넷에 문득,망망대해의 쪽배 같다는 생각에서 불쑥,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2년 후 세 권의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fE5m 2023-07-10T14:44:24Z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 어깨너머 /@@fE5m/63 2025-02-17T04:04:56Z 2024-06-05T03:35:32Z 어깨너머&nbsp;&nbsp;/ 박숙경 멀지도, 아주 가깝지도 않은 등잔불처럼 구석에서 가물거리는 말 가만히 있어도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어깨 그 너머에 약간의 다정함 또는 친절함 아이들 어깨너머로 컴퓨터를 익혔다 어깨너머, 물렁한 말들을 좋아해서 자주 물렁해졌다 불린 쌀을 꼭꼭 씹어 막냇동생 입에 넣어주던 할머니의 어깨너머를 배워 할머니의 손발톱을 깎아드렸다 딱딱<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5I0dZ0OrRTQ8rxGk1mX5f5RP2Ug.jpg" width="500" /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 그리하여, 숲이라 말하는 /@@fE5m/61 2024-08-12T12:05:46Z 2024-05-28T00:26:00Z 그리하여, 숲이라 말하는박숙경고물상들이 떠나간 후 그곳이 되었다하늘은 유월 장마를 쉽게 내려놓지 않는다가지를 옮겨 다니는 직박구리 목청이 경쾌해지자특별한 바람이 등 뒤로 지나간다오솔길이 넓은 길로 바뀌고부터길은 심심하다는 말을 잊어버린 듯했고길 가장자리에 나란히 신발을 벗어놓는 습관이 사람들에게 생겼다맨발로 걷는 일이 의식 같고 고해성사 같다나도 어떤 무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UQYgatWjFPX3JC5OQZylB-wkjbE.jpg" width="500" /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 그래서, 내가 있습니다 /@@fE5m/60 2024-07-25T10:20:56Z 2024-05-22T00:08:12Z 그래서, 내가 있습니다 -박숙경 물고기가 자라납니다 팔거천은 어제보다 오늘 더 자랐습니다 어린 새가 나뭇가지를 건너다니며 지저귈 때마다 꽃은 피고 세상은 더 환해집니다 한 뼘씩 그늘을 넓혀가는 칠엽수를 안은 햇살을 사랑합니다 건듯 건듯 어깨를 지나는 바람을 사랑합니다 오후 볕을 핥는 열여덟 살 고양이를 사랑합니다 사랑이 범람이면 팬데믹을 건널 수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oPSSYo5a1K0-B6AwmqGkegsR_QA.jpg" width="500" /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 살구가 떨어져 /@@fE5m/59 2024-05-23T10:15:29Z 2024-05-20T10:17:37Z 살구가 떨어져 박숙경 하늘이 가벼워진 이유는 늙은 별을 내려놓듯 밤새 볼이 불콰한 살구 몇을 버렸기 때문 밤이 툭툭 터지는 바람에 놀란 쥐똥나무 꽃이 가득 뛰쳐나온 길을 걷다 보면 고향 집 뒤꼍으로 이어질 듯 참한 살구나무가 장독대 건반의 도, 레, 미를 손가락 끝으로 짚을 때마다 반음씩 굵어지던 살구 살구가 시큼 달콤 구르고 굴러 새끼들 입으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XxbCzpKUrpeoLrAB84yA6AeOqww.jpg" width="500" / 행운권 추첨 - 꽃이라는 말이 왔다 /@@fE5m/58 2024-12-05T23:08:36Z 2024-05-02T10:44:21Z 행운권 추첨 //&nbsp;박숙경 꽃이라는 말*이 왔다 갈기도 없는 푸른 말을 타고 달리면 꽃이 입이고 입이 꽃인 어떤 말을 만날까 맥주를 마시는 이들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아는 얼굴과 모르는 얼굴이 섞여 있다 인연이 되고 안 되고는 별일이 아닌 어스름을 어둑하게 바꾸는 사람들, 그러므로 함께 주머니 속 별을 꺼내 상화나무**가지 끝에 매단다 기타 소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wbCsR4Wfq6gwktSVSLa-RFVc8UI.jpg" width="500" /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fE5m/57 2024-07-26T13:01:08Z 2024-04-25T13:26:48Z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nbsp;박숙경 금계국 떠난 옆 자리에 기생초 꽃 피운 걸 보면 가뭄의 실개천에서 하루만큼의 목숨을 연명하는 왜가리와 마주치면 모노레일 위를 옮겨 다니는 까치들을 보면 큰 물 지나가면 허물어질 걸 알면서도 정성껏 돌탑을 쌓은 이의 손길이 느껴지면 수레국화 피었다 진자리에 다시 수레국화 철없이 피어난 걸 보면 시멘트 담벼락을 잡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biNtFMkHn51ToWtHsRiVbT-e3HY.jpg" width="500" /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 늦장마 /@@fE5m/56 2024-04-26T14:16:06Z 2024-04-25T13:18:56Z 늦장마 /&nbsp;박숙경 아직 새벽이 도착하지 않았으므로 문을 열기까진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 걸 둥근잎나팔꽃은 안다 배경이 되어주기로 한 하늘이 자주 울기 때문이다 쥐똥나무는 무시로 가지를 꺼내 직박구리의 배를 채운다 속눈썹이 짧아 겁이 많던 시절 눈썹이 길어 슬픔이 깊다던 낙타의 슬픔을 부러워한 적 있다 눈물의 크기는 슬픔의 무게와는 무관하게 둥글고 길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NRn5f2L9nRSUxObJ59NjSQQkU8I.jpg" width="500" /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 비산동 그, 집 /@@fE5m/55 2024-04-25T22:04:24Z 2024-04-25T13:01:38Z -시집『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달아실시선77, 2024)<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MVD3b7wnkEX4Vd9JHg5XTrkYcko.jpg" width="500" /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 절룩 /@@fE5m/54 2024-04-25T23:28:58Z 2024-04-25T12:56:32Z -시집『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달아실시선77, 2024)<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5Zb0El2MuAvVAVFG647FXp9bpwk.jpg" width="500" /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 봄날의 반가사유 /@@fE5m/53 2024-04-25T07:56:58Z 2024-04-25T06:23:51Z 봄날의 반가사유 박숙경 봄의 꼬리엔 몇 개의 시샘이 따라다닌다 다 부러워서 그러는 것 눈앞이 뿌연 것도 바람이 갈지자로 걷는 것도 동진강 물결이 반짝이는 영농조합법인 앞마당 색색깔 옷을 입은 몇 대의 트랙터 나란히 가부좌를 틀고 꽃과 눈을 맞추고 있다 저 덩치들을 불러낸 것도 떠받치고 있는 것도 연두가 밀어올린 노랑이려니 냉이꽃이 돌멩이를 떠받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JoYrPrBQEXjwTSZFezgBiQGMZ8c.jpg" width="500" / 사랑 아닌 것들 모두 잊었다 /@@fE5m/52 2024-03-22T11:42:35Z 2023-12-06T22:08:25Z 자작나무 숲에 들다 -원대리에서&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박숙경 상상의 계절을 건너 숨 가쁜 시간을 걸으면 발가락보다 가슴이 더 시렸다 수직으로 선 침묵과 적막 사이엔 오래도록 꿈꾼 겹겹의 영원 날 끝 무뎌진 바람의 손바닥에 사랑은 하얗게 태우는 것이라고 까맣게 적었다 이곳은 바람의 영토 은유는 없었다 오로지 나란한 직유뿐 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EXdwAbRrYmZm9wGFIbsUB_pTYDs.jpg" width="500" / 사랑 아닌 것들 모두 잊었다 - 사북에서 /@@fE5m/49 2024-01-11T00:38:58Z 2023-12-05T15:07:17Z 사북에서&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박숙경눈물조차 깜깜해서생각 또한 먹먹하고 어둑해서평범의 순간도 그저 낯선 것이어서잠시라는 말이 영원이라는 말이 되기도 해서사북 중앙로, 점이 되지 못한 평행선 그 밤거리에 서면 모조리 다 그런 것이어서충만한 교회 십자가 불빛은 밤이 자라날수록 충만하게 반짝거리는 것이어서사방은 언제나 북쪽이었던 것이어서저당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TLv3Ki739t7sQ2o8qmHx1WuoKNw.jpg" width="486" / 사랑 아닌 것들 모두 잊었다 - 왜목에서 /@@fE5m/48 2024-01-15T10:44:25Z 2023-11-30T15:04:45Z 왜목에서&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박숙경일몰을 놓쳐버렸습니다모가지가 길어서 슬프다는 말그때서야 알았습니다나만의 보호색에 옷깃을 비벼대다가한참을 맴돌았습니다어디에도 없고어디에도 있었습니다우는 법을 지웠는데도 눈물이 났습니다나는 법을 잊어버렸는데도더듬더듬 기억의 날개를 꺼내야만 했습니다왜목에서섬과 불빛과 쪽배를 기다리는 일기적같은 축복이었습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WIvh-dIyH2rlhn-be7eMCIEuGiE.jpg" width="228" / 사랑 아닌 것들 모두 잊었다 - 지금은 그저 하염없기로 하고 /@@fE5m/47 2023-12-05T16:09:21Z 2023-11-29T15:02:45Z 지금은 그저 하염없기로 하고 ㅡ신두리 사구砂丘 -박숙경 안녕, 잘 있었나요 오래된 시간의 자국과 표범장지뱀과 갯메와 물떼새의 둥지까지 꼬리뼈를 건드리면 바람이 이는지 햇살을 안으면 자국이 생겨나는지는 궁금하지 않아요 순비기 언덕에서는 아무도 마주친 누구에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GJYUxLZ3Wi5AAEsiyDIsOOb0f0s.jpg" width="500" / 사랑 아닌 것들 모두 잊었다 - 감포종점 /@@fE5m/46 2023-12-01T23:21:34Z 2023-11-28T23:06:41Z 감포종점&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박숙경추령재를 지나면서부터 더 설레었네포구에 닿으면온 바다가 내 것인 양 들뜬 기분으로 읍내를 통과해야 하네문득, 예리한 시선에 포착된 감포 종점밤이 깊어야 했지만 분명 한낮이었고나도 모르게 마포 종점이 입술을 빠져나왔네있을 리 만무한 갈곳 없는 밤 전차를 호출하는 사이갈 곳 바쁜 자동차들은 녹슨 간판이 걸린 다방 거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IIyjZ2zGTPfDYW_hNI4LhmUnhpk.jpg" width="500" / 사랑 아닌 것들 모두 잊었다 - 노을전시관 /@@fE5m/45 2023-12-05T16:36:17Z 2023-11-23T18:23:41Z 노을전시관* -박숙경 저기, 박제된 노을 옆에 한 오백 년쯤 갇히고 싶었네 꽁꽁 싸매둔 시간을 풀어 팽팽한 수평의 끈을 놓아보고 싶었네 이미 먼 곳의 한 사람을 생각하며 아득해져도 저물지 않는 하루였으면 했네 그 밤엔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천 년의 빛이나 꿈꾸었으면 했네 누구 하나 사라져도 표시 나지 않는 세상쯤은 잊어도 괜찮겠다는 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MBtCRvXtOA1BNBuL9_7RQt5O4QE.jpg" width="500" / 사랑 아닌 것들 모두 잊었다 - 추풍령 /@@fE5m/44 2023-12-01T01:48:14Z 2023-11-22T15:25:26Z 추풍령 -박숙경 솔직히 말하자면 트로트보단 발라드였다 처음엔 지명地名에 이끌렸고 가을비 촉촉한 아침 까치소리에 묻어 올라온 쓸쓸함이 그 다음의 이유라면 이해가 될까? 구름이 자고 가면 얼마? 바람이 쉬어 가면 얼마? 굽이마다의 사연에는 얼마큼의 한이 서려있는 지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쇠죽 끓이다가 라디오에서 섬마을 선생님이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TosqnoiddVhv5dm4Eb8qtP9G7Sg.jpg" width="500" / 사랑 아닌 것들 모두 잊었다 - 따뜻한 꿈 /@@fE5m/43 2024-01-03T01:29:50Z 2023-11-21T15:03:25Z 따뜻한 꿈 -경주에서 -박숙경 첨성대 옆 더 붉어진 꽃무릇의 이마가 천천히 식어가는 밤입니다 천년의 뿌리를 뒤적이다 뒤척입니다 낡은 고집불통을 불사르면 말랑해질까요 잘라낼 굳은살이 많다는 건 벗겨낼 비밀이 많다는 거 웅크렸던 역사가 내려앉은 입술은 언제나 뜨겁다는 거 치마폭에 싼 연꽃무늬 기와와 판독 불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cxOzBmKUWQ1PhnbO6za-F-3syt0.jpg" width="456" / 사랑 아닌 것들 모두 잊었다 - 우포의 달 /@@fE5m/42 2023-12-05T16:34:26Z 2023-11-16T22:40:08Z 우포의 달 -박숙경 종일 낯빛이 수상했지요 억센 손아귀에 붙들려 못 빠져나오는 줄 알았지만요 걸어도 걸어도 막막 뿐인 물빛 하늘빛 맞닿은 곳으로 달려갔지요 하루의 고단을 부려놓아도 좋을 어두운 길을 한참이나 걸었어요 순간, 붉어진 그대 얼굴 빠꼼히 내미는데 별들의 손목까지 끌고 나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dNS9oUaEZuuk1YOLDRqKpjU_H7s.jpg" width="500" / 사랑 아닌 것들 모두 잊었다 - 명옥헌에서 /@@fE5m/41 2023-12-01T23:22:12Z 2023-11-15T22:39:20Z 명옥헌에서 -박숙경 이미 익숙해진 계절 사이로 다부지게 매달린 희망을 세어봅니다 꽃그늘조차 붉은 저, 무궁無藭을 행복이라 읽어도 될까요 바람 한 점 없이도 흔들리는 계절에 가난한 내 언어의 창고에선 더 이상 꺼낼 말이 없어 첫사랑이 그립다 말하려다 그만둡니다 마루 끝에 앉아 까무룩 잠이나 들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5m%2Fimage%2FWhsGoBx_vaCUHUtIEbXkO4wbfA0.jp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