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시간

2025-05-05T00:03:42Z

왜 사랑은언제나 시험 문제처럼종이 걷히고 난 뒤에야내 답이 틀렸단 걸 알게 되는 걸까왜 지나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엉뚱한 풀이를 썼는지보이는 걸까.그땐 사랑인 줄 알고 정성을 다한 답이었는데 너를 힘들게 한 말들이 가득한 답안지이제는 시험시간부터 다르게 바라보려 한다 정답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허둥대지 않는 마음으로 이유를

너의 고백

2025-05-02T22:38:41Z

사랑해라는 말 쉽게 하지 않는 거라고 했지? . . . 너무 사랑해

한정판 굿즈

2025-05-02T22:45:48Z

누구는 사교성을, 누구는 게으름을 기본 탑재로 하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은 대체로 조립식이다. 남자들은 조립할 여러 기능 중 ‘언어 표현’이 누락된 채 출고된 모델들이 꽤 있다.그래서 감정 충돌이 생기면 시스템이 멈춘다.입을 꾹 다물거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이 프로그램은 응답하지 않습니다’라며 현장을 이탈하기도 한다.문제는 좋을 때

그의 빅픽쳐

2025-05-02T08:08:59Z

그의 표현에는 아낌이 없다 철철 넘치는 양동이를 삐뚤빼뚤 들고 오다가 조심 좀 하라며 혼나기가 일쑤다. 매일, 매시간 같이 있자고 해서 좀 떨어지라고 구박받는다. "내가 너 이겨서 뭐 하냐"며 새침한 나를 배려해 주는 사람. 흘러넘치도록 사랑을 받아서 내가 먼저 안달하지 않아도 되고 먼저 징징거려 주니 애탈 시간이 없고 많은 걸

망치고 싶지 않음

2025-05-01T13:52:18Z

처음은 누구나 설레고 특별해 기적이 나에게 걸어온 것처럼 근데 그게 한 번 상처를 받으면 그 자리에 구멍이 생기고 자꾸 그 구멍으로 빠져 거기서 제대로 안아주지 못하면 각자 생각 속에서 오해를 만들어 더 이상 돌아갈 수 없게 돼 좋아한다는 건 기분이라도 사랑은 감정이 아닐지도 몰라 지금 내 감정이 무엇이고 내가 한 말이 너에게 어떤 영향을

‘좋을 때네 ‘라는 말의 온도

2025-05-01T14:38:13Z

그가 댕댕이처럼 나에게 붙어서 안 떨어지거나 쉽게 ‘평생’을 얘기할 때 나는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한다 ”자네 참 좋을 때일세. “ 말마다 네가 좋다고 말하고, 적극적으로 흔들리고 하고 싶은 걸 수십 개쯤 꺼내는 그는 마라톤 초반에 전력질주하는 단거리 선수 같아서 괜히 장난을 치게 된다. “다 그럴 때가 있는 법이라네.” 어떻게 저렇

디테일의 차이

2025-04-30T14:27:13Z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정원으로 된 길을 따라 차에 도착했을 때 그는 신발을 벗고 차를 타라 고했다. 왜 그런지 의아했지만 그의 말대로 차에 오르자 그가 차 문 앞에 서서내 발을 조심스럽게 주물러주었다. 주차장에서 차에 타는 짧은 시간에, 그 사소하고 스치기 쉬운 시간에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누구나 사랑하면 잘해주고 싶어 한다.말을 예쁘게

Crestal castle

2025-04-27T04:30:50Z

"보리차 좋아하는 미술관 갈까?"아, 이 사람 또 시작이다.데이트는 다음 주 수요일인데 벌써 '보리차' 중심으로지구 한 바퀴를 돌 준비를 하고 있었다."기왕이면 경치 좋은 데로 가자.걸으면서 바람도 쐬고.보리차 운동해야 하잖아.""그리고 보리차는 소식하니까 분위기 좋은 데.많이 주는 데 말고, 질 좋은 데."나는 조용히 웃었다.이 사

feel high

2025-04-26T11:43:40Z

가까이서 보면 다 못난이야 시간이 지나면 완벽했던 너도 구멍이 나지 처음엔 다 반짝여 빛나는 건 늘 빨리 타버리니까 그래서 더 천천히 가고 싶었어 넌 지금 하늘을 날고 있겠지 내 목소린 거기까지 닿지 않겠지만 내가 보여줄게 차분하면서도 하이를 찍는 법 넌 지금 바람을 타고 있겠지 내 말은 바닥에 머물겠지만 내가 보여줄게 흔들리

대학교 산책

2025-04-26T11:41:34Z

폭풍 같은 3일을 뒤로하고 얼떨떨하게 맞이한 주말 아직도 여운 속에서 3일을 정리하며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한두 시간이라도 보러 가겠다고. 오후 내내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들던 길을 우리는 천천히 걸었다. 그 사람은 걷는 내내 내 예쁜 구석을 찾아내어 쉴 새 없이 사랑의 세레나데를 속삭였다 “너무 예뻐.

호칭 고르기

2025-04-26T11:39:17Z

“내가 널 어떻게 불렀으면 좋겠어?” 그 사람은 이미 생각해 놓은 이름이 있었다. 소중이. 악. 싫어. 온몸이 쭈뼛거렸다. “차라리 먼지라고 불러. 뭔가 대충지은 것 같은데 귀엽잖아. 기분 나쁠 땐 미세먼지라고 부르고. “ “아 그건 싫어. 네가 어딜 봐서 먼지니?” “그럼 그냥 이름 불러줘. 살면서 내 이름 제일 많이 부른 사람이 선배일걸.

재잘 세레나데

2025-04-26T12:00:27Z

눈 뜨자마자 "보고 싶었어." "아침 먹었니?" 길을 걸을 때는 "덥지 않니? 양산 펴줄까?" "먹고 싶은 거 있어? 내가 내 거 다 팔아서 사줄게." “네 말이 무조건 옳아. 네 말은 무조건이야.” 아니!! 사람이 무슨 고백을 숨 쉬듯이 하냐구!! 그는 계절보다 자주 햇살보다 가볍게 숨 쉬는 것만큼 많이 사랑을 얘기해 처음엔 놀랐어

멈춰서 있기

2025-04-26T11:01:48Z

너랑 앞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 심장 터지게 뛰고 싶지 않아 지금처럼 네 생각에 아무것도 못하기도 하고, 풍경을 바라보고 있지만 마음속에 너를 바라보며 음악 속에서 계속 너를 찾으며 그렇게 지내고 싶어 지금처럼 출장 오는 길이 설레고 돌아가는 길은 아쉽고 하루하루가 반짝였으면 좋겠어 물결처럼 너에게 다가가고 싶어 휘몰아치진 않지만 간지럽고

알퐁스 도데의 별

2025-04-26T10:58:21Z

‘알퐁스 도데의 별’ 난 그날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어. 잠든 나를 가만히 토닥여주던 너의 손길을 별빛보다 따뜻하게 그리고 조용히 흘러가던 그 밤을 그날 네 포근한 어깨는 잠자리를 내어준 은하수 같았고 나는 네 품에 조용히 떨어진 하나의 별 같다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세는 너의 눈동자엔 내가 비치고 있었을까 나는 몇 번이나 별

1. 싫음 2. 미움 3. 극혐

2025-04-26T10:53:57Z

“준비하고 올게.” 곧 아침이 밝았고 그 사람과 아침 산책을 가기로 했다.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심장이 너무 뛰고 손에 힘이 빠지고 어지러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못 가겠다고 했더니 그 사람이 바로 달려왔다. 그래서 내가 ‘미워. 다 선배 때문이야. 계속 미울 거야.‘하면서 계속 투정을 부렸다. 그랬더니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

니가 보고 싶은 밤 - (feat. 윤딴딴)

2025-04-26T12:15:25Z

새벽 3시 반. 평소에는 깨지 않고 잘자던 나였는데 늦게 잠들었는데도 새벽 3시 반에 눈이 떠졌고 바로 그 사람 생각이 났다. ‘ 나 미친 건가..’ “잠 안 오면 나한테 전화해” 그 사람이 항상 하던 말. 그 말을 곧이들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필이면 그때 윤딴딴의 ‘니가 보고 싶은 밤’ 노래가 흘러나왔고 니가 떠나고 난 뒤에 아

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

2025-04-26T10:33:24Z

“혹시 마사지기 있어요?” 이게 관심 있다는 뜻일까. 이렇게 무드 없는 관심표현이 있을까. 내가 그 사람한테 할 수 있는 최대의 호의 표시였다. “있어 있어!! 지금 가져다줄게!! “ 다급한 목소리. 말을 해놓고 나니 괜히 후회가 된다. 그냥 참을걸 긁어 부스럼 아니야 이거? 조금 있다가 전화가 왔다 “나 마사지기 안 가져왔네?” “..

시작하는 이야기

2025-04-26T10:55:35Z

하필이면 그날은 비가 내렸다 비 오는 날은 또 못 참지. 일을 망각하고 창문에 붙어서 내내 창밖을 봤다 그럴 때는 보통 떠나간 사랑, 지금 사랑, 나중 사랑, 드라마 주인공.... 별의별 사랑들이 다 소환되기 마련인데 오늘만큼은 한 사람만 떠올랐다 정확히 떠올랐다기 보단 내 앞에 있는 사람이었다 빗소리 들으라고 창문을 열어주고 의자를 마련해 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