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현상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언어, 데이터 - [인지과학연습] 조직과 인지과학, 그리고 헤겔식 논증에 대하여

2025-05-11T14:11:55Z

조직 내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고자 할 때, 이론적 기반을 탄탄히 하고자 심리학이나 조직이론 관련 논문을 읽고 그에 기반한 설명을 덧붙이며 나름의 해석을 시도하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매우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더 그 노력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 과정에는 아쉬움도 남았던 것 같다. 유명한 학자의

나의 뇌와 너의 뇌가 만날 때 - [인지과학연습] 타인의 뇌와 이어지는 순간, 인지는 다르게 작동한다

2025-05-08T20:56:05Z

우리는 인지를 흔히 ‘개인의 뇌 안에서 일어나는 어떤 계산’쯤으로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뇌는 외부 세계를 향해 열려 있고, 타인의 뇌와도 리듬과 신호를 공유하며 작동하고 있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이건 우리 안의 소리”라는 가사처럼, 인간의 인지는 고립된 소리가 아니라 공유된 진동이고, 상호작용 속 리듬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가 늘 관심

화면 너머, 진짜 연결을 설계하는 법 - [인지과학연습] 뇌의 관점카지노 게임 사이트 다시 보는 화상회의와 교육

2025-05-06T13:33:24Z

코로나 이후 어느새 새로운 일상이 되어 버린 화상 회의 또는 화상 교육이지만 진짜로 중요한 안건을 다루는 회의라면 당연히 직접 만나서 진행하는 쪽으로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로의 얼굴을 모니터로 볼 수 있고, 똑같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도, 결정적인 순간엔 여전히 대면을 선호하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다 전달됐을 거라 생각했

공유의 착각, 협력의 진실 - [인지과학연습] 공유 지향성과 관점 조율의 인지 메커니즘

2025-05-04T08:45:28Z

조직에서 협력은 늘 중심적인 가치로 다뤄지지만, 그 협력이 실제로 어떻게 가능해지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언어는 드물다. ‘공유 지향성’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움직인다는 일반적 의미를 넘어서, 나의 관점과 타인의 관점이 서로 정렬되고 있다는 인식 그 자체가 협력의 전제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 지점은, 조직에서

“우리”가 되지 못한 팀의 리더에게 필요한 것 - [인지과학연습] 관점의 조율과 객관성 형성의 인지적 메커니즘

2025-05-01T01:10:22Z

우리 팀은 리더만 바라보는 팀이지,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몇 해 전 리더십 서베이 결과를 분석하다가, 강하게 뇌리에 남았던 문장이다. 평균을 통해 확인한 수치 상에는 보이지 않던 감정 상태가 이 한 문장에 또렷하게 담겨 있었다. 업무 지시는 분명 내려오지만, 관점은 공유되지 않고, 팀원들의 판단은 반영되지 않는다. 결국 리더 한

연수원이 사라진 시대, HRD의 생존 전략 - 하이파이브 2025, 기업교육 공간 변화 흐름 속 짚어보는 HRD의 미래

2025-04-27T22:22:37Z

좋은 기회로 국내 최대 규모의 HR 컨퍼런스로 자리 잡은 “하이파이브 2025”에 연사로 초대받았다. 작년에 한국산업교육학회 학술대회에서 패널로 참여했던 세션 토의 진행을 해주셨던 이재영 교수님께서 공동 발표를 제안해 주신 덕분에 수많은 HR 업계 종사자분들 앞에서 지난 몇 년 사이 고민하고 실행했던 것들을 말할 기회가 주어졌다. 어느 금요일, 퇴근 후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조직 안의 다양성을 사유하다 - [인지과학연습] 시간성과 지향성 개념으로 읽는 포용의 조건

2025-04-25T12:44:45Z

조직 안의 시간은 늘 어긋나 있다. “나 때는...”이라 말하는 시니어에게 이미 지나간 일이, 이제 막 조직 생활을 시작하는 주니어들에게는 머지않아 닥쳐올 일일 수 있다. 누군가의 ‘다녀온 길’이 누군가에게는 ‘가야 할 길’이고,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기억과 예측, 기대와 두려움을 품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회의, 같은 문서, 같은 대화 안

같은 일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까? - [인지과학연습] 지향성과 질감, 그리고 조직 내 의미의 차이

2025-04-23T14:26:27Z

긴장감이 맴도는 회의 중, 누군가 "이 아이디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을 때, 사람마다 그 '아이디어'를 서로 다른 것들과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는 일정부터 생각하고, 누군가는 예산을 걱정하고, 또 누군가는 담당자의 역량을 떠올린다. 같은 단어, 같은 대상을 두고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의식이 향하고 있는 것’이 있는 것이다. 어떤

조직은 어떻게 시간을 기억하는가? - [인지과학연습] 처음 걷는 길이 익숙해지는 구조 만들기

2025-04-24T01:25:16Z

처음 가는 길은 유난히 멀게 느껴진다.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면서 주변을 살피고, 방향을 확인하고, 혹시 잘못된 건 아닐까 계속 긴장한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은 늘 생각보다 짧다. 분명 같은 거리인데도, ‘이렇게 가까웠나’ 싶을 만큼 빠르게 느껴진다. 이전에 지나왔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을

해석은 그리 되었지만, 그의 마음은 달랐을 수도 있다 - [인지과학연습] 과학으로 포착할 수 없는 마음의 진실

2025-04-19T12:18:22Z

"Seeing is believing." 우리는 무언가를 보고 나서야 믿는다고 말하지만, 과연 우리가 보는 것이 항상 진실일까? 개인적으로도 그런 의문을 자주 갖게 된다. 나는 무뚝뚝하다거나 시니컬하다는 이야기를 꽤나 자주 듣지만, 실은 곁을 내주는 것이 조심스러워서 그런 것일 뿐이다. 상황에 따라, 상대에 따라 나의 마음은 달리 작동하지만, 아무튼 대부

벤치마킹이 함정이 되는 순간 - [인지과학연습] BP보다 중요한 우리만의 문제 정의와 해석

2025-04-17T17:39:57Z

조직 안팎에서 우리는 늘 'BP', 즉 Best Practice를 찾아 헤맨다. 남들이 성공했다고 하는 방식을 찾아내고, 그 방법을 우리 조직에 어떻게든 적용해 보려는 시도가 끝없이 반복된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중요해지면서, 검증된 모델이나 사례를 빠르게 벤치마킹하는 것이 일종의 전략처럼 자리 잡았다. 하지만 외부의 성공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는

뇌를 보면 마음이 보일까? - [인지과학연습] 뇌과학이 설명하는 것과 우리가 해석해야 할 것들

2025-04-15T15:53:54Z

뇌과학이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시대이다. 복잡한 인간의 행동과 감정을 '뇌'라는 장치를 통해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의 눈부신 발전까지 더해지면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본떠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까지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생소하면서도 매혹적인

AI 시대, 인간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 [인지과학연습] 문화적 뇌 가설로 바라본 인간의 존재 의미

2025-04-16T15:19:05Z

인간은 단순히 정보를 배우고 습득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전하고 쌓아 가며 문화를 만들어 온 존재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화적 뇌 가설”은 인간이 오랜 시간에 걸쳐 사회적 관계를 통해 지식과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다음 세대로 전승하면서 생존과 발전을 이루어 왔다는 설명을 제공한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구별되는 점은 바로 이러한 문화적

나를 위한 오답노트, 100번째 페이지 - 쌓여가는 기록 속카지노 게임 사이트 배우는 즐거움

2025-04-12T17:20:53Z

2023년 11월,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 어느덧 1년 5개월. 지금 나는 100번째 글을 쓰고 있다. 뭘 크게 바라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일이나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학습이 너무 쉽게 잊히는 게 아쉬워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그리고 기왕이면 나와 비슷한 장면에서 참고용 자료를 찾고 있는 누군가가 쉽게 읽고 참고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잠 못 드는 밤의 잡생각,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로 했다 - [인지과학연습]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DMN의 인지과정

2025-04-09T15:10:43Z

요즘 잠자리에 들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원래도 쉽게 잠드는 편은 아니었지만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피곤함이 아니라 잠들기까지 몇 시간씩 걸리는 수면 장애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머릿속이 복잡하게 깨어 있는 상태가 계속되곤 한다. 이생각 저생각 최근의 이야기들을 되돌아보거나, 가깝거나 먼 미래를 떠올려본다거나, 그리고 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조직의 "자동세이브"기능을 활성화하라 - [인지과학연습] 인간은 어떻게 지배적인 종이 되었을까

2025-04-06T16:11:44Z

‘만일 밀림에서 마주한 동물 중 하나와 목숨 걸고 싸우면 어느 동물까지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지극히 남고생 수준의 생각을 하다 보면 '인간은 어떻게 지배적인 종이 되었을까'라는 막연한 질문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지구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는 인간은 단순히 뛰어난 개인적 지능이나 뇌 용량 때문이 아니라, 문화적 학습과 그것의 세대 간 전승 능력으로 이런 위

학습하는 뇌, 적응하는 인간 - [인지과학연습] 문화적 학습이 뇌를 바꾸는 방식

2025-04-04T21:04:16Z

1. 뇌가 연결을 바꾸는 방식 : 읽기와 신경가소성 읽기(Reading)는 인간의 인지 능력 가운데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인공적인 기술로,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문화적 산물이다. 따라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의 일반적인 정보 처리 방식뿐 아니라, 학습과 문화 경험이 뇌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유도하는지까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번 수

인공지능 시대의 인문학, 우리에게 왜 필요한가 - 기술의 발전 속카지노 게임 사이트 잊히기 쉬운 인간에 대한 본질적 질문

2025-04-03T22:37:44Z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철학적 담론 중심의 인지과학연습 수업은 예정된 흐름을 따라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모두에게 낯선 개념을 다루기에 과연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은 이 내용을 따라가고 있는지가 궁금하던 순간, 한 수강생이 말을 꺼냈다. 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다들 인지과학을 왜 공부하게 되셨어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수업에서 다루는 여러 내용들에

AI 시대, 더 깊은 '읽기'의 가치를 되찾아야 할 때 - [인지과학연습] 읽기의 신경과학이 HR 담당자에게 던지는 화두

2025-04-01T12:17:48Z

오늘날 조직 환경에서 우리는 점차 AI에 의존하며 정보를 처리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단순히 업무 관련 문서 요약이나 데이터 분석을 넘어, 심지어 경영 회의 아젠다 선정과 진행된 회의록 작성까지 AI가 지원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사실은, 모든 AI 기술의 근간에는 인간의 뇌 구조와 인지 메커니즘이 기초가 되었다는

팀원을 단정 짓기 전 알아야만 할 뇌과학 사례 - [인지과학연습] 신경가소성이 리더에게 들려주는 구성원 육성의 새로운 관점

2025-03-31T20:54:00Z

우리는 종종 조직과 인재에 대해 고정된 틀로 생각하곤 한다. '이 직원은 이런 일에 맞지 않아', '저 팀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거야'라는 판단을 내리며 한계를 설정한다. 하지만 「The Brain That Changes Itself」에서 소개된 신경가소성 사례들은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깊게 해 준다. 95% 이상 특정 기능이 손상된 Che

K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