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한 장 - 뮤지컬이 나의 인생 취미가 되었다

2025-04-12T05:24:31Z

나에게 있어 뮤지컬은 책, 혹은 꿈과 비슷하다. 꼭 누군가의 꾹 꾹 눌러 담은 인생을 엿본 것만 같다.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를 잠시 구경하고 돌아올 수 있는 통로이다. 좋은 작품은 내가 몰랐던 현실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내가 쉽게 경험하지 못할 세상을 보여준다. 꾸며낸 이야기 속 삶일지라도 그 속엔 누군가의 지독한 현실이 녹아있기도 하기에 막연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2025-04-11T14:33:46Z

국민 뮤지컬이라고도 불리는 <지킬 앤 하이드>. 선과 악을 다투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그리고 그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뮤지컬이다. 캐스트 지킬/하이드 역: 홍광호 배우님 루시 역: 윤공주 배우님 엠마 역: 조정은 배우님 후기 *스포 주의*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객석 2층 3열 5 좌석에서 관람하였다. 오페라글라스는 필수였다. 사실 티켓팅할 때 더

뮤지컬 <베르테르> - 젊은 청년의 치기 어린 사랑

2025-04-06T09:54:56Z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소설 원작으로 한 뮤지컬 <베르테르>. 해바라기 같은 베르테르의 오직 롯데를 향한 집착과 사랑 그 어딘가의 이야기다. 캐스트 베르테르 역: 김민석 배우님 롯데 역: 전미도 배우님 알베르트 역: 박재윤 배우님 후기 *스포 주의* 치기 어리다,라는 표현이 딱 알맞은 뮤지컬 <베르테르>. 전미도 배우님의 무대를 너무 보고 싶어

뮤지컬 <시라노> - 콧대 높은 남자의 순애

2025-04-03T22:04:04Z

뮤지컬 <시라노>는 전쟁의 영웅 시라노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어떤 상황에서나 당당한 모습을 뽐내지만 록산에게만큼은 어리석은 남자, 시라노. 캐스트 시라노 역: 최재림 배우님 록산 역: 나하나 배우님 크리스티앙 역: 차윤해 배우님 후기 *스포일러 주의* 예술의 전당 CJ 토월 극장 1층 A블록 10열 3에서 관람했다. 표정을 자세히 보고

뮤지컬 <이프/덴> - 한 여자가 두 가지 갈림길에 서 있다

2025-02-28T21:59:21Z

뮤지컬 <이프/덴>은 이혼 후 꿈의 도시 뉴욕으로 돌아온 엘리자베스의 인생과 그녀의 선택에 따른 갈림길을 보여주는 뮤지컬이다. 캐스트 엘리자베스 역: 정선아 배우님 루카스 역: 최석진 배우님 조쉬 역: 진태화 배우님 후기 *스포일러 주의*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층 B구역 1열 12에서 관람했다. 기대보다 자리가 훨씬 좋았다. 대극장 치고

뮤지컬 <명성황후> - 조선의 마지막 왕비를 그리다

2025-02-27T21:44:08Z

뮤지컬 <명성황후>는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비극적인 결말을 그린 뮤지컬이다. 캐스트 명성황후 역: 김소현 배우님 고종 역: 손준호 배우님 홍계훈 역: 양준모 배우님 대원군 역: 이정열 배우님 미우리 역: 김도형 배우님 후기 *스포일러 주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람하였으며 3층 D열 17번에 앉았다. 실제로 부부이신 김소현 배우님과 손준호

뮤지컬 <웃는 남자> - 모든 것을 두루 갖춘 육각형 뮤지컬

2025-02-23T14:35:26Z

뮤지컬 <웃는 남자>는 기괴한 운명 속에 태어나 기이하게 찢어진 입을 가진 소년이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캐스트 그윈플렌, 입이 찢어진 남자 역: 박은태 배우님 우르수스, 괴팍한 아버지 역: 민영기 배우님 데아, 눈먼 천사 역: 이수빈 배우님 후기 *스포일러 주의*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2층 B블록 6열 13번 좌석에서 관람하였

뮤지컬 <마타하리> - 매혹적인 춤사위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2025-02-20T23:13:35Z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 세계 1차 대전의 희생양이 된 무희인 마타하리의 화려하나 처절한, 양면의 인생을 그린 뮤지컬이다. 캐스트 마타하리 (비극의 주인공, 무희인) 역: 옥주현 배우님 아르망 (프랑스 군의 조종사) 역: 김성식 배우님 라두 (프랑스 정보국의 대령) 역: 최민철 배우님 안나 (마타하리의 친구) 역: 윤사봉 배우님 후기 *스포일러 주의*

뮤지컬 <아이다> - 누비아 공주와 이집트 사령관의 사랑 이야기

2025-02-14T22:52:47Z

뮤지컬 <아이다>는 포로로 잡힌 누비아 공주와 그들을 잡은 이집트 사령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 프로덕션의 뮤지컬이다. 캐스트 아이다 (누비아 공주) 역: 김수하 배우님 라다메스 (이집트 사령관) 역: 최재림 배우님 암네리스 (이집트 공주) 역: 민경아 배우님 후기 *스포일러 주의* 우연히 최재림 배우님과 민경아 배우님에게 반해 두 분이 모두

뮤지컬 한 편 - 안녕하세요, 파릇파릇한 뮤지컬 입문자입니다.

2025-04-02T02:34:39Z

취미가 뭐예요? 어딘가 뻔한 질문에 새로이 답할 것이 생겼다. “뮤지컬이요!” 안 그래도 취미 부자인데 하나 더 늘었다. 그러면 열에서 아홉은 이렇게 대답한다. “어휴, 난 뮤지컬은 너무 비싸서 잘 안 보게 되더라. “ 맞다. 새로 생긴 내 취미의 단점. 꽤나 비싸다. 예전부터 뮤지컬에 관심은 많았으나 이제야 조금씩 즐길 수 있게 된 이유 중 하나

엄마, 사실 난 다 크지 못했어 - 성숙한 아이와 미숙한 어른, 그 중간에서

2025-02-03T06:46:35Z

한국에서의 3년은 나의 인생 중 가장 아이 답지 못했던 시기였다. 분명 우는 법을 까먹었던 것이 틀림없다. 그때의 상처로 인해 수년을 걸쳐서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해외로 나가서도 나는 자유롭지 못했다. 오히려 더 큰 폭력과 맞닥뜨려야 했다. 고등학교 졸업까지 나는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부모님

끝나지 않는 폭력의 초등학교 6학년 - 2 - 담임 선생님은 12살의 나를 죽였다

2025-02-02T16:45:20Z

음악선생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 일은 오히려 나를 벼랑 끝까지 몰아가고 말았으니까.. 지난주 1편에서 이어집니다. 나에게 그들을 이기는 방법은 그들보다 확실하게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뿐이라는 생각에 그들을 용서하기로 했다. 당연히 학교 측은 조용히 넘어갈 수 있으니 토를 달지 않았고, 나는 그에 대해 큰 불만도 갖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 나에게 던

[최종화] 이 정도는 쉬어가도 괜찮잖아 - 망가진 나의 모습이 거울에 비친다

2025-01-12T01:50:43Z

갑작스럽게 일을 그만둔 지난 4월부터 무려 네 달 동안 나는 완전한 백수로 살았다. 다행히도 8월부터 12월까지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반백수 생활을 겨우 이어갈 수는 있었다. 남은 기간 동안 풀타임으로 근무할 마음은 있었지만, 12월에 출국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단기간만 일할 수 있는 곳은 찾기 힘들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어느덧 11월 말일이다. 곧

끝나지 않는 폭력의 초등학교 6학년 - 1 - 울지 못해 웃는 불치병에 걸렸다

2025-01-17T14:38:45Z

이 이야기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조금은 어렵게 시작한다. 나를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라면, 읽지 말아 주시기를 넌지시 바란다.나의 마음속 가장 깊숙하고, 여린 구석의 이야기이기에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나에게 약점이 될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또 다른 폭력을 상기시켜 줄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이유는

백수에서 반백수가 되다 - 함께 수업을 듣던 대학생들을 가르치다

2025-04-05T03:46:00Z

몇 달 전 대학 교수님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에 안식년을 가지시게 되는데 , 한 학기 동안 유기화학 실험과목을 가르칠 사람이 필요하다 하셨다. 혹, 가르쳐보지 않겠냐고. 강의 부분은 다른 분이 가르치실 예정이고 나는 실험 부분만 가르치면 되었다. 하지만 갓 대학을 졸업한 내가, 겸임 교수 (adjunct professor) — 따지자면 시간 강사와 더

나만의 수제 잡화점을 열다 - 사부작사부작 멈추지 않는 손길

2024-12-29T05:30:27Z

손이 가는 대로 할 일을 찾다가 정신 차려 보니 소소한 물건들이 쌓여가기 시작했다. 언젠가 미술 전공자인 친구와 온라인으로 문구점을 열 작정이었지만 아직 준비 기간이 많이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운타운을 걷다 예쁜 상점을 발견하여 들어갔다. 수제 제작된 다양한 잡화가 진열되어 있었다. 구경을 하다 문득 궁금해져 주인 분에게 여쭤 봤다. “여기서 물

고장 나 버린 나의 수도꼭지 - 소리 없이 우는 너에게

2025-01-09T16:58:55Z

미국에서의 생활을 정리 후,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비수도권 지역에, 오래된 동네였다. 학교도 옛날 그대로의 풍경을 연상케 했다. 낯성 환경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 전학을 간 날, 미국에서 전학 왔다는 소문이 났는지, 학생들이 나를 구경하러 자리로 몰려들었다.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 것만 같았다. 눈에 띌수록, 나의 학교생활

북적북적 손님맞이 - 됐어, 숟가락 하나만 더 얹으면 돼

2024-12-22T02:47:03Z

우리 집에는 거의 매주 손님이 찾아온다. 많이 올 때는 매일매일 오고 가는 손님을 맞이했다. 일주일 안에 4번이나 손님을 맞이한 적도 있다. 손님들은 당일치기로 놀다가기도, 며칠씩 머물기도 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기 전에는 마음의 여유도 없어 자주 부르지 못했다가 일을 줄이며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

영원한 막내, 나의 남동생 - 수줍어 얼굴을 붉히는 예쁜 아기 곰

2024-12-27T12:59:42Z

나에게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동생이 있다. 그래서인지 동생은 아무리 큰데도 나에게는 어쩔 수 없는 어린아이이다. 첫인상만 두고 봤을 때, 동생은 나와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왜인지 순한 아기 곰을 연상하게 한다. 덤덤하고 둔한 것 같지만 의외로 눈치도 빠르고 재치 있는 농담도, 열성적인 면도 있다. 어렸을 때는 분명 완벽한 누나바라기였는데, 커가며

몸만 큰 아이의 찰흙 놀이 - 조물딱 거리기만 하면 끝!

2024-12-15T10:30:10Z

나는 따로 개인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 남편의 핸드폰을 빌려 내가 모르는 세상을 염탐하기도 한다. 미디어의 순기능으로 재밌는 아이디어를 꽤 많이 마주하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찰흙으로 반지나 목걸이 등을 담는 접시를 만드는 영상을 발견했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찰흙과 두 손으로 만드는 것이기에 허점이 많지만 그것이 바로 이 접시에 매력이다

아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