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공부 가스라이팅 - 가성비와 사교육(2)

2025-04-22T15:22:29Z

- 어떻게 학원도 안 가고 혼자 공부를 잘해요? - 어떻게 자기주도학습이 되는 거예요? 아들을 향한 칭찬의 말이 들려오는 순간, 내 어깨는 으쓱해짐과 동시에 불안과 걱정이 차오른다. 아이를 믿는 척하면서도 언제까지 이 아이가 잘할 수 있을 것인가 의구심을 늘 품고 있기 때문이다. 모래성처럼 허물어지지 않을까, 유리처럼 파사삭 부서지진 않을까. 진짜 실력자

엄마의 결핍이 아이로 향하지 않기를 - 가성비와 사교육(1)

2025-04-20T08:39:01Z

나에게 생활비가 백만 원 정도 더 있었다면 사교육을 엄청 시키지 않았을까 하고 가끔 상상한다. 한정된 생활비로 온전히 충족할 수 없던 사교육 열망이 망상에 이르렀대도 할 수 없다. 뭐, 대단한 사교육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남들 보내는 유치원에 미술, 피아노, 태권도 같은 거였거늘. 학령기를 앞둔 모든 엄마들은 욕심을 내보이지 않나. 내 아이는 좀

줌바댄스 맨 앞줄의 무게 -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2025-04-22T12:27:16Z

저녁마다 줌바댄스로 운동한 지 7개월이 되어간다. 월수금반과 화목반 두 수업을 수강하니 어쩌다 주 5일 운동모드. 간혹 하루 이틀 빼먹긴 하나 최대한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간 헬스나 스트레칭, 홈트 여러 가지에 도전해 보았으나 줌바댄스로 정착한 이유는 단순하다. 일단 지루하기 그지없는 운동 시간 50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점, 춤추는 모양새야

돌돌이 안경과 드림 렌즈 - 자식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

2025-04-13T09:46:49Z

아빠의 근시와 엄마의 난시 유전자를 공평하게 물려받은 아이들은 둘 다 초등 입학 전부터 안경을 끼기 시작했다. 중학생 아들은 이제 안경을 쓴 세월이 더 길고, 6학년 딸은 안경에서 드림렌즈로 바꾼 지 햇수로 4년이 되었다. 고도근시인 중학생 첫째는 6살 영유아검진 때 최고 시력이 0.5. 태어나면서부터 일정 이상 올라와야 하는 시력이 올라오다 말았다며,

이번엔 절대 먼저 문제집을 사지 않겠다 - 중3 중간고사를 앞둔 엄마의 마음

2025-04-19T23:27:20Z

중학교 중간고사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을 보는 아들과 별개로 엄마도 준비를 한다. 바로 문제집을 사는 것. 예전엔 시험 한 달도 훨씬 전에 과목별로 한 권씩 국, 영, 수 , 과 4권을 사뒀다. 무엇을 살까 고민할 것 없이 교과서 출판사에 맞는 것으로 주문하면 끝. 문제집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하고 배송을 기다리면서, 마침내 택배 상자를 뜯어 문제집

다른 차에게 꿀리지 않는 마음 - 가성비 드라이빙은 계속된다

2025-04-06T02:01:06Z

며칠 전 남편은 출근길에 다른 운전자와 싸움이 날 뻔했다. 상대 차량은 고급 수입차 세단. 사건은 옆 차선에서 갑자기 깜빡이도 없이 무작정 밀고 들어오는 차를 끼어주지 않은 데서 시작됐다. 그 뒤로 이어지는 그 차의 보복 운전 행태는 남편 차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앞을 가로막는 악의적인 급정거, 두 차선을 교묘히 걸친 진로 방해, 마치 박아보란 듯

이백 원의 날들이 선사한 갤럭시핏 - 이제 열심히 운동만 하면 돼!

2025-04-05T08:11:03Z

서울시에서 99세까지 88하게 살자며 개발한 그 앱, 나도 작년부터 사용 중이다. 눈곱만큼 주는 그 포인트를 얻기 위해 여러 날을 부단히 걷는 시민 중의 한 명이다. 하루 8 천보를 걸으면 200포인트, 주 3일 이상 걷으면 700포인트를 지급해 지역화폐와 연계된 혜택을 누릴 수 있던 터라 열심히 걸었다. 비록 손목의사 이름에 걸맞은 워치나 밴드는 없어서

날이 선 댓글을 마주할 때 - 나도 악플을 받는구나

2025-03-27T14:55:40Z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네 번의 조회수 고공파도타기를 경험해 봤다. 이제까지 쓴 50개의 글 중 4개의 글을 내놓았을 때 그랬다. -수학학원 45만 원 vs 서울대 특강 18만 원 -다이소에서 할머니 설 선물 마련하기 -어쩌다 시댁합가 -친정오빠의 옷들이 우리 집으로 왔다 어쩌다 터치된 우연한 클릭 일지라도 그것조차 수치로 환산되어 '띠링'하고 조회

엄마에게 가장 좋은 걸로 사줄 수 있을까 - 명품 가방대신 나라야 가방

2025-03-22T19:40:00Z

지난달 방콕여행을 다녀온 기념으로 엄마에게 가방을 사드렸다. 면세점의 명품 가방이 아니라, 태국 전통 브랜드 나라야 가방. 왕리본 장식으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태국에 온 이들이라면 기념품으로 주저 않고 마구 사 담는 가성비의 끝판왕이다. 이것저것 사게 되는 개미지옥 같은 이곳은 크고 작은 가방부터 파우치와 지갑, 머리끈과 스카프 등 상품도 디자인도 다양하다

친정 오빠의 옷들이 우리 집으로 왔다 - 봄맞이 옷 쇼핑 아니고, 옷 물림

2025-03-19T02:21:20Z

나에게는 세상 다정했던 두 살 터울의 오빠가 있다. 결혼하면 자매는 더없이 끈끈해지고 남매는 남이 되고 만다는데, 우리라고 다르랴. 서른 후반 느지막이 결혼한 오빠는 점차 남이 되어 갔다. 주말이나 명절 때 친정에서 재회할 때 빼고는 딱히 연락을 하거나 만날 일이 없는 사이. 그러한 오빠와 소통할 일은 가끔 옷을 물려받을 때뿐이다. 이번에도 그렇다.

오랜만의 과일 쇼핑 - 생 블루베리 한 팩, 바나나 한 송이

2025-03-17T22:39:16Z

모처럼 날이 좋아 걷고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 들렀다. 길가에 나란히 있는 두 매장 중 ㄴ브랜드를 갈까, ㄹㄷ슈퍼를 갈까 잠시 고민하다 가성비 본능에 이끌리어 ㄴ브랜드로 향했다. 매장 입구에서 손짓하는 칠레산 생블루베리가 한 팩에 7500원. 냉동 블루베리를 입이 퍼레지도록 먹는 아이들 얼굴이 떠올라 한 팩을 집어든다. 마침 가격이 2900원까지 떨어진 바나

방콕에서는 코끼리바지가 최고지 - 그래도 흠이 있었으니.

2025-03-19T00:57:51Z

겨울방학의 끄트머리, 새 학기를 코앞에 두고 강추위를 피해 달아난 곳은 태국 방콕이다. 작년 가을쯤 항공권 특가의 유혹에 또 충동질되고 만 것이다. 허니문 이후 십여 년 만에 찾은 방콕. 이곳에 오면 꼭 사야지 했던 것은 바로 코끼리바지였다. 태국의 상징적인 동물인 코끼리를 모티브로 한 이 바지는 다양한 색과 패턴, 천상의 착용감이 특징이다. 전 세계

어쩌다 시댁 합가 - 대출이자 대신 선택한 것

2025-03-11T18:12:58Z

집도 가성비를 논할 수 있을까. 지역과 크기에 따라, 입지와 주거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인 집의 가치는 무엇을 기준으로 가성비를 따질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최소한의 비용을 투자해서 시세 차익을 노리든지, 초기에 분양을 받아 낮은 금액으로 안정적 매입을 하든지 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집의 경우 둘 다 해당되지 않았다. 앞선 글에도 언급했듯이,

태초의 교육 불안, 72만 원 그림책 전집 - 가성비가 아닌 엄마만족

2025-03-02T15:21:54Z

15년 전, 첫째 아이 출산 후 모유수유 다음으로 의욕을 다진 분야는 바로 교육. 그저 뒤집기와 되집기에 골몰하며 굴러다니는 6개월의 아기를 향해 말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뜨거운 화제인 4살 제이미 맘(개그우먼 이수지)이 떠오른다. 4살 아이를 수학학원과 원어민 영어학원에 보내고 제기차기 과외를 알아볼 만큼 앞뒤 안 가리는 열정적 의욕. 물론 마음만 그

새 학년, 졸업식을 기다리며 - 외로운 졸업식은 이젠 안녕

2025-02-25T21:55:37Z

새 학년을 목전에 두니 이알리미에서 연일 소식이 올라온다. 오늘의 알림은 2025학년도 학사일정. 매년 학사일정이 올라올 때마다 가장 먼저 방학과 자율휴교일을 찾기 바빴지만, 올해는 졸업식 날짜를 가장 먼저 찾게 됐다. 이번에 중3과 초6이 되는 두 아이의 졸업식 날짜가 혹여라도 겹칠까 염려되어서다. 다행히 날짜가 달라서 두 조로 흩어지지 않고 완전체 가족

프롤로그. 가성비주의자의 속마음 - 지혜와 용기로 거듭나리

2025-03-18T14:43:37Z

내 남편은 공군 장교 제대와 동시에 취업과 가정을 일군, 교과서다운 삶을 충실히 살아온 16년 차의 성실한 직장인이다. 나는 경력단절의 흔한 예로, 자기 계발보다 아이 둘을 키우는 현실 육아에 안주해 버린 평범한 주부였다. 부모님의 큰 도움 없이 서로의 저축으로 신혼살림을 꾸렸고, 둘 다 돈 불리는데 1도 재능이 없다 보니 월급이라는 한정된 자원으로 그저

사춘기의 밸런타인, 생애 첫 초콜릿 - 엄마가 두근두근

2025-04-18T23:28:54Z

겨울 방학에 중학생 아들이 여자사람친구를 만나는 날은 매주 금요일 1시. 주로 학교 도서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4시에 학원 가는 친구를 데려다주며 귀가하는 패턴이다. 오늘은 평소처럼 만남이 약속된 금요일, 그리고 밸런타인 데이. 외출을 준비하는 아들에게 오늘 드디어 첫 초콜릿 받아오는 거냐며 산뜻한 농담을 건넸지만 아들의 반응은 그저 냉담하다. 엄

아이브가 뭐길래, 럭드가 뭐길래 - 덕질을 통해 슬기로운 경제생활 준비하기

2025-02-15T00:18:21Z

아이브의 새 앨범 예약주문 이벤트가 종료된 다음 날, 우리 집은 유난히 조용했다. 하루종일 쉴 새 없이 떠들고 노는 13세 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 앨범도 사지 못한 딸아이의 슬픔은 급기야 입을 닫는 것으로 표출되었다. 절대 먼저 말을 꺼내지 않고, 질문할 때나 마지못해 "응, 아니" 정도만 겨우 하는 애매한 묵언투쟁. 뭐 그거 하나

당근과 나눔 사이 - 책상 의자와 요거트 8개

2025-02-14T00:16:20Z

4년 남짓 사용한 딸아이의 책상의자를 처분하게 됐다. 키가 훌쩍 자라 애매하게 걸터앉게 되면서 새로 바꿀 때가 된 것이다. 빠른 처리를 위해서는 바로 대형 폐기물로 내놓으면 되겠지만, 나름 브랜드 의자로 비싸게 주고 산 데다 아직 깨끗해서 버리기엔 영 아깝다 싶었다. 내놓아야겠다는 결심이 서자 주변에 줄 만한 사람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연식은 좀 됐어도

치과가 무서운 이유는 돈 때문이다 - 딸아이의 치과 치료

2025-03-20T14:28:14Z

며칠 전부터 딸아이가 치통을 호소했다. 아무래도 작년 여름에 때운 치아가 다시 속을 썩이는 모양이다. 늘 달고 단 것을 입에 달고 살았으니 치아가 건강할 리 없다. 이 썩으면 아프고 고생한다는 말이 초등학생에게는 쉽게 와닿지 않았던 건지, 내 이는 영원히 튼튼할 것이라는 이상한 확신 때문이었는지 언제나 단 것을 가까이했다. 다행히 딸은 치과가 무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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