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감기에게 배웁니다 - 니체의 문장을 읽고

2025-04-25T15:12:07Z

나를 파괴시키지 못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 (니체)ㅡ힘든 일이었지만 나를 키운 일이 있었나요? 며칠째 기운이 없다. 입맛이 없어도 애써 끼니를 챙기고, 당기는 음식이 있는지 떠올려본다. 평소 좋아하던 커피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뜬금없이 초록 상추와 고슬고슬 흰 밥이 떠올랐다. 밥과 상추만 먹기는 마땅치 않아 고기 대신 소시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 프랭클린의 문장을 읽고

2025-04-20T03:06:13Z

행복해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욕심을 줄이거나 소유물을 늘리는 것이다.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좋다. (프랭클린)* 기분이 가라앉거나 좋지 않을 때 하는 행동이 있나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잠을 자곤 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했던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속상한 일이 생기면 명치께에 돌덩이가 들어찬 듯 답답해졌고, 팔뚝 언저리가 욱신거렸

단조로움을 좋아합니다 - 2025년 3월에는

2025-04-02T03:52:19Z

아파트 단지마다 여기저기 봄빛으로 불이 켜졌다. 앙상하던 나뭇가지마다 분홍빛, 노란빛이 반짝인다. '나 여기 있어요, 벌써 봄이에요.'하고 알려주는 것 같다. 무심코 지나다가 봄꽃을 발견하고는 전구 스위치를 켠 듯 마음이 환해진다. 추웠던 겨울이 물러나고 있었구나, 봄이 오고 있었구나. 그제야 잠시 봄에 머물게 된다. 아직 봄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됐는데.

미지근하게, 오랫동안 -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의 문장을 읽고

2025-03-23T14:01:14Z

스스로에게 묻자. “보수 없이도 하고 싶을 만큼 좋고, 동시에 보수를 받고 할 만큼 잘할 자신이 있는 것을 한 가지 꼽는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당신은 인생의 미션 중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중 지난번 문장은 '단점'에 대한 것이었다. 애써 생각에 잠기지 않아도 쓸

입학 그리고 첫 주

2025-03-19T14:06:53Z

3월 4일, 입학 그리고 개학하는 날. 언니의 등교는 8시 40분까지이고, 동생 꿍이의 10시까지다. 울이는 친구와 먼저 학교에 가고, 학교 갈 준비를 마친 꿍이는 책을 읽다가 인형 놀이를 했다가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9시 30분이야. 이제 나가야지. 오늘 꿍이 아빠는 연차를 냈다. 유치원 졸업식에 못 갔지만 입학식은 직접 축하해주고 싶어서다. 꿍이

나는 그런 사람 - 영화 '리틀 포레스트 2'의 문장을 읽고

2025-03-16T04:52:11Z

남의 단점이 보인다는 건, 자기한테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이야. -영화 ‘리틀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저녁 8시. 아이는 쌀알만큼 묻힌 칫솔을 입 안에 넣더니 어슬렁 거실로 나왔다. 현관 앞에서 거울을 잠시 보다가 책장에서 그림책을 꺼내 뒤적이다가 책장 앞 바구니에 있는 휴대폰 잠금 화면을 열었다. 양치질을 시작한 지 10분째다. 칫솔은 제 역할을 잊

지금은 새 학기 준비 중 - 여덟 살과 열 살의 3월 준비

2025-03-05T08:10:23Z

내일이 벌써 아이들의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긴장이 되나 보다. 꿍이의 초등 입학을 앞두고, 울이 때보다 훨씬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자그마한 아이가 가방을 메고 교실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학교에서 친구들을 금세 사귀고 선생님을 좋아하는 아이를 보면서 마음을 놓았던

오늘 우리가 헤어짐은, - 유치원 졸업을 축하해

2025-03-03T02:03:59Z

주문한 꽃다발을 받아들자 마음이 덩달아 연분홍색으로 물들었다. 별 생각 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분홍색으로 다섯 송이를 예약했는데, 벚꽃잎이 떠오르는 화사한 색으로 꽃다발을 만들어주셨다. 아이가 꽃다발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을 생각에 발걸음이 바빠졌다. 오늘은 꿍이의 유치원 졸업식이 있는 날. 며칠 전부터 졸업식 식전 행사인 바이올린 공연의 음계를 다

단단한 힘에 기대어 볼게요. - 2025년 2월에는

2025-03-02T23:11:49Z

2월이 후루룩 지나갔다. 벌써 28일이라니,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보통의 하루를 반복하다 보면, 금세 한 달이, 한 계절이, 한 해가 지나가고 만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록이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작년부터 월말에 시간을 돌아보는 기록을 하고 있다. 이번이 열네 번째 기록이다. 스치듯 시간이 흘러가도, 글은 남아 있어서 지나온 자취를 떠올려볼

네 편이 되어줄게 - '파울로 코엘류'의 문장을 읽고

2025-02-26T02:17:33Z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실현되도록 온 우주가 도와준다.- 파울로 코엘류 요즘 가장 바라는 것은 다정한 엄마가 되는 것이다. "부모 지도"라는 책을 읽고 깨달았다. 육아를 하면서 자꾸 화가 나는 건 아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 감정이 움직인다는 건 내 안에 있는 어떤 것이 건드려지기 때문이다. 화가 나서 얼굴이 굳어지고 큰소리를 내고 싶어지면 내면 아이를 떠

이만하면 좀 괜찮은데? - 2025년 12월 31일 수요일 밤에는

2025-02-18T14:48:55Z

지금은 2025년 12월 31일 수요일 밤 11시 59분입니다. 나의 2025년은 어땠나요? -2025년 이루고 싶은 것들로 올해를 미리 채워 볼까요? 1분 후면 2026년이 된다. 시간이 덧없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지나고 보니 올해 역시 그랬다. 정신없이 흘러간 1년이지만 그럼에도 뿌듯하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주 생각하고 시도하고 노력해서다.

즉흥적인 J형을 꿈꿉니다 - 에펠탑 그리고 울룰루

2025-02-06T12:03:31Z

계획 세우기를 좋아한다. 하루든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어떻게 보낼지 정해두어야 마음이 놓인다. 다 하지도 못할 거면서, 스케줄러에 시간 별로 할 일을 적는다. 들춰보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도, 혹시 놓칠까 봐 메모를 해둔다. 달력에 일정을 적어두고, 휴대폰 캘린더에는 그날의 할 일 체크리스트가 여러 개다. 미리 준비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예상

해돋이와 컵라면 - 2025년 1월에는

2025-03-27T01:07:19Z

'첫'이라는 낱말을 좋아한다. 느슨하게 풀어졌던 마음을 팽팽하게 당겨주고,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다시 시작하면 돼. 엉키고 뒤틀려 속이 상할 때도, 매달 1일이 되면 괜찮다고 등을 톡톡 두드려주는 것 같다. 12월 31일까지 꽉 채워보리라 다짐했던 작년 다이어리가 텅 비어 있어도 괜찮고, 단단히 부여잡은 의지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머

기쁨 조각 만들기 - 프리드리히 니체의 문장을 읽고

2025-01-20T04:20:00Z

아침에 일어날 때 가장 먼저 ‘오늘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기쁨을 주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라. (프리드리히 니체) - 이 문장을 보고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왜 그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싶은가요? 니체의 문장을 읽고, 누구에게 기쁨을 주고 싶은지 고민했다. 여러 사람들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엄

나뭇잎을 보다가 - 24년 12월에는

2025-01-07T13:22:09Z

나뭇잎의 물기가 바싹 말랐다. 거친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후드득 잎이 떨어지고 맨 가지를 드러낼 것 같다. 나뭇잎을 보면서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동안의 나는 조금 나아졌나, 아니면 여전히 제자리걸음일까. 벌써 12월. 아니 아직 12월. 벌써와 아직이라는 낱말 사이에서 초조함과 여유로움을 오가며 한 달을 보냈다. 한 달에 한 편씩, 지

글 쓰는 할머니가 될래요 - '화이트 엘크'의 문장을 읽고

2025-01-13T07:36:28Z

당신이 태어났을 때 당신은 울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웃을 수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화이트 엘크 *버킷리스트 작성해 보신 적 있나요? 당신이 세상을 떠날 때 웃을 수 있을 만큼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난감하다. 하나의 문장으로 글 친구들과 함께 글을 쓰고 있는데, 이번 주 문장

내 자리를 소개합니다 - 김신지,『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문장을 읽고

2025-01-01T08:56:25Z

잎사귀 틈새로 비치는 햇살을 올려다보며, 나무 그림자를 따라 조금씩 의자를 옮기며 앉아 있어도 좋은 날씨. 바야흐로 테라스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김신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중 구석진 자리를 좋아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가운데보다는 구석에 선다. 식당에 가서 자리를 잡을 때 사방이 열린 곳보다는 창가나 벽이 있는 곳을 선택

반갑고 버거운 오늘의 외식 - 그녀는 메뉴선택권을 갖고 싶다

2024-12-20T01:03:32Z

밥 하기 귀찮은 날. 밖에서 간단히 먹고 들어왔으면 싶은 날이다. 주말부부 1년째. 남편이랑 같이 있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혼자서 입 짧고 편식쟁이인 두 아이를 데리고 식당에 가려니 마땅한 곳이 없다. 게다가 엄마인 나도 음식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아이들에게 뭘 먹을까 물어보면 오늘도 돈가스, 어제도 돈가스, 매번 돈가스다. 예전에는 바삭

산타는 영어를 쓰나요? - 선물은 한 번 정하면 바꾸지 않기

2024-12-19T09:43:28Z

11월 말이 되면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엇으로 준비해야 하나 고민을 시작한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니 산타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도 같다. 아직은 산타를 믿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엄마는 산타할아버지가 여기저기 다니려면 바쁘시겠다며 호들갑을 떤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것. 엄마아빠가 산타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게,

한번 해볼게요 - 이은경,『그렇게 초등 엄마가 된다』

2024-12-18T20:42:02Z

잠시 먹먹해졌다. 코끝이 시큰했고, 모락모락 김이 나는 뚝배기 한 그릇을 대접받은 것처럼 속이 뜨끈했다. 인생 선배의 따스한 조언이 나에게 전해진 것 같아 든든해졌고, 성에 차지 않는 마음을 알아채고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초등 엄마가 된다"는 교육 에세이다. 초등 교사이자 1학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옆집 언니처럼 도란도란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