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 한국형 발라드의 시작, 유재하(1)

2025-04-25T00:25:30Z

2024년 11월, 놀라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37년 전,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한 가수의 신곡이 발표된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첫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인 <사랑하기 때문에>로 지금까지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비운의 싱어 송 라이터 유재하. 첫 앨범을 내고 불과 3개월이 못되어 세상을 떠난 까닭에 우리는 그의

너무 큰 선물을 받았어요 - 감사한 레뜨로핏 작가님에게

2025-04-22T07:50:54Z

작가님들 안녕하세요. 미친 PD입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 연재에 많은 분들이 공감 보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주 너무나도 짧고 강렬했던 삶을 살다 간 가객(歌客) 김현식의 이야기를 올렸는데 그 글을 보고 레뜨로핏 작가님께서 너무 큰 선물을 주셔서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글을 쓰

비처럼 음악처럼 - 가객(歌客) 김현식(2)

2025-04-21T10:01:55Z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방황하던 김현식은 종로의 한 음악다방의 인기 DJ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 DJ는 훗날 수많은 스타들을 직접 발굴했던 스타제조기 개그맨 전유성.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은 김현식의 노래는 가히 압권이었다. 노래를 들은 전유성은 ‘넌 음악다방 같은 곳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아깝다. 너의 음색과 실력이면 전설이 될 거다!’라며 가수가 되기를

와~ 1000명이 넘었어요 - 감사합니다~

2025-04-17T12:52:23Z

2024년 10월,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첫 글 <한강에 숟가락 얹기>를 올린 것이 10월 22일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이었기에 많이 긴장되었고 스포츠라는 생소한 분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줄 지 확신도 없었죠. 또 브런치 세계에는 왜 그렇게 삶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또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

내 사랑 내 곁에 - 가객(歌客) 김현식(1)

2025-04-13T14:01:06Z

며칠 동안 참 지독히도 앓았다. 2023년, 스프링캠프 취재를 위해 플로리다 - 애리조나 - 시드니 - 오키나와를 거치는 한 달간의 출장을 다녀오면서 지독한 호흡기 질환에 걸려 고생한 이후 이 정도로 아팠던 것은 꼭 2년 만이었다. <파리 올림픽> 방송으로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다가 바로 이어서 KBO리그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 중계를 하고 한국시리즈가

제발, 잠시 동안이었으면.... - 휴재공지

2025-04-11T10:34:36Z

KBO리그 개막전 중계하면서 목을 너무 많이 썼던 탓인지.. 미세먼지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목이 너무 아프고 힘이 듭니다. 게다가 최근 우리나라의 현실에 의욕이 뚝뚝 떨어지고.. 책 출간과 관련한 편집 및 수정작업, 시즌 개막과 동시에 늘어난 업무량 등등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번 주는 휴재하게 되었습니다. 브런치 연재 시작하면서 연재일은 무슨

외로움에 점점 익숙해져 갈 때 - <동물원>을 만나다(3)

2025-03-26T08:42:25Z

여름방학이 끝나고 그녀와 헤어진 1990년의 가을은 많이 아팠다. 매일 밤, 술을 먹고 있는 무리들을 찾아 메모판을 뒤지던 1학기와는 달리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매일 늦는다고 혼을 내던 어머니는 집에만 박혀 있는 나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집에서 뭉개고 있지 말고 어디라도 나가라는 어머니의 성화에 오랜만에 집을 나섰지만 뭐, 딱히 갈 곳이 없

영원한 노스탤지어, <시네마천국> - 내 인생의 영화(3)

2025-04-22T17:35:12Z

한 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가 며칠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집집마다 에어컨이 있는 2025년과는 달리 달달거리는 선풍기 한대로 온 가족이 더위를 이겨내야 했던 1990년의 여름은 유독 길었다. 어쩌면 그 해 여름이 길었다기보다 길게 느껴졌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꿈에 그리던 대학 첫 학기는 참 달콤했다. 나는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는 듯이

브롱크스의 성난 황소 - 내 인생의 영화(2)

2025-03-14T09:33:51Z

1990년 2월,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생애 최고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던 나는 충격적인 영화 한 편을 보게 된다. 그 영화는 바로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니로,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 <택시 드라이버>. 1976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그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화제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 내 인생의 영화 (1)

2025-03-11T07:00:51Z

1990년은 내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해였다. 먼저 나는 지긋지긋한 2년 동안의 수험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대학생이 되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만 해도 그리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3월이 되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교정을 누비기 시작하자 대학생이 되었다는 것이 현실로 확 다가왔다. 나름대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지만 마음 한구석에 떡하니 자리

희망사항 - 가장 평범한 바람

2025-03-17T04:09:29Z

1989년이 밝았다. 1988년 겨울, 하필 그 해부터 가고자 하는 대학에 먼저 지원을 하고 나중에 시험을 보는, 先지원 後시험으로 대입제도가 바뀐 것도 모자라 바로 1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극악무도한 난이도를 보인 수학 때문에 난 학력고사를 망치다시피 했고 당연히 대학에 떨어졌다. 물론 나의 대입 실패의 1등 공신은 <서울 올림픽>이었지만. 재

혜화동 - 동물원을 만나다(2)

2025-04-25T23:57:51Z

<산울림>이라는 밴드로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새로운 장을 연 김창완은 1985년 <김창완과 꾸러기들>이라는 통기타 그룹을 선보였다. 남녀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라는 곡을 히트시키기도 했다. <꾸러기들>의 멤버들은 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모두 활발한 음악활동을 이어갔는데 그중 최성수는 <남남>, <애수>, <풀잎사랑> 등

말하지 못한 내 사랑 - 동물원을 만나다(1)

2025-03-04T13:33:31Z

1988년 3월. 봄 방학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고3으로서의 수험생활이 시작되었다. 2학년 때까지 교회 고등부 찬양팀과 학교 RCY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아주 대놓고 놀고 있었던 나로서는 갑자기 시작된 수험생활에 전혀 적응이 되지 않아 굉장히 힘겨운 학기 초를 보내고 있었다. 3월의 어느 일요일 오전, 주일예배를 드리고 나와 짜증으로 가득 찬 얼굴을

프롤로그 : 잊지 못할 1988년 - 그들과 운명적인 만남

2025-04-15T05:32:07Z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20~30대 젊은 세대들에게 부모 세대의 문화가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레트로 열풍은 오랫동안 이어졌고 그 시절 청춘을 보냈던 부모 세대들도 아름다웠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추억에 젖기도 했다. 그랬다. 우리에게 1988년은 정말 특별한 의미였다. 1987년 6월 항쟁의 여파로 1

'뒷것'들의 전성시대 - 나의 '뒷것' 러브스토리

2025-02-22T02:04:30Z

중학교 때였던가. 레코드가게 유리창에 비치된 음반 표지에 머리를 어깨까지 기르고 ‘뽀글이 파마’를 한, 한 무리의 험상궂은 아저씨들이 있었다. 때마침 이 험상궂은 아저씨들의 노래가 레코드가게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나의 과거는 어두웠다’고, 그래도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었다. 이문세나 김수철 같은 가수를 좋아하던 나에게 이 아

그냥 고개를 들고 예술과 세상을 바라보라! - 패트릭 브링리 내한 북토크 후기

2025-02-10T04:31:56Z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누군가 근래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기억나는 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 이 책을 꼽는다.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메트 미술관에 있는 수많은 걸작들에 대해 그 어떤 평론가들로부터도 들을 수 없었던, 아주 신선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완전히 매료된다. 그것은 그 누구보다도 작품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나에게도 집필실이 생겼다! - 글쓰기 후 일어난 변화

2025-02-09T14:33:21Z

명절과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어떻게든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3월까지 책 출간과 관련한 원고를 끝내기 위해 이번 연휴에도 하루종일 노트북과 씨름했습니다. 하루 일과가 거의 먹고 글 쓰고의 반복이다보니 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손목에도 터널 증후군 비슷한 게 올라오네요 ㅎㅎ 다 늙어서 글 쓸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글을 쓰려고 앉아만 있지 사실

'미친 이야기' 연재를 마치며 - 에필로그

2025-02-02T15:16:36Z

안녕하세요. 미친 PD입니다. 지난 ‘미친 PD의 얼굴을 공개합니다’라는 글에서 밝혔듯이 10월 말부터 브런치 연재를 시작해서 이제 벌써 3달이 다 되어갑니다. 첫 번째 글을 쓰기 위해 머리를 잡아 뜯던 기억이 정말 선명한데 벌써 저의 첫 번째 브런치 북의 마지막 글을 쓰고 있네요. 스포츠라는, 어쩌면 한정적일 수 있는 장르의 글을 브런치의 작가님들이

The Greatest, 가장 위대한 자(2) - 정글 속의 혈투와 마닐라의 전율

2025-01-17T08:38:53Z

세기의 대결 (Fight of the Century) 1971년 3월 8일, 드디어 오랜 공백 끝에 복귀한 도전자 무하마드 알리(31승 무패 26KO)와 알리가 링을 떠나 있을 때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한 조 프레이저(26승 무패 23KO)의 헤비급 타이틀매치가 열렸다. 이 경기는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렸으며 챔피언벨트를 박탈당했던 전 챔피언과 현 챔피

The Greatest, 가장 위대한 자(1) - 무하마드 알리, 전설의 시작

2025-01-14T04:24:20Z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아마도 이 말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대를 관통한 이 명언은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추앙받고 있는 무하마드 알리가 당시 챔피언이자 레전드 선수 중의 하나인 소니 리스턴과의 대결을 앞두고 내뱉은 말이다. 헤비급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가볍고 빠른 풋 워크, 그 가벼운 몸놀림 속에서 튀어나오는 묵직한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