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트비체의 탄성

2025-05-12T22:36:17Z

플리트비체로 가는 낯선 풍경에 들뜬 설렘으로 여러 감정이 물밀듯이 떠밀려 왔다. 입구에 다다르니 가슴이 쿵쿵거렸다. 안내 지도만 보아도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갔다.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조심스레 공원 안으로 발을 떼었다. 서늘하면서 맑은 숲 내음과 온통 기세등등한 초록빛이 힘을 북돋운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유럽에서 가장

허락(permission) 하지 않는다

2025-05-10T10:53:29Z

양수리는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생각나는 내 마음의 고향이다. 그런 정서를 준 Y를 오랜만에 만나러 간다. 인사동이나 대학로에선 가끔 보았지만 양수리 집으로 가는 것은 오랜만이다. 강산이 변해도 두 번은 변했다. 경의 중앙선 지하철에 올랐다. 예전에는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갔다. 차에 오르니 만감이 교차한다. 차창밖엔 언제나 아름다운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이문세

2025-05-08T10:41:02Z

5월 2일 금.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이문세 콘서트를 오랜만에 낭군과 함께 갔다.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고 각종 축제로 활기찬 5월의 푸른빛이 깔린 광화문 거리로 나갔다. 광화문 거리는 언제나 그러하듯 거리는 고즈넉한 저녁시간을 즐기는 인파로,

천국의 해변 라고스

2025-05-11T03:52:31Z

포르투갈 남부 해안 알그라브주의 대표 도시 라고스는 유럽인들이 꼭 간다는 대표 휴양지이다. 프라이빗한 해변이 곳곳을 채우고 있다. 그중에 베나길 해변이 유명하다. 베나길은 리스본에서 400km 정도 떨어져 있는 대서양 연안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월드베스트 동굴 10’에 선정된 아름다운 해변과 바다 동굴로 유명하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사이의 해

수채물감에 비치는 얼굴들

2025-05-04T12:21:27Z

그림에 취미가 있는 남편이 이번 연도에는 수채화에 빠져들었다. 수채 도구, 물감 등 이것저것을 준비하며 설레어하는 모습에 덩달아 나도 즐거웠다. 수채물감을 팔레트에 일일이 짜 넣었다. 30가지가 넘는 물감을 꼼꼼하게 채우는 모습에서 지난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그려지는 얼굴들이 있다. 아이들은 크레파스보다 수채물감에 흥분하는 것 같

헤이그(덴하그)에서 만난 거장들

2025-04-30T06:52:57Z

헤이그는 네덜란드 정치의 중심지이다. 의회, 왕궁, 국제사법재판소 같은 국제기구가 있다. 비몽사몽 상태에서 헤이그 다운타운에 있는 스타벅스로 갔다. 모닝커피 한잔으로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린다. 하루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특별한 순간이다. 이색적인 문화와 풍경을 한 아름 선물로 받는다. 시내를 한 바퀴 돌며 도심의 이모저모를 담았다.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신작로에 비친 얼굴 - 유년시절 이웃사촌

2025-05-11T05:40:24Z

좌석버스를 타고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이다. 차창 밖 도시 외곽의 논과 밭, 작은 도로가 보인다. 집집마다 담장 밑에 핀 꽃들도 눈에 들어온다. 뙤약볕 마당에서 아이들 서넛이 놀고 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걸 보니 재미있나 보다. 강아지들도 풀어 놓은 걸 보니 어릴 때 내가 살던 동네 모습이 떠오른다. 신작로에 아스팔트 포장을 하는 모양이다.

꿈에 그리던 카프리섬

2025-04-15T14:09:51Z

친구들과 ‘카프리섬’ 노래를 부르며 꿈을 꾸던 곳이다. 아름답다는 카프리에 나도 갈 수 있을까? 여긴 대체 얼마나 먼 곳에 있는 걸까? 하며 이런저런 막연한 그리움에 잠겼다. 꿈에 그리던 카프리로 떠난다. 내 인생의 찬란한 여정이다. 카프리섬은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주 나폴리만 입구, 소렌토 반도 앞바다에 떠 있는 섬이다. 섬 전체가 용암으로 덮여 있고

와인과 낭만, 그리고 음악이 흐르는 포르투

2025-05-11T03:43:28Z

파란 하늘에 바람이 살랑살랑 분다. 오늘도 날씨가 기꺼이 나의 여행을 축복한다. 포르투의 내음, 풍경, 사람들, 낯섦에 설렌다. 낯섦과 함께 흐르는 시간을 접할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로 수백 년의 전통적인 방식의 유서 깊은 건축물과 거리가 잘 보존되어 있다. 포르투갈의 국명은 이 도시에서 유래되었다. 풍광도 아름답고 역

용광로 같은 암스테르담

2025-03-29T00:43:34Z

암스테르담은 ‘암스텔강의 댐’이라는 뜻이다. 암스텔강에 둑을 쌓아 바다를 메워 만든 계획도시이다. 네덜란드 최대 도시이자 경제, 산업, 문화, 교통의 요지이고 3개의 커다란 운하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1983년 다민족을 허용하여 180개 국적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나라이다. 수시로 범람하는 물과 사투하며 풍차

내 평생 그리울 겐트

2025-04-07T06:07:47Z

브뤼셀에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도시로 낮은 평야의 중심부에 있다. 겐트는 ‘합류점’이라는 뜻이다. 헬데강과 리스강의 합류점에 위치하여 겐트 운하로 북해와 연결이 되어있는 항구도시이다. 지리적 조건이 좋아 교통의 중심지로 방직 산업이 발달하였다. 따라서 부유층들이 생기며 경제적 부요와 자치를 누렸다. 잘 보존된 중세 건축물과 문화예술이 발달하여 문화

앤트워프에 누워있는 네로와 파트라슈

2025-04-25T10:27:59Z

브뤼셀에서 50분가량 버스를 타고 가서 플랑드르 지역의 앤트워프(안트베르펜)에 도착했다. 벨기에 북부지역의 경제, 문화 중심지이고 세계 다이아몬드 무역의 중심도시로도 유명하다.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크고 음악 예술, 패션으로 역동적인 도시이다. 그로테 마르크트 광장에 들어서니 유서 깊은 건물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브라보 동상이 우릴 맞이한다.

벨기에의 보석, 브뤼헤

2025-04-07T06:07:51Z

브뤼셀에서 한 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가니 이색적인 초록색 넓은 잔디가 눈에 들어온다. 도시 전체가 중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여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브뤼헤의 색깔은 어떠할까? 우리가 그리는 여행의 색깔은 다채롭다. 그 잡을 수 없는 색을 쫓아 또 길을 나선다. 서서히 베긴회 수도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

리스본의 낭만과 여유

2025-03-08T12:24:13Z

‘여행은 리스본으로부터’라는 말이 있다. 리스본의 하늘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새파랗다. 포르투갈의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감성 가득한 도시 리스본의 낯선 세계가 눈에 가득 담긴다. 트램 창으로 비친 리스본 리스본은 유럽 최서단에 위치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대항해시대’의 중심이 되었던 도시이다. 15세기 중엽부터 해외 식민지에서 들어오는

빈센트 반 고흐의 영혼의 메시지

2025-03-04T03:11:57Z

풍부한 문화예술로 유명한 암스테르담은 예술애호가들의 천국이다. Muse’um Plein에는 국립 박물관, 반 고흐 미술관, 시립 미술관, 스테텔릭 미술관 등 크고 작은 다양한 뮤지엄이 즐비하다. 반 고흐 미술관은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며 고흐 작품을 700여 점 소장하고 있다. 반 고흐의 삶과 예술적 유산을 기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 고흐 미술관

친퀘테레의 숨겨진 보석

2025-02-26T01:14:12Z

하늘이 어스름 밝을 무렵 맑은 공기를 가르며 밀라노 중앙역에서 라스페치아역으로 갔다. 친퀘테레로 가는 해안 열차에 올랐다. 가 보지 않은 낯선 곳을 가는 길 위에는 상상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이탈리아 북서부 라스페치아에 위치한 친퀘테레는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문명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다. 험준한 절벽 위에 놀라운 생활 터전을 세운 곳으로 유명하다.

바이칼, 시베리아에 가다 2 -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쿠츠크

2025-02-24T22:50:33Z

울란우데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로 6시간 이상을 달려 이르쿠츠크에 도착하였다. 역사가 깊은 도시로 시베리아의 관문 역할을 한다. 바이칼 호수에서 유일하게 흘러나오는 안가라강 물줄기가 도시를 감싸고 있다. 시베리아 철도가 이어지는 교통의 중심지이다. 도시 전체가 아름다워 ‘동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린다. 거리가 화려하고 다듬어진 목조건물들이 분위기를 아름답게

왕비 마을 오비두스

2025-02-18T02:41:32Z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소도시 오비두스로 갔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린다. 오비두스는 로마 멸망 후 무어족이 점령하여 언덕에 요새를 지었다. 초대 왕 아폰소 1세가 이 요새를 정복하여 1148년 포르투갈 손에 넘어왔다. 로마 시대 건축이 밑바탕이 되어 무어인들이 쌓은 성벽 안에 13세기

마법 같은 베네치아

2025-02-15T02:58:20Z

아침 일찍 베네치아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우중충하며 춥기까지 한 날씨가 스산하다. 차창에 머리를 대고 바깥 경관을 바라본다. 갑자기 비가 내린다. 선착장까지 왔을 때는 물먹은 하늘이지만 다행히 비는 그쳤다. 운하를 가르며 한눈에 펼쳐지는 이색적인 베네치아의 매력에 빠져든다. 물 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낭만이 있다

‘아름다운 해변’푸껫

2025-02-15T02:37:19Z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H 호텔에 도착했다. 웰컴 로비에서 귀여운 미니버스가 우리 가족을 맞이했다. 이 버스를 타고 메인 로비로 가서 체크인을 하였다.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편리하고 쾌적했다. 팡아만 - 제임스 본드 섬 아침 일찍 호텔 주변을 산책하였다. 흐드러진 야자수와 물안개, 여러 가지 꽃들로 잘 다듬어진 풍경을 보며 라군을 한 바퀴 빙

파묵칼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