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억 478eadffb97f4d3 김추억의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gRrH 2024-05-19T12:08:37Z 차경 借景 /@@gRrH/206 2025-05-03T07:33:18Z 2025-05-03T05:48:45Z *차경 (借景)배롱나무 핀 시절에 왔으면 어땠을까 시원한 계곡물 넘치는 장마철에 왔으면 어땠을까 매화꽃 피는 시절에 왔다면 어땠을까 연둣빛 봄,쪽빛 무성한 여름,화려한 가을 단풍을 다 비켜 앙상한 겨울에 왔네 그렇게 또렷한 누각을 보고 가네 누각 주변만 정원이 아니네 차경하기 제일 좋은 때에 와서 저 멀리 산들도 정원으로 빌려오고 저 <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R5C1DJXMKKqtYZBbyJ1cPQOuZUg" width="500" / 데칼코마니 /@@gRrH/205 2025-05-02T13:46:20Z 2025-05-02T09:05:54Z 친구야, 일출이라고 속이고 싶지만순천 사람들은 일몰이란 걸 다 알아사람들은 청개구리야 왜냐고? 반대로 말하니까좋은 풍경을 보면 &quot;아! 그림 같다!&quot;라고 말하고 어떤 풍경화를 보면서는&quot;아! 진짜 같아!&quot;라고 말하거든 나도 청개구리인가 봐 저 노을을 보고 그림 같다고 말해 버렸어그림이라면 저 풍경은 무슨 그림일까저건 풍경화는 아니고<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Z1CbahezZE5gSX9NJtzg7ktOxb8" width="500" / 윤석씨가 그립다 /@@gRrH/204 2025-05-02T09:14:03Z 2025-05-02T00:20:59Z 어제는 위胃가 하루 종일 아팠다. 잠시 잠깐 독한 약의 부작용인 것을 안다. 언제부턴가 일시적인 통증에는 감사를 느낀다. 지나가니까.어제는 위가 아파서 문득 윤석씨가 생각났다. 윤석씨는 내 20대 때 나를 스쳐간 인연이다. 25살에 만난 직장 동료였고 나보다는 두 살이 많았었다. 윤석씨는 잔소리 쟁이었다. 나는 윤석씨를 피하진 않았지만 윤석씨의 잔소 열심히 살고 있는 길 /@@gRrH/203 2025-05-01T21:16:42Z 2025-05-01T11:31:24Z 나의 길에는 상처가 많다. 갈라지고 쪼개지고 삶의 얼룩들이 잔뜩 묻어있다. 아픈 길, 그리고 더럽다고 생각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면 비참했고 가만히 서서 내가 걸어갈 길을 바라보고 있으면 숨이 막혔다. 생각을 바꿨다. 치열한 길을 걸었다. 지금도 길은 열심히 살아내고 있다.<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6UyzRPfIs3jSLG0Uk1rvdnrigyo" width="500" / 그림자 /@@gRrH/202 2025-05-01T13:13:46Z 2025-05-01T08:38:55Z &lt;그림자&gt;가끔 해를 등지는 것도 좋다자신의 그림자를 물끄러미 볼 수 있다왜곡된 자신을 다 버리고서 그저 형체로만 있을 수 있다 모두 지우고 그림자 위에 새롭게 그리고 싶은 눈코입, 갖고 싶은 표정과 뛰고 싶은 심장박동을 그릴 수 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6hYEQq4MeH5TlELyOVwGbcEIyzw" width="500" / 교장 선생님과 찐친 /@@gRrH/201 2025-05-01T03:46:40Z 2025-04-30T07:56:04Z 오늘은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웠다. 딸아이 체험학습, 옛날 말로 가을 소풍을 해남으로 가는데 도시락을 삼겹살로 싸주라고 했기 때문이다. 저번처럼 소고기로 싸가라고 했더니 소고기를 싸갔을 때의 부작용을 말해주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뺏어 먹어서 자기는 거의 못 먹었다는 것이다. 어제 딸아이 방과 후에 마트에서 도시락에 들어갈 것들을 샀다. &quot;엄마, 도시락 썰물 /@@gRrH/200 2025-04-30T13:54:18Z 2025-04-30T07:22:08Z &lt;썰물&gt; 배 한 척 쉬고 있다 쉬어야 할 때이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 위에 배 한 척이 무슨 죄책감이 있겠는가 나는 내가 쉬어야 할 때, 나의 썰물 중에 마음도 쉬지도 못하면서 왜 그리 나를 괴롭혔을까 저 멀리 소리도 없이 물이 들어오고 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eINwDz7QEFPhmyziXJ93WMjQDV0" width="500" / 낙엽 /@@gRrH/199 2025-04-30T12:40:15Z 2025-04-29T01:48:28Z 낙엽이아름답고 찬란하기까지 하여쪼그려 앉아기록으로 남겼다. 낙엽을 젖게 만든 새벽 비雨,바닥에 고인 빗물이낙엽을 젖게 한 하늘을 비춘다.낙엽과 이별한 나뭇가지의 감정도어렴풋이 비춘다.내 뒤로 할아버지 한 분이빗자루를 들고 등장하셨다.내가 기록으로 남긴아름다움을,그 찬란함을쓱-싹-쓱-싹 쓸어 내셨다.그 일은 할아버지의 일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5uRmgvuY67lIVkmEw65jHnZgHA" width="500" / 잠시 /@@gRrH/198 2025-04-28T13:53:38Z 2025-04-28T03:00:11Z 낮에 잠시 멈추었어요아직은 무성한 초록의 단풍잎과 갈변하는 단풍잎 사이에서굉장히도 빠알간 단풍이었는데요, 단풍은 이제 막 시작이었는데요,불타는 고운 저 단풍잎 몇 장은오늘 나와는 마지막일 거 같아서요단풍잎이 색깔을 바꾸려 잠시도 쉬지 않았어요​밤에도 잠시 멈추었어요 휙휙 지나는 버스와 자동차들,불 켜진 2층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odLjMhnhAY05Kb0T4QP2AeJjKr0" width="500" / 뿌리는 건들지 못한다 /@@gRrH/197 2025-04-28T06:56:53Z 2025-04-28T01:45:15Z 집 앞 건물 외벽에 해년마다 계속 줄기가 올라오고 꽃을 피우는 무스카리라는 꽃입니다.자꾸만 시(市)에서 일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잡초로 여기고 무참히 자르고 잘라도 뿌리는 아스팔트 속으로 깊이 박혀 있어서 어느 순간 또 자라나 있네요.몸과 마음이 잘려 나가는 듯한 괴로움도 희망의 뿌리만큼은 건들지 못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무스카리 꽃말이 어<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g1HfogTW5eYda5yWF5yYijFELa0" width="500" / 창문 닦기 /@@gRrH/196 2025-04-29T06:04:32Z 2025-04-27T02:22:07Z 빗속을 달리는 버스 그 창밖 풍경으로 세상의 울음이 감지된다그저 펼쳐진 세상을 울음으로 바라봐지는 게 싫어 창문을 닦으려다가왜곡된 내 시야마음의 창窓눈물로 내 안구를 닦아본다<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dPUx0g9x-s0L-leCqcQ2zP60HR8" width="500" / 순서 順序 /@@gRrH/195 2025-04-27T00:38:35Z 2025-04-26T03:07:56Z 나는 내가 그라데이션한 삶을 살길 바랐지만 내 삶은 어쩐지 분절分節된 것 마냥 딱딱 끊긴 맛이 났다 내 삶이 자꾸 끊겼다고 그렇게 티를 내고 싶었을까 어린 시절의 야들함?과 젊은 날의 퍽퍽함, 삶의 애매한 구간을 지나서 지금 짙게 서 있다 이 다음은 어떤 색일까 더 진해지려나 이제는 서서히 물들려나이게 마지막인가 이게 마지막<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aobcqj_eweff5ymax4hkEP7WjCM" width="500" / 자장가와 옛날이야기 /@@gRrH/194 2025-04-25T06:00:53Z 2025-04-25T01:00:24Z 딸아이 얼굴을 안 본 지 오래되었다. 영상통화야 하루에 수십 번도 하고 있다지마는 실물을 봐야 보는 것이니...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괴로운 것은 내 아픈 몸이아니다. 아빠가 바지를 다 빨아버려서 뭐 입고 학교 가냐고 아침에 딸아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가 세탁기 돌리고 바로 잤단다. 피곤해서 세탁기가 다 돌아가기 전에 잠들었을 터. 남편도 오죽 독립 /@@gRrH/193 2025-04-25T01:57:21Z 2025-04-24T23:00:26Z 삼월,그 첫날은 날짜가 주는 봄 느낌이 있다봄이 겨울에게서 독립하려 애를 쓰는삼월, 그 첫날에 나도 아픈 나로부터의 독립을 꿈꾼다내가 겨울 속에 내몰릴 때에독립운동가의 삶에 이입해 보며 살았더랬다어찌 견디셨을까를 짐작해 보면...감사한 시대 속의 나를 발견하고사뭇 덜어지는 통증,제법 가뿐해지는 발걸음이 되는 것이다겨울의 잔재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ASAQEmEdcbGJAmuGPZgXXZwhUuM" width="500" / 엄마의 운동장 /@@gRrH/192 2025-04-26T06:59:12Z 2025-04-24T01:12:08Z 엄마가 살아계시는데 나는 엄마를 두고엄마를 찾는 여정을 떠났어요.엄마가 어린 시절 뛰놀았던 동네 한 바퀴를 돌았고,엄마가 다닌 학교 운동장 담장에 핀 장미를 보았어요.인생의 운동장 속에서 엄마는 어떻게 달리셨길래저리 아프신 걸까요.여린 엄마의 발목을 누가 자꾸 걸어서엄마는 달리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고팔꿈치에 돌이 박이고 모래 몇 알 입<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NCbvUE-n8W2Vv9VLfhseaW7t2a0" width="500" / 뜯긴 사연 /@@gRrH/191 2025-04-24T05:05:42Z 2025-04-23T23:32:12Z 햇볕이 반토막으로 뜯겨져 있었다어쩐 일인지 물어보니 구름이 뜯겨서 같이 그랬단다그름에게 왜 뜯겼는지 물어보니 바람이 뜯겨서라고...바람 너는 왜 뜯겼냐고 물어보니 하늘이 뜯겨서 그랬단다끝도 없는 릴레이에 이제 마지막으로 하늘에게 물어보고 관심 끄기로 했다&quot;하늘아, 너는 왜 뜯겼니?&quot;&quot;네 마음이 뜯겨서 나도 뜯겼지&quot;'아, 나 때<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BRU5J7uBWR6Mk7-BYKkHJBgJ3kA" width="500" / 백치미 /@@gRrH/190 2025-04-23T10:50:14Z 2025-04-23T02:00:07Z 요즘 우리 딸 백치미(白癡美) 있다. 원래도 백치미가 있었지만 요즘 더 그 아름다움이 깊어졌다. 10월 1일 국군의 날, 학교를 가지 않는 딸과 하루 종일 함께 했다. ep1,부광당에서 딸아이는 쫄면을, 나는 된장찌개를 먹고 있었을 때였다. &quot;엄마, 제육의 날이 다 있네요?&quot;&quot;제육의 날?&quot;딸아이의 말에 나는 설마 제육이 날이 다 있으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mAS5J2cdf1MC10a9YTyxpnVFFdM" width="500" / 유리 /@@gRrH/189 2025-04-23T21:04:00Z 2025-04-22T23:00:32Z 차갑고, 깨질까 무섭고, 깨지면 날카로운 너에게... 너는 유리 조각에 불과했지만... 너를 작품으로 만들어 줄게 무엇이 되고 싶니? 무지개, 해와 달과 별, 구름, 사랑... 너의 모양을 네가 선택할 수 있어 심지어 바다도 될 수 있고 그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도 될 수 있어 널 부드럽게 다듬어 줄게 불안한 너에게 중간중간 균형을 잡아 줄 땜질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LaxIMnKsvkJkUPTdxO56ByQdoi0" width="500" / 의지依支 /@@gRrH/188 2025-04-22T04:00:46Z 2025-04-21T22:57:16Z 아이비, 오색 마삭줄이 나무를 탄다나무 한 그루 있어서 이 얼마나 다행인가바닥을 기다가 기다가 나무를 만났다나무를 만나서 오르는 본성을 알았다<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kH9KaMu_ZHYfOAddKtFk7ds5Xp0" width="500" / 모래의 선물 /@@gRrH/187 2025-04-21T12:23:31Z 2025-04-21T00:00:30Z &lt;모래의 선물&gt; 모래 속에 먹을 것이 숨겨져 있다모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는 놀이터,모래 위의 모든 것이 장난감이지 바다의 선물 중 제일은 모래지거대 바위도 울퉁불퉁 모난 돌도 풍파 속에 모두 만나 부드럽게 흐른다모래는 벗은 발에 상처를 내지 않는다 거대한 바다도 사르르 쉬어가게 하는 것도 모래작은 사람 하나가 모래를 딛고 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rH%2Fimage%2Fsg970KtERrdN4SV0VpmpvjzkrVE"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