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숨6619a5a26d3141d시를 쓰고 읽기를 좋아합니다.습작의 자유로움을 즐깁니다./@@gRuW2024-05-19T22:58:07Z서시를 읽으며/@@gRuW/392025-05-02T04:33:05Z2025-05-01T23:22:28Z윤동주 시인의 서시 중 첫구절 죽는 날까지 이 다섯 글자가 무겁다 이 다섯 글자 속에 태어나서 숨이 붙어있는 생의 모든 순간이 담겨있고 아직 뜨거운 청년의 가슴이 곧바로 죽음의 순간을 바라보고 있다 처음을 여는 시가 죽음까지 가서는 멀리서 이쪽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고 다시 고개 한번 돌릴 틈 없이 오직 위로만 향한다 하늘을 우러러 향한<img src= "https://img1.카지노 가입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가입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uW%2Fimage%2F3S2HzMnNvC1lAp0JXzhfrY9k75Y" width="500" /노을에 대한 단상 - 시와 에세이/@@gRuW/382025-05-01T15:20:03Z2025-05-01T09:20:19Z노을 지구의 반대쪽 저 어딘가에 해가 떠오르기에 이 곳에는 노을이 지네 그래서 너무 아쉬워할 필요 없는 것 그래서 너무 앞만 볼 필요 없는 것 먼 하늘 작별의 때에는 위를 한번 바라보며 해가 남기고 간 하루의 흔적에 크게 마음 한번 적셔보는 것 멀리 붉게 물든 하늘을 보며 문득 지구의 둥근 모양을 떠올린다. 내가 지는 해를 바라보는 이쪽의 지<img src= "https://img1.카지노 가입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가입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uW%2Fimage%2F7Dz-6tXemEifEBcsQC5ltd_kUGk" width="500" /자신이 없었다/@@gRuW/372025-04-30T14:35:25Z2025-04-30T10:19:26Z그대의 시를 귀 기울여 읽을 바쁘다는 이유도 어렵다는 이유를 댈 수도 카지노 가입 쿠폰다 실은 그대 생각에 귀 기울여봤자 한 톨의 쌀도 떨어지지 않았던 이유였을까 속물이지만 속물인지 모르길 바랬던 나는 내 것은 읽어주길 바라면서 그대 것은 읽지 않는 심보 가득한 하루를 또 이리 살고 카지노 가입 쿠폰네오라 하신 그 뜻에 대하여 - 마태복음 11장 28절을 묵상하며/@@gRuW/362025-04-30T06:50:29Z2025-04-30T03:31:14Z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우리는 능력있고 돈있고 힘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을 오라고 하겠지만 당신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사람을 오라하십니다 우리는 도움받고 싶어 오라하지만 당신은 도움주고 싶어 오라하십니다 우리는 다가섬은 때로 누군가에게 도움보다 짐 하나 부담 하나 더 얹을지도 모르지만파도/@@gRuW/352025-04-29T10:40:51Z2025-04-29T06:42:07Z낯을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 노란 빛깔의 달이 왠지 마음이 끌려 고개를 들었다가 나 태어나기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태고적 아담의 눈길도 저 달에 닿았을까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했던 모든 이들의 눈빛이 담겨 있어 마음을 이리 들썩이게 하는걸까<img src= "https://img1.카지노 가입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가입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uW%2Fimage%2FFjyYIVwccdER9pXU2Xly22VIgb0" width="500" /선악과 맛보기 - 선악과에 대해 묵상해보며/@@gRuW/342025-04-28T14:36:08Z2025-04-28T12:33:16Z그 열매는 얼마나 매력적이던가 그 향기에 사로잡혀 베어물던 순간 아찔한 즙이 입 안을 채울 때 우뚝 선 재판관이 되어 선악의 판결을 내리고 있었지 미각과 후각이 온 얼굴을 뱀같이 휩싸고 들어오던 칼같은 지혜가 눈부셔보였지 높이, 가장 높이 카지노 가입 쿠폰 것만 같던 신이 된 듯한 세상의 중심 높이 솟은 막대기는 가느다랗고, 또 무수히 많고 그래서 부딪힐 것 같고아들과 드럼스틱 - 이야기를 담은 시/@@gRuW/332025-04-29T00:41:31Z2025-04-27T23:12:51Z아들은 아내를 닮았다.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되 말수는 많지 않은 점 등등. 아직 초등학교 4학년인데 웬걸, 어른이랑 대화하는 느낌이다. 그런 아들이 아마 열살 때였을 것이다. 학교에 방과 후 수업에 드럼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등록해주었다. 구매한 드럼스틱이 집에 도착한 날 표면이 코팅된 듯 매끄러운 새 드럼스틱을 들고 드럼 치는<img src= "https://img1.카지노 가입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가입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uW%2Fimage%2F7rQlprdLUNFV9AhBYtKg13z3fm0" width="500" /양말 - -소중한 것에 대하여/@@gRuW/322025-04-28T10:10:41Z2025-04-27T07:32:46Z저렴했지 구멍이라도 나면 아쉬움 없이 버렸지 귀가 후 가장 먼저 내쳐지곤 했지 하지만 그것만이 온 발을 온전히 감싸고 있었지 온 몸의 무게를 지탱하던 발의 수고를 위로하고 있었지 살과 신발 가죽 사이의 불편한 간극을 싸안아 주고 있었지 소중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도 실은 소중한 것들이었지 정말 그랬지<img src= "https://img1.카지노 가입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가입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uW%2Fimage%2Fx2fsx41zTTD9SFhFVLmcU66U0Xg" width="500" /삶 - 짧은 저녁 인사/@@gRuW/312025-04-26T14:15:31Z2025-04-26T12:26:55Z다들 살아내느라 수고가 많소 때론 웃을 일도 있지만 더 많은 시간 함께 카지노 가입 쿠폰 줄 알았는데 홀로 서 있기도 했고 웃고 카지노 가입 쿠폰데 실은 울고 있었던 때가 많았던 것도 알고 있소 그래도 위로해줄 순 없구려 위로를 흉내 내도 결국은 홀로 걸어가야 하는 길 아니겠소 그래 담담히 걸어가 봅시다 그대 가는 길 나도 가고 있으니포도밭에서/@@gRuW/302025-04-26T03:17:24Z2025-04-25T10:19:06Z그때 그 포도밭에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하신 주의 그 말씀이 아니었다면 초록빛과 보라빛 구슬 같은 송이송이 동그란 열매만 보고왔을지 모릅니다 달콤하게 입안을 감싸던 그 알맹이의 진하고 꽉 찬 맛만 느끼고 왔을지 모릅니다 주의 그 말씀이 떠올라 포도나무 가지를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열매를 향한 탯줄처럼 가늘지만 간절해 보이 듯 포도송이를 매뼈 때리다/@@gRuW/292025-04-26T03:37:55Z2025-04-25T05:41:56Z아마 뼈를 감싸던 피빛의 속살들과 그 뼈를 움켜진 질긴 근육들도 미처 막아내지 못했나 보다 정곡은 태풍의 눈과 같이 비어있더라 지극히 가운데 그리고 더욱 심장이 카지노 가입 쿠폰 곳은 때리면 그저 맞아야 한다 부러지지 않는다면 기꺼이 맞을만한 지지부진 좌고우면 없는 때림은 퍼뜩 나를 돌이킬테니 가장 아프지만 가장 빨리 딛고 가장 견고히 올라설만한 지름길로아내는 나를 사랑한다/@@gRuW/282025-04-24T18:27:32Z2025-04-24T12:00:19Z그 증거란 것은 아무에게도 표하지 않는 날것의 감정이 장비의 수염인 양 피부로 다가올 때 그 옛날 산길을 오르다 호랑이를 마주친 듯 할 때 오직 마음이 관통해 카지노 가입 쿠폰 상대만이 느낄 수 카지노 가입 쿠폰 그대의 감정이 이리로 그대로 휘감고 돌 때 나는 도리어 사랑이라는 주름진 공간 속을 만져보게 된다 그리고 폭풍 치던 바다 아래 깊이 깊이 어느 조류가 멈춰 있욕 - 연작시/@@gRuW/272025-04-25T08:02:15Z2025-04-24T03:31:56Z욕 1 안 그래도 팽팽한 종이였는데 네 모서리 끝이 더 팽팽히 당겨질 때 그리고 마침내 종이가 찢어지며 터뜨리는 한 조각 욕 2 살짝 스치는 바람결에도 자국이 남아 단단한 가시로 몸을 둘렀다 겉으로 난 가시는 이상하게도 안으로도 찌르고 카지노 가입 쿠폰다 욕 3 독기없이 찰 진 것으로 때려 닫힌 성문이 부수어지면 그때부터 우르르 우르르 들어갈 것이니하나님이라는 그 이름/@@gRuW/262025-04-28T13:04:17Z2025-04-23T11:49:39Z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하나님이라는 그 이름 아득한 것 같으나 가장 선명히 계신 이름 앞에 자음 모음이 결합된 그저 세 글자의 단어 같으나 온 우주에 충만한 그 이름 앞에 태초라는 시간은 순간이며 천지라는 공간은 먼지처럼 작기만 하네 영원하신 주 앞에 태초라는 작은 시작이 광대하신 주 앞에 천지라는 작은 공간이어떤 알고리즘 - - 이 시대의 어떤 풍경을 생각해보며/@@gRuW/252025-04-23T23:31:38Z2025-04-23T03:38:41Z1. 환영합니다 당신의 관심사를 말씀해주세요 아, 달콤함에 관심이 있으시군요 자 여기 사탕이 있고 초콜릿이 있고 과자도 있습니다 아, 이 쪽에 코코아를 보세요 사탕수수도 보시고 단맛의 기원도 아셔야죠 요즘 있기 있는 메이커와 매장도 추천해드릴게요 많은 사람들이 가본 곳이랍니다 눈을 떼지 마세요 달콤함에 발을 내딛으셨으면 더 깊이 들어오셔야죠 <img src= "https://img1.카지노 가입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가입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uW%2Fimage%2F0AQKkaZFrzzwJ4l8KJjpjyJE4VY" width="500" /의자 - 사물시/@@gRuW/242025-04-25T14:02:45Z2025-04-22T11:59:31Z눈에서 나오려던 북받치던 결정 몇 방울 굳이 참지 않았던건 아무도 보는 이 없어서였지 혹 누가 미쳤다고 생각할까 봐 마음 속 꾹 누르고 있던 환호와 또 격정의 소리들 닫아두지 않았던 건 혼자 있기 때문이었지 두 다리로 서면 양손이 자유롭다지만 이 손에 쥐어 든 것들 무엇 하나 가벼운 것 없으니 눈앞에 보이는 것들과 마음 아래 보이지 않는 것들의 무게<img src= "https://img1.카지노 가입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가입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uW%2Fimage%2Ftha7dKZB-LbOsdLIru6IHujx4Zo" width="500" /딸아이의 민주주의 바라보기/@@gRuW/232025-04-22T04:44:09Z2025-04-22T03:48:21Z초등학교 6학년이 된 딸아이가 사회 시간에 과제로 그린 그림 한 장을 가져왔습니다. 팔불출 아빠로서, 꽤 멋지게 그려낸 그림에 흐뭇해하다가 아마도 아이가 아직은 낯설었을 민주주의를 그림으로 꽤나 잘 담아낸 듯하여 한참을 보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도 있겠지만, 작년에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를 함께 보며 참 많이 울고 슬퍼했던 딸아이의 모습이<img src= "https://img1.카지노 가입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카지노 가입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uW%2Fimage%2FHN3yio0GWsSxrchumI5tN6T1pys.heic" width="500" /깃털 - - 깃털같은 아내를 업으며/@@gRuW/222025-04-21T04:56:26Z2025-04-21T03:50:34Z아내가 업어달라고 하네 마음의 준비 잠깐 심호흡도 잠깐 힘을 실어 허리를 세운다 깃털 같지? 업힌 아내가 묻길래 대답했지 응, 코끼리 깃털<img src= "https://img1.카지노 가입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가입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uW%2Fimage%2FRguRlIykjPglhXH3IiCiI-SPQJA" width="487" /그 고양이의 바운더리/@@gRuW/212025-04-19T06:52:36Z2025-04-19T04:39:05Z우리 공장에는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살고있죠 그가 처음 있던 곳은 야적 철제 소재가 쌓인 철 파렛 아래의 작은 공간이었어요 이제 막 눈을 뜬 새끼고양이를 어미가 데리고 왔다고 했죠 아마도 새끼를 안전하게 둘 곳을 찾다가 어미가 찾은 작은 공간일거라고 선반공 형님이 말해주었어요 먹이를 물어다 주며 오가던 어미가 갑자기 보이지 않던 날 아침 공장장님은 새시소/@@gRuW/202025-04-18T04:20:39Z2025-04-18T03:45:50Z삶이 괴로운 건 아직 시소를 타고 있어서라고 그가 말했다 헛웃음 한 번 웃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엉뚱한 말이 머릿속을 맴도는 건 나의 자리, 맞은편의 자리 그리고 시소의 축이 꿈인 듯 눈앞에 보여서였을까 일곱 살의 꼬마가 시소의 손잡이를 꼭 잡고 있을 때 엄마는 축과 가까운 자리에서 두 다리에 힘을 주고는 그 불균형 위로 포근한 사랑의 무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