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흔적 - 시,에세이

2025-04-22T15:09:46Z

새해를 맞이하고 나서 가을 이후 처음 오는 눈을 첫눈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처음 맞게 되는 눈을 첫눈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서일까 새하얀 하늘 가득히 겨울에 내리는 축복처럼 함박눈이 온 세상을 가득 메운다 소복이 쌓인 눈 위에 그리움을 써보기도 하지만 순식간에 사라져 흔적도 남지

가을 그 끝에서 - 시,에세이

2025-04-21T11:01:33Z

단풍 물이 저물어가는 가을 그 끝자락 즈음에 숲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색이 바래져서 떨어지는 잎들을 보며 지나간 것들에 대한 후회와 선택의 순간에 결정하지 못했던 미련들이 자꾸 떠오르지만 선선하게 부는 가을바람에 함께 털어내어 낙엽과 같이 날려 보낸다 그래도 가슴속엔 다 보내지 못한 흔적들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지만 숲 속 부드러운 오솔길을 걸으며 아

호수의 달그림자 - 시,에세이

2025-04-18T12:07:41Z

어느 날 문득 호수에 비친 달그림자를 보니 많은 별들 가운데서도 달만 혼자인 게 보였다 저녁에 보면 항상 밝아 보이는 달도 실제론 보이지 않는 어두운 면이 있지 않을까 항상 해가 지면 달이 뜨고 언제나 달은 그 자리 그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존재한다 사람들은 달에게 소원을 비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달의 소원은 알지 못한다 달은 누구에게 소원을

파란 마음 - 시,에세이

2025-04-15T23:04:35Z

저 멀리 높은 곳에서 수많은 존재들을 보고 있는 하늘은 오늘도 어김없이 따뜻한 햇살과 파란 마음을 온 세상에 나누어 주며 지상을 덮는다 끝없이 펼쳐진 구름 위 하늘은 직접 말로 전해주진 않지만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어버린 사람들에게도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으면 깊은 잠을 선사해 줄 것만 같아 종종 그렇

상상의 힘 - 시,에세이

2025-04-09T13:33:43Z

'상상력은 힘과 창조성의 원천이다'라고 윌리엄 아더 워드가 말했다 우리는 상상력으로 인해서 미래에 대한 표현과 창의성, 가능성 같은 것들을 키울 수 있지만 그게 현실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강하게 확신하지는 못한다 마음속으로 상상을 하여도 결국 상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고 그 후로 실행을 하지 않는 상황이 훨씬 많을 테니까 상상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

인연의 끝 - 시,에세이

2025-04-08T19:39:16Z

처음 시작이 좋지 않았다고 해서 그 만남이 좋은 인연이 아니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시작이 안 좋았다고 해도 과정이나 그 끝의 헤어짐이 좋게 마무리되었다면 그건 좋은 인연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될 테니까 만남이 있으면 그 다음으론 반드시 헤어짐이 있으므로 어떻게 마무리를 매듭 짓느냐에 따라 좋지 않은 시작으로 연결된 인연도 결국 좋은 인연으로 기억 될 수

바람을 품은 별 - 시,에세이

2025-04-04T16:12:52Z

어느 날 문득 볼을 간지럽히는 바람에 눈을 떠보니 시간은 새벽 3시 깨고 난 후 아무리 잠을 다시 청해도 잠들 수 없어 저 하늘 위에 떠 있는 별에게 어떻게 하면 어둠 속에서 빛을 잃지 않고 홀로 빛날 수 있는지 물어본다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빚을 잃을만할 텐데도 언제나 새벽 밤 하늘엔 항상 그 자리에 바람을 품은 별 들이 떠있었다 기약 없는 기다

구름의 속삭임 - 시,에세이

2025-04-08T08:25:09Z

푸른 하늘 위를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보면 구름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화창한 날에 길을 걷다가도 하늘을 보고 구름이 낀 날이거나 번개가 치는 날에도 하늘을 보며 검게 물든 마음을 바로잡는다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하늘이지만 나의 마음까지 밝게 비춰줄 순 없는 걸까 손 닿을 수 없는 저기 어딘가 구름 너머 보이는 하늘에도 내 소망이 닿을 수 있다면.

별을 담은 소원 - 시,에세이이

2025-04-10T05:03:52Z

하늘에서 빛나고 있는 별을 보며 소원을 빌었던 적이 있다 아득하게 먼 곳 어딘가에서 쓸쓸하게 빛나고 있던 별이 나의 소망을 들어주지 않을까 하면서 수많은 밤들을 보내며 원하고 또 바라왔지만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일까? 사실은 알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단지 마음속에서 기댈 곳을 찾기 위해 별에게 말을

푸른달 - 시

2025-02-28T03:25:44Z

밤 하늘 밝게 비추는 달은 왜 나의 마음속에는 은은한 빛이라도 닿을 수 없을까 까맣게 타버린 그 안에는 슬픔과 미련이 가득 차 있는데 한 번만 그 빛을 나에게도 비추어 줄 수 없으려나 오늘도 말 없는 달을 어둡게 가라앉은 시선으로 하염없이 올려다보네

첫눈이 내리던 날 - 시,에세이

2025-03-26T18:10:20Z

온 세상을 뒤덮을 것처럼 첫눈이 많이 내리던 날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너무나도 새하얀 눈이 얼어붙어있던 나의 마음까지도 닿아 사르륵 녹게 해줄 것 같아 천천히 기다려 보기도 했습니다 유난히 추울 것 같은 이번 겨울엔 봄에도 눈이 내릴 수 있을 것만 같아 아직 오지도 않은 봄에 미리 소망을 담아서 전해봅니다.

여름날의 기억 - 시,에세이

2025-02-18T03:20:39Z

아스팔트까지 녹여버릴 듯이 더웠던 어느 여름날 하늘을 쳐다보니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하늘은 나에게서 모든 기운을 가져가버리기도 했지만 머리만은 뚜렷하게 의식이 남아있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으라며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끌림 - 시,에세이

2025-02-19T07:49:23Z

간혹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 말을 걸고 싶거나 먼저 다가가보고 싶은 사람이 주변에 생기는 경우가 있다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처럼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한테 끌려가는 듯한 느낌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강렬한 느낌에 휩싸인다 일반적으로 길을 가다가 이런 사람을 발견을 하게 된다면 애써 무시하고 지나가지

방황하는 길 - 시,에세이

2025-02-10T15:01:36Z

제대로 된 길을 찾았다고 확신이 드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방향을 찾아 헤매고 주변을 맴돈다 그렇게 헤매다가 나중에라도 길을 찾아낸다면 다행이지만 계속 방황만 하다가 끝내는 길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적당한 길을 찾아 타협을 할 것인지 아니면 원하는 그 길을 위해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려도 끝까지 가볼 것인지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게 될

다름과 틀림 - 시,에세이

2025-04-10T05:04:04Z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많이 상반되는 무언가를 보게 되었을 때 다르다고 인식하기보단 잘못되거나 틀렸다고 단정 짓는 경우가 많다 자기도 모르게 그것에 거부반응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정의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 형성을 위해선 모든 걸 틀림이라고 명확히 하는 것보다는 때로는 그럴 수도 있다며 생각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

용기 - 시,에세이

2025-02-04T20:33:31Z

어떤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고 무언가에 도전을 하기 위해서나, 사랑을 하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할 것에 두려움을 느끼더라도 그걸 넘어서고 다음번에 다시 올지도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 두려움에 맞서고 저항을 해야 한다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다시 일어나기 위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끝

외로움 - 시,에세이

2025-03-09T22:13:12Z

외로움을 느끼는 시기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결국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자신은 외로움을 안 느낀다고 말하더라도 좀 무뎌져 있는 것뿐이라고 혼자라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사람들은 저마다 외로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자신만의 외로움과 함께 그 시간을 버틴다 아마 죽을 때까지 외로움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인생이란 결국 자기 자신과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이

불행 - 시,에세이

2025-01-28T01:15:05Z

'인간이 불행한 것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라고 도스토옙스키가 말했다 자신이 행복하다는 걸 알고, 그걸 믿는다면 정말 행복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행복한 줄 모르고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행복한 척을 하게 되면 온전히 본인이 얻은 행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남이 보기에 행복해 보여도 결국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신뢰 - 시,에세이

2025-01-28T13:31:02Z

누군가한테서 전적인 신뢰를 얻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그 신뢰를 쌓기까지의 과정은 어렵고 힘들어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 깨져버린 유리처럼 무너져버린 신뢰는 다시는 되돌릴 수 없고 설령 회복한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그렇게 연기를 하며 살아가는 척할 뿐이다 억지로 신뢰를 이어 붙이려고 하는 과정에서 결국 서로 상처를 입게 될 것이며 오히려 더 크게

이별 - 시,에세이

2025-01-23T12:13:36Z

살면서 누구에게나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건 사랑하는 사람이나 부모님과의 이별이 될 수도 있고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이나 소중히 아끼던 물건, 친구와의 이별이 될 수도 있다 이별에 익숙한 사람은 아마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람과의 이별은 익숙해지지 않으며 마음속 깊이 새겨져 가슴속에 남는다 많은 이별을

이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