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에 도움 되는 독서법

2025-05-15T10:32:40Z

나는 이미 나 자신이 누군가가 샤워 후에 실수로 탈의실에 두고 간 수건처럼 느껴진 지 오래였다. - 슈테판 셰퍼, <내게 남은 스물다섯 번의 계절> 중에서 - 나는 늘 책을 읽는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게 제일 좋았다. 다른 재주가 없어서 책 읽는 게 마음 편했던 것도 있다. 책만 읽으면 현실 도피도 가능했다. 가끔 뭔가에 꽂히면 밤새 책을 읽고 학교

우울증 약 먹는다는 걸 숨기지 않는 이유

2025-05-15T06:43:03Z

사실 저 요즘 우울증 약 먹고 있는데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내가 먼저 말할 때도 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 털어놓지 않아도 되는 사이가 아니라면,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게 털어놓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대부분은 흠칫 놀라면서도 애써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따뜻하게 응원해 주는 말로

우울하면 미안하다는 말을 더 자주 할까

2025-05-12T03:34:32Z

수치심은 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슬픔이다. - 스피노자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쉽게 한다. 뭐가 그리 미안한지, 미안할 일이 아닌데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버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일종의 자기 방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이 '미안하다'는 말은 나 자신을 제외하고는 참 잘도 내뱉는다. 그게 문

항우울제 복용 중엔 운전 조심 또 조심

2025-05-15T06:53:09Z

엄마,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괜찮으세요? 주말에 둘째 아이와 함께 1시간 거리의 숲학교에 다녀왔다. 이상하게도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아 허벅지를 꼬집었다. 졸음운전은 절대 안 될 일이다. 그것도 아이를 태우고 말이다. 졸리지 않은데 졸고 있는 것 같고, 집중한 상태라 믿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산만했다. 하지만 항우울제를 복용한 건 지난밤이었고, 운전은 다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때는 없다

2025-04-29T00:03:38Z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때는 없습니다. 세상은 종종 우리에게 냉혹하게 느껴지지만 때때로 예상치 못한 선물을 안겨주기도 하니까요. - 샘 리처드, <스위트 스팟> 중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중요하지 않은 때가 있을까. 4월의 마지막 주말을 두 아이들과 집에서 부대끼며 생각했다. 나의 10대, 20대, 30대, 그리고 지금의 40대. 언제 가장 활짝 피어났

우울해도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다

2025-05-15T06:52:26Z

우아함이 깃든 주름살은 사랑스럽다. 행복하게 나이 드는 일은 새벽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닮았다. - 빅토르 위고 멋지게 나이 들고 싶었다. 20대에 꿈꿨던 40대, 50대, 60대 나의 모습은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나이를 먹고 머리가 하얗게 새도 웃는 얼굴로 활기 넘치게 살아야지 바랐다. 주름살이 늘어도 스트레스받지 말자고 다짐했다. 빅토르

항우울제를 빼먹고,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

2025-04-24T11:25:28Z

엄마, 김치볶음밥 맛이 좀.. 먹기가 그래요. 이 한마디에 폭발해 버렸다. 주말 이틀 내내 밥하고 치우고 또 밥 하기를 반복한 탓이었을까. 제법 지쳐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나빴다. 역시 나는 나쁜 엄마라 밥 하기가 싫은 것이었나. 그냥 외식할까 하는 마음을 겨우 달래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더니 둘째가 맛이 없다며 인상을 썼다. 그냥 무

마음 가는 대로 살 수만 있다면

2025-04-18T12:57:07Z

섬세하다는 건 남들보다 서너 배쯤 큰 감정 안테나를 갖고 사는 것과 같다. 섬세한 사람일수록 번아웃이 자주 온다. - 태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중에서 남편과 출퇴근을 같이 하다 보니, 회사 이야기를 많이도 한다. 회사 이야기가 아니라면 아이들 이야기다. 출근길엔 오늘 하루의 일과, 퇴근길에는 남은 시간동안 해야 할 일들, 다음날의 스케줄 브리핑까

챗GPT에게 우울증 치료법을 물었다

2025-04-14T15:20:06Z

아직 챗GPT와 친해지지 못했다. 영 의심스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다. 그래도 대세라는데 어쩌겠나. 근무할 때 소심하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다. 그런데 점점 두려워진다. AI 친구를 하나 만든 것 같다. 정말 챗GPT는 모든 문제의 해답을 알고 있을까. 뭘 물어볼까 잠시 생각하다 이렇게 질문했다. 나름 AI 친구에게 솔직하려고 했다. 질문이 좀 이상하

봄꽃을 보며 서글퍼졌다

2025-04-10T14:44:01Z

엄마, 꽃 택배가 와 있어요. 엄마가 주문하신 거예요? 아직 퇴근 전인데 큰 아이가 전화로 물었다. 긴 상자에 꽃이라 적혀있는데, 엄마가 주문한 게 맞냐고 했다. 맞다고 했더니 아이는 의외라고 했다. 원래 엄마들은 꽃을 돈 주고 사지 않는 거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런, 아이에게 나는 그런 '엄마'로 보인 걸까. 갑자기 꽃이 좋아진다. 나이 탓일 수도 있

모든 존재는 자신만의 자리가 필요하다

2025-04-07T02:29:33Z

누구나 자기 자리를 찾을 때 자기 자신을 알아가게 되고, 내면의 안정과 조화를 찾게 된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주변이 정돈되고 조화롭게 보일 때, 우리 마음 또한 평온해지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 정희숙, <잘되는 집들의 비밀> 중에서 우울증이 심할 땐 집을 치우기도 싫어진다. 옷을 벗어도 아무 곳에 던져둔다. 식사

나의 우울에서 꽃이 피면 좋겠다

2025-04-08T10:52:26Z

나의 우울의 연못 깊은 곳에서 제비꽃 핀다 わが鬱(うつ)の淵(ふち)の深(ふか)さに菫咲(すみれさ)く - 하이쿠 시인, 바바 슌키치 꽃을 피우기 위해 무엇 무엇이 필요할까.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당연히 꽃피는 거라 믿었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면 커피가 나오는 것처럼, 봄이 되면 꽃이 피어나는 게 뭐 그리 대수인가

성숙한 삶이란 원망하지 않는 삶이다

2025-03-24T21:47:41Z

성숙한 삶이란 원망하지 않는 삶이다. 친구, 지인, 남편, 시어른이 문제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넋두리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당한 것은 아니다. 볼 건 봐야 하지만 지나갈 건 지나가야 한다. 특히 자녀에게 하소연을 일삼는 엄마가 되지는 말자. - 김선희, <다정함이 인격이다> 중에서 성숙한 삶이란 원망하지 않는 삶이다 월요일 새벽, 책 읽기로 하

산다는 건 마냥 기쁘거나 슬플 수 없는 것

2025-03-20T12:27:43Z

오늘은 행복하다. 어떤 날은 슬퍼지고. 결국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게 아닐까? 마냥 기쁠 수도, 마냥 슬플 수도 없는 것. -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중에서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대사를 옮겨 적어놓았다. 요즘의 나를 아주 잘 표현하는 말이라 혼자 읊조려본다. 살아간다는 건 어떤 걸까? 오늘은 행복한데, 내일은 슬퍼질 수 있는 것. 지금은 너무나 우울하

제게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마세요

2025-03-17T11:49:11Z

주요 우울증의 진단 기준(DSM-IV) 주요 우울증의 진단 기준(DSM-IV)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참조) 아래서 언급한 증상 중 5개 이상이 있고, 이러한 증상이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저해하면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번 체크해 보시길 바란다. ① 2주 이상,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② 일상 대부분의 일에서 관

뭐가 그렇게 힘드냐는 회사 선배님께

2025-03-13T14:39:51Z

뭐가 그렇게 힘들어? 너도 힘들겠지만 나도 너무 힘들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고 나서 내 이야기를 잠시 들어준 선배가 있었다. 처음엔 굉장히 공감하고 잘 들어주는 듯했지만, 이내 본색을 드러냈다. 본인도 업무에 시달려 속병이 나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부정하느라 먹지도 못하고, 잠들지도 못하는 내게 그는 이해할

주말 내내 밥만 하다 출근했다

2025-03-15T10:19:13Z

집안일이란 인생에서 돌고 도는 악몽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접대'이다. - 이나가키 에미코, <살림지옥 해방일지> 중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얼마 안 되는 에너지를 몽땅 끌어다 회사에서 쓴다. 여전히 우울증 약을 열심히 먹고 있지만 봄이 와서인가, 순간순간 울컥하고 우울해질 때가 많아졌다. 약 용량을 좀 늘려야 하나 싶기도 하다. 하긴 내가 의사는 아니

오늘도 나는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

2025-03-06T06:13:32Z

걸을 때면 내 마음은 지극히 민감한 집중 상태로 접어든다. - 에마 미첼, <야생의 위로> 중에서 오늘도 나는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 매일 밤 약을 먹고 잠든 뒤 아침이면 멍한 상태로 출근한다. 사무실 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전화가 빗발치고, 허둥대며 일을 시작한다. 그렇게 오전을 일과 싸우다 점심시간이 된다. 입맛이 없어도 밥을 먹는다. 배가 고프기도

우울증 환자의 에너지 레벨을 높이는 법

2025-02-28T01:57:36Z

엄마, 겨울방학 마지막은 속초에서 보내면 어때요? 두 달이나 되는 겨울방학은 아이들에게는 뜻깊은 시간이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평소보다 몸도 마음도 더 분주해지는 때이다. 다행히 돌봐주시는 이모님이 계시니 마음 놓고 출근하지만, 이모님이 집을 비우시는 시간에 아이가 혼자 머물러야 할 때는 워킹맘의 마음은 괜스레 초조하다. 이제 아이들이 다 컸으니 뭐가

딱 한 번 우울증 약을 안 먹었더니

2025-02-21T06:49:49Z

어제 약 안 먹고 잤어? 괜찮겠어? 이른 아침 남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침대 머리맡에는 어젯밤 먹고 잤어야 할 약봉지가 남아있었다. 보통 잠들기 직전 약을 복용하는 게 밤 루틴인데, 어제는 약을 먹기도 전에 쓰러져 잠든 탓이었다. 우울증 약을 먹는 것에도 나는 최선을 다했고, 성실했다. 12월부터 먹기 시작한 약인데 처음으로 빼먹고 말았다. 한 번

글쓰는 워킹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