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과수원 30 - 밤비

2025-04-26T12:18:21Z

- 밤비 빛이 지나갔다. 순간으로 터지는 번개. 가슴에 맴돌던 상념들이 그 싸늘한 섬광에 산산이 불타버렸다. 타고난 잿더미. 그 속에 한 조각 불나비만이 불 꺼진 공간 사이를 방황하였다. 어두운 밤하늘 남은 조각의 힘겨운 날갯짓이 작은 불빛을 찾아 흩어질 때 찢어지는 구름의 아우성 그 분노에 쫓겨 어디로 가야 할까. 한 방울 두 방울 굵어지는 비에

내 마음속 과수원 29 - 대입에 실패한 그녀를 위해

2025-04-24T10:15:30Z

- 대입에 실패한 그녀를 위해 책생 앞에 놓인 수많은 책들. 그녀가 사고 공부한 대입을 위한 책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그녀가 쏟아부은 땀과 시간들이 새까맣게 묻어있는 책들이다. 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그녀의 모든 환경은 날마다 그녀를 시시각각으로 압박하고 짓눌렀었다. 그녀 스스로도 수많은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를 재촉하던 날들. 희망과 절망으로 점철되

내 마음속 과수원 28 - 주위의 모든 이들을 사랑해 보려 노력해 보았다

2025-04-20T20:09:54Z

- 주위의 모든 이들을 사랑해 보려 노력해 보았다 누구든 주위의 모든 이들을 사랑해 보려 아름다이 보려 노력해 보았다. 사랑한다는 아름다운 감정으로 나의 세계를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 노력을 지속할 수 없는 나는 불완전한 인간임을, 인간이 무한정한 사랑의 대상이 될만한 완벽한 존재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러다 다시 생각을 바꾸어 스

내 마음속 과수원 27 - 무덤가를 거닐며

2025-04-20T22:14:07Z

- 무덤가를 거닐며 들길을 걷고 있었지 그대에게로 가는 길 찬란한 태양빛이 쏟아지는 너른 들판과 꿈꾸듯 아스라이 신비를 내포한 푸른 산들 귀여운 새들이 즐거이 노래하고 향기로운 꽃들이 그윽이 피어있는 그곳은 나의 뜰, 나의 정원 깊은 의미의 선율로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사랑의 빛으로 익은 탐스런 열매들 깨물어 맘속에 담으면 기쁨과 환희로 가

내 마음속 과수원 26 - 자아의 완성을 위한 노력

2025-04-09T00:28:29Z

- 자아의 완성을 위한 노력 완성된 자아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했고, 인격과 자질을 쌓으려 노력했다. 책을 많이 읽으려 했고, 조심히 행동하고, 조심히 말하려 했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려 했고, 자신의 마음을 가늠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노력하는 시각에 바라는 모든 것이 완성될 수는 없음을 느꼈다. 일방적인 체념이 아니었다. 직면한 상황에서의 다각적인

내 마음속 과수원 25 - 꿈꾸었던 회전목마 위에

2025-03-26T21:55:19Z

- 꿈꾸었던 회전목마 위에 발굽을 울리며 달리는 회전목마 돌고 돌아 꿈꾸었던 그 자리에 돌아보면 비애로운 순환의 삶 꿈의 조각은 삶을 돌고 돌아 찌그러지고 비틀어진 초상화 말굽 아래 깔려 부딪치고 깨어진 조각은 바람소리, 바람소리로.. 종소리처럼 북소리처럼 가슴을 울리며 달리는 그 회전목마 위 휘날리는 갈기 휘날리는 깃발 막히지 않은 벌 위를 달

내 마음속 과수원 24 - 텔레파시의 존재

2025-03-26T22:07:42Z

- 텔레파시의 존재 무언가를 이룰 것도 같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도 같고, 약간의 자극에도 폭발해버리고 말 것 같은 불안한 감정 상태가 느껴진다. 만일 지금의 내게 타당한 조건을 지닌 대상이라도 있었다면, 사랑이라는 단어로써 지나친 오해에 열중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행인지 불행인지 지금의 내게는 그런 대상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어째서 이런

내 마음속 과수원 23 - - 위선과 가면극으로 이어지는 나날들

2025-04-21T06:46:30Z

- 위선과 가면극으로 이어지는 나날들 비웃고 싶은 마음뿐이다. 결국은 모두가 인간 본연의 모습이리라. 외부가 못나고 더러워 사람이 비천해지는 것은 아니다. 타인에 대한 멸시의 감정과 배신의 행위로, 스스로의 불만을 해소하려 애쓰지만, 오히려 스스로를 더 큰 불만에 가득 찬 모습으로 몰고 가는 뿐이다. 그들의 위선을 경멸한다. 그들의 위태로운 자존감과 구

내 마음속 과수원 22 - 일상의 기록

2025-03-01T11:11:06Z

- 일상의 기록 주로 나의 일기라는 것은 일상의 기록이 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일기라기보다는 생각의 정리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것은 하루의 생활이 단지 생물적인 속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무의미한 것이라는 나의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고립된 자아와의 대화보다는 오늘 지나온 시간과 몸담고 있는 사회 속의 인간관계에 대한 자각도 필요할 것 같다.

내 마음속 과수원 21 - 노을소리

2025-02-23T07:26:04Z

- 노을소리 붉은 물결이 춤추는 하늘 위로 나부끼며 부서지는 파도 소리 귀 기울이면 울려오는 반짝임 점점이 발자국마다 새겨진 속삭임 멀어진 파도에 지워진 이야기 파도에 휩쓸려 멀리 달아나 버린 그림자 알알이 모래알의 외침 저 맞은편 바위 위 달려가 맞으리라고 부딪쳐 조각난 마음을 깨어진 물결 조각이 멀어져 가는 소리 남겨진 붉은 거품은 텅 빈

내 마음속 과수원 20 - 존재의 본질

2025-03-01T13:11:25Z

- 존재의 본질 태어나 이어지고 소멸되어 다시 잉태되는 순간부터 인간은 그리움과 갈망으로 무언가를 늘 꿈꾸고 기다리는 존재인가 보다.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하고 오뇌와 번민을 되씹어 더듬는 자아 속 범죄자가 되어 이루어질 것 같은 희망과 그 환희를 갈구하면서도 스스로의 가슴에 두꺼운 철책을 두르고 막연한 구원의 손길만을 바라고 있다. 어쩌면

내 마음속 과수원 19 - 인어공주

2025-02-25T23:50:40Z

- 인어공주 파란 물결 눈동자에 가득 바닷속 이야기를 출렁이고 부드러운 머릿결 물결에 흔들리며 아득한 육지에의 환상 붉고 아련한 산호색으로 아롱아롱 그려내고 가슴 끝에 물결치는 파도처럼 와닿을 듯 와닿을 듯 갈망하던 그대의 소원 새벽녘 긴 햇살 찬란한 물결 위 하얀 거품으로 고운 진주알로 말 못 할 서글픈 사랑은 머릿결에 나부끼던 고운 진주알처럼

내 마음속 과수원 18 - 불만과 독선

2025-02-15T02:38:30Z

- 불만과 독선 사람마다 환경을 이기지 못해 가슴속은 불만으로 가득 차있고, 각자의 속에 모순을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불만족은 다른 누군가를 헐뜯고 모욕하는 악순환의 근원이 된다. 그 심리적 결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가 고통받지 않을 수 없고, 그 마음엔 또 다른 불만과 모순이 자랄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비극이 그칠 날이 없나 보다.

내 마음속 과수원 17 - 밤하늘의 환상 2

2025-01-19T13:24:29Z

-밤하늘의 환상 2 대기는 고요하고 하늘은 너무 깊다. 깊은 하늘에서 퍼올린 공기는 맑고 신선하다. 밤마다 내 영혼은 저 깊은 창공으로 날아 들어간다. 밤마다 하늘은 문을 활짝 열고 그를 연모하는 모든 이들에게 검푸른 신비를 보여준다. 푸른빛으로 채색된 꿈의 세계에 잠기고 싶다. 무수한 반짝임으로 영롱한 별빛 그 아스라한 빛으로 가슴 설레며 마냥 풍

내 마음속 과수원 16 - 생물 한 마리

2025-01-12T23:48:41Z

-생물 한 마리 문득 깨어났다. 세시 반. 그대로 잠들어 버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이 생각 저 생각 한참을 뒤척였다. 엎드린 채 손바닥을 들여다보았다. 자잔하게 땀이 맺혀있다. 문질러 땀을 닦고 엎드린 채 또 생각에 잠겼다. 손바닥을 무심코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또다시 땀이 맺혀있다. 이것 봐라. 묘한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해서일까. 문득 엎드

내 마음속 과수원 15 - 밤하늘의 환상 1

2025-01-17T23:52:36Z

-밤하늘의 환상 맑고 깊은 호수처럼 짙푸른 하늘 속에 빛나는 별들이 던져져 물결치며 출렁입니다. 들여다 뵐 듯 맑고 푸른빛 고요히 넘실대는 물결 속에 아름다운 금빛 물고기들이 갖가지 해초와 산호들 사이로 헤엄쳐 다닙니다. 금빛 물고기들은 물 위로 떠다니다 잠길 듯 잠길 둣 짙은 하늘을 밝게 비추입니다. 담뿍 실린 별들의 빛남이 어둠 속 등대처럼 내

내 마음속 과수원 14 - 신에 대하여

2024-12-29T07:22:33Z

-신에 대하여 우연한 기회를 좇아 교회에 나서 보았다. 신을 믿는 이들의 진실함과 그들의 신과 가까워지려는 노력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깨달은 바라곤 자기만족이라는 과제를 신이라는 미지의 대상을 통해 이루련다는 것이었다. 입으로는 자아의 붕괴와 신에의 믿음과 인류애를 읊고 있었지만, 그들이 기도하고 있는 근본적 이유는, 신이라는 존재를 기

내 마음속 과수원 13 - 그녀의 수난시대 - 단편소설

2024-12-24T23:44:18Z

-그녀의 수난시대(단편소설) 그녀의 발걸음마다에 바람이 달리는 듯 가벼운 소리가 났다. 장난스럽게 소리죽이며 살금살금 아파트층계를 걸어 올라가, 문 앞에 다가가서는, 놀랄 만큼 세차게 문을 두드렸다. 오늘따라 유치원에서 일찍 끝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엄마를 놀라게 할 생각에 들떠있었다. 자신이 올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을 엄마가, 그녀를 보면 얼

내 마음속 과수원 12 - 뮤지컬 슈퍼스타

2024-12-15T12:59:03Z

- 뮤지컬 슈퍼스타 친구의 사촌에게서 반강제로 사야 했던 뮤지컬 극장표는, 내게 가야만 한다는 의무감과 일요일을 편히 쉴 수 없으리란 부담감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늘 학교와 집을 오가는 쳇바퀴에서 잠시 벗어나는 희열도 있었다. 적당히 쾌청한 날씨에, 한적한 교외에 자리한 국립극장으로 가는 길목은, 푸르른 수목과 양탄자처럼 깨끗한 잔디로 단장되어

내 마음속 과수원 11 - 가을의 한 구절

2024-12-08T10:30:51Z

-가을의 한 구절 뜨거운 여름 한낮을 가름하던 태양의 열기를 모두 마셔버리기라도 한 듯 차가운 대기의 감촉에서 순환하는 계절의 성숙을 읽었습니다. 물결처럼 맑고 푸른 하늘과 한 여름의 온 정열로 키워진 마른 잎 사이의 탐스런 열매들 스러져가는 염원을 향해 발돋움하는 낙엽 잉태의 아픔과 불타버린 여름의 고뇌에서 계절 사이에 숨겨진 자연의 조화를 깨달

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