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

오지랖

2025-05-03T19:14:19Z

수영장으로 올라가는데 뒤에서 아주머니가 나를 부른다. “잠깐만요, 수영복이 많이 삐뚤어졌는데? 그러면 수영할 때 불편해” 카지노 게임 다짜고짜로 다가와 내 수영복의 비뚤어진 부분을 바로잡아 준다. 물에 젖은 상태라 쉽게 안 펴지는지 카지노 게임 제법 여러 번 고쳐서 펴 준다. 고맙다고 인사하며 올라가는데 데칼코마니 같던 지난겨울의 일이 떠오른다. 가족여행을

그리움을 찾아서 - 김초엽의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고

2025-04-10T08:20:54Z

김초엽의 소설은 미래 우주 시대를 배경으로 한 SF소설카지노 게임, 아니, SF소설이라 한다. 그리고 우주와 관련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가슴 가득 스며드는 ‘따스함’이었다. 그리고 이 따스함은 ‘그리움’과 연관되어 있다. 첨단 과학시대를 사는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고뇌하며, 여전히 무언가를 지향하고,

엄마 멋져

2025-04-01T11:30:27Z

갑자기 TV가 고장 났다. 18년이나 썼으니 당연한 상황이긴 하다. AS센터에 연락해 보니 우리 TV는 부품이 없단다. 새로 사야 한다. 인터넷에서 TV를 검색해 보는데 모르는 용어 투성카지노 게임. 쉽게 고를 수 없어 딸아이와 매장에 나가서 살펴보기로 했다. 본래 우리가 구매하기로 했던 TV 제품이 있었지만 다른 제품 매장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먼저

내가 옳아야 당신도 옳다 -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를 읽고

2025-04-12T14:27:01Z

이 책은 ‘공감’에 대한 이야기카지노 게임. 그동안 나에게 ‘공감’의 대상은 ‘다른 사람’, ‘상대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더불어 ‘나’에 대한 공감을 이야기한다. 아니 우선되어야 할 것은 ‘나’에 대한 공감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참으로 참신했다. ‘나’에 대한 공감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카지노 게임. 그러기에 가장 중요한

포르투에서 ㅡ 둘

2025-03-03T08:51:22Z

아침거리를 준비하러 홀로 나섰다. 아침 일찍 낯선 거리를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일카지노 게임. 슈퍼에서 샐러드거리와 과일을 사고 검색해 둔 카페를 찾아가 빵과 커피를 샀다. 장 봐오는데 한 시간, 밥 먹는데 한 시간 지내다 보니 오전이 다 갔다. 여유를 부리는 김에 예쁜 집을 누리자며 한참을 쉬었다. 오늘의 일정은 점심식사부터, 어제 들어가지 못하고 예약해 놓았

친절 후에 오는 것들

2025-02-18T00:20:15Z

지하철에서였다. 내 앞에 앉아 있던 두 부부가 내려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뒤에 있던 할머니 한 분이 빠르게 밀고 들어와 앉았다. 아무 생각 없이 나머지 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앞에서 할머니가 아주 안타까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그분의 눈빛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자리를 양보카지노 게임. 할머니는 미안해하면서도 자리에 앉아 먼저

백영옥의 '빨강 머리 앤이 하는 말'을 읽고

2025-02-04T05:55:50Z

(8쪽) “린드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카지노 게임. 왜냐하면 실망할 것도 없으니까.’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더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수없이 앤을 읽었다. 하지만 그때가 처음이었다. 나는 앤이 한 말을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앤이 한 말을 ‘듣기만 했을 때’와 그녀에게 들

포르투에서 ㅡ 하나

2025-01-03T11:12:22Z

서로 다른 시간을 살기도 했다. 오늘은 포르투로 가는 날. 아침 식사는 프랑스 제과점 &카지노 게임;폴’의 빵과 커피다. 폴의 테라스에 앉아 아우구스타 거리를 마지막으로 즐기는 시간,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딸아이 때문에 마음을 끓였던 시간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작년에 남친과 헤어진 후 딸아이는 유난히 까칠한 태도를 보였기에 우리 가족에게는 무척 힘든

짐

2025-01-03T11:12:25Z

발등이 무겁다. 지룩한 황토가 발등에 얹혀 떨어지지 않는다. 비 온 뒤 햇살이 좋아 길이 촉촉하겠다 생각하여 &카지노 게임;맨발 황톳길’에 들어섰다. 그런데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무척 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등에 황토가 가득해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이게 이렇게 무거울 일인가? 깊이 미끄러지는 발 끝에 돌이 밟혀 아프기까지 하다. 한 바퀴만 돌았는데도 피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의 카지노 게임 -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2025-01-03T06:54:52Z

하나. 안아주고 싶은 그녀 그녀가 보였다.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의 술국을 끓이며, 예술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삶에서 숨어버린 동생을 품어 안으며, 어린 아들을 지키며 모든 것을 견뎌 내는 그녀의 삶이 보였다. 그녀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카지노 게임;나무 불꽃’의 그녀. (160쪽) 그날 이후 그녀가 그에게 바란 것은 자신의 힘으로 그를 쉬게 해주는 것

리스본에서 ㅡ 넷

2024-12-05T11:36:25Z

28번 트램을 타고 리스본을 읽다. 아침 일찍 일어나 28번 트램을 타러 간다. 낮에는 대기줄이 길다고 해서 일찍 나왔더니 한산하다. 8시 6분 차를 타고 가는 길, 트램은 정말 좁은 골목길을 달린다. 어떤 곳은 집 앞이 바로 트램길카지노 게임. 집 앞에 세워 놓은 차와 부딪힐 것 같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골목길을 무사히 통과하는 여자 기사의 운전 실력이 대

선물

2024-12-02T02:15:45Z

“스위스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꼭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같아.” 카톡 사진을 보고 친구가 하는 말에 웃음을 터뜨렸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그린델발트의 전통가옥인 샬레가 있는 마을은 정말 하이디가 살 만한 동화 속의 풍경이었다. 만년설과 빙하를 이고 우뚝 솟은 알프스 아래 펼쳐진 푸른 초원.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과 점점이 뿌려져 있는 집까지 그림이 되는 마을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고

2024-11-22T03:17:15Z

(43쪽) 우리 둘 모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존경하지요. 그의 명상록 가운데 한 부분을 기억하실 겁니다. “내 영혼아, 죄를 범하라. 스스로에게 죄를 범하고 폭력을 가하라. 그러나 네가 그렇게 행동한다면 나중에 너 자신을 존중하고 존경할 시간은 없을 것카지노 게임.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 번, 단 한 번뿐이므로, 네 인생은 이제 거의 끝나가는데 너는 살면서 스스

리스본에서 ㅡ 셋

2024-11-17T05:54:07Z

리스본 대성당에서 미사를 오늘 아침은 딸아이와 각자의 일상을 살기로 했다. 딸아이는 한국에서 챙겨 온 러닝복을 입고 테주강으로 나섰고, 나는 미사를 보기 위해 리스본 대성당으로 향했다. 여행지에서 일요일을 맞게 되면 미사를 보려고 여행계획에 미리 넣어 둔다. 외국의 유서 깊은 성당에서 보는 미사는 특별한 느낌을 주기 때문카지노 게임. 가는 길에 있는 성안토

과거와 현재 사이

2024-11-11T04:50:02Z

친구가 가래떡을 주었다. 양이 꽤 많았다.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일부는 얼리고 일부는 떡볶이와 떡국용으로 썰어서 보관하기로 카지노 게임. 떡을 좀 굳혀서 썰기 좋은 상태가 되도록 기다렸다. 이틀 정도 굳힌 후 떡을 썰었다. 칼끝에서 잘려 나오는 떡의 모양이 예뻤다. 기분이 좋다. 떡을 예쁘게 썰어야 예쁜 딸 낳는다는 할머니의 말이 귓전에 들리는 듯하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카지노 게임;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읽고 - 행복하고 건강하며 균형 잡힌 삶을 위하여

2024-11-18T21:55:25Z

오래전에 영화를 보았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밝게 웃으며 자전거를 타고 녹음 우거진 길을 달리던 줄리아로버츠의 모습카지노 게임. 그 웃음이 인상 깊었던 것은 '간으로도 웃을' 수 있는 발리식 명상에 익숙해져서였을까, 아니면 그녀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찾아서일까? 이 책은 기자이자 작가인 리즈의 명상의 여정카지노 게임. 뉴욕에서 치열한 미국인으로 살

리스본에서 ㅡ 둘

2024-10-26T13:12:03Z

*오늘은 여행 메모가 남아 있지 않다. 왜 이렇게 되었지? 사진을 보면서 기억을 더듬어 기록카지노 게임 있다.** 하나 – 아우구스타 거리는 잠시 우리 동네다. 아침에 일어나서 딸아이와 테주강으로 산책을 나갔다. 아직 일상이 시작되지 않은 한적한 아우구스타 거리를 걸으며 호텔을 메인 거리에 잡은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아우구스타 거

바람을 닮은 카지노 게임

2024-10-21T06:09:09Z

봉숭아 물들이고 가셔요.” 봉수산 휴양림에 접어들었을 때 초입의 정자에 앉아 있던 여인이 말을 건네왔다. 정자 주변에는 몇 채의 건물이 있고, 그 옆으로 다양한 봉숭아를 심어 놓은 정갈한 화단이 있다. “그래도 돼요?” “네. 체험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니 카지노 게임 가면 좋죠. 여기에 봉숭아를 따서 담아 오셔요.” 조그만 채반에 봉숭아 꽃잎과 이파리를 따다

그들만의 서사가 있다 - 천운영의 &카지노 게임;아버지가 되어 주오

2024-10-08T09:50:11Z

나의 삶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 천운영의 ‘아버지가 되어 주오’를 읽으며 문득 떠오른 생각카지노 게임. 소설 속의 어머니는 재산 문제 등의 이유로 아버지와 법적으로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 상황에서 딸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 (41쪽) 이왕 서류상으로 정리가 된 거 진짜로 이혼해 버리세요. 이제부터 엄마 인생, 마음껏 누리며 사시라니까. 내친

결국은 사랑이었네 - 하지은의 &카지노 게임;얼음나무 숲’을 읽고

2025-03-10T04:32:46Z

하나. 이야기의 중심 ㅡ 바옐의 사랑 - (551쪽) 그를 구원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스스로 구원하는 길밖에 없는 것카지노 게임. 굳게 결심했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이곳에서 벗어나겠다고. 벗어나 더 넓은 곳으로 가겠다고. 어쩌면 이 에단마저도 넘어서서 세계의 저편으로, 모든 구석진 곳으로 가 보겠다고. 그곳에서라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