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 MZ력 만렙 아티스트 - #육아대디, #워너 브롱크호스트

2025-04-28T22:38:23Z

봄엔 스카프지! 지난 8일, 서촌에서 열린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전시를 찾았다. 오랜만에 글쓰기 모임 친구들과 함께한 나들이였다. 긴 겨울을 지나 처음으로 맞는 봄날의 외출이다. 겨울 동안 조금씩 불어난 내 몸처럼, 오랜만의 문화생활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부풀었다. 내가 사는 지방에서 서울까지는 물리적인 거리보다도 심리적인 거리감이 더 크다. 어쩌다 큰맘

함께 쓰는 마음 - 함께여서, 오래 쓰겠다

2025-04-26T02:38:09Z

나는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혼자서 잘 해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리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 섰다. 누군가 옆에 있을 땐 더 힘이 났다. 친숙한 눈빛을 확인하고, 손을 맞잡는 게 좋았다. 나는 내 자신일 때보다, 우리 속에서 더 동기를 찾았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 속에서 ‘함께’, 기대어 살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까운 지인들과 ‘또바기’라

[EAT]잘 먹고 갑니다 - '죽기 전 마지막 한 끼'라는 주제로 쓴 글 입니다

2025-04-28T15:10:10Z

ㅡ'죽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지혜로운 대답은 '가장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일 것이다. 그런데 '죽기 직전에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한 답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리 내 식욕이 매일 화수분처럼 샘솟고, 마르지 않는 바다 같다 해도,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식욕을 느낄까? 식욕이 없는 상

장미와 가시 - 갈등 #4 : 혼자 상처받는 이들에게

2025-04-23T16:49:08Z

결코 상처 줄 것 같지 않았던 너희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그들의 진심이 나를 다치게 할 리 없을 것 같았다. 집 나갔던 이성이 돌아오는 신호다. 이쯤 되니, 어제의 사건—발단, 전개, 절정의 연출자가 나였다는 걸 마지못해 수락하게 된다. 그렇다면, 결말도 내가 지어야 하지 않을까. 어제 합평 시간에 들은 세 사람의 코멘트는 내 예상과 달랐다. 글의 내용

후진 유전자 - 갈등 #3: 화난 사람’이 되지 싶지 않았어

2025-04-22T11:58:15Z

어제가 지나고, 오늘이 되었다. 토요일엔 중요한 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그 일은 결국 실패로 끝날 거라고 어떤 유명 강사가 말했다. 학생들에게 주말이라고 놀지 말라는 말이겠지만, 나는 그 말이 내게도 해당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지금 이 순간이, 어쩌면 중요한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는 때일지도 모른다.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조용히

잠이란 굴 속으로 - 갈등 #2: 과거가 되기를 바라며.

2025-04-22T11:58:18Z

나는 왜, 아무도 주지 않은 비난을 홀로 덜컥 받아버린 걸까.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는데, 나는 비난의 공을 스스로 떠안았다. 그 공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틈을 엿보기도 했다. 치사한 일이다. 그렇다고 계속 듣고 있자니, 당황스럽고 기분이 상했다. 무엇보다 내 기분을 들켰다는 사실이 가장 끔찍했다. 내 변명은 상한 우유 같이 역했다. 빵빵하게 부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지만 - 갈등 #1 : 주어도, 받지 않으면 그만인 것을

2025-04-26T03:00:54Z

이번 주도 빠르게 흘렀다. 캘린더를 보니 매일 약속이 있었고, 운동도 시작했다. 골프장도 다녀오고, 점핑도 뛰었다. 봄이 오자 나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봄보다 늦게 일어나버린 나. 일 년의 3분의 1이 벌써 지나는 동안, 특별히 한 일도 없이 시간만 보내버린 것 같아 아쉽고 속상했다. 그리고 오늘은, 또 다른 이유로 속상했다. 일주일에 한 번 서로의

[EAT]하숙생이 출장을 가면. #1 - 하숙비 아끼는 직업 구하기

2025-04-18T14:50:48Z

여행지에서 먹은 음식들. 그 기억을 더듬어 나라별로 떠올려 본다. 싱싱한 과수원과 광활한 밀밭이 펼쳐진 호주, 와이키키 해변에서 만난 스팸 무스비, 젤라토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던 이탈리아, 매운맛의 천국 태국까지. 내가 여행지에서 경험한 맛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곳에서의 시간과 감정을 함께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시작은, 내가 떠나기로 결심

주는 것과 받는 것.

2025-04-23T13:11:39Z

#1. 기도와 응답 기도를 하면 하느님이 들어주신다고 한다. 전지전능한 신이 인간의 간절한 바람을 듣고 응답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에 합당한 대가가 필요하다고도 한다. 평소에 기부를 하고 선행을 쌓으며,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응답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많은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교리이다. 내 기도는 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특히

물김치와 버킷리스트

2025-04-18T17:06:59Z

여름의 미슐랭, 물김치 한 숟갈 사진을 찍는 것은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음식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먹은 한 입이 그 날의 기억을 깨우고, 그 시절의 공기와 온도, 감정까지 생생하게 되살려 준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가 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급식대가’라는 참가자가 만든 급식 메뉴를 맛본 그는, 공정한

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