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말하지 못한 마음, 선생님은 아셨겠죠?!

2025-05-02T05:52:51Z

봄과 여름을 넘나드는 더운 공기가 내려온 오후였어요. 딸아이가 하굣길에 전화가 와서는 한참을 이야기했어요. "작년 담임 선생님께 연휴 잘 보내시라고 인사를 드리려고 교실로 갔는데, 안 계시더라고... 어디 가셨나 보다 하고 집에 가려는데, 선생님 목소리가 들렸어! 나한테 인사를 해주시는 거야! 연휴 잘 보내고 와! 하시는데 네! 대답한 거야!!

그래도 해피엔딩

2025-05-01T05:06:51Z

며칠 전, 강사 면접이 있었어요. 새로운 법인에 강사로 참여하고 싶어 지인의 소개를 받아 지원했거든요. 4년 넘는 시간 동안 놀이치료와 아동, 청소년 상담에만 집중하며 지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딸아이 양육을 신경 쓰느라 일을 더 늘리기가 쉽지 않았어요. 지나간 시간들을 찬찬히 곱씹어 보니 그때 일을 늘렸다면, 엄마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쉬

에필로그 04 엄마가 바빴던 거 기억나?

2025-04-30T07:18:31Z

※ <살고 싶어서 퇴사했습니다> 시리즈를 연재하며 목차 흐름상 제외했던 글 4편을 에필로그로 올립니다. 2019년 언젠가 주말 출근을 했다가 일찍 퇴근을 하게 되었다고 집에 연락을 했더니, 옆에 있던 딸아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이렇게 밝은 데 엄마가 온다고?" - 다섯 살 딸아이 엄마는 아침 일찍 데려다주고 밤이나

예외는 없다는 것을 알기에

2025-04-29T10:11:55Z

4월 초, 남편이 건강검진을 다녀왔어요. 매년 하는 건강검진이라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건강검진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이 머뭇거리더니 이야기를 꺼냈어요. "위 내시경 중에 작은 조직을 떼어냈는데 조직검사를 하자고 하네요. 별 거 없을 거라고는 했는데, 정확한 결과는 2주 뒤에 나온데요." - 남편 담담히 이야기 하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을 소개합니다.

2025-04-28T08:00:08Z

안녕하세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을 소개합니다. 놀이치료사 윤쌤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되었네요. 놀이치료와 놀이치료사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지었던 첫 이름이었는데요. 저의 바람과는 다르게 오히려 다양한 글과 소통에 한계가 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오랜 고민 끝에 놀이치료사 윤쌤이 2025년 4월

에필로그 03 엄마가 나 두고 가는 거 싫어!

2025-05-01T01:43:31Z

※ <살고 싶어서 퇴사했습니다> 시리즈를 연재하며 목차 흐름상 제외했던 글 4편을 에필로그로 올립니다. 2018년과 2019년 제가 회사를 바쁘게 다니며 가장 미안했던 사람들은 남편과 딸아이였어요. 눈만 뜨면 엄마를 찾았던 어린 딸아이를 어린이집으로 유치원으로 아침 일찍 데려다주고 와야 했죠. 어쩌다 반차를 쓰거나 해서 일찍 데리

초등 4학년 딸아이 생일 선물은?!

2025-04-25T07:52:27Z

몇 년 전, 친구와 이야기할 때였어요. 친구는 저와 달리 삼 남매를 키우고 있는 전업 맘이었죠. 큰 딸과 남자 쌍둥이 아이를 키우느라 일하는 저보다도 더 바쁘게 살고 있어요. 큰 딸이 곧 생일인데, 생일날 학교 빠지고 놀이공원을 가고 싶다는 거예요. 친구는 아주 곤란해 하는 눈치였어요. 친구 남편은 회사가 바빠 연차를 자유롭게 낼 수 없었고, 큰 딸은

놀이가 끝나서 아쉬운 아이

2025-04-24T05:11:09Z

※ 모든 에피소드는 가공한 것입니다. 놀이치료의 첫 회기, 아이들과 놀이치료실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규칙을 공유합니다. "이 곳은 놀이치료실이야. 여기 있는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어. 우리는 정해진 시간이 되어야 나갈 수 있고, 놀잇감을 던지거나 선생님을 때리는 것은 안돼." - 놀이치료사 윤쌤 그럼에도 많은 아이들이 그

에필로그 02 알 수 없는 인생

2025-04-30T02:52:52Z

※ <살고 싶어서 퇴사했습니다> 시리즈를 연재하며 목차 흐름상 제외했던 글 4편을 에필로그로 올립니다. 며칠 전, 예전 회사 상사분을 만났어요. 우연한 기회로 학교에 함께 강의를 가게 되었거든요. 그 상사분과는 퇴사하기 전 마지막 2년 반을 함께 일했고, 관리자로 승진을 하며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 분이기도 했어요. 제가 관리자로 일하며 상사분에게

에필로그 01 연차

2025-04-22T07:41:48Z

※ <살고 싶어서 퇴사했습니다> 시리즈를 연재하며 목차 흐름상 제외했던 글 4편을 에필로그로 올립니다. 모처럼 엊그제 성수동 핫 플에 다녀왔어요. 집에서 그리 가까운 동네는 아니라서 자주 가지는 못하는데요. 어제는 성수동 핫플에서 일하는 친구와 약속이 있었어요. 평일 낮이었음에도 외국인들도 내국인들이 많았고, 활기차고 발랄한 모습이었어요. 다양한 외국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하는 이유

2025-04-18T05:29:52Z

놀이치료사 윤쌤은 매일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정신건강을 위한 루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책 읽기, 글쓰기, 운동, 뜨개질, 그리고 영어 공부 책 읽고, 글 쓰는 것은 블로그와 브런치에 연재하느라 즐겁게 하고 있어요. 매일매일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메모해두었다가 시간을 정해두고 글을 씁니다. 읽고 싶은 책들도 도서관에 가서 빌려오고요.

거울 치료의 마법

2025-04-23T06:13:59Z

지난주 놀이치료사 윤쌤이 일하고 있는 치료실에서 공지사항이 전달되었어요. 공지사항은 치료 시간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아이들이 먼저 도착해서 1,2분 일찍 시작하게 되더라도 시간표에 정해진 40분에 맞춰 끝내주고, 아이들이 늦게 도착해서 1,2분 늦게 시작하더라도 최대한 치료 시간을 40분으로 맞춰

초등 4학년 딸아이 생존수영 수업 후기

2025-04-27T14:25:24Z

4학년 딸아이가 생존수영 수업을 다녀왔어요.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3학년부터 가까운 수영장에서 생존수영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각 학교마다 규정이 다르겠지만, 딸아이 학교는 수영복을 선수용 수영복으로 규정해주었어요. 흔히 아이들이 수영장 갈 때 입는 래쉬가드는 입을 수 없었어요. 아마도 아이들이 혼자 입고 벗어야 해서 그런 것 같

당일취소를 아시나요?!

2025-04-11T03:05:30Z

당일취소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놀이치료사 윤쌤이 일하는 치료실에는 당일취소라는 것이 있습니다. 치료실에 오기로 한 당일, 일정을 취소하는 것인데요. 원칙적으로는 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하루 전날까지만 가능합니다. 당일에 치료를 취소하는 것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여기에는 예외가 존재합니다. 치료실에 오는 아이들의 연령이 매우 어리고, 혼

퇴사 이야기를 마칩니다.

2025-04-09T03:56:14Z

누군가 젊은 나이에 승진도 하고 잘 다니던 직장을 왜 그만두었냐 물으면, "살고 싶어서 퇴사했어요"라고 대답했어요. 뭘 또 그렇게까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 뒤로 저는 살고 싶어서 퇴사했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글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었습니다. 퇴사하고 만 5년이 되어가던 작년 가을, 흙탕물처럼 섞여서 머릿속에 떠돌던 이야기

뽑아주셔서 감사해요!

2025-04-07T06:37:41Z

2025년 봄, 예전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분이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왔어요. 그분은 제가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꽤 오랜 시간 함께 일했고, 회사를 그만둔 이후에도 몇 번 만남을 가지고 좋은 영향을 주고받은 분이었어요.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낌없는 축하 인사를 전했죠. 그런데 막상 청첩장을 받으니 알 수 없는 감정이 들었어요. 결혼식에 가

초등 4학년 딸아이 자리 바꾸는 날

2025-04-04T04:24:54Z

딸아이가 초등 4학년이 되고,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학급을 운영하는 담임 선생님마다 다르지만, 올해 딸아이 반은 한 달에 한 번 자리를 바꾼다고 해요. 조건이 없는 랜덤 뽑기로 진행하기로 해서 딸아이가 주말부터 걱정 반 기대반이더라고요. 딸아이는 지금 자리가 짝도 아주 친절하고 의젓한 데다 담임 선생님 책상과 가까워서 아주 좋아했거든요. 저도 어

대기실에서 엄마와 헤어지기 어려운 아이

2025-04-03T05:09:59Z

※ 모든 에피소드는 가공한 것입니다. 놀이치료 첫 회기 이후, 두 번째 시간입니다. 첫 회기만큼 긴장되는 마음으로 대기실에서 아이와 인사합니다. 대기실에서 치료사가 아이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은 단 한 가지, 이곳에서는 아이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대기실에서 다시 만난 부모와 따뜻한 눈인사

오늘 하루가, 내가 좋아지기까지

2025-04-04T04:19:16Z

살고 싶어서 퇴사했음에도, 퇴사 이후의 삶이 만족스러워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퇴사만 하면 일상이 평온하고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그건 전혀 아니더라고요. 코로나19로 인해 기약 없이 길어지던 다음 스텝도 차츰 자리를 잡아갔지만, 계획과 다르게 느슨하기 짝이 없는 일과에 마음이 답답했어요. 프리랜서의 일과가 느슨

묵묵히 견뎌준다는 것

2025-03-31T05:12:16Z

한곳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그리고 그곳이 조금 폐쇄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면, 자연히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일했던 회사도 그랬거든요. 1,2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는 직원들을 제외하면, 꽤 오래 근속하는 직원들도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곳이 마치 이 세계가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