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MIN turtlesweater36 GIMIN입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씁니다. /@@h1qM 2024-07-12T03:51:32Z 독자 여러분에게 /@@h1qM/296 2025-03-11T02:56:01Z 2025-03-08T11:04:22Z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하 수상한 시대에 글을 이어간다는 사실로 인해 몇 날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그 글로 인해 잡혀가지 않을지 두려워하는 일은 영영 없으리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제가 틀렸습니다. 지금 이 시점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 그마저도 어렵다는 생각만 글을 쓰는 내내 듭니다. 원래대로라면 전 지금도 여기에 , - 3월 8일 /@@h1qM/288 2025-03-08T03:23:42Z 2025-03-08T00:00:02Z 자정이 가까울 무렵에는 글 쓰는 일을 멈추고 창 안으로 밀려드는 어둠을 고양이처럼 응시하는 일이 잦아진다. 내가 쓴 글이 맞기는 한 걸까. 나는 이 글을 마저 다 쓸 것인가. 커피를 지금 타야할까. 별의별 생각이 다 난다. 어둠은 그 모든 질문을 알음알음 집어삼킨다. 어둠 속카지노 게임 백지로 불을 밝힌 모니터를 볼 때마다 그래도 저기 빛이 있음을 깨닫는다. 스 팝콘으로 실패하기 - 3월 7일 /@@h1qM/286 2025-03-07T03:46:00Z 2025-03-07T00:00:07Z 영화관카지노 게임 팝콘만 사서 집으로 가져가고 싶을 때가 많다. 이상한 생각이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편의점카지노 게임 먹는 팝콘은 내겐 너무 차갑다. 극장카지노 게임 먹는 팝콘은 따듯하다. 따듯하게 먹는 캐러멜 팝콘도 너무 좋다. 전자레인지용 팝콘은 늘 옥수수 알갱이가 남는다. 불량품이라면 할 말이 없겠지만, 크든 작든 봉지 안에 몇 개의 알이 전체 내 자전거 연가(戀歌) - 3월 6일 /@@h1qM/284 2025-03-06T01:12:34Z 2025-03-06T00:00:05Z 따릉이를 볼 때마다 늘 생각한다. 언젠가는 저걸 타야할 텐데. 주위카지노 게임 따릉이 수거해가는 차량을 볼 때마다, 짐칸에 수없이 줄세워진 자전거를 볼 때마다 여의도공원카지노 게임 자전거를 탔던 일이 생각난다. 세발 자전거만 탈 줄 알았던 나였기에, 그날만큼은 하루 종일 두발 자전거를 마스터하리라고 여겼다. 혼자서 여의도 공원 가는 것도 일이었지만, 자전거도 혼자서 아워 워터(Our Water) - 3월 5일 /@@h1qM/283 2025-03-05T01:30:40Z 2025-03-05T00:00:05Z 물을 한 잔 마실 때마다 스탠드 불빛에 어룽거리는 물결을 본다. 패트 병에 있는 그림자 밑부분에 물에 굴절된 빛이 있는데, 마치 투명한 젤리처럼 떨린다. 물을 마시는 일이 좋은 일임을 아는 데도 불구하고, 나는 물을 자주 마시지 못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내 친구는 화장실 가는 시간도 눈치 봐야 한다고 하는지라, 물을 못 마신다고 이온음료는 한낱 사치일 자발적 금주에 관한 아무 말 대잔치 - 3월 4일 /@@h1qM/282 2025-03-04T10:08:55Z 2025-03-04T00:00:07Z 술을 마실 때마다 철학자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술을 마실 때마다 개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는 그 사람의 생김새카지노 게임 됨됨이를 찾고, 누군가는 그 사람이 가진 차카지노 게임 됨됨이를 찾는다. 술을 마실 때 인성을 알아보는 일은 생김새나 차를 살피는 일보다 더욱 힘든 대가를 요한다. 술을 마시는 일을 보기 위해선 나도 술을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봄비로 만든 해장국 - 3월 3일 /@@h1qM/285 2025-03-04T12:31:41Z 2025-03-03T00:00:14Z 비가 온다. 내린 눈은 비가 올 때와 다르게 잘만 치우면 대지 곳곳까지 젖지 않는다. 눈 녹은 물은 잘만 하면 젖기도 전에 말라 대기 중으로 흩어진다. 습기 또한 찬 기운이 어느새 잡는다. 비는 다르다. 눈 녹은 물보다 더 빠르게 그리고 깊이 젖는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우산을 쓰고 돌아오는 길에 눈송이가 점퍼 어깨에 내리는 걸 보았다. 점퍼는 집에 아날로그 고양이, 디지털 고양이 - 3월 2일 /@@h1qM/281 2025-03-02T02:58:45Z 2025-03-02T00:00:05Z 아날로그시계를 보다보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를 비교적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기억했던 시침과 지금 가리키는 시침 사이의 간격이 넓을수록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대번에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시계로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을 헤아릴 때면, 반드시 산수(수학이 아니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10진법도 아니고 60진법으로 생각해야한다는 꽃핀다는 것 - 3월 1일 /@@h1qM/274 2025-03-01T01:40:25Z 2025-03-01T00:00:01Z 3월이 되면 봄이 되리라 믿는 것은 결국 지긋지긋한 겨울의 권태를 해소하려는 몸부림과 이 즈음을 기해서 날이 풀리고 봄이 오리라는 오래된 경험이 만나 이뤄진 간원일 테다. 희망사항이 앞카지노 게임 끌고 경험이 뒤카지노 게임 밀어주는 가운데에도 세상은 어김없이 바뀐다. 남반구카지노 게임는 이 시기를 즈음하여 가을로 접어들고, 우리보다 높은 위도에 있는 지방은 마지막 &quot;모험&quot; - 2월 28일 /@@h1qM/275 2025-02-28T04:24:22Z 2025-02-28T00:00:00Z 동원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났다. 훈련장에 있는 흙탕물 웅덩이가 요란하게 흔들렸다. 누구 하나 우산을 쓰고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산골짜기에 있는 도로카지노 게임 나는 비를 맞은 채로 버스 정류장에 서있었다. 손으로도 막을 수 없는 비여서 들고 간 백팩을 머리에 인 채로 안경 안쪽까지 치미는 빗물을 한 손으로 계속 훔쳤다. 마침 가방 안에 수건이 있 올해의 (메마른) 결심 - 2월 27일 /@@h1qM/271 2025-02-27T03:38:10Z 2025-02-27T00:00:01Z 모르겠다. 때로는 백지 위에 뭔가를 채운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가 있다. 이럴 때 글 쓰면 정말 위험하다. 채우기 위해 온갖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갖다 붙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점이 창작에 많은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브레인스토밍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러나 농축 플루토늄이나 농축 우라늄의 무궁무진한 힘을 사용할 때에도 엄 손톱 끝에 남은 추억 한 조각 - 2월 26일 /@@h1qM/272 2025-02-26T05:35:53Z 2025-02-26T00:00:00Z 술에 취한 내가 갈지자 걸음을 걸으며 거닌 홍대 앞 거리는 이미 많은 것이 바뀌었을 테다. 홍대카지노 게임 극동 방송국 가는 길로 접어들어 안쪽 골목에 있는 핑크문 같은 바는 이미 문을 닫았으리라. 마지막으로 홍대를 갔을 때, 나는 홍대를 가지 않았다. 나는 애니메이트를 갔고, 거기서 한창 서성이다가 돌아왔다. 처음 학회라는 것을 열며 각자 좋 국수 한 그릇에 담은 새벽 - 2월 25일 /@@h1qM/280 2025-02-27T11:46:10Z 2025-02-25T00:00:04Z 비를 맞으면서 에노시마[江の島]를 갔다 오고 일어난 새벽에도 나는 흐린 하늘을 마주해야만 했다. 도로는 젖지 않았지만, 흐린 구름은 언제라도 지상에 비를 뿌릴 수 있을 기세로 하늘을 가득 채웠다. 새벽에 혼자서 산책하는 버릇을 나는 그대로 실천했다. 새벽 거리를 걷는 일은(치안 문제만 괜찮다면)의외로 괜찮은 기분전환이었다. 핑곗 김에 신주<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h1qM%2Fimage%2FOF9eR2fLVtHWCvUk2Tq6IoSJcOg.jpg" width="500" / 신춘의 피로 - 2월 24일 /@@h1qM/270 2025-02-24T03:13:16Z 2025-02-24T00:00:01Z 코로나로 인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상태로 새해를 맞는 일은 힘겨웠다. 거리는 한적했고, 세상은 마치 부연 안개가 덧씌워진 듯했다. 지금도 벗지 못하는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길에, 나는 내 귓바퀴가 짓물렀다. 맨날 귀에다 마스크를 걸고 나가는 바람에 생긴 상처였다. 풀 죽은 사람처럼 시들시들하고 있을 때 인터넷카지노 게임는 사람들이 붐볐다. 어딜 가든 사 햇빛, 겨울, 후지산 (4) - 2월 23일 /@@h1qM/279 2025-02-23T01:36:32Z 2025-02-23T00:00:04Z 자원봉사자분들이 이것저것 소박하게 꾸민 카페 였지만, 되려 그게 마음에 들었다. 창 너머로 보이는 후지산[富士山]이 이 카페가 좋다고 내게 재차 추천을 해줬다. 계산대 근처에 있는 메뉴를 살폈다. 주로 녹차로 된 화과자나 녹차 라테를 파는 곳이었다. 엄마는 커피를, 나는 진저에일을 주문했다. 내가 계산하는 동안 엄마는 안쪽 테이블로 들어가 자리를<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h1qM%2Fimage%2Fggv3-hr9tGcT_o7Cqw9ZGrUbFJI.JPG" width="500" / 햇빛, 겨울, 후지산 (3) - 2월 22일 /@@h1qM/278 2025-02-22T01:55:28Z 2025-02-22T00:00:10Z 안으로 들어가니, 다다미가 눈에 들어왔고, 다다미 옆에 신발장이 놓여있었다. 카운터에는 사람이 북적거렸다. 종업원들은 저마다 바빠서 우리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우리 뒤로 많은 관광객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종업원이 부를 때까지는 우리는 잠시 동안 기다렸다. 간신히 종업원을 부르니 여자 종업원 한 명이 신발을 벗고 들어와 캐셔 바로 앞에 있는 자그마한 테<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h1qM%2Fimage%2FtoPSz76Mmyz2AbaoPix9mHKE5rg.jpg" width="500" / 햇빛, 겨울, 후지산 (2) - 2월 21일 /@@h1qM/277 2025-03-03T14:02:05Z 2025-02-21T00:00:13Z 열린 문을 통해 주차장에 발을 처음 디뎠을 때 차가운 바람이 목덜미를 타고 몸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그걸로 차를 한 잔 타마시고 싶을 정도로 맑고 상쾌한 바람이었다. 이내 겨울이라는 생각이 그 생각을 흩었지만, 정말이지 허무하리만치 아까까지만 해도 달아오르던 화가 녹아 없어진 것 또한 사실이었다. 바람은 그제야 시린 온도를 사방에 흩뿌렸다. 건물 너머로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h1qM%2Fimage%2F5sMHmUq5-ivwPYcCWxh-cXwOtc0.JPG" width="500" / 햇빛, 겨울, 후지산 (1) - 2월 20일 /@@h1qM/276 2025-02-20T02:37:13Z 2025-02-20T00:00:13Z 오전 8시. 버스를 타러 신주쿠[新宿]역 남쪽 출구 앞에 있는 버스터미널인 바스타 신주쿠[バスタ新宿]에 갈 때까지도 확신이 들지 않았다. 후지산[富士山]을 보러 가는 길은 정말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었으니까. 오래도록 이용하지 않았던 버스 터미널이라, 그곳으로 간다는 실감조차 낯설었다. 여행이라는 상자를 열자 여행이라는 상자가 또 나온 기<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h1qM%2Fimage%2F7_sJW1KcXLyzMKygornF7lkO9fU.jpg" width="500" / 『송골매 Ⅱ』 - Part. 4 0-48-23 /@@h1qM/269 2025-01-26T11:13:22Z 2025-01-19T04:00:03Z 「우리들」을 부르는 이봉환의 보컬은 호쾌하다. 보컬뿐만 아니라 연주도 그렇다. 배철수의 하드록 스타일 기타와 훵크에 가까운 이정선의 기타가 교차하고, 두툼하고 힘 있는 김상복의 베이스가 뒤를 받친다. 김정선과 오승동이 몸담았던 4막 5장의 앨범에서 먼저 발표된 곡이지만, 이 앨범의 버전은 송골매라는 이름으로 뭉친 그들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 드러난다. 구창<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h1qM%2Fimage%2FYIWUvcevx5UK3kOKRSvvDvFeT-A.jpg" width="500" / 『THE LIFE... DOC BLUES 5%』 - Part. 5&nbsp;X-65-60 /@@h1qM/268 2025-01-19T04:02:57Z 2025-01-19T03:00:02Z 정재용의 곡인 「사랑을 아직도 난」을 부르는 조원선의 목소리는 도회적인 슬픔으로 가득하다. 마이애미 베이스를 차용했다곤 하지만, 청자를 흥분시키거나 분위기를 환기하기는커녕, 상념과 후회에 젖게 만든다. (나얼이 있던 그룹인) 앤썸의 화음이 후반부를 장식하는 「기다리고 있어」에서 김창열의 보컬은 그 이전에 들려줬던 기능적인 보컬과 한참 다른(그래서 더 좋은)<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h1qM%2Fimage%2FLMFICwA3oJatMic5qJHW5LRucp4.jp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