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유엔 활동을 마쳤다. 다시 와볼 수 있을까?

2025-05-03T23:52:47Z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우리나라에서 13,000km나 떨어진 이곳에서 1년간 UN 평화유지활동을 무사히 마쳤다. 분쟁 지역에서 임무를 무탈하게 마친 것에 고마웠고,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지역에서 건강을 지켜낸 것에도 감사했다. 이번이 두 번째 평화유지활동이었다. 처음보다는 준비된 상태로 임했지만, 파견 전 지급된 상비 의약품을 보며 아쉬웠다. 나

열대 과일을 찾아서 - 커피, 카카오의 숨겨진 이야기

2025-05-03T23:51:13Z

아프리카에 오기 전까지는 열대 과일이 풍부한 땅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에서 직접 생활하면서는,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많았다. 그중 하나는 바로 바나나다. 우리가 흔히 먹는 달콤한 바나나와는 달리, 훨씬 더 크고 날로 먹을 수 없는 바나나가 있었다. 그 바나나는 생으로 먹으면 떫은맛이 많이 나기 때문에, 기름에 튀겨야만 먹을 수

작은 실천 3가지 - 빈민가 길 교도소

2025-05-03T23:50:25Z

어느 순간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속한 사회나 세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라고 자문했을 때, 긍정적인 답을 하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주변을 조금 더 낫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작은 변화라도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 빈민가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의 씨앗 코트디부아르에 도착 후 임무단

[깨알지식] 이슬람 여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

2025-05-03T23:46:41Z

히잡을 쓴 여성을 보면 왠지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온몸에 부르카를 착용한 경우엔 더욱더. 특정 문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을 내려놓는 것이 좋을듯싶다. 이슬람 여성도 그들이 속한 나라나 사회에 따라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하고. 흔히 떠올리는 부르카, 니캅, 차도르를 착용한 여성들

아이보리코스트인데 안보이는 이 동물, 아프리카 맞아? - 동물원에서 봤다. 여긴 더 이상 동물의 왕국이 아니다.

2025-05-03T23:45:30Z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혼란스럽거나 생소한 상황에서 쓰는 인터넷 유행어, 내가 묻고 싶었다. 아이보리코스트Ivory Coast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코끼리 한 마리를 보지 못했다니 참 낯설면서도 아이러니했다. 아시아 동쪽 끝에서 이 먼 길을 왔건만 인사도 없단 말인가, 아니면 타잔이 불러서 갔단 말인가. 코트디부아르Côte d’Iv

나 혼자 산다 - 코트디부아르 제2의 도시, 부아케

2025-05-04T01:13:41Z

2014년 1월, 두 번째 근무지인 부아케에 배치됐다. 부아케는 섹터 이스트Sector East의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코트디부아르 중부 내륙의 중심지였다. 우리 옵서버 팀사이트도 섹터 본부와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 기본적인 정찰 외에도 무기 금수 사찰, 헬기 정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활동 범위가 넓은 만큼 배치된 옵서버 인원도 다른 팀사이트보다

처음 보는 진귀한 것들 - 코트디부아르는 생소해...

2025-05-03T23:37:05Z

맡은 지역을 다니면서 다양한 가옥 형태를 접하게 되었다. 황토로 지어진 집은 열대 지방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황토방이라고 하면 한국의 찜질방이 떠오르는데, 이곳에서는 조금 생경한 느낌이었다. 대나무로 만든 집은 더 시원할 것 같았고, 벽체의 재료나 모양은 조금씩 달랐지만, 지붕은 대부분 야자수 가지를 엮은 형태였다. 한 번은 집에 딸린 별

통 큰 양보 - 무슬림 동료를 위하여

2025-05-03T23:35:26Z

엊그제는 크리스마스였다. 티브이에서나 봤던 겨울이 아닌 크리스마스, 여기도 남반구는 아니니까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여름철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생애 최초로 무더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한 해가 저물어 가긴 하는데 별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던 묘한 연말이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봉주르! 꼬몽딸레부?”로 아침을 연다. ‘굿모닝! 하우아유?’의 프랑스어

[깨알지식] 카슈미르와는 달랐다 - 코트디부아르 다차원 평화유지 현장

2025-05-03T23:34:30Z

코트디부아르 주재 유엔 임무단은 다차원적인 평화유지활동Multidimensional Peacekeeping Operations의 대표적인 사례로, 군사적 정전감시뿐만 아니라 정치적, 인도적 지원까지 폭넓게 다뤘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는 군 옵서버의 역할이 크게 자리했다. 옵서버의 역할과 임무는 첫째, 정찰과 감시. 코트디부아르 전역의 주요 도로,

돌아온 호모 사피엔스의 후예 - ?돌아온 태양의 후예?

2025-05-03T23:31:54Z

다마키 도시아키는 저서 <세계사의 중심축이 이동한다>에서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를 떠나 유라시아로 이주한 것을 인류 최초의 세계화globalization라고 꽤 신선하게 표현했다. 특히,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두 번째로 아프리카를 떠난 여정은 두 번째 세계화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인류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내가 존재한다는 자체가 그들의

오지마을에 학교 지어주는 법

2025-05-03T23:30:12Z

“저는 아이들의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변우민 배우가 어느 국제 구호단체 티브이 광고에서 한 말이다. 책임 지역을 정찰하다가 ‘구엘렉꼬 투’라는 마을을 방문했다. 이 지역은 따이라는 오지로, 수도 아비장에서 6백여 킬로미터 떨어진, 인접국 라이베리아와 맞닿아 있는 국경 지역에 있는 불안정한 핫 스폿이다. 이장 등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마을과

라 쿠카라차! 바퀴벌레, 화력보다는 생물학전으로 박멸 - 헐, 황금 가루와 함께한 바퀴벌레 소탕작전

2025-05-03T23:28:50Z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성공한 상인 실세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까지 살아남는 게 뭔지 아냐고 막 이민 온 청년에게 묻고 스스로 답한다. 바퀴벌레, 현지어로 라 쿠카라차. 우리에게 친숙한 라 쿠카라차는 멕시코 민요로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바퀴벌레를 비유로 한다. 비록 밀수로 밥벌이를 하지만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등장인물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뜻밖의 성찰 2가지 - 아프리카에서...

2025-05-03T15:28:48Z

하나. 처음 해보는 자취, 그것도 아프리카에서 이번 코트디부아르 파병은 이전과 다르게 군 옵서버에게 숙식을 제공하지 않았다. 대신, 현지 수당으로 자급자족해야 한다. 다시 말해, 먹고 자는 문제를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2002년 카슈미르 파병 당시에는 상황이 달랐다. 그때는 유엔과 인도, 파키스탄 간의 주둔군 지위 협정, 우리가 잘 아는

'따이'의 쌍무지개 - 라이베리아와의 국경 오지

2025-05-03T15:28:14Z

2013년 8월, 헬리콥터에 몸을 싣고 도착한 곳은 코트디부아르 서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팀사이트 따이였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끝없이 펼쳐진 숲과 강줄기, 그리고 그 사이로 이어진 붉은 흙길이 전부였다. 그 길을 차량으로 가는 경우가 있지만, 헬기로 이동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상으로 이동하려면 600km를 달려야 했고, 도로 상태는 말이 아니었

적도의 숨결을 밟다 - 코트디부아르에서 만난 미지의 대지

2025-05-03T15:27:21Z

아프리카에 처음 발을 디딘 순간, 나는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이곳 기온은 항상 30도 안팎을 오르내렸고, 뜨겁고 습한 공기가 내 피부를 감싸며 나를 환영하는 듯했다. 흡사 거대한 습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열대우림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 땅에 발을 내디뎠다. 연중 대부분인 건기에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태양 빛이 땅

서아프리카의 파리 - 라군의 도시, 아비장

2025-05-03T15:26:36Z

코트디부아르의 경제수도, 아비장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내가 생각했던 아프리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대도시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았다. 고층 건물이 있고, 그 사이로 수많은 자동차가 밀려드는 도로엔 끝없는 교통체증이 이어졌다. 대서양 쪽으로는 반짝이는 라군lagoon이 펼쳐져 있었고, 그 물결은 도시의 바쁜 일상과는 대조적으로 고요했다.

[깨알지식] 아이보리 코스트 분쟁은 내전 - 코트디부아르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평화유지 활동

2025-05-03T15:25:28Z

'아이보리 코스트Ivory Coast'로 더 잘 알려진 코트디부아르Côte d'Ivoire. 이름부터 신비롭고 이국적인 이 나라는 1960년 8월,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초대 대통령인 우푸에부니는 33년 동안 장기 집권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었고, 한때 연 10%에 달하는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

어서와, 아프리카는 처음이지? - 아프리카가 처음인 한국인의 리얼 체험기

2025-05-03T15:24:32Z

아프리카! 티브이 속 타잔이 정글에서 줄을 타고 날며 아~아~~ 하고 코끼리를 부르는, 어릴 적 추억…. 아프리카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내 머릿속엔 드넓은 초원과 수평선 너머 붉은 태양, 그리고 가슴을 뛰게 하는 모험이 함께 떠올랐다. 하지만 실상은 그런 낭만적인 환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아시아 밖으로는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나에게, 이번 코트디부아

상아해안, 코트디부아르 - Côte d'Ivoire

2025-05-03T15:23:10Z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 적도를 조금 벗어난 위치에 자리한 나라, 코트디부아르. 프랑스어로 상아 해안, 이름처럼 코끼리 상아가 한때 이곳을 통해 세계로 흘러 나갔던 쓰라린 역사가 남아 있다. 이 나라와 마주하게 된 계기는 코끼리와 상아보다는 좀 더 묵직한 책임 때문이었다. 2013년, 두 번째 평화유지활동을 위해 유엔의 이름 아래 코트디부아르로 향했다.

웃는 로봇 - 병영문학상 수필 부문 입선

2025-04-26T01:45:51Z

로봇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아내에게 보여 줄 것이라는 생각에 쭈뼛쭈뼛 움츠러들었다. 아내 앞에서 춤을 춘다는 것은 로봇에게 입력된 사항도 아니고, 허용된 사항도 아니었다. 아내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당신에겐 감정이 없어요. 눈물을 흘린 적도 없죠? 자기에게 주어진 일 외엔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고…. 가족의 존재도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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