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주 cf346232c544411 시인/ 인문학 강사/ 청소년 행복 테라피스트. 고전, 인문, 철학, 청소년과 관련한 에세이와 시를 쓰고 강의를 합니다. /@@hEJ6 2025-02-15T16:27:32Z 눈사람 2 /@@hEJ6/107 2025-05-02T09:30:17Z 2025-05-01T22:00:14Z 따사로운 햇살 아래 하얗게 빛나던 사람 그에게 오히려 겨울은 따뜻했다 추운 겨울이라야 따뜻한 햇볕을 쪼일 수 있으리라 몰골이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내 마음은 항상 겨울이어야 할는지 모른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iS5GHAvcuCEK4ctz1B8xiTk3ZNg.jpg" width="500" / 눈사람 /@@hEJ6/106 2025-05-01T07:27:55Z 2025-04-30T22:00:05Z 눈사람 되어 그렇게 섰다 인연보다 순결한 사람이고 싶어 아무렇지도 않게 눈 내리는 그대로 또 눈이 되어 오늘도 새하얀 살결로 그곳에 섰다 세월의 온기에도 녹지 않는 사람 찬 겨울밤을 달빛에 반짝이며 춥지 않게 지새운 그 겨울의 밤 그대는 모를 테지만 나는 안다 고요하고 성스러웠던 그 겨울의 아름다운 밤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dLjfJdk-z_jS_nSt1ant66QSxB8.jpg" width="500" / 남과 여 /@@hEJ6/105 2025-05-01T03:19:15Z 2025-04-29T22:00:10Z 전류는 +에서 -로 흘러서 불을 밝힌다 남과 여 그들의 사랑도 흘러서 마음에 따뜻한 등불을 켰다 그리하여 흐르면 살고 머무르면 죽는다 서로의 결핍이 아름다움과 욕망으로 유혹하고 사랑하여 흘러가고 변화하여 돌아온다 하늘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땅은 모든 것을 실어준다 결국 모두는 하나이지만 음과 양의 조화로 사랑은 때에 따라 흐르기도 하고 속절없이 변하기도 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2Gwv7SiPCDP3R9iK0lH6Sj8odzU.jpg" width="500" / 해변에 서서 /@@hEJ6/104 2025-04-30T04:56:29Z 2025-04-28T22:00:10Z 햇살에 불어오는 비린 바람 먹으며 사랑 내음 이별 내음 뒤섞여 스미는 곳 갈매기는 언제나 흘러간 옛 노래만 부르고 파도가 벌여놓은 삶의 잔해들 밀려오다 밀려가고 다시 밀려오는 곳 그 어디쯤 떨어져 있을 추억 한 조각 파도 소리에 담긴 설탕 반 스푼 슬픔 한 스푼 새 봄 너머로 풍기는 가을의 냄새 내 모든 기억들 달콤한 나의 영감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_ljKAqlmNX7o7421Ogy6dmADPpc.jpg" width="500" / 조약돌 /@@hEJ6/103 2025-04-30T04:56:32Z 2025-04-27T22:00:13Z 썰물에 던져놓은 돌은 밀물에 다시 밀려오는 것 어제에 벗어 놓은 수심이 황혼 녘에 되밀려오면 되돌리지 못할 추억처럼 마지막에 남을 사랑은 혼자만의 것임을 아는 까닭에 카페 구석 아늑한 조명 흰 종이 한 장과 커피 한 잔에 바이올린 질감으로 마음을 켠다 밀물과 썰물이 모난 돌을 시간으로 동그랗게 깎아놓기까지는 비워야 할 곳과 채워야 할 곳으로 마음은 고루 깎<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ALbRjsw8qKzoFk7IbNYUs1_o0_Q.jpg" width="500" / 그렇게 하기에는 /@@hEJ6/102 2025-04-27T11:50:52Z 2025-04-26T22:00:08Z 손 놓으려 말아요 강물에 떠가는 나뭇잎처럼 가면 다시 오지 못하니까요 물 위에 슬픈 노랠 띄워 보내요 기쁨이 떠 내려오고 있는걸요 가면 다시 오지 못하는 사랑일랑 이젠 하지 말아요<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akVr0x_7B90iXTsMdGJ7rn8payU.jpg" width="500" / 버려진 우산 /@@hEJ6/101 2025-04-27T08:30:29Z 2025-04-25T22:00:02Z 비 섞어 내리던 을씨년스러운 바람 쎈 거리에 살대 몇 개 빠져 구르던 버려진 우산 하나가 순간 내게는 가장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었지만 우산 속에 가려진 나의 부끄러움이 막다른 골목에 그를 곱게 접어 놓았을 때 또다른 부끄러움이 튀어 나온 우산살처럼 누추하게 나의 양심을 찌르고 누군가의 손에서 누군가의 손으로 이어질 우산을 생각하며 낮은 곳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2ITjOAHPs_vTOO38qeT2rG8vbdQ.jpg" width="420" / 사랑이었음을 /@@hEJ6/100 2025-04-26T03:31:54Z 2025-04-25T11:00:00Z 옛 청춘들이 머물다 간 곳 그 벤치 위에 채색을 몰랐던 소박한 말들 그 몸짓 모두가 사랑이었음을 서로의 옷깃 사이로 침묵을 깨치며 떨어지는 낙엽 그 향기 그 늦가을의 냄새 또한 사랑이었음을 하루 해를 넘기고 마주하였던 촛불의 아늑한 너울거림 그 너머로 빛에 젖은 하이얀 얼굴을 사랑하였음을 그 옛날 청춘들이 서로의 마음과 마음에 조용히 닻을 내리던 곳 지금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LgqUjUTwGj5kGwOuyDyfSoTqWnQ.jpg" width="500" / 굽은 길 너머 /@@hEJ6/99 2025-04-26T05:52:01Z 2025-04-24T11:00:02Z 굽이 굽이 그리움이 굽이칠 때면 산허리 길을 따라 모퉁이 돌아 반가운 이는 곧 보일 듯도 합니다만 굽이 굽이 굽은 길은 보이지 않는 너머에 설렘을 감추고 길이 끝나는 이곳에서 그곳으로 봄 햇살 고요히 내려앉은 풍경 너머 굽은 길 돌아 그대 오신다면 기다림 또한 더 기쁘지 않겠소 그대 오신다면 곧은길로 오지 말고 굽은 길 돌아 그렇게 오십시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v0UXK2wrqAt5agPDxEw0tM7XVSE.jpg" width="500"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hEJ6/98 2025-04-24T02:22:07Z 2025-04-23T11:00:05Z 눈이 나린다 푹푹 내리는 눈 아니라 목화솜처럼 따스하게 수직의 무거움 아니라 수평의 가벼움으로 자신을 비운 점 점의 눈들 오랫동안 허공에 부유하며 여유 낭만 환상의 춤으로 샤갈의 마을에 눈이 나린다 점 점이 서로 다투지 않고 스스로 가장 낮은 곳 찾아가듯 수직 아닌 수평의 여유로 중력의 두려움도 모르고 스스로의 이름도 모른 채 인력<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tl-xN0aKc-byQhB259iYHeI1EGg.jpg" width="500" / 난로가 피워진 방 /@@hEJ6/97 2025-04-22T13:32:58Z 2025-04-22T11:00:02Z 아픔만 있고 슬픔은 잃어버린 사슴 나를 남기고 너를 잃어버린 순수 쾌락만 남고 연민은 잃어버린 사랑 별들만 남고 어둠을 잃어버린 겨울 아무도 없는 방 안 난로가 피워진 풍경 너머로 시린 손의 아이 두엇 창가에 붙어서 안을 가만 들여다 본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vUycrQhnFKf95RYVtDLBK_mk-Vg.jpg" width="500" / purity /@@hEJ6/96 2025-04-21T14:18:17Z 2025-04-21T11:00:02Z 머물지 마라 바람처럼 지나가라<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4fkLb9lP6dnyn9wsl8mkUq0lJ8E.jpg" width="500" / Amor Fati /@@hEJ6/95 2025-04-22T01:12:47Z 2025-04-20T11:00:02Z 슬픔은아침이슬처럼털고 대지가선지빛석양으로물들때까지 다리에힘이다할때까지전진 내일의태양은뜨지않는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8ZEPHO-aKRYE2jXVnkbEUMq9f6Y.jpg" width="500" / 프롤로그 /@@hEJ6/94 2025-04-24T13:36:12Z 2025-04-19T11:00:04Z 바람에 날리는 바람에 날아간 그리움들을 사랑한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8_sdJzzZa_k46B74ZCvDojyMB0Y.jpg" width="500" / 페르소나 persona - 시와 단상 /@@hEJ6/93 2025-04-18T14:50:42Z 2025-04-18T11:00:01Z 가면에 가면을 쓰면 위선이 선이 되는 세상 가면이 가면인 줄 뻔히 알면서도 나만 맨 얼굴이긴 억울한 세상 얼굴 없는 얼굴들의 가면무도회에 슬픔과 연민이 기른 가면 없는 사람들 가면의 고장 베니스 쇼윈도마다 걸린 수많은 얼굴 어쩌자고 이 동네는 가면이 이리도 많나 인생은 가면놀이 나는 어떤 가면을 써야 하나 차가운 은빛 저 미소 뒤에 숨어 나<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BedoZXR14mLh_X-IT20a8pbbGT8.jpg" width="500" / 바다 - 시와 단상 /@@hEJ6/92 2025-04-17T16:56:15Z 2025-04-17T11:00:02Z 강물이 흘러 흘러 바다가 되면 강들은 자신의 이름도 버리고 자신의 소유도 버리고 결국 하나가 된다 자연 안에서 우주 안에서 하나 안에서 바다 안에서 주는 자와 받는 자는 따로 없다 바다는 얼마나 평온한가 그곳에는 다툼도 갈등도 죽음도 자신의 이름도 없다 포말이 되어 파도는 사라져도 바다는 결코 사라지는 일이 없다 우리들 각각의 존재는 얼마나 미약한가<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35yCe_G_D0FzFEv9Dbf0B1HV6-o.jpg" width="500" / 등대 - 시와 단상 /@@hEJ6/91 2025-04-16T15:34:31Z 2025-04-16T11:00:03Z 바다와 가장 가까이 닿은 육지의 끝 그 육지에서 어두운 밤바다에 보내는 여리고 연약한 연민의 촛대 하나 어느 해안 절벽 외진 구석에 외로이 홀로 선 망부석처럼 하얀 치마 곱게 차려입고 저 먼 바다만을 향하여 발돋움하다 흰 갈매기 화관 머리에 얹고 영원히 돌이 되어버린 고독한 여인의 석상 칠흑같은 밤바다에 홀로 빛나며 외로이 떠 있는 나그네에게 보내는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c656CW5lLRRKTfIFpjyv1wUgxDg.jpg" width="500" / 파도 - 시와 단상 /@@hEJ6/90 2025-04-15T14:20:02Z 2025-04-15T11:00:01Z 오늘도 해안가 절벽에 끊임없이 부딪혀 구멍을 내놓는 저 파도는 수많은 문명에 구멍을 내놓았던 기억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작은 모래알로 남을 때까지 쉬지 않는 저 쉼 없고 시간보다도 더 단조로운 운동은 권태보다도 무섭고 눈물겹구나 해안가 조개 줍는 아이의 추억도 해변에 남겨진 연인들의 발자국도 모래 알갱이들로 부서진 문명으로 다시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의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_1SAh79Ffsskl_hX9xdmvwiQN5w.jpg" width="500" / 큐피드의 화살 - 시와 단상 /@@hEJ6/89 2025-04-15T13:44:54Z 2025-04-14T11:00:02Z 연정이 떠나 깊이 패인 자리에 속살이 자라기까지 시간을 약으로 쓰라고 건네준 어떻게든 상처는 아물기 마련이라는 친구의 말에 상처 입은 사슴처럼 깊은 산중에 몸을 숨기고 나을 것 같지 않은 상처를 혀로 핥아가며 냄새를 지우고 내려온 냇가에 사냥꾼의 화살은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내려온 한순간을 틈타 화살을 맞은 자리엔 언제나 새살이 돋았지만 그곳의 털은 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J6%2Fimage%2FzVCcliSB_uwrN1xhDtGg80zNgos.jpg" width="500" / 선악과善惡果 - 시와 단상 /@@hEJ6/88 2025-04-14T12:21:04Z 2025-04-13T11:00:02Z 아이들은 아직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다 좀 더 이른 시기에 따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보고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도 있을 테지만... 하지만 적당한 때가 오면 부모는 권할 것이다 눈부신 여름 햇살에 눈물겨워 눈을 찡그리고 섰는 아이의 등 뒤에서 달래듯이 부르며 냇가에서 온종일 물고기만 쫓는 아이의 작은 손에 선과 악을 구분하고, 너와 나를 구분<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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