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호모워커스가 되다. - 동네한바퀴에서 몽블랑트레킹까지

2025-05-02T04:37:48Z

남편이 호모워커스(homo walkers, 걷는 인간)가 되었다. 동트는 새벽에 일어나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 집을 나선다. 아침마다 10킬로씩 세 시간을 혼자 걷는다. 지팡이에 의존해서 거북걸음으로 한 걸음씩 내딛던 남편이 호모워커스가 되면서 남편과 내 삶이 달라졌다.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이 한창일 때도 남편은 꼭 필요한 길 외에는 걷지 않았다. 차로 이

초여름, 여행이 떠오르는 계절 - 6월은 아름다워, 밉도록 아름다워

2025-05-01T05:01:03Z

여행하기 좋은 초여름, 강원도의 공기는 깨끗했다. 내가 사는 마을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떠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설레는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 필시 내게 역마살이 있는 게 분명하다. 평일 비수기라 도로도 한산한 편, 밀도 낮은 곳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것은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남편과 집을 나서는 비법이다. 맛집을 찾거

함께 했던 모든 날이 좋았다. - 내 앞에 놓인 고난, 그 옆에 당신이 있어 준다면

2025-04-27T02:02:52Z

처음에 우리는 평범한 부부였다. 바가지도 긁고 긁혔다가, 서로 눈치도 주고받았다가, 두 아들을 낳아 키웠고, 우여곡절 끝에 대학도 보내고 군대도 보냈다. 순탄함 속에 이대로 순항하나 싶었을 때 넘어야 할 산, 감당해야 할 고난이 찾아왔고 우리는 특별한 부부가 되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었다. 평범하지 않은 날들을 함께 보내고 지금은 서로에게 더 애

내 삶의 별책부록 -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선택하는 삶

2025-04-22T12:23:43Z

우리 부부는 정년카지노 게임이 아닌 동기들보다 6,7년 이른 명예카지노 게임을 했다. 알람을 끄고 느긋한 기상을 했지만 마음은 느긋해지지 못했다. 어떤 루틴이나 시나리오도 만들어두지 않은 상태에서 인생 2막이 시작된 거다. 카지노 게임 1년 차, 회사로 말하자면 신규다. 의욕만 충만하고 노하우 없이 이리저리 탐색만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침상을 치우고 나면 ‘오늘 뭐 할래?

자전거를 타면서 - 힘든 하루를 보내는 지혜

2025-04-30T04:09:36Z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오를 때 땅을 보고 묵묵히 페달만 밟아야 힘들지 않다. 숨이 헉헉 찰 때 앞을 보면 오르막이 보여 더 숨찬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오를 때 눈은 아래로 페달만 본다. 단순 동작을 반복하면 어느새 오르막이 끝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오를 때 근육이 뻐근해지는 기분 좋은 느낌 내 몸에 집중하면 어느새 다리 힘이

고난을 이겨내는 또 하나의 방법 - 평범하지만 강력한 무기, 지원과 격려

2025-04-20T22:06:40Z

유별난 내 취미로 남편은 수고가 많다. 여름 휴일이 되면 가끔 새벽 5시에 일어나 카약을 싣고 바다로 향한다. 카약을 싣고 바다로 향한다는 표현에는 카약을 꺼내서 차에 싣는 수고로움이 생략되었다. 카약이 가벼우면 좋으련만 나 혼자 들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늘 남편에게 신세를 질 수밖에 없다. 카약을 꺼내 바닷물에 담그기까지의 수고로움을 감수하고라도 나는

삼순이와 삼식이의 세끼 해결 - -요리 못하는 삼순이와 절대미각 삼식이가 해결하는 삼시세끼

2025-04-21T09:11:39Z

퇴직여행은 행복했지만, 턱없이 짧았다. 행복한 순간들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고 생존을 위한 삼시 세끼에 직면했다. 퇴직을 실감한 것은 집에서 점심을 준비하거나 점심밥을 집에서 먹을 때다. 삼시 세끼를 해결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퇴직 후 생활이 궁금했던 시누이는 전화를 걸어 점심은 나가서 먹어라고 조언해 주었지만,

80세에도 인라인 타는 할머니 - 작은 취미하나가 주는 행복

2025-04-12T00:18:06Z

“어른이 되면 이런 것도 해 볼 거야!” 나이만 들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던 작은 여자 아이는 하고 싶은 게 많았다. 부엌에 딸린 낡은 벽지의 다락방에 엎드려 어른이 되면 해 보고 싶은 것을 버킷리스트로 또박또박 적던 아이의 욕구불만은 꿈이 되어 일기장에 차곡차곡 쌓였다. 세월이 흘러도 겉으로만 노화가 일어날 뿐 마음은 열두 살

카지노 게임, 달리는 기차에서 내린다는 것 - 방향을 점검하고 자신의 속도대로 나를 채우는 일상

2025-04-08T11:06:50Z

남편이 딱 그만큼 후유증을 가지게 된 건 불행 중 다행, 나로서는 감사할 일이다. 나를 알아보고, 우리가 지나왔던 시간을 기억해 주는 것만도 다행이라서 나는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다.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됐을까. 소중했던 지난날들을 잊고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큰 불행이 오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여기며, 내게 온 불행은 작은

우리도 버스킹! -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025-04-04T10:05:13Z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답이 아니었다는 걸 뒤늦게야 깨달았던 적이 있다. 그것도 한참 후에야. 이미 때는 늦었고 되돌릴 수 없는 시점에서 허허로운 마음으로 방황하고 있을 때였다.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누던 친구가 자신의 비슷한 경험과 심정을 내게 터 놓으며 토닥토닥해주었다. 최선을 다한 과거는 지났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최

카지노 게임 1년 차, 닥치고 여행 - '재활운동'이라 쓰고 '골프여행'이라 읽는다.

2025-04-05T22:14:32Z

“남들 출근할 때 집에 있으면 기분이 이상하지 않을까?” 일 벌이기 좋아하는 나는 턱을 고이고 눈을 반짝이며 운동 말고는 딱히 계획을 세워두지 않는 남편을 자극했다. 나와 성향이 달라 지극히 대문자 T인 남편은, “운동해야지! 재활하려고 퇴직했는데...!” “그러니까~ 그렇다고 퇴직 1년 차에 헬스장에서 운동한다는 건 너무 평범하지 않을까? 그러려고

난리부르스, 내 멋대로 살아보기(2) - 설렘과 갈증이 만나 추억이 된 이야기

2025-03-28T11:05:10Z

‘처음’은 설렘을 가져오고 ‘결핍’은 갈증을 부른다. 설렘과 갈증이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 싶지만 '설레임 아이스크림'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내 친구의 웃지 못할 첫 해외여행' 이야기다. 친구와 둘이 처음으로 간 해외여행은 처음이 가져오는 '설렘'과 해 보지 못한 일들로 결핍된 우리들의 '갈증'이 빚은 해프닝이다. '설렘'과

알람을 끄다. 건강을 켜다. - 선물 같은 하루, 하고 싶은 거 다 해!

2025-04-06T12:32:42Z

출근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난 뒤부터 제일 먼저 알람을 껐다. 30년 넘게 알람에 맞춰 일어나 정해진 루틴대로 움직인 내게 쉼을 주고 싶었다. 내 몸 상태보다 그날 해내야 할 일에 초점 맞춰 움직였던 내 몸에게 주는 작은 보상이다. 부드러운 햇살이 창가를 비추어 내 몸이 깨어날 때 일어나서, 잠들고 싶을 때 잠드는 지극히 자연적인 습성에 따라 사는 것

난리부르스, 내 멋대로 살아보기(1) - 지랄 총량의 법칙이 우리에게도

2025-03-30T13:07:08Z

사람이 평생 살아가면서 쓰고 가는 에너지 총량, ‘지랄 총량의 법칙’을 처음 접한 건 박두식 님의 ‘불편해도 괜찮아’ 책에서다. 주변에서 공공연히 쓰고 있던 그 말을 내게 적용하며 사는 날들이 올 줄이야. 두 아들도 사춘기를 보내면서 크게 반항하거나 난리를 떨었던 적이 없었던 거 같다. 혹시 표 나지 않게 밖에서 다 해결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언젠가는

천직인 줄 알았던 직장을 나왔다. - 같은 카지노 게임, 다른 이유

2025-04-21T04:55:39Z

“벌써 9월이야?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르다니! 얼른 퇴직하고 내 시간을 가져야겠어.” 남편은 자신 때문에 내가 퇴직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마음이 무거워져 있는 차에 얼른 퇴직하고 내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말하는 내게 적잖이 놀랐다. 시간이 빨리 흐르니 금방 정년을 채우고 퇴직하겠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퇴직을 해야겠다고 결론을

우리동네 봄소식

2025-03-27T21:44:21Z

소리없는 대지의 출산 바람이 부드럽게 햇살이 포근하게 봄축제를 여네요. 우리 동네 봄풍경을 전합니다. 겨울이 질투 나서 다시 올까요? 질투로는 이기지 못할 사랑이 번지고 있어요. 봄은 이미 시작되었는데 이제야 발견한 풍경 남쪽바다 봄소식을 전합니다. 방방곡곡 구석구석 사랑이 번져 오면 하던 일손 잠시 놓고 봄축제를 즐겨요.

‘오십’이 뭔 죄가 있다고! - 이대로 오십을 맞이할 수 없다.

2025-03-25T02:13:46Z

내게 중년은 숫자 '오십'으로 왔다. 오십이라니! 젊은 나이에 '오십'이 된 선배들을 보면 얼마나 어르신처럼 보였는데. 그 '오십'에 다다랐단 말인가? 실감 나지 않아 만으로 세고, 한국 나이로 세고, 생일 나이로 꽉 차게 세어서 끝끝내 도달하고야 말았던 찐 오십. 그 나이가 되어서야 이제 완전한 오십이구나! 실감 났다. 그 무렵, 친구들은 만나면 나이

노래가 주는 위로 - 어느 날부터 노랫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2025-03-13T07:11:31Z

무심코 흘러 보낸 노랫말이 어느 날부터 귀에서 가슴으로 내려와 꽃힌다. 당신의 삶도 의미가 있고 꿈결같이 아름다웠으며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고 속삭여주고 간다.

커피 한잔 - 내가 만든 것은 나다.

2025-03-27T21:31:52Z

커피를 내리는데 향 따라 사람까지 온다. "입맛 까다로운 커피, 아카로스터" 신맛 고소한 맛 끝에 살짝 단맛 생두를 볶고 맛을 낸 사람도 예리한 감각의 소유자일 듯 커피를 마시는데 사람이 보인다.

당신의 화양연화는 언제인가요? - &카지노 게임;프롤로그> 저장해 둔 시간을 꺼내다.

2025-03-25T02:12:44Z

사람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있을 것이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돌아보니 화양연화였구나 싶은 날들이 있다. 물론 이 순간도 지나고 보면 ‘화양연화’ 일 거라는 걸 안다. 벚꽃 피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내 20대는 부족한 게 많다고 느껴져서 그걸 채우느라 좋은 줄도 모르고 지났다. 30, 40대도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느라 정신없이 바빴고

예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