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lisir d’amore [사랑의 묘약] _(하) - 묘약의 유통기한

2025-05-02T13:06:39Z

진정한 사랑에 눈을 떴다는 아디나는 과연 네모리노와 영원히 행복했을까- 진짜 그들이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가능했을까…?! 엄밀히 따지면 만병통치약만 팔아도 말도 안 되는 사기꾼인데 순진한 시골청년 꼬셔서 더 큰 사기 치려다 엉뚱하게 사랑의 오작교가 되어버렸다는 이유로 사실 당장 감옥에 넣어도 시원찮을 판국인 둘까마라는 어찌하

두울. - 소울메이트

2025-04-30T15:04:23Z

지난날의 상처가 많았던 그녀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익숙한 웃음으로 대신했다. 저 원래 진짜 이런 사람 아닌데.. 머쓱해하는 그의 말을 뒤로하며 그녀는 마치 외운 듯, 낭독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나랑 한번 자자구?그건 No- 거절할게.그럼 연애하자구?그건 더더욱 No- 난 그런 건 안 해.오늘 네가 한 이야기는 그냥 안 들은 것으로 하겠음!너

프롤로그 - 판도라의 상자

2025-04-28T08:37:35Z

솔직히 말하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무슨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사실, 그 시작이 너무 무섭다. 아프지 않고는 꺼낼 수 없는 이야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꺼내다가, 상처가 날 수도 있다는 것도. 그래서 더 무섭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본디 나약하고, 나약하기 그지없다. 그 원인을 따라가다 보면 성선설과

L’elisir d’amore [사랑의 묘약] _(상) -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

2025-04-25T04:06:33Z

모두가 불가능이라 말했고 모두가 손가락질하며 비웃었다. 하지만 그는 승리했다. 그는 용기를 내어 진심을 다해 고백했고 결국 그녀의 사랑을 얻었다. 존재하지도 않는 사랑의 묘약 따위의 힘이 아닌,그의 진실된 눈빛과 한결같은 마음이결국 모든 이의 축복을 받았다. 아마도 아디나는 진작에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진짜로 자신을 사랑한 사람이 네모리노라는

하나. - 서툰 고백

2025-04-26T07:21:04Z

그는 그녀의 심장이었다. 동시에 그녀의 숨이었고 공기였다. 흑백 같던 그녀의 삶에 그로 인해 서서히 색이 다시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없는 하루는 상상할 수 없었다.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던, 조금은 어설픈 고백에서 시작된 조용한 숨결. 여자로 봐도 돼요? 그것은 사랑이었다. 조금은 다른 모양이었지만 분명, 사랑이

프롤로그 - punto : 이탈리아어 • 끝이 아니라 다음 말을 준비하는 리듬

2025-04-25T06:32:20Z

《, punto》 쉼표 하나로 시작된 이야기였다. 이름을 붙이지 못한 감정이, 어떤 말도 닿지 않는 거리에서 조용히, 아주 천천히 내 안에 스며들었다. 그건 누군가에게 설명하기엔 너무 깊고 조용한 마음이었다. 사랑이라 부르지 않아도, 연인이라 정의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해 숨 쉬고 있었다.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쉼표로만 이어져 온 문장처럼.

프롤로그 : Turandot [투란도트] - 나는 얼음공주였다. 사악하리만큼.

2025-05-02T11:14:26Z

차갑디 차가운 그녀의 눈빛 하나로 수많은 왕자들이 목을 잃었다. 잘려나간 목들은 성 앞에 참혹하리만치 줄지어 세워졌고, 피비린내가 온 마을을 진동했지만, 또 다른 희생자는 망설임 없이 성문을 들어서 징을 울린다. 백성들은 피에 취해있고, 그녀 투란도트 공주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세 개의 수수께끼는 오늘도 어김없이 제시되고, 그걸 풀지 못한 숱한

무대 위의 엄마 - 연출가 + 엄마 = 맘출가

2025-04-24T22:25:31Z

하루는 늘 분주하게 시작됩니다. 아이를 깨우고, 아침밥을 차리고, 가방을 챙겨 정신없이 유치원과 학교에 보냅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무대로 향하지요.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은 저를 연출가라 부릅니다. 하지만 무대의 환한 빛 뒤편에는 늘 엄마라는 이름이 조용히 따라옵니다. 악보를 들고 있어도 문득 아이가 떠오르고, 조명 앞에 서 있어도

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