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2025-05-12T14:39:34Z

나는 계속되는 이혼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아이가 없는 그와 내가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그는 내가 선택한 내 가족이었다. 형체 없는 가정을 나 역시 지키고 싶어 하게 될 줄이야. 그는 자신의 부모에게 이혼에 대해 논의하고 오겠다며 집을 나서려 했다. 그와 나의 일에 왜 그의 부모의 결정이 들어가야 하느냐는 내 외침은 들은 적도 없는 듯

2-4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2025-05-10T14:11:35Z

생각지도 못한 임신에 내게 처음으로 찾아온 감정은 이질감과 놀라움이었다. 내가 엄마가 된다니. 내가 그렇게도 욕하고 미워하던 엄마라는 존재가, 이제 내가 그 존재가 된다니. 무서움과 두려움이 뒤엉켜 내 앞에 찾아왔다. 그리고 나는 엉엉 소리를 치며 울었다. 그는 우는 나를 보고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이런 곰팡이 피는 집에서 아이를 갖고 싶지 않

2-3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2025-05-10T10:24:35Z

그의 집에서는 나를 내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특히 그의 친척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 이름은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듯 잘 놓인 자리에서 치워졌다. 예로 그의 이름을 철수라고 한다면 그들이 부른 내 이름은 철수댁이었다. 무슨무슨 댁이라는 말은 시집온 여자의 친정이 위치한 곳의 지명을 말한다는데, 그들에게 있어 내 친정은 내 남편인 모양이었다. 그 남자

2-3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2025-05-05T06:07:25Z

자신은 준비가 다 되었다고 했다. 그의 부모님도 본인의 결혼을 원한다고 했다. 나와 그가 근무하는 지방 도시에 아파트도 분양받아 계약해 두었다고 했다. 그저 나만 알겠다고 말하면 모든 일이 마루에 유리구슬이 굴러가는 듯 진행될 것이었다. 나는 프러포즈를 받고 싶었다. 그가 나를 원한다는 사실을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확신을 가지고 싶었다. 결혼을

2-2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2025-05-03T05:59:10Z

그런데 하루 뒤, 그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사람은 세 번은 만나봐야 한다는 누가 말한 것인지도 모르는 상투적인 말을 아무렇지 않게 믿던 나는 그가 만나자고 하기에 여느 때처럼 치장을 하고 그를 만나러 갔다. 장소는 어디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아버지가 엄마를 때린 이유는 아버지가 엄마를 사랑하지 않아서,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

1-6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

2025-04-28T08:35:29Z

['도깨비터' 마지막 이야기] 아버지를 욕하던 나는 어느새 돈 들여 키워준 은혜도 모르는 자식새끼가 되어있었다. 엄마가 원했던 건 내 도움이 아니었다는 걸 눈치 없는 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그저 피와 살이 뭉쳐 엉망이 된 엄마의 마음을 던져버릴 누군가가 필요했다는 걸. 그렇게 던져내야 엄마가 생을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 그 마음을 끊임없이 받아

2-1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2025-05-03T05:59:30Z

그는 내 사진을 원했다. 대학 동기와 7년 간의 긴 연애를 끝내고 그제야 다른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내 쪽의 주선자는 중학교 시절 친구였다. 그 친구는 사람들이 명문대라 말하는 대학에 들어갔고, 내 친구가 그 대학 동아리에서 만난 동기의 친구가 그 남자였다. 나는 소개팅이라는 걸 두어 번 정도밖에 해보지 못했었다. 요즘 소개팅에서는 이

1-5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

2025-04-26T04:11:39Z

아마도 그 뒤로도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테지만, 아버지가 행한 폭력으로 나에게 남은 마지막 기억은 상투적이지만 생생하다. 아직도 내가 주저앉아 있었던 그 거실의 한 자리에 나는 앉아있다. 크지 않은 집이지만 저기 멀리 동생 방 침대에서 아버지는 엄마를 때린다. 주먹을 쥐고 누구도 훼방할 수 없다는 듯이 그리고 성실하게 엄마의 머리를 ‘퍽’ ‘퍽’하

1-4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

2025-04-26T03:43:56Z

그 집에 이사를 가고 3년쯤 되었던 때 나는 아버지가 오랜 기간 엄마를 때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아주 어릴 때 아버지는 집안의 물건을 던질 때가 많았다. 내가 귀여워했던 작은 흰 강아지도 우유를 많이 먹였다며 벽에 세게 던진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엄마를 때렸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나는 일부러 그 사실을 알고도 감당하기 어려워

1-3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

2025-04-26T03:45:28Z

시간이 좀 지나 우리는 그 새 아파트에 이사를 갔다. 세 동으로 구성된 13층짜리 아파트였다. 우리가 살게 된 동은 복도식이었다. 방이 두 개 있고 작은 거실이 딸린 24평짜리 아파트였다. 그 아파트는 평지에 있었음에도 이상하게 뒤편에는 그늘이 졌다. 내가 살았던 집은 1304호였다. 화사한 봄날에 온 가족이 기분 좋게, 부모님에게 있어 마치 인생의 이정

1-2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

2025-04-26T03:43:07Z

내가 아주 어릴 적, 태어나고 겨우 걸음을 걷기 시작할 때, 내 아버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일을 하러 갔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고등학교만 졸업할 수 있었던 그가, 서울에서 큰돈을 벌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아버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하기 얼마 전, 어린 내가 동네 선물점에서 비싸고 큰 곰인형을 사달라고 그렇게 떼를 쓰며 울었다면서, 그는 반은 농담

1-1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

2025-04-26T06:49:32Z

내 인생의 가장 첫 번째 기억. 언제였을까. 누군가는 만 나이로 한 살이 되기 전, 무려 기어 다니기도 전에 있었던 일들, 예를 들어 작은 앉은뱅이 나무 화장대 밑으로 무언가 굴러 들어가는 모습까지 기억한다고 하는데 나는 어릴 적 기억이 잘 없다. 내가 가장 처음으로 기억하는 때는 유치원 때의 어느 날인데, 그날 난 진달래색 나풀거리는 쉬폰 원피스를 입고

서유미

2-5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2-4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2-3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2-3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2-2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1-6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

2-1 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 형체 없는 안정과 사랑을 끌어안고 무너진 날들

1-5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

1-4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

1-3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

1-2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

1-1 도깨비터 - 3년이면 떠나야 하는 도깨비터에서 마침내 드러난 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