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페이지 9 - 아홉 장

2025-04-28T09:43:26Z

예상치 못한 질문 내용들과 변수들로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면접관님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전달하고자 했던 의도와 다르게 당황한 답들만 늘어놓았죠. 한 번의 실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자, 실수한 대답들을 수정해서 전달하려는 생각만 머리에 남은 채 다음 질문에 집중을 못하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답변들을 늘어놓다 보니 어느

첫 페이지 8 - 여덟 장

2025-04-14T14:02:25Z

제가 실수를 하거나 작은 트집이라도 잡히게 되면 가깝게는 가족이, 더 나아가서는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단어 하나, 행동 하나에 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었어요. 사소한 일부터 조심스럽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성숙해 보인다’ 라거나 ‘나이에 맞는 풋풋함이 없어서 안타깝다 ‘라는 말을 듣기도 했죠. 주변의 영향 탓인지 그

첫 페이지 7 - 일곱 장

2025-04-09T10:19:17Z

점차 학업이 아닌 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학업은 단지 장학금을 받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더위가 조금씩 식어갈 즈음에 여름 방학이 끝나고 아직 몇 걸음만 떼어도 땀이 옷을 적시는 더위 었지만 선선한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불기 시작했죠. 다가올 계절의 변화와 함께 점점 희미해져 가는 목표, 계획 그리고 악화되어 가는

첫 페이지 6 - 여섯 장

2025-03-15T06:12:31Z

매년 태양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 일본에서 맞는 첫 더위부터 부모님과의 연락은 더 이상 서로의 안부가 아닌 푸념들과 힘든 일상의 얘기들로만 가득했어요. 그렇게 서로에 대한 안부보다는 서로의 힘듦과 고충들만 있는. 연락은 점점 더 뜸해지기 시작하고 그렇게 힘들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부모님의 말에 감정적으로 대하기도 했죠. 거기에 고등학교 2학년부터 시작된

첫 페이지 5 - 다섯 장

2025-02-28T08:36:26Z

따뜻한 지역일수록 생명체들이 더 다양한 개체가 생기고 곤충과 식물들은 더 커진다는 생태계. 한국과 큰 기온 차이는 없지만 습도가 높고 더 따뜻한 기후의 영향으로 일본은 다양하고 조금 더 큰 곤충과 벌레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바선생,, 은 저에게 큰 재앙이었죠. 저는 진지하게 벌레가 무서워서 벌레가 없는 지역으로 유학을 가려는 생각도 있었던 터라 일본의

첫 페이지 4 - 네 장

2025-02-14T12:02:45Z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3개월이 넘어가면서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졌어요. 학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져 가기 시작했죠. 물론 경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아직 일본어로 제대로 된 문장 하나조차 구사 못하는 상황에서 학업에 소홀해지고 싶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생애 첫 아르바이트이자 타지에서 처음으로

첫 페이지 3 - 세 장

2025-01-28T12:19:26Z

주방에서 일을 하다 보니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왜 항상 예민하신지 십분 공감이 되었습니다. 주방에는 수많은 화구와 날카로운 칼이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크게 다칠 위험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신입 직원이든 베테랑 직원이든 항상 긴장을 느슨하게 풀어서는 안 되었죠. 긴장감과 감정적 표현이 넘치는 분위기이어서 불편한 적도 많았지만 직접 경험하면서 배

첫 페이지 2 - 두 장

2025-02-18T23:18:35Z

저도 모르게 배어버린 담임 선생님의 말투에 초면인 사람들은 오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이 주로 쓰는 단어 '嫌だ(いやだ): 싫다, 싫어 ‘를 자주 사용하면서 의도치 않은 오해를사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어요. 그로 인해 아찔한(?) 사고도 생길 뻔했지만 인지를 하고 고쳐나가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일보다 이미 익숙해져 버린 습관을 고치기란 쉽

첫 페이지 1 - 한 장

2024-12-27T09:49:58Z

저의 일본 유학 생활은 도쿄 아사쿠사바시 역 근처에 있는 일본어 학교, 그리고 일본 천황이 사는 치요다구 이와모토쵸라는 지역에 있는 기숙사에서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학교로 가는 길에 자그마한 다리가 있었는데 매일 통학하면서 다리 위에 잠시 멈춰 서서 아침 해와 저녁엔 노을을 바라보는 시간이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이었어요. 히라가나만 겨우 외워서 간

첫 줄 - 머리글

2024-12-27T09:49:30Z

2011년 12월, 수능을 마치고 홀가분하지만 준비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서 조금 더 추운 겨울을 맞이한 해.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보니 크게 두 가지의 길로 나뉘었습니다. 대학 수능 시험에 한 번 더 도전하는 길과 유학의 길. 여러 선택지를 만드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결정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막연하게 혼자 살고

출발 3 - 그리고

2024-12-27T09:53:52Z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지만 다시 열심히 군대에 적응을 하려고 노력했죠. 그런데 군대에서 발목 인대 봉합 수술과 무릎 슬개골 내시경 수술, 연달아 수술을 거치면서 군대 생활 1년 6개월 중 1년을 의도치 않게 병원에서 보내게 되었어요. 입원 중에 정리되지 않아 저를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것들을 정리하려 했지만 저의 일기장에는 저의 푸념과

출발 2 - 제 자리걸음

2024-12-27T09:53:24Z

전문학교에 입학 후에 냉정한 사회와 현실에 직면해서 그런지 책임감과 부담감을 조금 더 느꼈던 시기라 졸업반인 2학년 때부터는 학교 생활에 집중하지 못하고 성적 관리에 소홀했지만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던 시기였어요. 해외 생활을 하면서까지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에 굳이 한국인들을 만나고 싶지는 않아서 한국인이 제일 적은 지역의 어학교와 전문학교

출발 1 - 그 무료 카지노 게임

2024-12-27T09:51:46Z

안녕하세요. 콜리입니다. 콜리라는 이름은 제가 심한 곱슬이어서 학창 시절부터 주변에서 별명으로 부르던 브로콜리(콜리)의 줄임말입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제 감정과 생각을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해서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는 6년 정도 되었어요. 처음에는 한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