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 28271a583ef74f5 이종열의 카지노 게임입니다. /@@hjhl 2024-10-11T05:59:33Z 지네발붓꽃 /@@hjhl/221 2025-05-13T02:58:17Z 2025-05-11T21:07:55Z 《지네발붓꽃》 이미와 아직 사이 오늘은 찰라의 외줄타기 한번 삐끗하면 천길 낭떠러지로 낭창낭창 위태로운 걸음에 부채 흔들어 간신히 잡는 중심 반품 없는 로켓배송에 감탄사로 화답할 뿐 공짜선물에 외줄 위에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Sq0sO7THIpu-0QI9_PJzi34xTyE" width="500" / /@@hjhl/220 2025-05-13T08:37:03Z 2025-05-11T01:05:02Z 《산》 늘 그자리 그대로다 산으로 떠난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은 산이 되기 때문이다 남은자는 무기력과 허무에 양다리를 걸친다 나의 여름은 저 산기슭 어딘가에서 떨고 있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7TsY_4bYIrCRytwwnskXclYQ5wU" width="500" / 참 나무 /@@hjhl/219 2025-05-10T03:29:10Z 2025-05-09T23:24:02Z 《참 나무》 고만고만한 것들이 서로 잘났다고 키재기를 한다 절구에 깨질땐 찍소리 못하고 묵밥 목구멍으로 사라질땐 말할 입이 아예 없어졌다 잘난 도토리들아, 부디 뿌리 내리고 살아서 참 나무로 말하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qb-nSSl71UfErbtw4U3x9wrFrw" width="500" / 세한(歲寒) /@@hjhl/218 2025-05-09T02:45:50Z 2025-05-09T00:24:12Z 《세한(歲寒)》 겨울산길 걸을 때만 푸른 솔잎이 보인다 찬 바람에 활엽들은 카멜레온 단풍이 되고 추풍에 우수수 깔린다 겨울밤 별빛속에 빛나는 소나무는 여름이 세한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8KhoPVzZKaG__-c4qDpY8wtQd70" width="500" / 마지막 자꽃새 /@@hjhl/217 2025-05-10T06:46:08Z 2025-05-07T23:38:34Z 《마지막 자꽃새》 먼저 핀 꽃 먼저 진다 오월 자목련 마지막 꽃새 늦게 피니 늦게 진다 하늘에 뜬 초록요람 흔들리고 마지막 낮달 속에 잠든다 후투티 처량한 울음 속에 달빛 속으로 영면한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innmDN7A96k0xPYvLPJn8tesXWI" width="500" / 보석(寶石) /@@hjhl/216 2025-05-07T04:09:45Z 2025-05-06T23:33:39Z 《보석(寶石)》 잠자리에 누워서 하루 기억을 더듬어 줍는다 푸른 하늘 흰구름 숨쉬는 찰라, 초록 풀잎에 바람 머물던 순간, 그 모든 빛깔과 움직임 속에 소리 없이 빛나는 보석이 있다 아침 눈 뜨자마자 그 온기를 느끼며 설레임으로 집을 나선다 오늘은 어떤 보석을 만날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nvuk506_ieAHh2Mv1_m-svwW06g" width="500" / 회전목마 /@@hjhl/215 2025-05-06T09:23:00Z 2025-05-06T01:58:37Z 《회전목마》 늙은 아이의 눈빛과 어린 어른의 서툰 걸음 사이, 그 어디에 동심이 있을까, 어린 햇귀 같던 시절 하늘 향해 쏘아 올린 꿈의 화살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노량 아라의 거센 물살에도 연육교 시린 난간에도 없다 달구비 쏟아지는 초량 언덕길 잃어버린 그 파편들 찾아 마음은 회전목마를 타고 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KergMsO6xH6ZYqrvgmbGwPDR6cE" width="500" / 둥지 /@@hjhl/214 2025-05-05T20:01:42Z 2025-05-04T20:38:27Z 《둥지》 새는 알을 위해 집을 짓는다 새끼가 푸드득 날면 집은 버려진다 새는 알이 둥지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s-5RFkvn4dDU-j2qD2GhyOZp5JQ" width="500" / 사진 /@@hjhl/213 2025-05-04T07:06:55Z 2025-05-04T00:42:05Z 《사진》 초록에 앉은 빛을 채집한다 평범한 일상을 줍는다 황홀한 비범함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MuOErbQ8kWwPZKBhNvA60mJX-hY" width="500" / 초록 /@@hjhl/212 2025-05-03T19:25:52Z 2025-05-02T21:59:05Z 《초록》 뙤약볕 쏟아붓는 여름에 나무는 초록 양산을 편다 신의 잰걸음이 로뎀나무 그늘에 여름과 함께 쉰다 달궈진 땅울음에 초록이 점점더 깊어진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AouUnhdh-Wd3gxEG35tqBvanoB4" width="500" / 잔칫비 /@@hjhl/211 2025-05-02T01:52:58Z 2025-05-01T23:20:48Z 《잔칫비》 오월 토독토독 잔칫비에 이팝나무는 새하얗게 초록은 더 초록초록 빗방울 떨어진 자리마다 촉촉해진 모국어는 더 아름다워진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yRx3i-7Vr5u2svQ8fuFy5vOrhxY" width="500" / 망각(忘却) /@@hjhl/210 2025-05-01T10:03:49Z 2025-04-30T23:57:35Z 《망각(忘却)》 다람쥐가 겨울 양식으로 묻어둔 오만 개의 도토리들 어디에 놔뒀는지 잊었다 그 무심한 망각의 손길이 푸른 참나무 숲을 만든다 잊혀짐은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섭리다 레테의 강으로 흘러간 기억이 오늘을 선물로 만드는 도토리 망각하지 말아야 약속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901uzrsxk5YoL-3ssAiJ9a7d5ko" width="500" / 대숲 /@@hjhl/209 2025-04-30T00:08:50Z 2025-04-29T23:21:02Z 《대숲》 대숲에선 삼가 조심해서 걸어라 시퍼렇게 날선 칼질에 시간의 파편이 흩날리고 햇빛도 바람도 베인다 기분대로 깝치다가 행여 네 마음도 베여 댓잎처럼 흩날릴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xk5-zvaTs41wJ7FFEbBMYUqLFZE" width="500" / 노빠꾸 /@@hjhl/208 2025-04-29T06:39:04Z 2025-04-29T01:45:45Z 《노빠꾸》 봄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 여름으로 가는 것 외엔 달리 길이 없다 태양은 노빠꾸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JOsiIJ3W-vxWEyemcO1iBj_N6I" width="500" / 쌈짓봄 /@@hjhl/207 2025-04-29T23:00:36Z 2025-04-27T23:48:53Z 《쌈짓봄》 꼬깃꼬깃 접힌 쌈짓봄 살며시 펼쳤더니 여름이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FBVK1BN0akMzD3aHLG2N8pr4sfo" width="500" / 귓속말 /@@hjhl/206 2025-04-29T08:39:12Z 2025-04-26T23:52:48Z 《귓속말》 지금이 봄인가, 여름인가, 헐떡거리며 달려온 봄이 귓가에 속삭인다 '한곳에 머물 수 없다'고 그 말만 남기고 황급히 초여름으로 떠난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sHRzioL79_4_TA1jmKaVmiJRhIQ" width="500" / 동피랑 /@@hjhl/205 2025-04-26T03:42:17Z 2025-04-25T23:22:54Z 《동피랑》 동피랑에는 날개가 있다 벽화로 위장한 은빛날개, 날개 잃은자는 피랑에 가서 새 날개를 받는다 다시 하늘 난간에 선다 그 날개를 믿고 땅을 박찬다 손바닥 만한 희망의 땅, 동피랑은 전체가 날개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BrCqn2csQXp_wTqMMTvYhEPjoTY" width="500" / 백등꽃 /@@hjhl/204 2025-04-25T00:26:48Z 2025-04-24T22:03:34Z 《백등꽃》 한번 피고지는 봄꽃인데 맘 먹고 무언들 못할까, 남 눈치 볼것도 과거 후회할 것도 없다 꽃 진 자리에 씨앗이 맺히고 열매 진 자리 생명이 깃든다 찬란한 백등이 열린 순간, 그 첫 마음만은 잊지 않겠다 죽음 앞에 후회도 미련도 없다 생의 마지막 미련마저 하얗게 허공에 내던지고 봄바람 따라 하늘로 가리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woKIL_8Qy6q4fH3R5RxgjNMJ9Xg" width="500" / 꽃몸살 /@@hjhl/203 2025-04-24T11:21:07Z 2025-04-24T01:18:18Z 《꽃몸살》 불사춘(不似春)에도 필꽃은 피고 질꽃은 진다 꽃몸살 봄꽃이 피고 지는데도 태양은 모른척 제 갈길 간다 모서리에 박힌 그 마음 어찌 몸살이 안나겠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AytUgHB9c9SzDH8HzVljBvs91pc" width="500" / 봄비 /@@hjhl/202 2025-04-23T09:11:18Z 2025-04-22T23:34:52Z 《봄비》 배부르게 해라 따숩게 입어라 살랑살랑 봄바람은 말 뿐이다 추적추적 봄비는 그 모든 걸 몸으로 행한다 종일 봄비만 본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hl%2Fimage%2FBoulId4xnR8rtZYFOfToF-cfy0w"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