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 말이라는 도구를 가볍게 쓰지 않기를.

2025-04-29T03:52:36Z

"말은 바람처럼 흘러간다지만, 단어는 마음에 새겨진다" 일상 속 아무렇게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깊은 흔적이 되는 순간이 있다. 어릴 때 우리 아빠는 나에게 자주 하는 말씀이 있으셨다. 나를 불렀는데 내가 항상 대답을 "왜요"라고 대답을 했다. 그럼 아빠는 항상 화을 내면서 "왜요가 뭐야? '네'라고 대답을 해야지"하셨다. 그땐 그 소리가 정말

치료법이 없는 병을 안고 사는 용기 - 스스로를 잃어가는 듯한 공포감

2025-04-28T12:12:37Z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이 하나 있다. 이 유튜브를 보면 힐링이 된다고 해야 될까?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에 이 유튜브를 보게 된 이유가 이 사람들이 아파서라기보다 이 사람들이 비장애인들보다 더 밝고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인 면 때문에 보게 되었다. 바로 삐*빼*라는 유튜버이다. 이 유튜버는 루게릭병을 7년째 투병 중인 정말 예쁘고 애교가 넘치는 여성

용돈을 인상해 줘도 불만이면 어쩌라는 거니 - 물가는 고공행진-아들의 반란!

2025-04-27T23:40:32Z

먼저 지금 우리 집 가계 돌아가는 게 아주 무계획적이고 매일 적자에 아이들 용돈도 못줄 정도로 이번 달은 과소비가 너무 심했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서 가족들을 모두 앉혀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번달에 우리 집 신용 카드값이 이렇게나 많이 나왔다 하나는 가족카드로 집에다 놓고 쓰는 카드로 병원, 약국 등 비상시에만 쓰는 카드이다. 하나는 우

시간 속을 걷다 - 과거의 흔적들이 함께 남아 있다

2025-04-25T13:39:19Z

가끔은 시간을 걷는다는 상상을 한다. 어릴적 뛰놀던 골목길, 첫사랑의 떨림이 스쳐간 거리,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등을 두드려주던 친구와의 밤길, 자취를 하면서 여러번 이사를 했던 골목길들, 그 길들을 따라 걷다 보면, 내 안에 켜켜이 쌓인 시간이 하나씩 깨어난다. 지나간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상처라는 이름으로. 또 다

조용히 써 내려가는 하루 - 글을 쓰는 동안 나의 세상이 잠시 멈춘다

2025-04-25T11:06:52Z

언제부턴가 나는 하루의 시작에 앞서 조용히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거창한 이야기를 남기려는 건 아니었다. 단지 오늘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던 마음 때문이었다. 누군가와 나눈 짧은 대화, 문득 스친 냄새, 나의 생각들 모두가 내게는 지나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키보드 앞에 오래 머물렀고, 말이 되지 않는 문장들

의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 내가 세상의 중심인 줄 알았다

2025-04-24T12:25:28Z

누구나 나를 당연하게 여긴다. 앉으면 되고, 기대면 그만인 존재. 이름조차 부르지 않는다. 그냥 '의자'. 하지만 나도 나름대로 인생이 있다. 아니, 가구생이라는 게 있다. 처음 공장에서 태어났을 땐 부드러운 윤이 났다. 다리도 뻣뻣하고 튼튼했고, 기대고 싶은 곡선도 제법 있었다. 쇼룸에 전시되어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다. 나를 보며 "예쁘다

어린 날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 너라서 참 다행이야

2025-04-23T13:11:53Z

안녕, 어린 나. 거울 보면서 "나 진짜 예쁜 것 같아"하다가 벽에 부딪힌 너 말이야. 그래, 네가 나고, 내가 너다. 먼저 묻고 싶은 게 있어. 왜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았니? 지금 너는 세상이 궁금해서 눈을 반짝이고,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아 매일 꿈을 꾸고 있겠지. 그 모습, 참 예뻐서 오랜 시간 지나고 나서도 선명하게 기억난단다. 그래서 오늘은

꽃 같은 '정희' -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것

2025-04-22T14:24:40Z

정희는 시골 마을 끝집에서 자랐다. 산 아래 작은 논밭이 있고, 닭이 돌아다니는 마당이 있는 집. 봄이면 진달래가 피고, 여름이면 메뚜기가 뛰어다녔다.. 그곳이 정희의 세상이었다. 정희는 막내딸이었다. 오빠 둘 밑에 언니가 넷. 엄마는 늘 바빴고, 아버지는 무뚝뚝했다. 그래서 정희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조용히 혼자 있을 수

만성통증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 - 통증에도 틈이 있다

2025-04-22T08:23:52Z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머리 깊숙한 곳에서 묵직한 통증이 고개를 든다. 단단한 밧줄이 머리를 조이는 듯한 느낌.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낯선, 내 일상의 시작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두통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때는 편두통이라는 이런 개념이 아닌 머리 이마가 전체적으로 아팠기 때문에 진통제만 먹고 버텼던 것 같다. 엄마도 내가 아주 어릴

혼밥이 익숙해질 무렵 - 나를 위한 시간

2025-04-21T10:41:39Z

처음 혼자 밥을 먹기 시작했을 때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다.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말없이 음식을 씹는 시간이 낯설었다. 누군가와 나누던 대화도, 밥상 위의 웃음소리도 사라지니, 난 더 어색해서 괜히 핸드폰만 뒤적뒤적 거렸던 것 같다. 그저 조용한 식탁 위에 음식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어쩔 땐 내가 무슨 음식을 먹고 있는지 맛을 느끼지 못할 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며 산 삶 - 나답게 살지 못한 것

2025-04-20T12:40:57Z

나는 늘 '어떻게 보일까'를 먼저 생각했다. 새 옷을 살 때도, SNS에 글을 올릴 때도,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조차도 내 기준이 아니라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를 먼저 떠올렸다. 마치 내 인생의 관객은 '나'가 아닌, 이름도 모를 타인들인 것처럼. 그 기준은 때로는 "좀 있어 보이는 사람"이어야 했고,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했고, "틀리지 않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 마음을 다쳐가며 마음을 지키는 일

2025-04-20T02:59:50Z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서, 실아가는 과정을 말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 속에서 기쁨, 슬픔, 도전, 성취감 등을 겪으며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타인과의 관계, 꿈을 향한 노력, 일상 속의 작은 행복들이 모두 삶의 의미를 구성한다.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는 선택과 성장을 통해 자신을 완성해 나가는 여정이다. 비는 예고 없이 내린다. 기상

말보다 먼저 도착한 이모티콘 - 미리보기

2025-04-19T07:21:53Z

요즘 나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모티콘부터 날린다. 나만 그런게 아닐거란 생각도 해본다. 친구가 "요즘 왜 이리 맘이 복잡하지"라고 하면, 나는 "왜? 무슨 일인데?"보다 먼저 <걱정하지마, 인생은 한방이야! 옥철이 이모티콘>을 던진다. 말하자면, 감정 동기화 버튼 같은 거다. "불안하다고? 나도 요즘 그래, 일단!" 이모티콘으로

들어오지 마세요 - 아직 나의 자리입니다.

2025-04-17T06:10:10Z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분명 나는 나로 눈을 떴는데, 하루 종일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는 날. 커피를 마셨는데 단맛이 좋다. 나는 원래 쓰면서 탄맛이 나는 커피를 좋아했는데. 사람 많은 데를 좋아한다. 나는 원래 집순이인데. 심지어 누가 내 입으로 "운동해야겠다"이랬다. 내가? 이쯤 되면 확실하다. 누가 내 몸에 들어왔다. 빙의다. 귀신이든, 전생의

가벼운 하루, 무거운 마음 - 그래도 괜찮다

2025-04-16T05:54:22Z

오늘 아침도 가벼운 마음으로 기상을 한다. 아침 일찍 눈을 뜨는 건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일하러 가기 싫은 이 무거운 마음은 어찌 다스려야 할지 여전히 길고 긴 싸움 중 하나이다. 출근길 하늘이 너무 맑다. 어이없을 정도로 맑아서,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까지 파란 건...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라는 하늘이 나를 툭툭 치는

꿈과 현실의 경계 - 알람이 너무 빨리 울린다

2025-04-16T08:08:25Z

어느 날 아침,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눈을 뜬 순간 현실이라는 감각은 너무도 낯설고 희미하게 느껴졌다. 지금 내가 꿈속에 있는 건지, 현실에서 눈을 뜨고 있는 상황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우리는 가끔 이런 순간들을 겪는다. 꿈처럼 선명한 현실처럼 흐릿한 꿈 사이에서, 어쩌면 우리는 늘 그 경계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매일 꿈을

전자렌지와 계란 - 전자렌지와 인간관계

2025-04-16T00:12:31Z

주부가 몇 연차인데 난 몰랐다. 전자렌지에 고구마와 감자 등등 사용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서 계란도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3분 정도 지나자마자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퍽’ 소리가 났다. 난 너무 깜짝 놀라서 전자렌지 쪽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어야 하는데 열 수가 없었다. 빙빙 돌아가면서도 계속 파바박 소리를 내는 전자렌지의 문을 열기가 겁이 났다.

나의 조각들을 모아서

2025-04-11T22:44:28Z

나는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퍼즐 같다. 여기저기 흩어진 조각들 속에서 나를 찾는 일은 때때로 버겁지만, 그 조각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게 내가 살아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중학교 때의 나는 늘 조용했다. 말이 없다고 친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침묵 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숨겨져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무게감, 그때 배운 건 '침묵도 하나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 아주 작은 결심에서 시작

2025-04-15T08:19:13Z

하루가 끝나고, 불 꺼진 방 안에서 가만히 눈을 감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오늘,나는 괜찮았을까?" "조금은 나아졌을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어제보다 단 한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것, 그 방향으로 나 자신을 밀어주는 용기다. 누군가는 인생을 바꾸는 건 커다란 결심이라고 밀하지만 사실 진짜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조용한 다짐

피어날 줄 몰랐던 순간에 - 어느 날 갑자기

2025-04-10T20:48:48Z

꽃은 참 묘한 존재다.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부터 오랜 시간 숨죽이며 자라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피어난다. 사람들의 시선은 피어난 순간에만 머무르지만, 그 안에는 긴 기다림과 인내가 담겨 있다. 어쩌면 우리 삶도 꽃과 비슷하지 않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들을 지나, 어느 날 우리는 조용히 피어난다. 꽃은 항상 계절의 문턱에서 조용히 말을 건다.

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