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통일의 요람 - 토리노(Torino) - 근대와 현대의 이상적인 조화

2025-04-29T00:01:45Z

토리노 사흘째 오늘따라 토리노의 아침이 눈부시다. 토리노를 떠나는 날이라서 더욱 그런가? 민박집 창가로 포 강의 가을이 노랗게 물들고 있고 저 멀리 알프스의 웅자가 너무나 선명하다. 짐만 맡겨 두고 리디아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다시 포 강을 따라 시내로 향한다. 걷고 또 걷고, 걸을 때마다 가슴 뛰게 하는 환상적인 산책길이다. 토리노를 떠나면 가장 그리워

달콤한 초콜릿 도시에서의 여유로운 하루 - 초콜릿과 커피의 도시

2025-04-27T04:58:47Z

밀라노(Milano)가 패션과 금융의 도시라면 토리노(Torino)는 미각과 와인의 도시다. 피에몬테(Piemonte) 주의 보석이라는 알바(Alba) 구릉에서 생산되는 바를로(Bar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는 이름만 들어도 와인 애호가들이 군침을 삼킬만한 유명한 와인이다. 그리고 피에몬테 산 송로버섯(Truple) 요리는 또 어떤가? 이

왕의 원대한 꿈의 실현 - 바로크 도시 토리노 - 이탈리아의 젖줄 포 강과 알프스를 품은 도시

2025-04-22T01:14:46Z

11월의 어느 날, 10시가 넘은 밤늦은 시간에 홀로 토리노 역에 내린다. 에오리에 군도 여행을 포함한 두 번째 시칠리아 여행을 마치고 오늘 하루 이탈리아반도 장화 끝 시칠리아에서 알프스 인접 도시 토리노까지 장장 1,800km를 여행해 왔다. 바로크 도시 토리노(Barocca Torino)를 보기 위하여. 팔레르모에서 로마까지는 저가 비행기로, 로마에서

피렌체의 영광에 가려진 도시 - 시에나(Siena) - 이탈리아에서 광장이란?

2025-04-18T05:19:31Z

시에나로 돌아오니 4시 50분. 1시간 이내에 시에나를 돌아보고 6시 버스를 타야 한다. 시에나 역사 지구는 12~15세기에 걸쳐 조성된 성곽으로 된 전형적인 중세도시이다. 주위 도시들과 여러 번 전쟁을 치르면서 구축한 튼튼한 성벽들과 성문들이 지금도 온전히 잘 보존되어 있다. 버스를 내리자마자 먼저 시에나의 상징 캄포 광장(Piazza del Campo)

거기 가봤어? - 중세의 맨하탄, 산 지미냐노 - 현대 고층건물의 기원

2025-04-15T07:47:54Z

호텔 직원에게 부탁하니 시에나(Siena) 행 버스 정보를 전화로 자세히 알아봐 준다. 페루자에서 시에나(Siena)까지의 버스 편은 하루 단 1번 있고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40분 정도란다. 당일치기로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시에나 행 버스 정거장은 역 앞에 있는 간이 정거장이다. 아무런 표시도 없고 표 파는 곳도 없다. 주위 사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 아시시(Assisi)의 두 교회 - 성 프란체스코가 진정 원하는 교회는?

2025-04-11T05:34:32Z

우리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 아시시로 향한다. 페루자 시외버스 정거장은 제법 터미널답다. 승객 대기실도, 출발시간 표시판도, 행선지 플랫폼도 모양을 갖추고 있다. 이런 제대로 된 터미널은 이탈리아에 와서 처음 본다. 움브리아의 시골길은 참 아름답고 시골스럽다. 거리로는 고작 16km 정도인데 몇 군데 자그마한 마을들을 돌고 돌아

고즈넉한 중세 도시의 향기 - 페루자(Perugia) - 페루자에는 왜 가지?

2025-04-08T06:19:53Z

팔레르모에서 로마까지는 IC 열차로 11시간 20분 걸린다. 기차는 갈 때와는 달리 비교적 최신형의 오픈형 객차인데 거의 텅텅 비어 오더니 나폴리에서부터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찬다. 로마행 급행열차라서 그런지 모두가 멋쟁이고 세련된 차림이다. 우리가 시칠리아 시골에 너무 오래 있었나? 차창으로 티레니아 해를 바라보던 즐거움도, 한가로이 아내와 잡담하던

시칠리아에는 마피아가 없더라 - 나의 최애 여행지 시칠리아

2025-03-29T15:54:46Z

나는 아내와 2주간, 이번에는 혼자서 1주간씩 두 차례나 시칠리아를 찾았다.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많아 아쉽기만 하다. 이른 아침 팔레르모를 떠나는 기차에서 아침 안개가 자욱한 해안가를 따라 펼쳐지는 바다의 모습이 무척이나 정겹다. 메시나 해협을 건너면서 페리 갑판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시칠리아섬을 한참이나 바라본다. 우리가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진

화산의 원조 불카노섬 - 사람들은 왜 화산에 열광할까?

2025-03-25T21:50:49Z

어제의 피로가 채 풀리지 않았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민박집을 나온다. 7시 20분, 이른 시간인데도 선창가에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육지(?) 시칠리아 본섬으로 가는 배는 하루 2번뿐이다. 심술굿은 날씨라도 만나면 영락없이 며칠씩 섬에 갇히고 만다. 지중해 바다가 점잖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꽤 거친 파도를 안고

지구의 화려한 불꽃놀이 - 신의 땅 스트롬볼리 화산 - 가장 가까이서 본 신의 불꽃놀이

2025-03-21T13:17:48Z

아침 이른 시간(8시 20분)에 리파리 항에서 우스티카 해운(Ustica lines)의 쾌속선(Hydrofoil)에 오르니 배 안은 이미 미라조 항에서 타고 온 듯한 유럽인들로 가득하다. 독일어, 불어, 영어 등 유럽의 온갖 언어들이 다 섞여서 시끌벅적하다. 동양인은 달랑 나 하나뿐이다. 배에 탄 사람들은 대부분 스트롬볼리까지 가는 사람들이다. 시칠리아 본

에오리에 군도를 가다 - 덤으로 본 리파리 섬 -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Aeolus)의 고향 에오리에 군도

2025-03-20T00:30:40Z

스트롬볼리(Stromboli)섬으로 가려면 미라조(Mirazzo) 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팔레르모에서 미라조 항까지 기차로 갈 수 있고 카타니아에서도 버스나 기차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다. 나는 정오 무렵 미라조 항에 도착하여 매표소부터 먼저 찾는다. 매표소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미라조는 에오리에 군도(Isole Eolie) 등 시칠리아 주변의 섬들

세제스타(Segesta) -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루 - 세제스타에 왜 가느냐고?

2025-03-16T02:15:23Z

흰색 페인트로 값싸게 칠한 듯한 트라파니 리프트 터미널로 다시 내려와 시계를 보니 오후 3시이다. 리프트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 주위는 너무나 조용하다. 사람도 자동차도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오후의 졸리는 듯한 늦가을 햇살과 쓸쓸하기만 한 텅 빈 도로. 시간이 멈춘다는 게 이런 것인가? 사방을 두리번거려도 쥐 죽은 듯 사위는 잠잠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무대 - 천공의 성 에리체 - 북아프리카의 관문 트라파니에서 에리체에 오르다

2025-03-13T21:41:09Z

이번 여행은 혼자 떠나온 나의 두 번째 시칠리아 여행이다. 시칠리아에는 아직도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지만 일주일간의 짧은 일정이라 시간 여유가 별로 없다. 오늘은 꼭 가보고 싶은 에리체(Erice)와 세제스타(Segesta)로 가기 위해 팔레르모역에서 10시 39분발 트라파니(Trapani)행 열차를 탄다. 열차는 완행열차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호화

활짝 꽃핀 지중해의 기적 - 팔레르모 - 이슬람과 기독교의 평화로운 공존의 역사

2025-03-07T00:48:26Z

All port라는 뜻을 가진 팔레르모(Palermo)는 그리스, 로마 시대 때만 하더라도 시라쿠사에 비해 별 볼 일 없는 도시였다. 그러나 서기 831년 아랍에 함락되고, 1,072년 노르만에 정복된 이후 명실상부한 시칠리아의 수도로 지중해 세계의 교역과 문화의 중심지가 된다. 긴 역사를 지닌 팔레르모의 매력은 그리스, 로마 시대도 아니고 중세 지중해 세

노르만의 위대한 유산 - 몬레알레 교회 - 시칠리아 역사 속 가장 빛났던 시기

2025-03-07T23:42:04Z

몬레알레(Monreale)로 가기 위해 팔레르모역에서 318번 버스를 타고 인디펜단자 광장(Piazza Indipendanza)에서 다시 386번으로 갈아탄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386번 버스는 아침부터 만원이다. 팔레르모 시가지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허리에 위치한 몬레알레(Monreale)는 '왕의 산'이라는 뜻이다. 노르만 시대에는 왕의

동서문화의 교차지& 마피아의 본거지 - 팔레르모 - 영화 <대부 3>의 촬영지 마시모 오페라 극장

2025-03-02T13:59:21Z

우리는 오전에 아그리젠토에서 완행열차(Regionale)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팔레르모(Palermo)로 향한다. 시칠리아의 오랜 수도, 동서 문화의 교차지, 수많은 지중해 세력들이 지나간 자리, 마피아의 본거지, 괴테가 아름다운 도시로 칭송하던 도시, 우리는 시칠리아를 거꾸로 돌아 팔레르모로 가고 있다. 팔레르모는 역시 시칠리아 제일의 도시답게 상당히 크

멀고도 먼 아그리젠토 - 우째 이런 일이? - 신전의 계곡에 신들은 떠나고

2025-02-25T00:01:51Z

이른 아침 택시를 타고 가겠다는 우리를 조르조는 굳이 자기 차로 버스 정거장까지 태워준다. 미안하기도 하고 정말 고맙다. 우리는 시칠리아식 허그로 석별의 정을 나누고 아그리젠토행 버스를 타기 위해 매표소로 간다. 그런데 헐! 오늘 아그리젠토행 버스는 없단다. 아니, 어제 분명히 시간표를 확인했는데. 직원이 말하기를 아그리젠토행 버스는 월요일, 토요일 단 2

시칠리안 바로크의 화려한 완성 – 노토(Noto) - 왜 이 작은 시골에 수많은 교회가?

2025-02-21T00:45:58Z

노토(Noto)는 모디카에서 제법 멀다. 9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여러 곳을 들락날락하더니 아주 작은 시골 마을 한 낡은 카페 앞에 선다. 운전기사는 10분간 쉬어 간다면서 카페 안으로 사라진다. 대부분 현지인들인 승객들도 우르르 내려 카페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도 따라 카페 안으로 들어가 보는데 장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오래된 시골 카페 안에는 70

계곡 속에 떠 있는 바로크 도시 - 라구사 - 시칠리아의 숨겨진 보석

2025-02-18T05:14:02Z

오늘은 아침 일찍 시외버스를 타고 20 여분 거리에 있는 라구사로 향한다. 버스가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돌 때마다 차창 밖으로 보이곤 하는 라구사의 경관은 특별하다. 모디카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회색 톤의 도시이다. 그에 반해 라구사는 깊은 계곡과 주위의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파노라믹 한 경관을 자랑한다. 우리는 어디에 내려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다가 변두리

전통 초콜릿의 고장 - 모디카(Modica) - 모디카 초콜릿을 아시나요?

2025-02-14T00:40:52Z

우리는 오전 10시 10분 발 기차를 타고 시라쿠사를 떠나 모디카(Modica)로 향한다. 바다에서 벗어나 기차가 내륙으로 향할수록 너무나 눈에 익숙한 시칠리아의 본 얼굴이 하나하나 눈앞에 펼쳐진다. 황량한 들판과 돌산들, 넓게 펼쳐진 올리브 나무와 오렌지 나무밭. 아침에 잠깐 오던 비도 그치고 5월의 시칠리아는 눈부시게 싱그럽다. 두 협곡을 이어주는 30

남쪽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