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시대, 민주주의를 다시 묻다 - 제2부. 대중의 불안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2025-05-01T09:59:06Z

서론 파쇼 정치는 어느 날 갑자기 출현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시간 사회 곳곳에 누적된 불안, 분노, 고립감이 제도권의 경계선에서 찰랑찰랑 넘실거리는 순간 출현한다. 우리는 그 불안을 개인의 성격과 무지 혹은 무능의 결과로 간주하고, 공평한 경쟁의 결과 혹은 자연 선택이라는 진화론적 이론을 들이대며 합리화한다. 그러나, 사회 체계가 제공하지 못한 안정과

불안의 시대, 민주주의를 다시 묻다 - 제 1부. 트럼프, 무솔리니, 윤석열 그리고 파시즘적 통치 기술의 재현

2025-05-01T06:55:04Z

제1부. 파쇼 정치의 귀환: 21세기적 위기의 풍경 서론 21세기 초반, 민주주의는 기대와 달리 만병통치약 같은 체제가 되지 못한다.민주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정치 체제로 자리잡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내재적 약점 속에 휘청인다. 최근 10여 년 동안 그 틈으로 파쇼적 정치 양식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것은 단지 몇몇 극우 정치인의 등장이

요리하는 시간, 마음이 쉬어가는 순간 - 주말 오전, 조용한 주방

2025-04-26T00:34:35Z

1. 메뉴를 정하지 못한 아침 스케줄 근무를 하는 아내의 일정에 맞춰, 내가 쉬는 휴일에는 아내의 출퇴근길 기사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출근한 아내를 배웅하고 집에 돌아오면, 적막함이 집 안 가득하다.아내가 없는 집에서 오는 약간의 어색함이 너무 커지기 전에, 나는 아내와 함께할 저녁 메뉴를 생각한다. 임신한 아내가 이번 주에 했던 지나가는 말들을 기억에서

함께 먹는다는 것 — 저녁이라는 위로

2025-04-17T06:14:51Z

사라진 아침과 점심 우리는 보통 ‘삼시세끼’를 기본 단위처럼 이야기하지만, 나와 아내만 보더라도 아침은 거의 먹지 않고, 점심은 회사에서 형식적으로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삼시세끼’ 중 두 끼는 어느새 에너지 보충을 위한 ‘기능’만 남은 시간이 되어버렸다. 어릴 적 시간을 되새겨 보면, 성장기였던 덕인지 아침, 점심, 저녁의 매 끼니에 뭐가 나올지,

카지노 게임 추천의 무게, 우리의 앞날

2024-12-10T00:23:52Z

기억이 만든 현재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마주하는 것은 과거의 기억들이다. 그 기억은 때로는 개인의 경험으로, 때로는 집단이 공유한 역사로 우리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 기억이 모두에게 같은 무게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어떤 이들에게 기억은 규칙과 약속을 지키는 이유가 되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무시하거나 돌파해야 할 장애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제각각의 별 - 이 우주에 모든 별은 이순간에도 각자의 빛을 내고있다.

2024-12-02T22:24:55Z

[우주는 원래 한 점이었다.] 퇴근길, 유튜브를 라디오처럼 재생해 둔 차 안에서 '빅뱅'에 대한 내용이 흘러나온다. 지금은 수십억 광년 떨어져 있는 두 행성 역시 빅뱅 시점에는 한 점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빅뱅', 그 찰나의 순간에 아주 작은 차이로 뻗어나간 물질과 에너지는 긴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젠 더 이상 함께였던 옛 모습을 상기할 수 없을 정

사라져 가는 우리 공동체

2024-11-22T06:45:21Z

[생사가 오가던 와중에도 크리스마스에는 총성이 멈췄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함께 '노벨 문학상의 정치적 편중성'에 대한 비난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이곳은 2024년 대한민국이다. 나는 독서를 좋아하진 않아서 한강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문학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 오히려 그녀의 이름이 머릿속으로 들어온 순간은 노벨 문학상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