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도록 푸른 수사관이고 싶다. - 벚꽃보다 소나무처럼.

2025-04-28T23:28:19Z

부푼 기대를 안고 처음 수사관이 되었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하나의 별명을 붙였다. “물음표 살인마.” 호기심이 많았고, 궁금한 것도 어찌나 많은지, 경험 많은 선배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 순간마저 즐거웠다. 2024년 4월, 문득 주임님께 던졌던 질문이 떠올랐다. “주임님, 20년 넘게 수사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분노조절장애 아이를 만나다. - 누가 이들을 품어야 하는가.

2025-04-26T14:47:16Z

봄내음이 코끝을 스치고, 햇살은 부드럽게 뺨을 어루만지던 날이었다. 이주임님과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피해자 면담을 위해 공원으로 향했다. ‘분조장’이라는 말은 친구들 사이에서 화를 잘 내는 친구를 장난처럼 부를 때 쓰던 은어였다. 실제로 그 장애를 가진 사람을 마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학생이었기

승진포기자의 넋두리 - 승진, 내 선택에는 없었습니다.

2025-04-22T01:52:05Z

승진 임용식이 열렸다. 연이은 환호와 박수, 그리고 수많은 화환들이 경찰청 내부 입구를 가득 메웠다. 시험 승진자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삶과 워라밸을 내려놓고 공부에 매진했을 것이다. 직장과 공부를 병행해 본 사람이라면 그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 잘 알 것이다. 경찰의 승진 구조는 굉장히 다양하다. 그래서 단순히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근속 승진이 이

명퇴자가 신임경찰에게 보내는 편지 - 경찰의 시작과 끝 사이에서

2025-04-22T04:11:00Z

사내 게시판에 ‘명예퇴직예정자(이하 ‘명퇴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명퇴자는 대체로 60년대생 선배님들이기에 큰 관심 없이 스쳐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무심코 클릭했다. “딸깍.”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경감 심 OO 그와 동시에, 사내 메신저 쪽지함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명퇴를 앞둔 심경감님이 경찰 인생 중 특별한 인연 20여

미움받을 용기 - 야근

2025-04-14T14:26:55Z

시계는 저녁 8시를 향해 가고 있다. 직원들은 모두 퇴근하고, 텅 빈 사무실 안에 홀로 남았다. 쓰레기처럼 쌓인 사건 서류와 고요한 적막만이 나를 반긴다. 나는 가끔 야근할 때 느낄 수 있는 이 고독을 좋아한다. 아무런 간섭도, 방해도 없이 오로지 일에만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일까. 며칠 동안 민원인과 변호사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조사가 왜 이렇게 늦는지,

두 달의 기록, 글쓰기와 나의 작은 성장 - 글쓰기 챌린지

2025-04-08T13:02:14Z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두 달이 흘렀다. 처음 이 여정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표현을 더 잘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었다. 그 자그마한 날갯짓이 커다란 바람이 되어, 이제는 그동안 써온 글을 바탕으로 에세이 발간을 준비 중이다. 새벽 운동, 직장생활, 마라톤 준비, 집안일까지 병행하며 글을 쓰려니 벅차다는 감정이 고개를 들 때도 있다. 그럼

고독이 준 선물 - 성장의 시작

2025-04-02T15:08:19Z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 옆에 누군가 없으면 아침의 공복처럼 허전했고, 늘 누군가를 찾아 나섰다. 대학교 생활, 봉사활동, 국토대장정,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며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대학교, 술자리, 카페, PC방. 20대 초반의 내 주변은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관계가 익숙해질 때쯤이면 새로운 사람을 찾아 나섰고, 다시 헤어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내가 한다. - 흔들려도 나아간다.

2025-04-01T08:32:35Z

경찰서에서 지방청으로 거취를 옮긴 지 1주일이 지났다. 새로 옮긴 사무실은 마치 어두운 밤하늘처럼 고요하며, 옆 사람의 숨소리조차 속삭임처럼 들려온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적막은 사무실에 혼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처음 이곳에 들어올 때 저력을 보여주겠다던 다짐은 어디론가 사라져 가고 있었다. 너무 큰 기대와 부담을 가지고 들어온 탓인지,

세평 - 당신의 세평은 어떠한가요.

2025-03-27T13:17:36Z

OBC, 육군보병학교의 훈련 과정을 마치고 2018년 6월, 강원도 인제로 자대 배치를 받았다. 직책은 소위, 소대장이었다.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중대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다. 간부는 총 10명이었고, 6명은 부사관이었다. 그중 김상식 중사가 있었다. 그는 유능했지만, 장교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인물로 유명했다. 깍듯이 인사해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이별, 그리고 편지 - 온기

2025-03-27T13:17:36Z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다. 새로운 만남은 설레고, 헤어짐은 늘 먹먹함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보내면서도, 이별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왜일까. 왜 헤어질 때마다 적응이 안 되는 걸까. 그건 늘 아쉬움이 남기 때문일 것이다. 이별을 맞이할 때면 함께한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돌아볼 때마다 후회가 밀려온다. 

초심 - 경찰 시험

2025-03-27T13:17:36Z

형사팀에 근무하는 박만석이라는 후배의 여자친구는 경찰 준비생이다. 경찰 준비생을 여자친구로 둔 남자친구의 고충을 알기에, 나는 한 번씩 그 녀석에게 안부를 전하곤 한다. "여자친구분 공부는 잘되신대?" "형, 오늘 시험인데 붙을 거예요." "그래. 꼭 잘 되었으면 좋겠다." 만석이는 평소에도 무기력한데, 오늘따라 더 힘없어 보였다. 아마 여자친구의

술 - 수사관이 만난 술 마시는 카지노 쿠폰들

2025-03-27T13:17:36Z

수사팀에서 근무하다 보면 다양한 범죄를 접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흔히 다루는 사건 중 하나가 형법 제311조에서 규정하는 모욕죄다. 모욕죄는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를 처벌하는 범죄로, 사기나 배임 같은 경제범죄에 비하면 법리적으로 단순한 편에 속한다. 특히 모욕죄는 술을 마시는 상황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붐비는 술집에서 누군가의 눈빛이

새로운 시작의 마음가짐 - 책임감

2025-03-27T13:17:36Z

휴대폰이 짧게 떨렸다. 익숙한 이름이 화면에 떠오른다. "여보세요." "창순아, 너 지방청에서 근무해 보고 싶다고 했지? 이번에 지원해 보는 거 어때?" "형, 제가 지원해도 될까요? 아직 부족한 것 같은데요." 평소 지방청 수사과에서 근무하는 게 꿈이었지만, 아직 1년 차에 불과했다. 감히 도전할 자격이 있을까 싶어 조심스레 대답했다. "그래도 한 번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 수사팀 1년을 마무리하며

2025-03-27T13:17:36Z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포근했던 봄, 땀으로 젖었던 무더운 여름, 쓸쓸한 가을, 그리고 한기가 스며들던 겨울이 지나가고, 저만치서 또 다른 봄이 다가온다. 봄은 새로운 시작이지만, 동시에 또 하나의 이별을 의미하기도 한다.24살, 나는 '청춘부보상'이라는 국토대장정 대외활동을 했다. 사람들과 매일같이 부대끼며 걸었고, 함께 땀을 흘리며 소중한 시간을 쌓

혼자 떠나는 여행 - 나와 마주하는 시간

2025-03-11T23:43:25Z

"성인이 되었으니까 빨간 줄 생길 짓 빼고는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면서 살아봐." 스무 살이 된 내게 엄마가 해외여행 경비 1,000만 원을 주며 해 준 말이었다. 당시 우리 집의 현금 사정은 넉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엄마는 "어렸을 때 여행을 많이 다녀봐야 한다."며 다소 무리해서라도 나를 여행에 보내기로 했다. 솔직히 나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

경찰 수사관, 탈출 혹은 극복 - 인사 시즌

2025-03-27T13:17:36Z

어두운 터널 안에 혼자 남겨져 있다. 주위는 온통 칠흑 같은 어둠뿐. 나는 그곳에서 주저앉을지, 머나먼 빛을 향해 나아갈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희미하게 보이는 불빛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철로에 발이 끼여 넘어지기도 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길을 묵묵히 걸었다. 어느 순간, 빛이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리고 눈을 떴다. 아침이 밝았다. 제법 무서운 꿈이었

내향형 직장인 - 조직에서 살아남기

2025-03-27T13:17:36Z

창순은 어릴 때부터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말보다는 생각이 앞서는 카지노 쿠폰이었다. 새로운 카지노 쿠폰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았고, 큰 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 그에게 첫 직장은 군대 장교 생활이었다.규율이 엄격하고 목소리가 커야 살아남는 환경에서 창순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출근길마다 긴장으로 속이 뒤틀렸다. 심할 때는 차를 세우고 한숨을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 고 다짐했던 나는 어디에 있는가.

2025-03-27T13:17:36Z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기분에 따라 태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저희가 눈치를 많이 봤어요.” 전역할 때, 가장 아끼던 소대원에게 들은 말이었다. 순간 당황카지노 쿠폰. 태어나 처음 받아본 피드백이었고, 무엇보다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감정 기복은 오랫동안 나를 따라다닌 숙제였다. 다행히도 나는 비판을 기꺼이 받아들

버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2025-02-11T14:16:58Z

꽉 막히던 온고을로와 기린대로도 새벽 출근 시간만큼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그 적막을 깨고 도착한 곳은 시외버스터미널이었다. 휴가 복귀로 울상인 군인들, 출근을 앞두고 암담한 표정을 한 직장인들이 터미널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약 40대의 버스들이 마치 군대처럼 가지런히 정렬된 채 서 있었다. 기사님들은 모두 군필자인 걸까.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부동의

삼십 살을 맞이하며 - 20대 안녕....

2025-02-10T11:20:09Z

유년 시절에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자율 아닌 야간 자율학습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반강제적인 기숙사 점호도 나가기 싫었다. 온전한 나의 자유를 찾고 싶었다. 그때의 나는 ‘젊음이 좋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카지노 쿠폰. 20대에는 시간이 남아돌았다. 술 마시고 놀기 바빴고, 나를 알아갈 여유조차 없었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였을까? 내 주관과 신

창순이

나는 오래도록 푸른 수사관이고 싶다. - 벚꽃보다 소나무처럼.

분노조절장애 아이를 만나다. - 누가 이들을 품어야 하는가.

승진포기자의 넋두리 - 승진, 내 선택에는 없었습니다.

명퇴자가 신임경찰에게 보내는 편지 - 경찰의 시작과 끝 사이에서

미움받을 용기 - 야근

두 달의 기록, 글쓰기와 나의 작은 성장 - 글쓰기 챌린지

고독이 준 선물 - 성장의 시작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내가 한다. - 흔들려도 나아간다.

세평 - 당신의 세평은 어떠한가요.

이별, 그리고 편지 - 온기

초심 - 경찰 시험

술 - 수사관이 만난 술 마시는 카지노 쿠폰들

새로운 시작의 마음가짐 - 책임감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 수사팀 1년을 마무리하며

혼자 떠나는 여행 - 나와 마주하는 시간

경찰 수사관, 탈출 혹은 극복 - 인사 시즌

내향형 직장인 - 조직에서 살아남기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 고 다짐했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버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삼십 살을 맞이하며 - 20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