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지 longlostway 여행은 가까이서 보면 개고생, 멀리서 보면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주로 어딘가를 걸어다니다 생긴 이야기를 쓴다. /@@ol1 2015-09-03T13:14:16Z 회사 안 다니고 돈 버는 법을 궁리해 봤다. - 실직 일기 3 /@@ol1/347 2025-05-02T10:56:30Z 2025-04-28T02:00:07Z 화요일 밤 11시. 나는 침대에 반듯이 누워 요가의 송장 자세를 한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남편은 옆에서 허리를 구긴 채 앉은 듯 누운듯한 자세로 아이패드를 보고 있다. &quot;근데 나. 영영 재취업 못하면 어쩌지?&quot; &quot;뭐?&quot; 남편이 귀에서 헤드폰을 빼고 되묻는다. &quot;나. 영영 재취업 못하면 어쩌냐고.&quot; &quot;할 거야.&quot; &quot;못 할 수도 있지.&quot; &quot;자꾸 그렇게<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ol1%2Fimage%2FmfASoce0Tnf3mLg0KBl3yLdX3XE.png" width="500" / 매일 글쓰기는 판타지였나? - 실직일기 2 /@@ol1/346 2025-05-03T23:02:58Z 2025-04-23T12:45:39Z 난 늘 글이 쓰고 싶었다.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쓰는 사람이고 싶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노력한 건 규칙적으로 글 쓰는 시간을 한두 시간이라도 확보하는 거였다. 쉽지 않았고 잘 되지 않았다. 어느 날은 야근이 치고 들어오고 어느 날은 가족이나 친구가 치고 들어왔다. 엄마 아빠의 연세와 병세가 늘어나면서 다 팽개 치고 간병을 해야 하는 때도 잦아졌다.&nbsp;일이 실직 일기 - 실직 일기 /@@ol1/345 2025-04-30T21:48:18Z 2025-04-20T22:00:27Z 실직했다. 아니 아직 남은 연가를 쓰고 있는 상태이니 곧 실직 예정이라고 해야 정확하겠다.&nbsp;곧 닥쳐올 미래라는 건 올해 초, 아니 작년 말부터 어렴풋이 예상은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딱히 준비를 하지 못하고 헐레벌떡 나와버렸다. 실직에 있어 딱히 뭘 준비할 수 있는 게 있겠느냐만.... 회사에 가지 않은 지 한 달이 지났다. <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ol1%2Fimage%2FfDXOd-t9KuDf8_gp4lsSZLI_U-0.png" width="500" / 팀장의 머리 2 - 아무렇게나 쓰는 소설 /@@ol1/288 2025-01-07T01:56:35Z 2024-10-27T12:04:31Z (1편에서 이어짐) 그런데 어제의 그것보다 더 커진 것이다. 최팀장의 얼굴말이다. 모니터와 파티션에 가려져 잘 보이진 않았지만 보고하러 가는 길에, 프린트된 인쇄물을 가지러 가는 길에 틈틈이 관찰해 본 결과 확실했다. 영감님 같은 흐트러진 눈썹과 힘없이&nbsp;축 처진 눈, 고도 비만의 배처럼 불뚝 튀어나온 코의 크기는 그대로였지만, 마치 얼굴 겉 부분에 찰흙 팀장의 머리 1 - 아무렇게나 쓰는 소설 /@@ol1/287 2025-05-03T06:27:00Z 2024-10-27T11:49:31Z 분명히 조금 커졌다. 최승수 팀장의 얼굴 말이다. 미세한 차이긴 하지만, 어제보다 조금 커졌다는 건 분명하다. 내가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어제 팀 점심 회식 때, 팀장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 크기에 대해, 그 거대함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어제 식당에서 최팀장은 내 맞은편에 앉아있었고, 팀장의 옆에는 박화정 대리가 앉아있었다. 나란히 앉은 마호가니 테이블 3 - 아무렇게나 쓰는 소설 /@@ol1/286 2024-10-27T12:22:30Z 2024-10-27T11:37:14Z (2편에서 이어짐) &ldquo;뭐 하냐 니?&rdquo; 도현이 비웃음인지 쓴웃음인지 모를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막 일어난 도현의 머리는 하늘 위로 어지럽게 뻗쳐 있었고, 입가에는 자다 흘린 침이 마른 허연 자국이 나 있었다. 도현이 하품을 하며 빨간 양념 얼룩 같은 게 묻은 흰 티셔츠를 들어 올리고 배를 벅벅 긁었다. 정미는 출근 전 현관문에 서서 거울을 보고 마호가니 테이블 2 - 아무렇게나 쓰는 소설 /@@ol1/285 2024-10-27T12:22:29Z 2024-10-27T11:33:16Z (1편에서 이어짐) &ldquo;집 안에서 다시 보니까 좀 더럽네? 너무 오래됐나.... &ldquo; 작은 방 한가운데에 놓인 테이블을 여기저기 살피며, 도현이 말했다. &카지노 쿠폰;못 쓸 정도야?&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아니 좀 닦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좀 닦아, 그럼.&카지노 쿠폰; 작은 방이 들여다 보이는 부엌 식탁에 앉아 사과를 씹으며, 정미가 말했다. 도현은 그런 정미를 잠깐 노려보다가 마호가니 테이블 1 - 아무렇게나 쓰는 소설 /@@ol1/284 2024-10-27T12:22:29Z 2024-10-27T11:30:19Z &ldquo;이리 좀 나와봐.&rdquo; 베란다와 방이 연결된 창문 사이로 정미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도현은 미동도 하지 않고 소파에 몸을 구기고 앉아 리모컨으로 텔레비전 채널을 계속 돌렸다. 드르륵. 활짝 연 창문 뒤로, 목이 늘어난 회색 티셔츠를 입은 정미의 상반신이 드러났다. &ldquo;야! 좀 나와 보라고!&카지노 쿠폰; 그제야 정미를 돌아보는 도현의 얼굴은 멍했다. 주말이 되면 이진아는 왜 - 아무렇게나 쓰는 소설 /@@ol1/283 2024-10-27T12:22:29Z 2024-10-26T06:00:02Z 건명:&nbsp;세현 무역상사 상해 사건 피의자 참고인 조사 사건경위:&nbsp;세현 무역상사 총무팀 이진아(38)가&nbsp;2024년&nbsp;1월&nbsp;8일 오후&nbsp;6시경 사무용 가위로 같은 팀 팀장인 노일환&nbsp;(52)의 입술 오른쪽 상단 약&nbsp;1cm&nbsp;부위를 찌름.&nbsp;노일환을 경상을 입어 인근 지혜병원에서 처치를 받고 입원하여 안정을 취하는 중임.&nbsp;이진아는 노일환에게 상해를 입힌 이유와 목적 등에 멸망, 하나요? - 아무렇게나 쓰는 소설 /@@ol1/282 2024-10-27T12:22:29Z 2024-10-26T03:30:33Z 사건이 일어났을 때, 홍보팀 직원 네 명은 다음 날 행사용 짐을 하나씩 들고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 있었다. 짐들을 업무용 차량 트렁크에 싣고 사무실로 다시 올라가 내일 오전에 있을 리허설을 위한 마지막 정리 회의를 할 참이었다. 그런데 지하 주차장의 전등이 모두 꺼진 것이다. &ldquo;어? 뭐지?&rdquo; 팀장인 최진석이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최진석이 갑자기 귤 - 아무렇게나 쓰는 소설 /@@ol1/281 2024-10-27T12:22:29Z 2024-10-26T02:45:51Z &ldquo;임대 아파트 되면 서울 다시 올라올 거지?&rdquo; 나의 물음에 아빠는 입을 꽁 다물고 말이 없다. 면도한 지 하루가 지나 까끌까끌해진 입가에 자리잡힌&nbsp;주름이 한층 도드라져 보인다. 밥을 먹고 기운이 빠진 엄마는 아빠와 나 사이에 놓인 좌식 밥상 옆에 누워 눈을 감고 있다. 아빠는 상태를 살피려&nbsp;엄마를 쓱 보더니 밥상 위에 놓인 귤 바구니로 시선을 돌렸다. 귤 일요일, 당고개행 열차 - 아무렇게나 쓰는 소설 /@@ol1/280 2024-10-27T12:22:29Z 2024-04-23T06:23:35Z 노인은 좌석에 앉은 채로 몸을 앞으로 쭉 뺐다. 건너편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역 이름을 읽어보려고 애를 쓰는 중이었다. 양손으로는 앞에 놓인 바퀴 달린 자주색 장바구니와 그 위에 걸어놓은 검은 비닐봉지를 꼭 쥔 채다. 낯빛은 햇볕에 바짝 마른 낙엽처럼 건조하고 거무스름했지만 립스틱을 바른 입술만은 빨갰다. 노인은 작은 한숨을 내쉬더니 주위를 두<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ol1%2Fimage%2F00grnke0cQ5R7R1O3apaXWPOoeE.jpg" width="500" / 크리스마스 케이크 - 아무렇게나 쓰는 소설 /@@ol1/272 2024-10-27T12:22:29Z 2023-12-17T03:18:55Z &ldquo;케이크 맛이 좀 이상하지 않아?&rdquo; 윤지의 말에 조성이 케이크를 유심히 살폈다. 하얀 크림 위에 빨간 딸기가 콕콕 박힌, 꽤나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 작고 예쁜 케이크였다. 조성이 일 하는 사무실이 위치한 명동의 유명한 빵집에서 일주일이나 전에 예약해서 산 거였다. 이 주먹 두 개 만한 게 5만 5천 원이었다. 조성이 포크를 들어 케이크의 옆구리를 쿡 찌<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ol1%2Fimage%2FFPf0MzWnjBd059SyiUUbFKqXFis.jpg" width="500" / 떠나고 싶은 이유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도 가족이에요 - 인생의 장면들 (10) /@@ol1/271 2023-04-29T00:34:32Z 2022-10-30T13:47:51Z &ldquo;밖에서는 이렇게 웃고 떠들고, 활동적이고.... 그러니까 제가 되게 즐겁게 사는 것처럼 보이나 봐요. 사람들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유복한 집에서 사랑받고 자란 막내딸 같은 이미지가 있다고... 근데 사실...&rdquo; 연희가 말을 흐리더니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살짝 열어놓은 창문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연희의 긴 생머리가 흩날린다. 이메일과 문자로만 연락하 엄마로부터의 억압... &카지노 쿠폰;이제는 자유를 원해요.&카지노 쿠폰; - 인생의 장면들 (9) /@@ol1/270 2022-12-05T14:06:14Z 2022-10-30T13:41:12Z &ldquo;제가 원하는 거는....&rdquo; 푹 눌러쓴 야구모자 아래, 정연의 두 눈이 생각을 더듬듯 바쁘게 움직인다. &ldquo;... 자유. 자유요.&rdquo; 한낮의 주말, 시내 한가운데 커피숍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말소리, 커피 잔이 스푼과 부딪히는 소리, 우유 스팀기가 연기를 내뿜는 소리.&nbsp;잡다한 소음들 사이를, &lsquo;자유&rsquo;라고 말하는 정연의 명료한 말소리가 어둠 속 한 가닥 햇살 &카지노 쿠폰;저는 어설픈 엄마예요.&카지노 쿠폰; - 인생의 장면들 (8) /@@ol1/269 2022-10-30T14:05:58Z 2022-08-21T05:07:00Z &ldquo;음... 어설픈 엄마? 그게 지금의 저인 것 같아요.&rdquo; 수영이 앞에 놓인 유리컵을 만지작 거리며 말한다. 아냐냐냔! 철운의 무릎에 앉은 지아가 작고 통통한 손가락으로 식탁 위를 가리키며 소리를 지른다. 수영의 시선이 빠르게 지아의 동그란 얼굴과 지아가 가리키는 방향 사이를 오간다. &ldquo;지아&nbsp;이거? 이거는 스콘인데, 빵이야. 냠냠냠 하고 먹는 거야. 지아 <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ol1%2Fimage%2Fln0n0As4-oVsDXIbqiDlwUc8Itc.png" width="500" / 할아버지는 매일 밤 아내에게 말을 건다. - 인생의 장면들 (7) /@@ol1/268 2022-10-30T14:05:57Z 2022-06-12T02:20:24Z &ldquo;아내 분은 어떻게 만나셨는데요? &ldquo;소개로 만났지. 그때는 다 소개로 만나서 결혼했어. 60년대였으니까.&rdquo; 할아버지가 기억을 더듬는 듯 시선으로 허공을 이리저리 좇는다. 다음 말을 기다리며 할아버지의 얼굴을 찬찬히 살핀다. 주름과 검버섯이 언뜻언뜻 보이는 얼굴. 깔끔하게 정리한 티가 나는 옷차림. 한 때는 꽤 짙었을 것 같은 눈썹. 할아버지의 시선이 다시<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ol1%2Fimage%2F4SrJXOLFN0BbItwXo8cXiGcCuLo.jpg" width="500" / &카지노 쿠폰;우리 딸은, 나 안 좋아해.&카지노 쿠폰; - 인생의 장면들 (6) /@@ol1/266 2025-04-30T22:59:52Z 2022-05-15T11:40:06Z 카페에 들러 아이스커피 두 잔을 사 가지고 돌아오는데, 사장님이 노점 앞에 나와 계신다. 사장님은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온 젊은 엄마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 나는 노점 반대편에 서서 손님이 갈 때까지 기다린다. 횡단보도의 녹색 등이 켜지고, 건너편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한꺼번에 쓸려 들어온다. 지나가는 사람들 틈 사이로 사장님의 모습이 보인다.<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ol1%2Fimage%2FOhEPYBVgUwqFYENLfzK22rjD7CE.png" width="500" / 할아버지는 계속 고맙다고 하셨다. - 인생의 장면들 (5) /@@ol1/252 2022-10-30T14:05:58Z 2022-05-05T03:01:48Z 인생의 장면들 할아버지 한 분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남은 막대기를 앞니로 잘근잘근 씹으며 할아버지의 시선을 외면한다. 이따금 나도 할아버지를 힐끔힐끔 엿본다. 긴 얼굴. 왼쪽 볼 중간부터 턱까지 난 거뭇한 검버섯. 시간을 들여 정리한 듯한, 한쪽으로 넘겨 빗은 은색 머리카락. &ldquo;안녕하세요?&rdquo; 나무 맛이 나는 젖은 아이스<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ol1%2Fimage%2F3fxkodz3fcmtDfLXrWBOGKtkT9g.jpg" width="500" / &카지노 쿠폰;애를 낳고, 성당에 다니게 됐어.&카지노 쿠폰; - 인생의 장면들 (4) /@@ol1/250 2022-10-30T14:05:57Z 2022-04-18T22:42:13Z 첫째 딸 낳고 집에서 키우니까, 텔레비전을 자주 보게 됐어. 오후 5시만 되면 어린이 프로그램을 많이 했어. 만화도 하고 뽀뽀뽀도 하고&hellip;. 근데 뉴스 시간만 되면 범죄 얘기가 자주 나오는 거예요. 딸 가지기 전에는 텔레비전 볼 일이 잘 없었지. 그래서 잘 못 느꼈는데. 가족이 생기고, 딸이라는 나의 분신이 생기니까, 뉴스를 보면 막 겁이 나더라고. 세상이 <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ol1%2Fimage%2FyDO565nMEIztfHAkPo1XQj-ga9w.PN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