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발소리를 못 들은 텃밭은
조금만 방치되어도 행색이 꾀죄죄
식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다. 2주간 집을 비웠더니 바질은 몽땅 꽃이 피어버렸고( 자주 잎끝을 잘라주지 않으면 금방 꽃이 피고 시즌이 끝나버리는 특징이 있다.) 토마토는 폭탄머리된 사람처럼 잎과 줄기가 뒤엉켰고, 파드득나물은 멋대로 뻗고 수확해야 할 까만 씨들이 곧 떨어질 것 같았다. 씨 뿌려둔 상추와 갓 새싹들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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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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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