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율 /@@1435 &quot;설레임이 사라지는 순간 나는 죽는다&quot; 저는 해외에서 지냅니다. 영화, 요가, 글쓰기, 반짝거리는 것들,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을 즐깁니다. 글이 구원이 되길 바랍니다. ko Fri, 02 May 2025 15:09:30 GMT Kakao Brunch &quot;설레임이 사라지는 순간 나는 죽는다&quot; 저는 해외에서 지냅니다. 영화, 요가, 글쓰기, 반짝거리는 것들,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을 즐깁니다. 글이 구원이 되길 바랍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35%2Fimage%2FiASq2hOzTYyERf4mmW-4OVS99ZE.jpg /@@1435 100 100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안녕 나의 여왕님 /@@1435/205 왜일까? 4월은 살랑살랑 벚꽃이며 라일락도 피어나고, 지기 전엔 처참하게 아름다운 목련도 흐드러지는데. 공기 속에 녹아 있는 이 시기는 달콤하게 연애를 하고 싶어지는 계절이기도 한데. 4월은 가장 잔인하다고 하는 시인은 한국인도 아니건만, 고등학생 때부터 TS Elliot의 시는 자주 읽혀왔다. 10여 년 전의 세월호 사건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나와 Tue, 29 Apr 2025 13:04:06 GMT 장서율 /@@1435/205 삶은 과정보다 결과로 말하는 걸까 - 영화 브루탈리스트 (The Brutalist : 2005) /@@1435/204 8지난 3월 - 화창하지만 약속 없는 토요일에, 모처럼 일찍 눈이 떠졌다. 당당히 나와 놀아주는 날을 오랜만에 시전 했다. 평온한 요가 타임을 거쳐, 점심은 먹는 둥 마는 둥 서점으로 갔다가 내 아지트인 한글 책 서점이 공간 재정비 중임을 깨닫고 근처의 영화관으로 향했다. 보고 싶었던 영화는 에드리언 브로디 배우 주연의 '브루탈리스트 : The Brutal<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35%2Fimage%2FfcrXaetGU3jKSWKuFggg78nbWWU.png" width="500" /> Mon, 21 Apr 2025 15:06:12 GMT 장서율 /@@1435/204 아직은 먼 삶의 완성 -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1435/203 드디어 4주 간에 걸친 대 장정이 끝났다.&nbsp;드라마 작가님은 훨씬 더 많은 계절들을 지나며 극 중 인물들의 삶을 촘촘히 연결하셨을 테지만, 기다릴 줄 모르는 관객들은 그 4주도 길지 않았을까. 처음 이 드라마를 15분 정도 보았을 때, 나는 '울 수 있는 에너지'가 없이는 드라마에 집중할 수 없음을 깨닫고 텔레비전을 껐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나에게 너무 Tue, 01 Apr 2025 12:17:59 GMT 장서율 /@@1435/203 아이의 마음 - 그리고 어른의 마음 /@@1435/202 동문회 모임을 나갔다. 가족 동반이었지만 나처럼 혼자 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오랜만에 용기 내어 나가 보았다. 친목 종목은 볼링. 내가 마지막으로 볼링을 쳐 본 건 아마도 10년 전쯤일 거 같다. 모든 구기 종목이 무서웠던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써서 그런가, 운동장에 서면 사방에서 날아드는 축구공이며 야구공이 무서워 피해 다니기만 했다. 이것도 골 Sat, 15 Mar 2025 12:23:26 GMT 장서율 /@@1435/202 불안정 속의 안정 - 삶은 그렇게 전진한다 /@@1435/201 내가 좋아하는 K Pop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노래 '손오공' 중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미래는 도망가지 않아 내가 놓기 전까지' 일하는 날에는 일찍 일어나서 양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나를 다독이려 부르는 노랫소절이기도 하다. 그렇다, 맞다. 삶은 결국 매일 조금씩 앞으로 앞으로 움직여야만 하는, 불의 전차 같은 느낌이다. 지 Sun, 23 Feb 2025 09:31:28 GMT 장서율 /@@1435/201 하루가 저물 때 - 내게 허락된 딱 한 평의 공간 /@@1435/200 내게 허락된 딱 한 평의 공간 작은 초를 켜고 마음의 안정을 바란다 옅은 미소를 짓는 데 많은 것들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 5초의 웃음이 있었다면 감사한 하루였음을 내일도 평범하고 소소하길 기도하는 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35%2Fimage%2FMlNMrfk7grpwZiSwCxd3INt8lH8" width="500" /> Thu, 13 Feb 2025 15:30:17 GMT 장서율 /@@1435/200 오늘도 내 삶은 한 발짝 - 죽음에 가까워진다. /@@1435/199 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랑의 미로' 같은 노래를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그냥 또래보다 몇 년 더 빠르게, 나이를 먹는 게 별로라는 걸 깨달은 외곩수였다. 새해를 맞이하는 기간 동안, 건강이 안 좋아졌다. 세밑에는 승진이라는 기쁜 일도 있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나라 안팎은 뒤숭숭했다. 오른팔과 손목, 어깨가 아 Tue, 07 Jan 2025 12:35:06 GMT 장서율 /@@1435/199 한 해가 저물고 - 바람이 분다 /@@1435/198 세상 여기 저기서 거센 바람이 불고, 내 마음 속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나는 이 한 해를 어느새 또 보낼 준비를 하며, 여러 사람들을 동시에 만나는 모임에 나가고 있는 요즘인데, 그러면서 느끼는 점은&nbsp;'친밀하다'는 이름 아래 익숙해진 폭력 속에 살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된다는 것. 오래간만에 만난 여러 얼굴들 사이에서 어느 순간 나도 그 형용사 속에 Thu, 05 Dec 2024 16:32:40 GMT 장서율 /@@1435/198 주유소 옆 3층 맨션의 봄 - 내가 너를 잡았더라면, 우린 지금 달라졌을까 /@@1435/197 20여 년 전 벚꽃이 흐드러지던 4월 초의 어느 날이었다.&nbsp;&nbsp;나는 세 번의 교환 학생 선발 시험 끝에 도쿄 근교의 한 대학교에서 한 학기 수학을 시작하게 되었다.&nbsp;학교에서 마련해 준 원룸은 2차선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한, 주유소 겸 오토바이 정비소 3층에 딸려 있었다. 학교로 향하는 구불거리는 산비탈 길 바로 아래 자리 잡은&nbsp;도로변&nbsp;집이어서, 조금만 멀리 Tue, 29 Oct 2024 15:11:27 GMT 장서율 /@@1435/197 파도 자국 - 어느 날의 꿈 /@@1435/196 아파트 경관을 수리하는 드릴 소리가 유난히 시끄럽다. 고요한 듯 어지러운 아침을 깨우는 여러 가지 소리와 냄새. 서율은 아직 무사히 살아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눈에 내리 꽂히는 햇살이 날카롭다. 십여 년 만에 그의 꿈을 꾸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 괴로워했던 트라우마는 그렇게 가슴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줄 알았었는데. 아직도 선 Sun, 27 Oct 2024 13:57:18 GMT 장서율 /@@1435/196 파도 자국 -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 나 /@@1435/195 '누나, 누나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나를 바라봐 주지 않는 기분은 어떤 거야?' '... 지옥이지.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 '그럼 나는 지옥에 살고 있는 거네' '넌 왜 만날 때마다 나를 죄스럽게 만드니. 너한테 참 미안해. 근데 넌 나한테 남자가 아니야 준철아.' 밤 기온은 낮아도 낮은 아직 따스한 오후, 집 앞으로 찾아온 학교 후배가 있었다. 요 앞 Sun, 27 Oct 2024 13:37:47 GMT 장서율 /@@1435/195 왜 도망만 치고 있었던 걸까 - 인연을 지키기 위한 용기 혹은 비겁함 /@@1435/194 누구나 살면서 후회했던 순간들이 몇 번은 있을 것이다. 그 순간들이 세월이 지나고 나서도 후회로 남는지 아닌지는 그 순간들에 적절히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때마다&nbsp;그 정서표현을 했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감정이라는 건 참 신기하다. 프로이트가 이야기한 '빙산의 일각'이란 표현과 딱 맞아떨어진다.&nbsp;그 순간에 미처 터트리지 못하고 마음속 심연 아래 빙 Mon, 23 Sep 2024 14:01:59 GMT 장서율 /@@1435/194 오래전 이메일 주소 -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1435/192 살면서 눈앞이 캄캄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 몇 번의 전직 끝에 들어간 모처럼 '일 자체'가 맘에 든 회사에서,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사표를 내고 나서야, 이직을 준비하다가 믿었던 회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길이 없다고 생각했던 이십 대 후반의 어느 날, 아직 젊음을 간과한 채 잠시 머물러 쉬기보다 차악의 선택을 했을 때. 선물처럼 주어진 여러 인 Mon, 26 Aug 2024 10:59:26 GMT 장서율 /@@1435/192 When life tells you to move on - Let your intention sets you forward /@@1435/191 정해진 시간에 샤워를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 잠이 스르르 든다. 이상적인 밤의 풍경이다. 짧은 여름휴가를 미리 다녀온 지 한 달 밖에 안 지났는데, 수면 사이클이며 내 건강이며 엉망이다. 회사 다녀와서 화장도 못 지우고 자는 날은 최악인데, 친구의 초대로 한 잔 한 금요일에 기어코 탈이 났다. 몸이 이제는 생각하지 못하는 곳에서, 방종을 좀 그만하라고 Sun, 18 Aug 2024 16:21:53 GMT 장서율 /@@1435/191 지리멸렬하고 뜨거운 여름 - 지난 경험들에게서 듣는 이야기 /@@1435/189 서양 골동품 가게에서는 간혹 출처를 알 수 없으나 오래된, 값나가는 물건들이 발견된다고 한다. 오래된 화폐, 기념주화, 유령이 붙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멋진 빈티지 가구, 조명, 보석, 그리고 유명 작가의 초판 책들까지. 해외 나와 살아 거의 가본 적 없는 평화 시장 구제 샵에도 묵혀진 명품 옷들이 많을 것이다. 요는 필요에 의해 그것들을 찾을 여유가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35%2Fimage%2F2SKXFvzmU7N_-9oQ22lXDITlebg" width="500" /> Sun, 07 Jul 2024 12:16:20 GMT 장서율 /@@1435/189 내 안의 트라우마 - 나는 내 인생 어느 한 부분의 내가 가장 나 다웠을까? /@@1435/188 &quot;성장통&quot; 포털 사이트 검색을 해서 찾아보니 3-12세 사이에 급격히 자라면서 하반신의 무릎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라고 한다. 나는 이제껏 이 단어가 사회심리적인 성장을 하며 느끼는 마음의 자람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새삼 쓰임이 다양한 단어인 것 같다. 학창 시절 속 있었을 나의 수많은 실수와 서투름을 꽤 아름답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35%2Fimage%2FuDIvJzBrRs-TbioJO8VdPwAljwU" width="500" /> Tue, 25 Jun 2024 17:28:15 GMT 장서율 /@@1435/188 요즘 잠을 잘 못 잔다 - 영화 '한공주'를 보았다 /@@1435/187 잔잔한 호수 같은 영화가 점점 클라이맥스로 치닫다가 수면에 큰 돌을 던지며 끝난다. 먹먹해서 눈물이 난다. 티 없이 맑은 여고생들의 아카펠라 노랫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비극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보기로 결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공주'도 '도가니'도 그랬다. '저는 잘못이 없는데요..' 그렇게 가해자 취급을 받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35%2Fimage%2FySvs6cd_bnK7XRj1p5mLD_A1TWM" width="500" /> Fri, 07 Jun 2024 17:09:22 GMT 장서율 /@@1435/187 어릴 때 나는 참 친구가 좋았다 - 과거를 돌아보면 지금의 내가 보인다 /@@1435/186 어릴 때부터 나는 친구를 참 좋아했다. 기억이 남아있는 우리 가족 최초의 집은 연립주택 1층에 있었다. 그때는 동네 친구네 집에서 밥 얻어먹는 일도 예사였고, 서로의 부모님들도 모든 자식들을 살뜰히 챙겨 주셨던 시기였다. 30대 중후반에 드라마 &lsquo;응답하라 1988&rsquo;에 나오는 쌍문동 식구들을 보고서 그제야 그 시절에 대한 뭉클한 마음에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Tue, 28 May 2024 13:53:58 GMT 장서율 /@@1435/186 현실과 이상의 괴리 - 민희진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435/185 내 덕력은 약.. 26년 정도 되었다. 하지만 한국의 돌판(아이돌들의 판)에서 팬덤 문화를 알게 되고 하이브 소속의 어느 그룹을 좋아하게 된 건 최근 2년 정도였다. 덕후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하는 말이 있다. 한 번도 덕질 안 해본 이는 있어도, 한 번만 덕질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시대가 돌고, 유행이 변하고, 아티스트도 진화하지만, 덕후들은 대상을 바 Sat, 11 May 2024 16:27:14 GMT 장서율 /@@1435/185 점점 더 기대하지 말자 - 그러면 내 마음도 덜 다친다 /@@1435/184 이제는 두 가지 선택권 밖에 없다. 일을 하면서 페이스가 너무 빨라진다. 그래서 밥을 먹는 것도, 좋아하는 골프를 칠 때도, 너무 급하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럴 필요 없다. 회사라는 곳은 내가 일주일만 쉬어도 금방 나를 잊어버릴 곳이다. 일은 그런 것이다. 처음에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지는 몰라도 익숙해지고 나면 결국에는 하루일과를 Tue, 30 Apr 2024 12:44:36 GMT 장서율 /@@1435/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