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해 /@@16FJ 작가, 일본어번역가. 황금가지 공모전 우수상 수상. 브런치 출판프로젝트 특별상 수상. 2024년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공모전 단편 우수상 수상. 협업 환영합니다. ko Thu, 24 Apr 2025 16:06:34 GMT Kakao Brunch 작가, 일본어번역가. 황금가지 공모전 우수상 수상. 브런치 출판프로젝트 특별상 수상. 2024년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공모전 단편 우수상 수상. 협업 환영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zEFfO0noG9eNA0LDHbhfNgnJriA.JPG /@@16FJ 100 100 도봉산 다락능선과 가혹한 암릉세상1 /@@16FJ/352 불암산에 다녀온 뒤로 북리뷰를 쓰면서 올해 초부터 붙들고 있던 그놈의 중장편 소설을 다시 손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애를 먹인 작품이 없는 것 같다. 과연 이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알 수 없어 고통스러운 가운데 약속 하나가 또 터졌다. 친구들 사이에서 수목원에 가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내가 마감 때문에 갈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고 하자 이야기는 그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Bb0_T_jQ3VDkccpWP7NXzJ1VrXc.jpg" width="500" /> Wed, 23 Apr 2025 02:38:32 GMT 이건해 /@@16FJ/352 불암산 청암능선의 맑은 초여름 /@@16FJ/351 2024년의 4월 초순부터 중순까지는 높은 산을 거의 가지 않았다. 조금 긴 산책삼아 개화산을 다시 가서 여기도 역시 제법 걷는 맛도 있고 공항뷰도 각별한 산이라는 걸 실감하고 돌아오긴 했지만, 대체로 친구들 만나서 노는 일에 열중했다. 그러기에 좋은 날씨이기도 했고. 한편으로 출판사 의뢰로 북리뷰를 쓰기도 했고, 잡지사 의뢰로 짧은 수필을 쓰기도 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nNa1Q8sNb01R864zRatPGKwPzCU.jpg" width="500" /> Wed, 16 Apr 2025 05:54:02 GMT 이건해 /@@16FJ/351 북한산 칼바위 능선의 날카로운 바위들 /@@16FJ/350 2024년 3월 첫주에 관악산에 다녀온 이후로 3월말까지 산에 가지 못했다. 나는 변함없이 소설을 쓰고 고쳤고, 친구들과 이틀짜리 군산 여행을 갔다. 여행은 다소 후회된다. 지금 돌이켜보면 머릿속에 또렷이 남은 풍경이라곤 한밤중에 군산 스탬프 투어를 몰아서 돌며 본 것들 정도였다. 그런 고생은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행들을 놔두고 그나마 야외활동 좋아하는 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rkvvFXP1Uwjy9eDsQT4knOTw2wQ.jpg" width="500" /> Wed, 09 Apr 2025 03:04:08 GMT 이건해 /@@16FJ/350 레벨 1 등산의 핵심 준비물 정리 /@@16FJ/349 본격적인 등산철이 돌아오고 있다. 겨울 산행을 훨씬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어쨌거나 꽃피는 계절이 대중적으로 선호되는 등산 시기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런고로 생초보로 등산을 시작하여 오만가지 잡다한 물건을 사보고 서울 근교의 산은 대부분 가본 사람으로서 봄여름에 등산을 시작하는 이를 위한 준비물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등산화 과거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mC7TzJh7_SLXI3Kq05_Ucq9hhc4.jpg" width="500" /> Wed, 02 Apr 2025 02:54:01 GMT 이건해 /@@16FJ/349 낡은 구두를 어렵게 수선받다 2 /@@16FJ/348 또다시 운동 시간을 빼서 버스를 타고 K사 본사로 찾아가 보니, 매장은 예상보다 훨씬 작은 곳이었다. 백화점에 자리한 신발 전문 대형 매장처럼 크고 으리으리한 가게일 거라 생각했던 나는 좀 놀랐다. 말끔하지만 내장재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그곳은 지하철 역사의 점포 서너 개 정도 규모로, 명성에 비해 퍽 아담한 편이었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보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BBuYSp7x4DDBxYaIcd82HkH5WR4.jpg" width="500" /> Wed, 26 Mar 2025 02:40:05 GMT 이건해 /@@16FJ/348 낡은 구두를 어렵게 수선받다1 /@@16FJ/347 낡은 구두를 어렵게 수선받다12006년의 생일에 아버지가 사주신 구두(혹은 더비 슈즈)를 거의 신지 않게 된지 몇 년이 되었다. 안감이 바스라지기 시작해서 신발을 신고 벗을 때마다 양말에 묻어나는 게 영 거슬렸기 때문이다. 착화감 자체엔 문제가 없고 모양도 멋스러운 스퀘어토에 가까우니 절대 못 신을 건 없겠지만, 외출했다가 신발을 벗는 식당이라도 갔다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anuCkxGAzE87j8lOlpVhXwCnMkc" width="500" /> Wed, 19 Mar 2025 11:46:12 GMT 이건해 /@@16FJ/347 관악산 파이프 능선의 암릉천국 2 /@@16FJ/346 다만 파이프 능선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그 바위 능선에서 5분 정도 지난 곳에서 나타났다. 정상까지 이어지나 싶었던 바위 능선은 생각보다 짧아서 금방 나무가 약간 자란 능선으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바로 거기에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었다. 높은 산속에 난간이나 밧줄도 아닌 인공물이 이렇게까지 길게 이어져있다는게 좀 이상하지만, 이 역시 과거에 군사용으로 사용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PLcobRGevcDOjYI_FSyy_SeJQnk.jpg" width="500" /> Wed, 12 Mar 2025 03:54:39 GMT 이건해 /@@16FJ/346 관악산 파이프 능선의 암릉천국 1 /@@16FJ/345 삼성산에 다녀온 뒤로 2주를 쉬었다. 그 사이에 나는 표면 코팅이 갈라진 등산화를 다시 보기 좋게 만드느라 도색을 하고 코팅제를 바르기도 했는데, 비싸고 적절한 재료를 쓰지 않아 금방 갈라지고 말았다. 그냥 색깔이 들어간 왁스나 잘 발라놓는게 가장 속편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내가 밟아서 밑창을 망가뜨린 후배의 부츠를 수선했고, 아름다운 가게에서 산 등산 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nq4wCHBCYWX5CUPzLbwoYBZKus0.jpg" width="500" /> Wed, 05 Mar 2025 02:42:06 GMT 이건해 /@@16FJ/345 왓츠 인 마이 등산 배낭 3 /@@16FJ/344 &bull; 조끼 여름에는 비상용 패딩 대신 조끼를 갖고 다니는데, 아예 바람막이를 걸치기엔 덥고 안 입기에는 쌀쌀할 때 유용하다. 덤으로 티셔츠가 너무 땀에 젖어 추악한 몸뚱아리를 내놓고 다닐 수 없을 때 가리개로도 쓰기 좋다. 한국이 아웃도어 시장에서 다른 나라보다 조끼를 선호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아마 이렇게 뱃살을 흉하게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bull; 산행용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eypPOJ-iMl3GWqGrNFLuS_RtJoY.jpg" width="500" /> Wed, 26 Feb 2025 03:18:06 GMT 이건해 /@@16FJ/344 왓츠 인 마이 등산 배낭 2 /@@16FJ/343 파우치에 넣지 않은 상비품 &bull; 벌레기피제 한여름에 산에 가보면 정말이지 지긋지긋할 정도로 모기가 따라붙는다. 걷고 있는 동안에 물리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소리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 여름 내내 벌레기피제를 넣어 다닐 수밖에 없다. 다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bull; 썬크림 여름은 자외선이 강해서, 겨울은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L8UuKjNPs4vpCQxghCDbYsQk9vc.jpg" width="500" /> Wed, 19 Feb 2025 02:45:25 GMT 이건해 /@@16FJ/343 삼성산의 소박하지만 거친 바윗길2 /@@16FJ/342 12시 40분쯤 그럭저럭 안정된 능선에 오른 나는 등산 스틱까지 든 등산 숙련자들이 올라서서 사진을 찍는 바위 위에 올랐다. 높지 않은데도 주변이 트여 경관이 시원한 곳이었다. 특히 남쪽은 근처에 높은 산도 건물도 없어 다소 허허로운 기분까지 들었다. 하늘이 맑은 데에 비해 가시거리가 짧은 탓에 기막히게 감탄할 만한 광경이 펼쳐지진 않았다. 산에 갈 때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smggx1RFrF_uCcGBxO-wUtYCrLQ.jpg" width="500" /> Wed, 12 Feb 2025 04:08:09 GMT 이건해 /@@16FJ/342 삼성산의 소박하지만 거친 바윗길1 /@@16FJ/341 거칠고 험하고 위험천만한 북한산 비봉 능선을 다녀온 뒤로, 일주일간 잡다한 일을 처리했다. 과연 누가 언제 볼 일이 있을지 없을지 알 길이 없는 중편 소설을 이어서 썼고, 평상시에 입는 밀레의 방수 재킷을 고쳤다. 15년은 더 되었을 이 방수 재킷의 목덜미쪽 안감이 약간 터졌기에 수선하려고 들여다보니, 매쉬 안쪽으로 보이는 심실링 테이프가 대거 떨어져나가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Xp9GhKSZQtxFKL6bmbVsbwsTFH8.jpg" width="500" /> Wed, 05 Feb 2025 02:51:12 GMT 이건해 /@@16FJ/341 왓츠 인 마이 등산 배낭 1 /@@16FJ/340 등산을 시작한 초기에는 뭘 갖고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버린 시간이 제법 되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1년 이상 지나고 나니 대체로 안정된 기분이 든다. 슬슬 뭘 꼭 사야겠다는 강박이나 충동에 시달리지도 않고, 중고 장터에서 싸고 좋은 용품을 발견해도 어지간해선 구미가 당기지 않으니 초보의 장비병에서도 거의 벗어난 셈이다. 그런데 등산 장비에 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Jb-apZQVdeEVyDSp0NTGR2YmWc4.jpg" width="500" /> Tue, 28 Jan 2025 23:00:06 GMT 이건해 /@@16FJ/340 북한산 비봉 능선과 공포의 진흥왕 순수비 3 /@@16FJ/339 그렇게 비봉의 중간 지대까지 오르자 일단 넓은 공간과 &lsquo;코뿔소 바위&rsquo;가 나타나서 숨을 돌릴 수는 있었다. 그 유명한 코뿔소 바위는 봉우리 바깥쪽으로 뾰족하게 솟은 바위였는데, 코뿔소 머리를 딛고 뾰족한 코 부분에 올라앉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빌딩 옥상 난간 위에 걸터앉는 사람처럼 위기 감지 능력이 고장난 것처럼 보였다. 나는 진저리를 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2O3UJpeD4r3Z0BipU2Ju1NvE7VM.jpg" width="500" /> Wed, 22 Jan 2025 03:05:20 GMT 이건해 /@@16FJ/339 북한산 비봉 능선과 공포의 진흥왕 순수비 2 /@@16FJ/338 등산객들이 산양처럼 오른 경사로를 지나자 탁트인 바위 능선이 나왔다. 여기도 크게 솟구친 데다 가까이에는 나무가 없고, 그러면서 바위면이 넓어서 현실감이 떨어지는 장소였다. 능선을 좀 걸어 11시 44분쯤엔 족두리봉에 도착했다. 여기는 봉우리치고는 별로 솟지 않은 편이라 슬렁슬렁 사진을 찍고 돌아섰다. 인기 있는 코스답게 나 말고도 사람이 열 명쯤은 있어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CiAhGbW8llozNSbGBS63hs1OXqA.jpg" width="500" /> Wed, 15 Jan 2025 03:59:08 GMT 이건해 /@@16FJ/338 북한산 비봉 능선과 공포의 진흥왕 순수비 1 /@@16FJ/337 의상 능선에 다녀온 뒤로, 나는 영혼을 쥐어짜는 듯 쓰기 괴로운 공모전용 원고 작업을 이어서 했다. 대충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쓴 작품이 잘 되고 머리를 쥐어짠 작품이 망하는 패턴을 생각하면 처참한 심정이었으나 그만둘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한편으로 등산용품 쇼핑을 하느라 시간을 아주 길게 버렸다. 골프웨어로 나온 방수재킷도 중고로 한 벌을 샀고, 콜핑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YG6hCVYk4XKucXW8jmC1Y92aa1o.jpg" width="500" /> Wed, 08 Jan 2025 03:23:04 GMT 이건해 /@@16FJ/337 고어텍스 재킷에 대한 고민 /@@16FJ/336 북한산 의상 능선에서 일반 바람막이를 입고 다녀본 뒤로 고어텍스로 대표되는 방수투습 재킷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복잡해져서 여기 써본다. 2023년 가을에 등산에 입문한 뒤로 겨울을 맞이하며, 나는 싸고 좋은 하드쉘(방수 투습 재킷)을 찾느라 옷을 사고 팔거나 혹은 사고 환불하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고어텍스 재킷이 미군 장비에도 들어있다거나 고어텍스 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o2oy6yMm5v7arMImACdnd-QmTCs.jpeg" width="500" /> Wed, 01 Jan 2025 06:21:18 GMT 이건해 /@@16FJ/336 끝없이 걷고 싶은 북한산 의상 능선의 설경3 /@@16FJ/335 숨도 충분히 돌렸고 밥도 먹었고, 눈이 내려도 어디가 젖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으므로 걸음을 재촉했다. 의상봉에서 의상능선을 따라 가는 길은 약간 내리막을 거치게 되었는데, 봉우리 바로 옆 능선에 발을 올리자 곧바로 탄성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딱 한 명 걸어갈 길이 나 있는 바위 능선은 좌우의 침엽수보다도 높이 솟아 있어서 드높은 산과 산 사이의 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y8haAuxzNqk332ATJ8FPu33uSEo.jpg" width="500" /> Wed, 25 Dec 2024 13:09:08 GMT 이건해 /@@16FJ/335 끝없이 걷고 싶은 북한산 의상 능선의 설경2 /@@16FJ/334 의상 능선의 본격적인 시작은 난간을 잡고 발디딜 곳을 잘 보며 올라야 하는 거친 암릉이었고, 나는 오랜만에 느끼는 험로의 맛에 즐거워졌다. 그런데 잠시 후,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고 느낀 초입이 몸풀기 수준에 불과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난간마저 사라져서 등산스틱으로 땅 짚기를 포기하고 손으로 바위나 나무를 붙잡아야 마음이 놓일 정도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_RMqf8LC3PEuIyxKEsJtGDjgO0Q.jpg" width="500" /> Wed, 18 Dec 2024 05:42:25 GMT 이건해 /@@16FJ/334 끝없이 걷고 싶은 북한산 의상 능선의 설경1 /@@16FJ/333 사패산의 설경을 헤매다 구사일생으로(과장이다) 돌아온 나는 공모전용 원고 수정에 다시 매달렸다. 그러나 별로 잘 되지 않았다. 잘 풀리는 소설은 술술 풀려 작품 완성도와 별개로 며칠만에 끝나는데, 이번 소설은 늘이고 고치고 다시 바꾸기를 반복하자 단편으로 출발한 게 누더기 중편이 되어 있었다.계획과 다르게 마구잡이로 만들어진 물건을 보기좋고 짜임새 있는 듯<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FJ%2Fimage%2F32u8WZWPIz-wGj8UDNIUIK-Hox4.jpg" width="500" /> Wed, 11 Dec 2024 05:40:26 GMT 이건해 /@@16FJ/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