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노 /@@1Zkk 안노의 브런치입니다. '안노'는 기러기가 떼 지어 잘 때 자지 않고 경계(警戒)하는 한 마리의 기러기라는 뜻을 가집니다. 세상을 향해 항상 깨어있는 작품을 쓰고자 합니다! ko Wed, 14 May 2025 20:31:13 GMT Kakao Brunch 안노의 브런치입니다. '안노'는 기러기가 떼 지어 잘 때 자지 않고 경계(警戒)하는 한 마리의 기러기라는 뜻을 가집니다. 세상을 향해 항상 깨어있는 작품을 쓰고자 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Zkk%2Fimage%2F8565mOUe9jtrfuuCIuZ4HDY1Ujg.png /@@1Zkk 100 100 if 내가 만약 선술집을 한다면 /@@1Zkk/108 내가 만약 선술집을 한다면, 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문을 열거다. 어둠이 거리를 찾아들 무렵 위로와 위안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문을 항상 열어둘 거다. 일본 심야식당 드라마처럼 해가 지면 찾아드는 선술집. 값비싼 식재료로 2차 3차까지 가는 술 문화보다, 귀갓길 소소하게 한 잔 하고 힘을 얻어 집으로 가는 길을 가볍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Tue, 25 Mar 2025 02:35:30 GMT 안노 /@@1Zkk/108 내가 좋아하는 것들 - 공간과 사람에 대하여 /@@1Zkk/107 새벽 경매 시장은 치열한 전투다. 생존의 전쟁.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진솔하고 뜨거운 생존의 현장, 그 곳을 오래도록 사랑했다. 여덟 살 무렵, 진녹색 두줄 운동복 차림으로 중년의 아버지 손을 잡고 새벽 외출을 하던 곳이었다. 아버지는 주로 어시장 새벽 경매를 좋아했다. 우리는 항구 도시에 살았다. 해 뜰 무렵, 거인처럼 커다란 배가 부웅- 하며 Mon, 17 Mar 2025 10:18:46 GMT 안노 /@@1Zkk/107 수로왕릉, 조용히 걷다 - 김수로왕릉, 김해박물관, 한옥게스트하우스 /@@1Zkk/106 설 지나고 연휴에 왕릉을 산책하다! 명절에는 어디 궁 하나 돌아야 직성이 풀리는 내가, 지방에 궁은 없고, 능이라도 돌아보려고, 든든하게 점심 먹고 1시경 김해 김수로왕릉으로 차를 몰아보았다. 왕릉에는 주차가 안되고, 김해박물관에 주차를 했다. 김해박물관 내부를 보는 건 처음이었지만 한 번 정도는 꼭 볼 만하다. 아이와 나는 손잡고 바로 옆에 있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Zkk%2Fimage%2FtE5uNifkD9lprPvXHSf57JvF-zQ.jpg" width="500" /> Sat, 01 Feb 2025 11:46:56 GMT 안노 /@@1Zkk/106 극장 3 - 세상에 겁 많은 아이 /@@1Zkk/105 그날 나는 태어나 처음 극장 의자에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그리고 어린 머릿속으로 장면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외우며 봤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 몇 번이고 돌려보는 습관이, 기억하고 외우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정말 재미있었다. 거칠고 덜렁거리며 거침없는 여자. 멋있었다. 수줍고 세상에 겁먹은 표정인 어린 나에게 주인공은 우상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Zkk%2Fimage%2FSFJ7szYR6ELMgGdmw0PoRMInyyc.png" width="500" /> Wed, 29 Jan 2025 10:31:34 GMT 안노 /@@1Zkk/105 극장2 - 내 생에 첫 영화 /@@1Zkk/104 다시 주제로 돌아가자면, 내 인생에 첫 극장은 태양극장이었다. 한 울타리에 같이 살던, 아버지 친구 예비군 중대장네 막내 중학생 언니와 같이 가서 봤던 기억이 가장 최초의 극장이다. 70년대 후반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즈음, 나는 이 댁 식구들과 어머니 몰래 성당을 다녔다. 일요일에 미사가 끝나고 걸어오는 길에 극장이 있었다. 언니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Zkk%2Fimage%2F3iZ51_zCJrL9PZUbcD655QO-nk0.jpg" width="500" /> Tue, 28 Jan 2025 05:51:53 GMT 안노 /@@1Zkk/104 극장1 - 도시라는 거대한 허상 /@@1Zkk/103 화려한 인생일수록 그림자는 길다. 눈이 부시게 환한 조명 아래는 언제나 칠흑 같은 어둠이 존재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모든 대상과 사물은 그렇게 상대성을 지니고 있다. 내 기억 속 가장 최초의 극장은,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진 남쪽 도시 마산 가구거리 입구 태양극장이다. 당시 마산은 경남에서 가장 핫한 도시였다. 칠십 년대 경제성장정책의 영향으로, 수출자유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Zkk%2Fimage%2FELBamn8trGJ0_HhLjBiFK0e9SaM.jpg" width="495" /> Mon, 27 Jan 2025 19:37:23 GMT 안노 /@@1Zkk/103 진해 앞바다, 걷다! - 진해루 /@@1Zkk/102 속천항 입구 로터리에서 진해루까지는 제법 긴 코스다. 진해루 지나 더 가면 소죽도가 나온다. 바다가 보이는 찜질방이 있고 가을에 피는 벚꽃이 있는 공원도 보인다. 그 공원은 나만의 장소다. 지칠 때 혼자 가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 곳! 오늘은 진해루를 트레킹 하고 소죽도 공원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다, 이동아구찜 주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Zkk%2Fimage%2Fr3RNja6F-0f0O0knBX2w5koZ3Y0.jpg" width="500" /> Sat, 25 Jan 2025 08:40:57 GMT 안노 /@@1Zkk/102 봉리단길, 걷다 - 김해 봉리단길 /@@1Zkk/101 내가 알던 봉리단길의 가장 처음 만들어진 집! 십 년 전, 낙도맨션이라는 카페가 있던 자리! 하라식당과 낙도맨션 그리고 몇몇 지인들이 김해시청과 협조해서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이 거리에 처음 자리를 잡았다. 지금 그들은 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십 년 전 김해문화의 전당 앞 골목 재미난 살롱 중심의 문화예술인들이 이 봉리단길로 첫 발을 내디뎠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Zkk%2Fimage%2Fk7bawrgMXBxv9dshuVZ2pkizxcc.jpg" width="500" /> Thu, 23 Jan 2025 15:24:07 GMT 안노 /@@1Zkk/101 창동 예술촌을 거닐다 /@@1Zkk/100 #예술#창동#마산#여행#소확행 날좋은 늦겨울 이른 오후. 오랜만에 창동 에술촌을 거닐다. 공용주차장에 차를 댄 시각이 오후12:30경. 오후 2-3시간 정도의 짧은 여행을 즐길 준비!!! 창동예술촌 중고등 시절 토요일이면 창동에 몰려와 떡볶이며 오뎅을 먹어대던 그때의 나. 학문당이 아직 그대로고 레코드 가게가 버젓<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Zkk%2Fimage%2FcAtWuhuJ44GrAueR_3kfkAN7Mfc" width="386" /> Wed, 22 Jan 2025 09:46:54 GMT 안노 /@@1Zkk/100 프롤로그 - 내 고향 마산 /@@1Zkk/99 내 고향 남쪽 바다는 평화와 투쟁이 공존했다. 고향 바다를 생각하면, 언제나 잔잔한 호수 같은 리아스식만이 펼쳐진 앞바다의 평온과 어시장 바닷가에서 바닷물에 퉁퉁 부어 절어버린 손으로 생선 배를 따는 아낙들의 거친 삶의 현장이 동시에 교차한다. 평온과 치열한 생존이 언제나 동전 양면처럼 공존하던 내 고향 남쪽 바다. 좁은 골목들과 거리와 사람들 사이에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Zkk%2Fimage%2FJyXoSUjZqqvAHfhXJvSTodyFm24.jpg" width="500" /> Wed, 22 Jan 2025 02:43:43 GMT 안노 /@@1Zkk/99 if 내가 만약 직장을 그만둔다면 /@@1Zkk/98 만약 직장을 당장 그만둔다면, 일단 최대한 내게만 집중할 수 있는 24시간을 확보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사와 육아에 별도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충분히 있다. 바쁜 출근 시간, 헐렁한 옷차림으로 천천히 아주 여유 있게 걸어 산책을 하다 카페에 들러 더욱 천천히 커피를 마실 거다. 다시 천천히 걸어 거리에 있는 보세점과 옷가게들을 한가로이 쇼핑할 거다. Sat, 26 Oct 2024 17:14:03 GMT 안노 /@@1Zkk/98 더부살이 - 희자이야기 /@@1Zkk/97 다리가 퉁퉁 부었다. 하루 종일 서서 벌건 담요 먼지 때문에 목도 따갑다. 오늘도 반장이 추근 거리면서 퇴근길에 곰보빵 한 봉지를 사 주었다. 언니가 알면 죽이려 들 거다. 그래도 나 혼자 먹을 수는 없다. 친구 미자가 사 줬다고 해야 되겠다. 책가방 속에 든 곰보빵은 아직 말랑말랑한 게 그대로다. 다행이다. 대문에 들어오다 보니 건너 쪽방 들창에 불이 Sat, 26 Oct 2024 16:38:56 GMT 안노 /@@1Zkk/97 어린 요리사 - 미주네 /@@1Zkk/96 엄마가 오늘은 집에 없다. 한일 합섬 공장에서 야간 근무조다. 오늘 저녁은 언니랑 내가 해야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밖에 안 됐는데. 맨날 밥하고 빨래하고. 많이 힘들다. 우리 집은 엄마 아빠가 하루도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자 언니네 집은 땅도 많고 집도 많아 일 안 하고도 맨날 백화점만 다니는데. 나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 언니는 피아니스트가 Sat, 26 Oct 2024 16:08:32 GMT 안노 /@@1Zkk/96 우두커니 /@@1Zkk/95 포레스텔라의 나 가거든을 듣다. 우두커니. 깊은 밤, 흘러나오는 이 간절함에 이끌려 모처럼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어디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오래전 그 명성황후의 음악이 아직도 불러지고 있지 않은가? 내 첫 시나리오는 덕혜옹주 이야기였다. 아니 엄밀하게 따지면 덕혜옹주의 딸 마사에(정혜)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 그걸 보물처럼 안고 살았다. 한 Tue, 01 Oct 2024 16:01:20 GMT 안노 /@@1Zkk/95 if &nbsp;지금과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1Zkk/94 만약 내가 고등학교 졸업 후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과일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했다면 어땠을까?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면, 대학의 낭만이랍시고 술 퍼마시고 길거리 오바이트 하던 그 시간에 사과 박스 나르고 전대에 지폐 냄새 가득 풍기며 트럭을 몰고 다녔다면 지금의 삶이 좀 더 풍요롭지 않았을까? 만약 내가 정말 미친 듯이 열심히 공부해서 서 Tue, 01 Oct 2024 07:30:47 GMT 안노 /@@1Zkk/94 운 좋은 날 - 말숙이 /@@1Zkk/93 오늘은 학교 마치고 바로 아버지 술도가에 가야 한다. 언니가 아버지 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머니 약을 꼭 사 오라고 했다. 자꾸 아버지가 술이 취해서 자전거 타고 오시다가 약봉지를 길에 떨어뜨리고 오신다. 오늘은 꼭 사야 된다. 어머니가 갈수록 더 많이 피를 토하고 더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서영이 아버지는 술도가 소장님이다. 우리 아버지는 술도가 Wed, 24 Jul 2024 04:40:30 GMT 안노 /@@1Zkk/93 입학하는 날 - 서영이 /@@1Zkk/92 새벽 일찍 눈이 떠졌다. 창문을 보니까 아직도 밖은 캄캄했다. 로사언니네 이모가 사 준 클로버 빨간색 책가방을 끌어안고는 따뜻한 이부자리에서 그대로 다시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뜨니까 책가방에 침이 가득 묻어 있었다. 나는 내복 소맷자락으로 얼른 침을 닦았다. 장롱 옆 화장대 사이로 내 코트도 보였다. 입학식 날 입으라고 교복 재단사를 하는 철이 삼촌이 Wed, 24 Jul 2024 04:02:08 GMT 안노 /@@1Zkk/92 주공야독_낮에는 공장 밤에는 학교! - 희덕 /@@1Zkk/91 숨 쉬기가 힘들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버스 안 공기는 더 이상 들이마실 산소 절대 부족이다. 창밖은 깜깜한 어둠이고 창안은 콩나물시루처럼 가득 차서 꼼짝달싹 할 수가 없다. 졸음이 쏟아졌다. 버스 안내양은 뒷문에 붙어 서서 아까부터 졸고 있었다. 버스 안에 가득 찬 야간 학생들도 손잡이를 겨우 붙들고 서서 절반은 졸고 있었다. 나는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 Wed, 24 Jul 2024 03:39:10 GMT 안노 /@@1Zkk/91 젓갈 폭탄 - 로사 /@@1Zkk/83 또 엉켰다. 서영이가 껌을 붙여 떼려다가 빗 사이에 엉겨 붙어 풀어지지 않았다. 정말 짜증 난다. 쪼그만 서영이. 머리 뒷부분이 다 엉켜 큰 언니가 잘라주었다. 창피해서 학교도 가기 싫다. 이번 주말에는 서울로 공부하러 간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성당에 온다. 그런데 이 꼴이라니. 부모님은 왜 자꾸 서영이네와 한 울타리에서 사는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서영이가 Wed, 24 Jul 2024 03:32:00 GMT 안노 /@@1Zkk/83 초록대문집 - 2-2 /@@1Zkk/84 녹슨 대문 틈으로 작은 소리로 외쳐댔다. 제발, 빨리 좀 나오기를. 그때 식당방 불이 켜지더니 신발 끄는 소리가 났다. &ldquo;인자 오나?&rdquo; 희자였다. 졸린 눈을 비벼대며 문을 열어주었다. 집 안은 캄캄했다. &ldquo;니, 오늘 학교 안 갔나?&rdquo; 어둠 속에서 돌아보면서 나를 보더니 이를 하얗게 드러내면서 웃는다. &ldquo;머리가 너무 아파서!&rdquo; 나는 부엌 아궁이 연 Wed, 24 Jul 2024 03:31:39 GMT 안노 /@@1Zkk/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