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ar G /@@1dYZ Blue Moon 차고 깊고 그윽한 글 ko Wed, 14 May 2025 17:35:07 GMT Kakao Brunch Blue Moon 차고 깊고 그윽한 글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qYhxnRG3trpsLUoitfNsdtlU6CE.jpg /@@1dYZ 100 100 사랑만 그 자리에 멎어 있었다 /@@1dYZ/330 이 도시에도 꽤 많이 왔다고 생각했다. 선상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과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던 이들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던 이들 사이에서 울었다. 채 비우지 못한 컵을 앞에 두고 얼마나 울 수 있나 하며 눈물이 멎을 때까지 눈에서 눈물이 다 떨어져 내리기를 기다렸다. 그 순간 내 속을 채운 감정은 사랑도 슬픔도 괴로움도 아니었다. 나는 어떤 단어로도 규정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RnzJgSTDVzQhsUTWtbpF0Ms0eLA.png" width="400" /> Wed, 03 Apr 2024 15:05:45 GMT Lunar G /@@1dYZ/330 사랑할 수 있어 다행이야 /@@1dYZ/328 늘 나보다 그를 먼저 생각했다. 그래서 매 순간 아팠다. 아니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무너져 내리고는 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아파하는 날 보며 더 힘들어할 그가 잘 버텨내게 하기 위해서라도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다고. 그래서 견뎠다. 죽을힘을 다해. 그러던 어느 날 내 속에서 뭔가가 문득 툭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끝에 내가 그의 곁에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8do8zE_kighyQeLF4UvKEHtBbwI.jpg" width="400" /> Tue, 02 Apr 2024 12:31:02 GMT Lunar G /@@1dYZ/328 촛농이 흐르는데 눈물이 떨어지는 이유는 뭔지 /@@1dYZ/327 초를 타고 흘러내리는 촛농이 내 눈물 같다 눈물을 참고 있었더니 바다도 나를 대신해 울어주고 하늘도 나를 대신해 울어주고 초도 나를 대신해 울어준다 내가 우는 것도 아닌데 가슴이 아리다 가슴이 쓰려서인지 촛불이 너무 아름다워서인지 초를 앞에 두고&nbsp;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만다 잘 참았는데 펑펑 큰 소리를 내서 운다 달래주는 사람도 없는데 꺼이꺼이 온몸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C7yfRIJHe-l398m590bSghDbi8Q.jpg" width="500" /> Tue, 23 Jan 2024 12:45:53 GMT Lunar G /@@1dYZ/327 이것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 /@@1dYZ/326 요 며칠 당신 걱정 속에 여러 생각을 한다. 돌아보니 8월 말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소리를 잃고 세상을 등지고 굴로 들어간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했다. 혹여라도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나의 글을&nbsp;읽는 순간만큼은 조금이나마 편해졌으면 했다. 그리하여 일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작품을 써서 보내기도 하고 나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hfovS4JfqptHVpimiiDJ8qnG-zw.jpg" width="500" /> Sun, 07 Jan 2024 14:03:27 GMT Lunar G /@@1dYZ/326 당신이 내게 준 기적이 당신에게도 닿기를 /@@1dYZ/325 이게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어. 올해의 결과물을 받고 당신에게 전해. 당신과의 시간이 이런 결과물로 나왔어. 혼자가 된 것 같았을 때, 앞이 보이지 않아 주저앉아 울고 있을 때,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것 같았을 때, 당신이 손을 잡아 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누가 뭐래도 넌 할 수 있다고 하는 당신의 말이 나를 버티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52Ni-C-zrd5s2r2yy-uPWjm5Aa4.jpg" width="500" /> Sat, 16 Dec 2023 04:50:21 GMT Lunar G /@@1dYZ/325 묻고 있다 울고 있다 /@@1dYZ/324 이 어긋남의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쭈그리고 앉아 손바닥에 하염없이 문제점을 적는다 그런데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서 또 묻는다 뭐가 문제일까 자꾸 자문해 보지만 문제도 답도 모르겠다 물을수록 투명해져 간다 물을수록 어두워져 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라져 가는 걸까 한 가지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감각이 무뎌진다 아무래도 이 사랑의 의미를 지나치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A3uaKrYe1MdOqvJpZka6PMq7Xpo.jpg" width="500" /> Fri, 08 Dec 2023 23:47:25 GMT Lunar G /@@1dYZ/324 맹세 /@@1dYZ/323 계속 걷고 있습니다 맹세, 이 두 글자 사이를 이유는 모르겠는데 마법에 걸린 것처럼 당신으로부터 답신을 받은 날부터 쭉 이 두 글자 사이를 걸었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그 의미에 도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자를 계속 쓰고 있었습니다 두 글자는 신기하게도 쓰면 쓸수록 흐려졌습니다 획이 더해진 만큼 글은 사라져 갔습니다 분명히 잘 아는 글인데 쓸 수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_wZx1LjczCvSPms38O2pxl2ovxc.jpg" width="500" /> Thu, 07 Dec 2023 15:02:20 GMT Lunar G /@@1dYZ/323 대신해 줄 수 없기에 아픈 것들 /@@1dYZ/322 여기는 많이 추워. 어깨를 감싸 안고 걷는 연인들이 많이 보여. 차가운 내 두 손을 만지며 당신을 떠올리며 말해.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어? 산책이라도 좀 했어? 푸른 숲에 둘러싸여 당신과 함께 걷고 싶은 마음을 담아 당신에게 전해. 눈앞에 뭔가가 그려지면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했잖아? 지금 내 눈앞에 보였던 것들이 언젠가 전부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kTTowt1uhDs6-Q7UJgiZG2I0hCg.jpg" width="500" /> Wed, 06 Dec 2023 05:26:41 GMT Lunar G /@@1dYZ/322 나의 당신을, 당신의 나를 위한 한 걸음 /@@1dYZ/321 바다를 앞두고 일기장을 펴 무작정 마음속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다가 문득 신에게 화가 났어.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 이 상황 때문이었어. 인간의 의지로 넘어설 수 없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인간은 기도라는 행위를 되풀이해. 모든 걸 걸고 내 삶에 마주하겠으니 당신을 지켜달라고 기도했어. 당신을 건강하게 해달라고 진심을 다해 빌었어. 그것 하나만 기도했는데 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trCcSBZU7mip0KUN5SDJR9DuDZM.jpg" width="500" /> Tue, 05 Dec 2023 00:18:45 GMT Lunar G /@@1dYZ/321 평화로운 오후다 /@@1dYZ/320 태양을 닮은 꽃을 따뜻한 물에 띄워두고는 가만히 앉아 차가 우러나기를 기다린다. 물에 닿은 마른 꽃잎이 꽃을 피워낸다 꽃에 담긴 태양의 따사로움이 노랗게 번져나간다 투명하고 노란 꽃이 만개한다 노트를 앞에 두고 눈을 내리감는다 따사로운 공기가 손등을 감싸고 달콤한 냄새가 입술을 매만지고 부드러운 햇살이 등을 감싸 안는다 눈을 감은 채 당신의 손등을 매만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CveSILWi4_l3hqThBKxEq9sNKkk.jpg" width="452" /> Sun, 03 Dec 2023 00:07:19 GMT Lunar G /@@1dYZ/320 기다리고 있었어 /@@1dYZ/319 테이블에 턱을 괸 채 눈을 감는다 눈을 감으면 그가 나타난다 내 앞에 웅크리고 앉은 그가 머리카락을 매만진다 부드러운 손길이 남긴 따사로움이 평온을 불러온다 왠지 모를 평온을 느끼며 눈을 감은 그대로 그의 시선 속에서 잠이 든다 나를 지켜보는 그의 눈과 따사로운 햇살과 소곤거림 그가 내게 보내온 오후의 평화가 나를 감싸 안는다 낯선 평화에서 불안과 감사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U6x04WmbuFSvXDJy5Pxwz5CPruA.jpg" width="500" /> Thu, 23 Nov 2023 02:50:30 GMT Lunar G /@@1dYZ/319 늦어서 미안, 내내 같이 있고 싶었어 /@@1dYZ/318 눈이 슬픔이 되어 흩날립니다. 손을 뻗어 눈을 만집니다. 손에 닿은 눈이 그대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 위에 입맞춤을 하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립니다. &ldquo;보고 싶어.&rdquo; 탄식이 되어 번져가는 나의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무너져 내리듯 가슴을 끌어안은 채 웅크려 앉아 생각합니다. 겨울왕국이 언제쯤 겨울왕국을 돌려줄까, 당신을 만날 날이 오기는 할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eLqYKSem3O1btmC0oiMxxC73Flk.png" width="500" /> Thu, 16 Nov 2023 05:03:14 GMT Lunar G /@@1dYZ/318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1dYZ/317 당신이 사라진 후부터 여기는 계속 눈이 왔어요. 폭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태양을 본 게 언제인지조차 기억이 안 날 정도예요. 계속 눈보라가 치고 찬 바람이 불어요. 당신의 가슴속에서는 추위를 몰랐기 때문에 당신 없이 마주한 갑작스러운 바람은 너무 추웠어요. 그러는 한편 추위는 반대로 지금까지 당신이 저에게 전해준 온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XQTupkhMjp4N3pa2ATSRXMZGzCU.jpg" width="500" /> Tue, 14 Nov 2023 08:09:09 GMT Lunar G /@@1dYZ/317 당신은 웃고 있기를 /@@1dYZ/316 저녁잠을 설쳤다. 너만 웃고 있으면 된다던 그의 말을 곱씹다가 가슴이 먹먹해진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슬퍼진다. 그의 말을 끌어안은 채 웅크려 눕는다. 몸을 작게 만든 후 지구를 끌어 안기라도 하듯 두 손을 꼭 쥔다. 내년에는 같이 하자고 했으면 이만큼 슬프지는 않았을 텐데, 나만 웃고 있으면 된다는 그 말이 아무래도 너무 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XW574WbfCDxF-kXGmp2kSpNg14c.jpg" width="500" /> Sat, 11 Nov 2023 11:04:20 GMT Lunar G /@@1dYZ/316 내 손은 그의 눈물로 채워져 있다 /@@1dYZ/315 그를 보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웃는 얼굴이 된다. 주변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내 눈에는 그 사람만 보인다. 내 눈에 담긴 그의 빛이 주변을 어둡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편안해 보이는 그의 모습이 나를 안정되게 한다. 일로 인해 습관적으로 긴장하게 된 그가 아니라 편안한 모습의 아이 같은 그가 나를 미소 짓게 한다. 내가 곁에 있어 그가 긴장을 덜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Ir25C7td3ayWwTIgiaBnRVFY-SY.jpg" width="500" /> Fri, 10 Nov 2023 04:37:44 GMT Lunar G /@@1dYZ/315 사랑해서 미안해 /@@1dYZ/314 실제로 만나면 아무것도 못 할지도 몰라. 아니, 눈물만 흘리고 있을 거야. 눈물이 바다를 만들도록 울었는데도 마음속 사랑에 비하면 모자라니까. 근데도 나는 당신을 만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내내 기도하고 있어. 이제 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이 장난을 멈춰달라고 말이야. 당신 주변의 소란하고 복잡한 상황이 모두 해결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기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syp2focGVwpdxKTvyBeSYnHgrSc.jpg" width="500" /> Thu, 09 Nov 2023 00:35:21 GMT Lunar G /@@1dYZ/314 잠에서 깬 후에야 꿀 수 있는 꿈 /@@1dYZ/313 지난밤에도 그는 나의 꿈을 방문하지 않았다. 야속한 사람, 이렇게 보고 싶은데. 꿈에라도 나타나 주지. 올해 크리스마스는 꼭 함께하고 싶었는데. 꿈에서라도 만났으면 했는데. 이렇게 보고 싶은데 꿈에서나마 닿는 것조차 가능하지 않았다. 잠에서 깨자마자 그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만져지지 않는 그의 딱딱한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 평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7D0ECChQ-0ls0jML0CwkqX1dotQ.jpg" width="500" /> Fri, 20 Oct 2023 14:18:33 GMT Lunar G /@@1dYZ/313 얼음 벽돌과 액자 /@@1dYZ/312 남자의 이야기 남자가 액자 속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 손을 뻗어보지만 남자의 손은 여자에게 닿지 못한다. 여자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한 벌로 여자에게 가는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액자 속 여자와 남자의 곁에 누운 여자. 남자는 두 여자 사이에 있다. 그리고 여자의 영혼은 액자 저 너머에 있고 여자의 몸은 남자의 곁에 있는 것이다. 남자는 깨어나지 않는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Gk5CvI5_-hSIj4JzYwG34mjU6Ho.png" width="500" /> Wed, 18 Oct 2023 11:54:36 GMT Lunar G /@@1dYZ/312 달, 사랑의 지킴이 /@@1dYZ/311 고개 돌리는 법을 알지 못하는 너는 달이, 쓰러질 것 같던 네 등을 포근한 손길이 감싸주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눈앞의 어둠에 둘러싸인 너는 그날 그의 소리를 빛 삼아 길을 더듬어 나갔고 핸들을 잡은 네 손은 고목의 뿌리처럼 말라 있었다 네가 어둠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 그의 목소리가 너의 손을 끌어주었고 네가 길을 망설이면 그의 그림자가 네 등을 감싸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zOWOk6aJlvr8wnbE9YWBiudl44M.png" width="500" /> Tue, 17 Oct 2023 04:30:31 GMT Lunar G /@@1dYZ/311 달과 편지와 당신의 손 /@@1dYZ/310 당신이 보내 준 소포가 도착한 날, 길을 잃었어. 요 며칠 그날의 기억이 계속 떠올라. 밤이었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 낯선 길이라 그런지 아니면 도로도 하늘도 전부 새까매서인지 어둠에 묻혀가는 기분이 들었었지. 앞이 잘 보이지 않았으니까. 핸들을 꼭 쥐고 어둠 속을 달리는데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맨손으로 흙을 움켜쥐며 산 정상을 향해 가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YZ%2Fimage%2FX5dM5tXxApB4xETDtHig4DhszMg.JPG" width="500" /> Fri, 13 Oct 2023 14:30:48 GMT Lunar G /@@1dYZ/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