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여름밤 /@@1f7H 서늘한여름밤의 브런치입니다. ko Tue, 29 Apr 2025 11:54:42 GMT Kakao Brunch 서늘한여름밤의 브런치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BxyXLpuYrfPw38-vmZXmtuCcPdU.jpg /@@1f7H 100 100 나의 고통이 너의 고통이 될 수 없다면 - 함께 세상과 맞서줘 /@@1f7H/24 오랜만에 티비를 틀었던 게 화근이었다. &lsquo;인생단어&rsquo;를 주제로 청춘과 인생, 도전과 꿈을 다룬 평범한 다큐가 방영되고 있었다. 한 남대생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봤다. 다음 장면에는 어떤 남교수가 나와서 인터뷰를 했다. 꿈을 찾아 무모한 도전을 하는 서른 살 청년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남자였다. 그 다음 장면에는 어떤 사장님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SWzOTJsgsIiMsoiixH4SEBbGR6Q.jpg" width="500" /> Thu, 25 Oct 2018 14:03:51 GMT 서늘한여름밤 /@@1f7H/24 너와 결혼한 오래된 이유 - 상처 받지도, 허기지지도 않는 관계를 위해. /@@1f7H/23 아침에 일어나 주방에 가보니 작은 냄비에 1인분의 육수가 담겨 있었다. 국자와 그릇, 심지어 다 쓴 국자를 놓을 작은 종지까지 옆에 다 준비되어 있다. 핸드폰을 보니 네가 보낸 메시지가 와있다. &ldquo;새우 완자는 스테인레스 용기에 담아뒀으니까 먹을 만큼 꺼내서 먹어. 육수는 작은 냄비에 있는 거 끓이고, 끓으면 완자 넣고 3분간 더 끓이면 돼&rdquo;. 저녁 때 조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3UKuPi-ophNJBySkfIB24-ZV1jc.jpg" width="500" /> Fri, 31 Aug 2018 11:57:42 GMT 서늘한여름밤 /@@1f7H/23 어떻게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가 있겠어 - 너의 모든 면을 다 사랑하지 않아.&nbsp; 일부만 잘라서 사랑할 수도 없지만. /@@1f7H/22 며칠 전 집들이 때 있었던 대화를 떠올리면 아직도 헛웃음이 난다. 집들이가 파할 즈음이라 다들 조금씩 취해있었다. 너는 내 직장 동료들 사이에 조용히 자리를 잡더니, 내가 차마 끼어들 새도 없이 아무도 묻지 않았고 궁금하지 않았을 너희 아버지의 은퇴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뜬금없이 너희 아버님의 고용 상태나 은퇴 이후의 방황을 듣게된 내 동료들의 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xQPZzj2QxSKD2J_R2VF0lG8kB2c.jpg" width="500" /> Wed, 08 Aug 2018 12:49:39 GMT 서늘한여름밤 /@@1f7H/22 나의 바닥을 보이는 사랑 - 나의 바닥부터 천장까지 사랑해주길 /@@1f7H/21 연애할 때 밑바닥을 보이면 안 되는 걸까? 밑바닥을 드러내며 시작한 연애는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너와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 나는 밑바닥밖에 없었다. 실연은 인간을 황폐화시키기 마련이다. 감정 조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워 멀쩡한 얼굴로 낮 시간을 보내는 것만 해도 지쳤다. 속에서는 분노와 비통함, 그리움과 짜증이 들끓었다. 좋은 것이라고는 남지 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t1UJP8-uQvWhmEaVSrG4pSCiF5w.jpg" width="500" /> Wed, 25 Jul 2018 02:55:42 GMT 서늘한여름밤 /@@1f7H/21 결혼도 방학이 필요해 - 가끔 너를 떠나 나를 만나고 싶어 /@@1f7H/20 여름방학 기간이다. 대학가에 위치한 우리 동네는 방학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동네 식당사장님들의 표정은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학생들의 옷차림은 좀 더 잠옷 같아졌다. 학기 중과 똑같은 공간이지만 방학의 공기가 구석구석 퍼져있는 걸 느낀다. 내 기억 속 여름방학을 더듬어 볼 때면 빗소리가 먼저 들린다. 조용한 방 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멍하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kYEVabnRiCDriDN6kT4SfmsCASk.jpg" width="500" /> Mon, 09 Jul 2018 11:32:02 GMT 서늘한여름밤 /@@1f7H/20 네 기분이 풀리면 좋겠지만 - 내가 풀어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 /@@1f7H/19 오랜만에 아주 느긋하게 소파에 누워 멍 때리고 있었다. 재미있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고무찰흙을 조물거리는 새로운 조합의 즐거움을 발견해 기분이 좋다. 네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해줄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떠올려본다. 현관문이 열리고 네가 들어오는 발걸음 소리에 뛰어나가 반가운 얼굴로 맞이했는데, 너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표정으로 서있다. 짜증과 피로가 덕지덕지 묻<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9vNHHMnZ3VJ_OV0uNaJpyPAuZiU.jpg" width="500" /> Thu, 28 Jun 2018 13:46:40 GMT 서늘한여름밤 /@@1f7H/19 사랑하는 것들에 너그러워지기 - 실수를 하더라도 좀 봐주는 거야. 너에게도, 나에게도. /@@1f7H/18 왜 너에게는 별일 아닌 것에도 짜증을 내게 되는 걸까? 어제만 해도 그렇다. 얼핏 생각해보면 너에게 볼 맨 소리 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매주 헬스장에서 PT를 받는데 어제는 너 때문에 늦어서 헐레벌떡 뛰어갔다. 네가 헬스장이 임시공휴일이라고 말한 탓이었다. 나는 혹시 몰라 너에게 헬스장 앞을 지날 때 불이 켜져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달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2CDvgvc0QrhYrE62upaDthM0LCc.jpg" width="500" /> Thu, 14 Jun 2018 12:11:31 GMT 서늘한여름밤 /@@1f7H/18 섹스는 일주일에 몇 번이나? - 점멸하는 우리의 성생활 이대로 괜찮은걸까 /@@1f7H/17 일주일에 섹스는 몇 번이나&nbsp;해야 하는 걸까? 나는 이것이 참으로 궁금하다. 주변 커플들에게 &ldquo;너희는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해?&rdquo;라고 물어보고 싶다(실제로 물어본 적도 있다.). 물론 이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은 아마 &lsquo;하고 싶을 때마다&rsquo;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어리석은 나는 또 이렇게 물어보고 싶어진다. &ldquo;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고 싶어져야 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aZ6WFoNNTAcKpQau0GreFLVreHM.jpg" width="500" /> Thu, 07 Jun 2018 08:10:26 GMT 서늘한여름밤 /@@1f7H/17 사랑의 민낯을 본다면&nbsp; - 너무나 불순하고 평범한 우리 사랑을 볼 때 함께 웃음이 터질 거야 /@@1f7H/16 평소보다 일을 많이 맡게 되었다는 나의 푸념에 너는 자동반사처럼 &ldquo;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dquo;라고 대답했다. 의례히 하는 그 걱정이 괜시리&nbsp;마음에 걸렸다. 너는 왜 이렇게 대답한 것일까? 정말로 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말한 것일까? 내가 어떤 이유로 일을 많이 받게 되었는지, 그게 정말 나에게 무리가 되는 것인지, 만약 실제로 무리하는 거라면 그런 나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xw6LOBgZrtCBd_pNmvUSXgGPX_M.jpg" width="500" /> Sun, 27 May 2018 06:00:41 GMT 서늘한여름밤 /@@1f7H/16 오늘 저녁도 소파에서 수다 - 너랑 함께 수다 떨 수 있게 된 이 저녁이 좋다 /@@1f7H/15 요새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밑도 끝도 없는 수다를 떠는 저녁이다. 저녁을 먹고 그릇을 간단하게 치우고 소파에 각자 아무렇게나 자리 잡는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사소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수다는 꼬리를 문다. 오늘 화분에 물을 줬는지, 고무나무는 얼마나 자랐는지, 내일 저녁은 뭘 먹어야 하는지, 어릴 때 편식하는 음식은 없었는지, 너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0BBD-Mqys70j3BYWdqzgklipwLI.jpg" width="500" /> Wed, 09 May 2018 12:21:52 GMT 서늘한여름밤 /@@1f7H/15 결혼이라는 기득권 - 동거는 많은 면에서 결혼과 비슷했고, 많은 면에서 결혼과 달랐다 /@@1f7H/14 &quot;결혼한지 얼마나 됐어요?&quot;라는 질문을 받으면 잠시 망설이게 된다. 우리는 함께 살기 시작한지 3년 반이 넘었고 &lsquo;결혼&rsquo;을 한 건 1년 반 됐다. 내게는 너와 함께 살기 시작한 게 내 인생에서 훨씬 더 중요한 일이었고, 결혼은 그냥 우리가 함께 살던 중간에 있었던 한 사건일 뿐이었다. 신혼여행을 다녀와 우리는 떠났을 때와 같은 집에 돌아왔다. 같은 방에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ttb3D3w6a8CzDROyK3a5O7-uZS0.jpg" width="500" /> Thu, 03 May 2018 14:21:26 GMT 서늘한여름밤 /@@1f7H/14 나의 독립은 우당탕쿵탕 - 준비되지 않은채로 시작된 나의 독립과 우리의 동거 /@@1f7H/13 우리가 동거를 시작하게 된 건 상당히 갑작스러웠다. 내가 마침 네 직장 근처에 있는 곳에 취직이 된 것이다. 둘 다 출퇴근이 버거웠던 터라 회사 근처로 이사하는 걸 고려하고 있었다. 각자 따로 자취를 하느니 돈을 합쳐 함께 사는 게 더 이득이라 생각했다. 내가 독립한다고 하니 처음에는 서운한 기색을 비추시던 부모님도 딸이 꼭두새벽에 허덕이며 출근하는 모습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cjxOsPY5xnEdzUdMxRD5zqSWqZQ.jpg" width="500" /> Wed, 18 Apr 2018 13:08:33 GMT 서늘한여름밤 /@@1f7H/13 서로를 책임지겠다는 약속. - 너는 나의 보호자, 나는 너의 보호자가 되어. /@@1f7H/12 너는 힘든 일이 있었던 날이면 아이처럼 나를 폭 끌어안고 잔다. 나랑 이렇게 안고 있어야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든다는 너. 따뜻하고 동그란 너의 머리통을 가만히 안고 쓰다듬는다. 오늘 낮에 너는 참 강한 사람이었겠지. 수많은 일들을 책임감 있게 처리하고, 너를 피곤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혼자 집까지 씩씩하게 걸어 돌아왔을 것이다. 내 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9BFPxO82YHzQsFPoHyhpLnoAK6A.jpg" width="500" /> Thu, 05 Apr 2018 12:51:08 GMT 서늘한여름밤 /@@1f7H/12 이기적인 딸기 바나나 요거트 - 사랑하면 갑자기 이타적이 되는걸까? 그럼 난 왜 아닐까? /@@1f7H/11 우연히 냉장고에 요거트와 딸기, 바나나가 있었다. 저녁을 일찍 먹은 참이라 조금 출출해 딸기와 바나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요거트에 넣고 꿀을 섞었다. 너와 함께 나눠먹을 생각에 조금 넉넉하게 만들었다. 바나나와 딸기를 한 조각씩 올려 한 입 먹었는데, 세상에나, 너무 맛있었다. 잘 익은 향긋한 바나나와 새콤한 과즙의 딸기, 달콤한 요거트. 정말 완벽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ULvlYNnIhOUFQihvNHRE7O9xUaI.jpg" width="500" /> Sun, 25 Mar 2018 11:38:56 GMT 서늘한여름밤 /@@1f7H/11 결혼해도 어디 가지 않아 - 시월드도, 유부월드도 가지 않습니다. /@@1f7H/10 &quot;가지마~ㅠㅠ&quot; 내가 너와 결혼한다 했을 때 친구는 내 팔을 흔들며 말했다. 나는 그 말이 왜 이리 이상하게 느껴졌을까? '시집간다'는 말이 처음 생겼을 때 결혼은 실제로 물리적 이동을 뜻했을 것이다. 특히 여자는 결혼하면 시댁으로 이사해 살게 되었으니 여자 쪽 친구들이 가지 말라고 서운했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나는 결혼해도 달라지는 게 전혀 없<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UfR9q_tVLO7jFHWexfO6WzNpteA.jpg" width="500" /> Thu, 15 Feb 2018 08:29:42 GMT 서늘한여름밤 /@@1f7H/10 그래 상처주려고 그랬어 - 나는 상처 받은 네 얼굴을 사랑해 /@@1f7H/9 너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점심을 먹고 있다. 나는 굳은 표정으로 핸드폰만 바라본다. 우리는 방금 싸웠다.&nbsp;기분이 나쁘다는 걸 얘기하기 위해 침묵보다 더 좋은 건 없다.&nbsp;정적을 깨며 차갑게 말한다. &quot;너는 일이 더 중요하잖아. 일과 나 중에 나를 선택한적 있어?&quot;. 그리고 다시 침묵. 식당을 나가면서내 것만 따로 계산하고 나간다. 네 가방에 같이 챙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o11adzPTRFWcRkS3iDRAchSdnAw.jpg" width="500" /> Wed, 24 Jan 2018 14:43:42 GMT 서늘한여름밤 /@@1f7H/9 사랑도 100점 받을 수 있을까? - 나는 뭐든 잘하고 싶은데, 사랑도 잘할 수 있을까? /@@1f7H/8 며칠 전 섹스는 망했다. 둘 다 만족하면 100점, 나만 만족하면 70점, 너만 만족하면 40점, 둘 다 만족하지 못하면 0점이라면, 그 날의 섹스는 0점이었다. 나는 섹스가 망하면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다. 우리한테 어떤 문제가 있다는 불길한 징조 같았다. 영화나 티비에서도 행복하고 사랑하는 연인들은 열정적인 섹스를 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침대를 떠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X2zuPLlBCxTs5osQoozbKGSsW10.png" width="500" /> Fri, 12 Jan 2018 07:34:19 GMT 서늘한여름밤 /@@1f7H/8 이제 혼자 잘하는 건 지긋지긋해 - 고백합니다. 의존적이에요. 이제는 부끄럼도 없습니다. /@@1f7H/7 나는 집안의 장녀다. 애석하게도 이 한 문장이 나를 너무 많이 설명해준 때가 있었다. 장녀란 무엇인가? 집안의 기둥이다. 부모의 총아이다. 동생의 작은 영웅이다. 세상의 온갖 바람직한 것, 꿋꿋한 것, 의젓한 것, 똑부러지게 혼자 잘하는 것들을 섞어서 만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어른이었다.&nbsp;다섯 살이 영 꼬맹이 같아보여도 신생아와 함께 있으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gd9dC4vetLhuQgNkCfbHQCo_kkc.jpg" width="500" /> Thu, 28 Dec 2017 11:33:52 GMT 서늘한여름밤 /@@1f7H/7 우리는 언제 불행해질까? - &quot;너도 결혼 해 봐&quot;라는 저주 /@@1f7H/6 내가 결혼을 하다니 돌이켜 볼 때마다 새삼 신기하다. 나는 내가 결혼을 하게 될 줄 몰랐다. 불화한 부모 밑에서 큰 여느 아이들처럼 나는 결혼을 믿지 않았다. 해맑은 얼굴로 &ldquo;나도 얼른 결혼하고 싶다!&rdquo;라고 이야기 하는 친구들을 보면 늘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lsquo;아, 너는 삶에서 좋은 결혼을 본 모양이구나.&rsquo; 내가 보고 자란 결혼은 습관적인 싸움, 밤 중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7H%2Fimage%2FFTDVI-7HOHqDCD4tvEFz_7AxKAA.jpg" width="500" /> Fri, 15 Dec 2017 06:44:27 GMT 서늘한여름밤 /@@1f7H/6 내가 태어난 날의 일기 /@@1f7H/5 쩌렁쩌렁한 울음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이불을 부여잡고 침대를 쾅쾅 치며 울었다. 방금 전 일어난 일은 정말 아무 일도 아닌 일이었다. 섹스 후 침대에 함께 누워있다 네가 돌아누웠다. 그 뿐이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고, 섹스가 끝나고 나를 다정히 안아주는 걸 잊어버린 것도 아니었고, 누워서 노닥거리다 노곤 Wed, 06 Dec 2017 12:38:05 GMT 서늘한여름밤 /@@1f7H/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