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ontroppo /@@1fDw 경계 위에 서 있는 사람 ko Tue, 29 Apr 2025 16:05:44 GMT Kakao Brunch 경계 위에 서 있는 사람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Dw%2Fimage%2FfQZ_w8-5xoCTL01niQgDhrFPNRA.jpg /@@1fDw 100 100 런던 거리 헤매기 - 생각이 빠르게 내달리는 산책 /@@1fDw/84 부끄럽지만, [런던 거리 헤매기]는 나의 첫 버지니아 울프다. 생각보다 작고 얇은 이 책을 통해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서, 버지니아 울프를 이제야 읽게 되다니! 한창 읽는 도중&nbsp;스스로를 좀 혼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글의 장르라고 하면 단연 에세이가 아닐까. 때로는 일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감상의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읽기도 쉽고 Tue, 21 Apr 2020 14:20:11 GMT manontroppo /@@1fDw/84 연금술사 -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것들 /@@1fDw/81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lt;연금술사&gt;를 읽는 것을 무려 10년을 미뤄왔다. 원래 너무 유명한 것은 약간 꺼리는 조금 이상한 습성을 가지고 있는 나인데, 가장 오래된 친구들이 가장 사랑하는 책인 이 책 역시 마찬가지로 그동안은 썩 읽자는 마음이 들지 않았었다. 뭐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 그렇게 10년을 미뤄오다, 2년 전에 보다 못한 친구가 나에게 강제로 Tue, 24 Mar 2020 15:53:21 GMT manontroppo /@@1fDw/81 깊이에의 강요 - 나만의 무언가, 그리고 말의 무게 /@@1fDw/80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국내에서는 &lt;향수&gt;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가가 아닐까 한다. 젊은 시절 여러 편의 단편을 썼는데, 그중 &lt;깊이에의 강요&gt;라는 작품을 내가 처음 알게 된 것은 기타리스트 박규희 씨의 인터뷰에서다. 해당 부분을 잠깐 발췌하자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단편 '깊이에의 강요'를 뜻깊게 읽었다. 유망한 젊은 예술가가 '당신 작품엔 깊이가 없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Dw%2Fimage%2FbQOzhaBlT2q4HvihE-Z7ws8Uzr0.jpg" width="500" /> Mon, 16 Mar 2020 12:31:07 GMT manontroppo /@@1fDw/80 우울할 땐 뇌과학 - 뇌의 상승 나선을 만들자 /@@1fDw/79 이곳에서 길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엄청난 우울이 나를 괴롭혔을 때가 있다. 단순히 디프레션 무드일 때도 있었겠지만, 분명히 우울증이었을 때도 있다.&nbsp;그때 날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분명히 이 상태를 지속하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한데, 내가 이 우울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같다는 사실이었다. 한마디로 스스로를 의지박약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때 Wed, 11 Dec 2019 10:54:23 GMT manontroppo /@@1fDw/79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빛의 속도로 달려도 도달하지 못 할 어떤 그리움에 대하여 /@@1fDw/77 오랜만에 삼박자가 맞는 책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lsquo;내가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구나&rsquo;란 사실을 제일 앞에 실린 &lsquo;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rsquo;를 절반 즈음 읽다가 깨달았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SF소설이기 때문이었다. SF소설이래! 재미있는 SF소설을 읽은지 도대체 얼마나 되었더라, 나는 여기저기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Mon, 09 Dec 2019 08:24:12 GMT manontroppo /@@1fDw/77 선량한 차별주의자 - 불평등을 유지하는 수고로움과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불편함 사이에서. /@@1fDw/76 &lsquo;그런데 왜 결정장애라는 말을 쓰셨어요?&rsquo; 작가가 어느 날 들은 이 말이, 그의 연구의 시작이 되었다. 살다보면 우리는 종종 착각에 빠진다. &lsquo;특정한&rsquo; 사람이 &lsquo;특정한&rsquo; 때와 장소에서 차별을 행한다는 생각이다. 누구에게는 &lsquo;결정장애&rsquo;가 차별적인 단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른 누구는 장애를 비하할 의도를 가지지 않고 Mon, 09 Dec 2019 01:32:59 GMT manontroppo /@@1fDw/76 흔들려도 괜찮아. - 괜찮지 않은 너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이야기 2. /@@1fDw/56 일렁이는 호수처럼 흔들려도 괜찮아.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면 여기서부터 저기서까지 일렁이는 것처럼. 잔잔하던 마음이 어디서 날아왔는지도 모르는 돌에 맞아 크게 일렁이기 시작할 때가 있다. 한 번 일렁이기 시작한 물결은 쉬이 잠들지 않는다. 바람이 불었던가? 언제부터 불고 있었는지 모를 바람이 갑작스레 신경쓰인다. 잔잔하게 이는 바람에 물결은 Tue, 28 May 2019 04:20:41 GMT manontroppo /@@1fDw/56 궁금해 /@@1fDw/63 자꾸 생각해. 네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최근에 어떤 영화를 봤고 요즘 무슨 일을 하는지, 네가 집에 타고 가는 버스 번호를 아는 것 만으로도 나는 조금은 으스대는 기분이 드는데. 너를 더 알고 싶어. 너는 어렸을 때 어떤 아이였는지, 네가 가장 좋아하는 네 엄마의 요리는 무엇인지, 고등학교 친구들은 널 어떤 별명으로 불렀는지. 내가 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Dw%2Fimage%2FRoObharSZbbcuwTfA3-mgqJDSfs.jpg" width="350" /> Tue, 06 Sep 2016 12:34:12 GMT manontroppo /@@1fDw/63 아름다운 너의 눈동자 - 아름다운 이 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너의 눈동자를 기억해 /@@1fDw/50 한&nbsp;번도 만난 적 없지만,&nbsp;순식간에 이 빛나는 눈동자 한 쌍에 빠져버렸다. 당차게 보이기도 하고, 호기심이 가득해 보이기도 하고, 미래를 응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결연해 보이기도 하다. 유명한 초상화에 나오는 사람처럼 어딘가 의연해 보이기도 하다. 바다 건너에 사는 너를 만나러 가지는 못하기 때문에 나는 결국 정기적으로 사진을 받아보기에 이르렀다. 벌레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Dw%2Fimage%2FQGVIVCd8WdSznrKq7cEV0q-isvw.jpg" width="470" /> Tue, 02 Aug 2016 07:37:58 GMT manontroppo /@@1fDw/50 열심이지 않아도 괜찮아. - 괜찮지 않은 너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이야기 1. /@@1fDw/32 좀 열심히 해 봐. 열심히 살라는 말이 넘쳐난다. 이걸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저걸 못한 사람은 뒤쳐지는 게 돼버린 세상이 된 지 오래다. 성공했다는, 무엇을 이루었다는 사람들의 신화에는 으레 '나도 저들처럼 무엇에 저토록 필사적이었던 적이 있었나'하는 자기반성이 따라온다. 'E'를 이루기 위해서는 A와 B와 C와 D가 필요하다는 공식이 여기저기 다양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Dw%2Fimage%2Fy161DZjMt_w4lM9h7NU2NOsnJXA" width="470" /> Tue, 19 Jul 2016 13:09:01 GMT manontroppo /@@1fDw/32 고래와 펭귄과 우주와 절벽 - C 이야기 /@@1fDw/46 C는 끝없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웅장한 대자연 앞에 서면 자기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드는데, 그것은 꼭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갈 때처럼 횡격막이 쑥 꺼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무서운 놀이기구는 못 타기 때문에 놀이공원에서는 언제나 대관람차만 타는 C는 수평선이나 지평선을 만나면 한참을 바라보곤 했다. 고등학교 시절 C는 쉬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Dw%2Fimage%2FtPHXCv76X2e9URhMvlAELdu8bIE.jpg" width="500" /> Mon, 18 Jul 2016 10:17:53 GMT manontroppo /@@1fDw/46 오늘은 다 잘 될 거야라는 말로 널 위로하지 않을게 /@@1fDw/40 어느 날엔, '결국엔 잘 될 거야' 하고 위로하는 말들이 싫다. 모든 것이 다 잘 될 거라면 우리는 왜 내일의 걱정으로 오늘 밤을 뒤척일까.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우리는 왜 내리막길 앞에서 머뭇거리게 될까. 지고 있는 배낭을 곧 내려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가방을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닐 텐데. 100m만 더 가면 된다고 해서 지금 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Dw%2Fimage%2FWU8TFwkO4TZyesyaflnRA2xGf9U.jpg" width="500" /> Fri, 08 Jul 2016 15:21:33 GMT manontroppo /@@1fDw/40 선거철 - J 이야기 /@@1fDw/15 그 날은 선거철이었다. 창문을 열면 막 봄을 맞은 공기의 냄새가 꽤나 상쾌했다. 동네 곳곳에는 선거 노래가 울려 퍼졌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철 지난 유행가에 후보의 번호를 각인시키려고 애쓰는 그 노래들은 듣기에 썩 좋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원래 듣기 싫은 노래일수록 귀에 맴도는 법이다. 공기는 정말 상쾌했다. 집안에만 앉아 있어도&nbsp;노란 봄 공기가 눈으로 Tue, 05 Jul 2016 10:27:55 GMT manontroppo /@@1fDw/15 당신을 듣는다. - 말이 필요 없어지는 세상 /@@1fDw/38 음악을 들을 때, 'OO를 듣는다'고 말한다. 모짜르트를 듣는다, 바흐를 듣는다, 피아졸라를 듣는다. 뭐 들어? 응, 마츠다 세이코. 이렇게. 누구의 음악을 들어.&nbsp;라고 말을 하는 것보다, 누구를 들어.&nbsp;라고 말을 하는 편이 더 와 닿는다고 해야 할까. 온전히 그의 세계로 다이빙하는 느낌이다. 그렇게 당신을 듣는다는 말은&nbsp;또 다른 세계를 하나 열어준다. Tue, 28 Jun 2016 07:28:00 GMT manontroppo /@@1fDw/38 기차를 타고 /@@1fDw/33 부러 식사를 건너뛴 다음,&nbsp;라떼와 샌드위치를 챙겨 기차 플랫폼으로 향했다. 늘 예약하는 자리인 차량 맨 끝의 창가 자리는 역방향이어야 한다. 그 편이 멀미를 덜 하기 때문이다. 짐을 정리하고, 라떼와 샌드위치를 트레이에 올려놓고 자리에 앉아 블라인드를 내리고 이어폰을 꽂고 거꾸로 하는 출발을 기다린다. 옆자리에 아무도 없었으면, 을 늘 바라지만 기대가 Sat, 25 Jun 2016 11:52:19 GMT manontroppo /@@1fDw/33 아, 외로워 /@@1fDw/18 친구와 가족과 연인의 존재 여하와 상관없이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외로울 때가 있다. 가슴부터 등까지 구멍이 나 있어서 그 구멍으로 찬 바람이 들락날락하는 느낌.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시리지만 딱히 어쩌고 싶지 않은 기분. 어느 노래 가사처럼 24시간 카페에 앉아 24시간 내 내도록 기다리는 것 같다. 올지도 안 올지도 모르는 데. 누구를 기다리는지도 모르 Thu, 23 Jun 2016 12:44:13 GMT manontroppo /@@1fDw/18 여름밤의 꿈 - 영원한&nbsp;꿈같은 기억,박제하고&nbsp;싶은 무지개. /@@1fDw/9 즐겁지 않은 삶 속에서도, 행복했던 삶이라면 더더욱. 누구에게나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이 있어요. 그 기억들은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막상 되새기려니 순간순간들이 희미해 보이지 않기도 해요. 그것은 마치 종이 포일처럼 얇은 무지개, 자고 일어나면 한 조각 달콤함 만이 남아있는 어젯밤 꿈같아요. 어린 시절의 기억은 문득 머릿속 한 구석을 비집고 Sun, 19 Jun 2016 05:03:51 GMT manontroppo /@@1fDw/9 불쑥불쑥 고개를 드는 옹졸한 마음 /@@1fDw/28 가끔씩 마음에서 옹졸함이 불쑥 치솟음을 느낀다. 내 품만 했던 마음 그릇이 요만하게 오그라드는 느낌. 그럴 때면&nbsp;나, 내 생각보다 훨씬 쩨쩨한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nbsp;옹졸한 녀석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다. 친구와 근황을 이야기하며 밥을 먹는 중에도,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도 줄이 엉클어진 복잡한 서울역 에스컬레이터 앞에서도, Fri, 17 Jun 2016 13:29:23 GMT manontroppo /@@1fDw/28 팽팽하다는 것 /@@1fDw/27 그냥 툭 터지고 싶을 때가 있다. 팽팽한 물풍선을 찌르면 툭 터져 온 사방에 물을 내뱉는 것처럼 껍데기가 쭈글쭈글해져 버릴지라도 주변은 온통 물바다가 되겠지. 팽팽한 것은 피곤이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우리는 팽팽하다고 말한다. 주변의 공기마저 뻣뻣하게 만들어버리는 팽팽함은 그저 피곤하다. 팽팽한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를 불안함을 내포하고 있다 Thu, 16 Jun 2016 13:26:32 GMT manontroppo /@@1fDw/27 횡단보도 신호등 - 어른이 되고 싶었던 7살 /@@1fDw/5 이것은 '어린 시절' 하면 가장 첫 번째로 떠오르는 기억이다. 어렸을 적 엄마는 신호등을 건널 때 초록불이 켜지면 꼭 '가자'하고 말씀하셨는데, 그 '가자' 소리를 먼저 하고 싶어서 안달 났었던 때가 있었다. 돌이켜보면 아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나,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 왜냐하면 9살 가을부터 신호등이 없는 마을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fDw%2Fimage%2Fa_NmfYFgnQ_t8ynOlqiV8y1SXzc.jpg" width="500" /> Sun, 03 Apr 2016 12:38:46 GMT manontroppo /@@1fDw/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