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1l89 공중보건을 공부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살고 있습니다. ko Thu, 15 May 2025 21:41:33 GMT Kakao Brunch 공중보건을 공부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살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dnAZxWasOzU0oPGvOO42MfpSYgs.jpg /@@1l89 100 100 오랜만에 쓰는 일기 - 올 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 /@@1l89/45 2019년 생일 이후로 한번도 글을 쓰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우울증 약 때문인 것 같다. 2년 정도 꾸준히 복용을 했더니 감정의 기복이 많이 줄어들었다. 슬픔과 어두운 생각에 둔해진 만큼 기쁨에도 무뎌졌고, 예전에는 나를 자극하던 글 쓸거리도, 그림을 그릴 소재에도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그 사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2월부터 여름까지는 잠도 제대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cmx8Pi4NUbo3yVYBZyBDhUiYchw.png" width="500" /> Mon, 25 Jan 2021 20:53:41 GMT 김수영 /@@1l89/45 오늘 서른 살이 되었다. - 기념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미역국을 끓였다. /@@1l89/44 서른번 째 생일이다. 이번 주 내내 위험 지역 출장 대비 유엔 직원 안전 교육을 받아야 해서 평소보다 한시간도 더 일찍 일어나 출근을 했다. 밤새 부슬거리면서 내리던 비가 세찬 빗줄기로 변해 교육을 받는 하루 종일 창 밖에서 쏟아졌다. 몸을 쓰는 교육이라 그냥 편한 옷을 입고 갈까 하다가 그래도 생일이니 너무 후줄근하진 말아야지 하는 마음에 청바지 위에 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OTVxFo5QgITzI9XZqfrFO9Ykyvc.jpg" width="500" /> Mon, 21 Oct 2019 18:46:21 GMT 김수영 /@@1l89/44 짧은 김희정 평전 - 엄마가 없는 엄마의 생일을 처음으로 보내며 올리는 글 /@@1l89/41 외할머니의 산통이 시작된 날은 태풍 사라가 온 날이었다고 했다. 엄마는 꼬박 3일동안 외할머니를 괴롭히고는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세상에 나왔다. 우연의 일치인지 엄마의 죽음은 태풍 제비가 오는 날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전이가 된 암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태풍이 지는 날 한국에 도착한 나는 엄마의 마지막 열흘을 함께 보냈고 엄마는 59번째 생일을 딱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7hVB83YDXei1CDPH6dp9wwb5wHc.jpg" width="500" /> Wed, 19 Sep 2018 18:46:29 GMT 김수영 /@@1l89/41 좀 야한 이야기인 것 같기는 한데 - 난&nbsp;어차피&nbsp;유학&nbsp;간&nbsp;여자라 시집가기는 글렀으니 또라이인척 한번 써볼게 /@@1l89/37 요즘 한국의 미투 운동 관련 기사에서 유독 눈에 거슬리는 것이 &ldquo;합의에 의한 성관계&rdquo; 혹은 &ldquo;연애 감정이 있었다&rdquo;는 가해자의 변론들이다. 권력을 남용한 성추행은 다른 나라에서도 문제지만 미투 운동이 한국보다 더 크게 번진 미국에서도 저런 변명을 한 가해자는 없다. 합의와 연애 감정을 주장하는 남자들은 조민기, 조재현같은 사람들과는 다른 류의 가해자들이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l8wdbY12y9hDWXqXJqlWn5PStbA.jpg" width="500" /> Wed, 07 Mar 2018 00:36:32 GMT 김수영 /@@1l89/37 공중보건학 진로탐색 101 - 공중보건학을 공부하고 싶은 그대에게 /@@1l89/36 저는 올 여름2년 간의 공부를 마치고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를 땄습니다.석사 공부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는 &ldquo;그래서 넌 정확하게 뭘 공부하는데?&rdquo;였습니다. 공중보건은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꽤 인기가 많은 학문이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생소한 분야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설명을 하려니 너무 장황할 것 같아 웬만하면 얼버무리는 탓에 부모님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vXZDCk--YdSdaK80qgCvYiW0mus.jpg" width="500" /> Thu, 09 Nov 2017 15:46:25 GMT 김수영 /@@1l89/36 한국에서의 월경, 피임, 성병, 생식 건강 - 그래서 결론은 생리컵은 신세계라는 거 /@@1l89/35 *짧은 지식에 근거하여 썼고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잘못된 정보를 발견한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 외국에 살다 보면 한국의 의료보건 시스템의 장점들을 뼛속 깊이 체감하게 된다. 특히 통상적이고 가벼운 질병들의 경우 예약 없이도 갈 수 있는 동네 병원과 싼 의료비, 약값, 진료기록과 건강 보험의 전산화 같은 것은 내가 이제껏 가본 나라들 Tue, 25 Jul 2017 22:19:46 GMT 김수영 /@@1l89/35 다시 파리 - 사진은 재택 근무 중인 거실 /@@1l89/34 파리로 돌아왔다. 파리와 뉴욕의 공기는 확실히 다르다. 아무래도 파리는 뉴욕에 비해서는 마냥 말랑하고 아름답다. 뉴욕에 살기 전에는 파리의 늘 취해있는 듯한 분위기가 나름 고조 된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뉴욕이 가진 느낌은 폭발 직전의 폭탄처럼 응축 된 긴장이다. 파리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헤밍웨이를 다시 꺼내 읽다가 문득 방금 떠나온 뉴욕이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_A4ZD3wzxuc0RvX_GMAEC3r3hsc.JPG" width="500" /> Wed, 12 Jul 2017 19:10:50 GMT 김수영 /@@1l89/34 뉴욕2 /@@1l89/28 십년이 넘게 여기저기 옮겨 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나는 큰 도시가 주는 아무개가 되는 특권을 즐긴다는 것이다.&nbsp;뉴욕같이 큰 도시에서는 내가 누구인지가 그닥 중요하지 않다.&nbsp;테이크 아웃 커피잔에 적으려고, 마일리지 회원가입을 시키려고, 서비스 점수를 잘 받으려고 따위의 하찮은 이유들로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이름을 물어본다. 오늘은 갑자기 그게 너 Tue, 11 Apr 2017 04:28:31 GMT 김수영 /@@1l89/28 뉴욕 인간 생태계 관찰기 /@@1l89/27 삼주차 뉴요커다. 오늘은 눈폭풍이 불고 눈이 60센티나 쌓일거라는 일기 예보 덕분에 학교랑 회사들이 대거 문을 닫았는데, 눈이 많이 오지는 않았고 강풍에 우박 알갱이들이 회오리를 타며 날아다니고 있다. 임시로 머무는 학교 기숙사는 맨하탄이라 하기도 부끄러운 할렘 위 비루한 동네에 있다. 뉴욕에서 제일 큰 병원과 의대 캠퍼스말고는 밖으로 나가면&nbsp;영어가 제2외 Tue, 14 Mar 2017 19:22:15 GMT 김수영 /@@1l89/27 근황 /@@1l89/26 발렌타인 데이엔 아파서 하루종일 쉬었다. 데이트는 없었지만 기념일의 취지에 맞게&nbsp;로맨스 영화를 하나 봐야겠다 싶어서 La vie d'Adele(가장 따뜻한 색 블루)을 봤다. 20대 초반의 가볍고 한없이 가볍던 나보다 지금 파리에서 공부를 하는 조금은 더 무겁고 우울해진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파리를 먼 훗날 다시 돌이켜본다면 도시 전체를 Thu, 16 Feb 2017 21:55:53 GMT 김수영 /@@1l89/26 2017년 1월 2일 파리에서&nbsp; /@@1l89/24 AM 11:41 밤부터 비가 온다. 비행기에서는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어김없이 빗소리에 잠을 설쳤다. 방충망이 없어서인지 파리의 비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오기만 하면 창문을 유독 거슬리게 때려댄다. 새벽부터 깨어있었지만 침대에서는 열시가 넘어서야 기어 나왔다. 일찍 일어나면 뭐해. 어차피 혼자 보내는 긴 하루일텐데 말이다. 기내식말고는 먹은게 없어 출출한 Mon, 02 Jan 2017 12:32:40 GMT 김수영 /@@1l89/24 베를린 - Meine Lieblingsstadt /@@1l89/23 무언가를 정말 좋아하면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가 조심스럽다. 독점욕이기도 하고, 서툴고 어줍잖게 표현했다가 듣는 이들이 함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평가절하하게 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기도 하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애정이 말로는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를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cuy6n1LqmeBJR-pyo_TAMbhEXK8.jpg" width="500" /> Sun, 27 Nov 2016 19:09:09 GMT 김수영 /@@1l89/23 잡다한 생각 - 글 하나 쓸 거리는 안되는 자투리 생각들 /@@1l89/21 1. 창 밖에 비 내리는 모습을 멍하니 보면서 반으로 잘린 아보카도를 숟가락으로 퍼먹었다. 문득 한국보다 아보카도가 싸서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 케냐에 있을 때 북쪽의 우림 지역으로 놀러 갔더니 아보카도 나무가 집집마다 다 있던 것이 생각났다. 놀러갔던 집의 인심 좋은 케냐 아줌마는 나이로비로 돌아가는 나에게&nbsp;자기네 집 앞마당에 있는 커다란 아보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_NFC6_qBUNrFTvTsz_DvQfsNfew.jpg" width="500" /> Tue, 18 Oct 2016 20:02:20 GMT 김수영 /@@1l89/21 나는 어떻게 영어를 잘하게 되었나 - 내 영어 공부의 가감없는 역사 /@@1l89/19 내가 공부하는 석사 과정은 국제 보건학인 관계로 모든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된다. 내 주변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영어를 한국어처럼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요즘은 불어를 영어만큼 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석사 동기들 중에는&nbsp;프랑스 학생들이 절반 쯤 되지만 나머지 절반의 외국인 학생들 중에서는 불어를&nbsp;여전히 아예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록 불어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BMQvd4FsjQxvJTooZ2kkkc7jaVA.jpg" width="500" /> Fri, 07 Oct 2016 20:26:38 GMT 김수영 /@@1l89/19 다이어트에 대하여 /@@1l89/18 시발점은&nbsp;레몬디톡스 캄보디아를 떠난 이후 한국에서 일주일, 포르투갈 여행 2주일동안 운동은 1도 안하고 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술을 정말 많이 먹었다. 굳이 체중계가 없어도 몸이 불어나는게 느껴졌지만 애써 괜찮다고 무시했다. 학기 시작하면 다시 운동을 시작하리라는 굳세지 못한 다짐이 있었지만 운동은 한번 쉬는 맛을 보게 되면 쉽사리 다시 시작하기가 힘들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GrmmzvNe2GC9FiZ2J_35J_BZKB0.jpg" width="500" /> Fri, 26 Aug 2016 16:47:42 GMT 김수영 /@@1l89/18 HIV와 에이즈 - 태어나서 처음으로 HIV 보균자들을 만났다 /@@1l89/17 * HIV - Human Immunideficiency Virus 이건 바이러스다. 혈액이나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 감염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항문 성교뿐만 아니라 잘못된 수혈, 의사나 의료계 종사자들의 의료 사고에 의한 (바늘에 찔린다든지) 감염, 주사 바늘의 재활용을 통한 환자나 약물 중독자 사이의 감염, 감염자와의 성관계 등 아아아 Wed, 27 Jul 2016 08:08:34 GMT 김수영 /@@1l89/17 생리대에 관하여 - 동생도 설득하지 못한 나의 생각 /@@1l89/16 돈이 없어 생리대를 못 사 학교를 못 갔다는 어느 학생의 이야기가 보도된 것이 시발점이 되어 여성의 월경이 공론화되어 다루어지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생리대를 못사는 저소득층 여학생들을 도우려고 하고, 관련 된&nbsp;사회적 문제에 대하여서는&nbsp;저마다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덕분에 남자들도 월경에 관심을 갖게 되고, 부족한 성교육 등 연관 된 문제들까지 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MIExssm_gC2vHBFb8u_YSpvzWfk.jpg" width="462" /> Tue, 05 Jul 2016 07:14:52 GMT 김수영 /@@1l89/16 공부에 대한 생각 - 한국, 미국, 프랑스 대학원생들의 공부하는 방식 /@@1l89/15 *전혀 학술적 근거가 없는 개인의 제한 된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입니다. 주관적이고 편협할 수 있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국민성을 관찰하는 것은 재미있다. 같은 나라에 산다는 것은 곧 비슷한 밥을 먹으며, 비슷한 유행을 따라 옷을 입어가며, 비슷한 주거 형태 속에 사는 것이므로, 아무리 개개인의 개성이 뛰어나다 해도 비슷한 의식주의 영향권 안에 자라며 형성 Mon, 27 Jun 2016 03:46:08 GMT 김수영 /@@1l89/15 모기 이야기 - 벌써 캄보디아 4주차. 모기가 나를 좀 싫어했으면 좋겠다. /@@1l89/14 모기는 요즘 내 최대 관심사다. 원래 모기에 꽤 잘 물리긴 했지만 여태껏 이렇게 무자비하게 모기에 물려본 적은 없었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에어컨없는 방에서 문이란 문은 다 열어놓고 살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어제는 원인을 모를 메스꺼움에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음식이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나를 물어뜯은 수백마리의 모기들 중 하나가 옮 Wed, 01 Jun 2016 07:53:58 GMT 김수영 /@@1l89/14 현장 역학조사를 가다 - 캄보디아 WHO 인턴 2주차 /@@1l89/13 현장 역학조사(Field Outbreak Investigation)이라함은 전염병이 발생하였을 때 그 경로 및 원인을 찾기 위하여 발생 예상 지점으로 직접 나가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이야기한다. 네이버 사전에서는 &quot;발생 조사&quot;라고 번역해 놓았지만 질병역학(Epidemiology)에 근거한 현장 조사이기 때문에 임의로 적합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번역했다. 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89%2Fimage%2FnVmh4UFyWfOoIqjxA4_7fQEedT8.JPG" width="500" /> Thu, 19 May 2016 15:16:17 GMT 김수영 /@@1l8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