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김치 /@@20ra 웹소설 작가 ko Wed, 14 May 2025 05:01:59 GMT Kakao Brunch 웹소설 작가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0ra%2Fimage%2FbLl4b6Fvkjm3E9kp3ntNDgS4bJY.jpg /@@20ra 100 100 아빠는 안 삐져 /@@20ra/203 제일 좋아하는 게아빠가 아니어도 돼 치킨 다리면 어때살 한 점 없이뼈만 남겨도 아빠는 안 삐져아빠에겐 날개가 있으니까 일요일 오전,햇살이 허락한 게임 시간아빠 따윈 거들떠보지 않아도 아빠는 안  삐져넌 게임 속 세상을 구하고 있을 테니까 아빠는 뒤에서 조용히 응원할게 휴일 날, 아빠가 정성 들여 만든된장찌개가 학교 급식보다도 밀릴 수 있겠지만아빠는 안 Tue, 22 Apr 2025 01:44:45 GMT 재즈김치 /@@20ra/203 글 쓰는 사람이라 /@@20ra/202 내 세상의 결말쯤은내가 고르고 싶어서 시작했어 슬프면 한 줄 덜고기쁘면 느낌표 하나 더 찍고 싶어서 가끔은 단어 틈 사이사이 숨을 수도 있어너무 숨차면 쉼표 하나 찍고눈물 날 땐 마침표 대신물결 하나 그려두기도 해. 세상이 무거워비틀거리다 휘청거려도 문장으로 팔꿈치 털고 일어나상상 밴드 하나 붙이면이야기 속 상처는예쁘게 아물거든 글을 쓰는 사람이라 Mon, 31 Mar 2025 14:00:01 GMT 재즈김치 /@@20ra/202 보통날 /@@20ra/201 햇살은 창문을 두드리다 게으른 커튼에 묻히고, 컵 속의 커피는 따뜻하지만 그저 그런 향기를 남긴다. 길가의 고양이는 오늘도 나를 외면하고, 전철 안에서 들리는 소음은 귀에 닿자마자 흩어진다. 보통날이라, 참 반가운 날. 과하지 않은 오늘 내 마음이 적당히 꽉 찬다. Thu, 21 Nov 2024 01:00:05 GMT 재즈김치 /@@20ra/201 열등감 /@@20ra/200 날카로운 빛 아래 내 모습은 언제나 거칠다. 그 반대편에 선 누군가의 매끄러운 윤곽이 나를 조용히 할퀸다. 매번 눈을 감고 싶었지만 외면한 틈에 자란 건 작은 가시였다. 아프게 찌를수록 나는 더 깊이 들여다봤다. 다행히 내 상처는 나를 쓰러뜨리지 않았다. 오히려 모서리를 깎아내며 새로운 형체를 만들었다. 그럴듯한 모습은 아니지만, 조금씩 더 단단해진 나 Wed, 20 Nov 2024 01:00:03 GMT 재즈김치 /@@20ra/200 이래도 되나 싶게 좋아 /@@20ra/199 이래도 되나 싶게 좋아,내 숨결까지 네게 묻혀참는 법을 잊어버린 심장이엉뚱한 리듬으로 뛰어 달이 두 개라도 되는 양하늘은 너로 넘쳐나고,내일의 걱정도 어제의 짐도다 삼켜버린 지금. 이래도 되나 싶게 좋아! Tue, 19 Nov 2024 01:00:03 GMT 재즈김치 /@@20ra/199 오답의 정석 /@@20ra/198 인생에 정답은 없다면서,오답은 언제나 뚜렷하게 다가온다.어긋난 선택, 놓친 타이밍,미처 닫지 못한 문틈 사이로후회가 바람처럼 스며든다. 손끝에 묻은 어제의 흔적,지우개로 지우려 해도더 깊이 새겨지는 자국처럼삐뚤삐뚤 남는 나의 이야기. 흰 종이에 그린 엉성한 선이낯설고 창피한 시작이지만,가만히 보니 그것이 그림이 되고어쩌면 이야기의 시작이 된다. 정답을 Mon, 18 Nov 2024 01:00:04 GMT 재즈김치 /@@20ra/198 흘러가고 싶다 /@@20ra/197 강해지고 싶다,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지 않고물이 차오르는 대로 무너지지 않는바위가 되고 싶다. 외로운 바위가 될까 봐 두렵다.비바람이 닿아도, 누군가의 손길에도결국 홀로 서 있는 고독이 나를 삼킬까 봐 겁이 난다. 그래서 나는 강해지기보다,부드러워지기보다,흘러가고 싶다. Sun, 17 Nov 2024 13:00:00 GMT 재즈김치 /@@20ra/197 종이에 글을 쓴다는 건 /@@20ra/196 종이에 글을 쓴다는 건 비어 있는 무언가를 채우는 걸까?흔적을 남기려는 손끝의 욕망일까?아니면... 욕망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의 무게일까? 한 줄, 한 단어, 한 점 찍을 때마다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아무 말도 없는 종이 주제에,그 고요함만으로 내 모든 이야기를 품는다. 때로는 찢겨야 진심이 나오고,때로는 구겨져야 감정이 살아난다.종이에 글을 쓴다는 Sat, 16 Nov 2024 13:00:00 GMT 재즈김치 /@@20ra/196 나 사용 설명서 /@@20ra/195 여보, 나를 찾을 땐 일시 정지를 눌러줘 하루의 무게를 녹일 수 있게 도와줘. 다행히 난 조금만 쉬면 공짜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설거지, 육아까지 고장 없이 당신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거든. 딸들아, 아빠를 찾을 땐 재생을 눌러줘 너희 눈으로 세상을 탐험할 준비가 되어 있고, 답이 없는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 추가로 어딘가로 뛰 Tue, 03 Sep 2024 14:00:11 GMT 재즈김치 /@@20ra/195 편지 /@@20ra/194 종이에 잉크를 꾹꾹 누르면서, 이 밤을 다 담아 조심스럽게 접어, 너에게 보냈던 적이 있어 미소로 봉투를 뜯고, 잉크의 흔적을 따라가며 고개를 기울이고, 줄 사이사이 어딘가 숨은 나를 찾는 너를 상상했던 적이 있어 그렇게 그리고 이렇게 너를 사랑하는 것보다 너를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했던 적이 있어 Tue, 03 Sep 2024 02:00:05 GMT 재즈김치 /@@20ra/194 기억해 줘 /@@20ra/193 술집 빈자리에 홀로 앉아 너와 마셨던 그 술잔을 들었어 한 모금에 삼킨 추억들이 아직도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것 같아 창문 밖 거리에 흩어진 우리의 발자국, 이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흐릿해진 너의 모습조차 내겐 아직도 선명히 남아 기억해 줘, 우리가 함께한 날들 서로를 품에 안았던 그 온기를 너의 가슴속에 남겨줘 잊는 법을 아직 배우지 Mon, 02 Sep 2024 14:00:00 GMT 재즈김치 /@@20ra/193 그녀의 피아노 /@@20ra/192 그녀의 손가락은 숨결처럼 부드러워서 건반에 자꾸 걸려 넘어집니다. 그녀의 세계에서 각각의 음표는 아직 머뭇거리는 발걸음입니다. 그녀는 애써 찌푸린 눈썹을 숨기고 계속해서 멜로디를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멜로디가 조각조각, 그렇게 부서진 조각 하나하나에서도 그녀의 결의는 심오합니다. ‘아빠한테 꼭 잘 치는 모습 보여줘야지!’ 작고 불안한 그녀의 손은 Fri, 30 Aug 2024 14:00:01 GMT 재즈김치 /@@20ra/192 나는 가볍지만, - 고통 속에서 /@@20ra/190 나는 가볍지만, 흔들리지 않는 불꽃입니다. 구름은 하늘을 어둡게 하려고 애쓰지만, 나는 햇빛이 새어 나온 공간입니다. 깊은 밤, 그림자가 눌려지면 나는 밤길을 개척하는 가로등입니다. 어둠 속에서, 나는 흐려지지 않겠습니다. 고통 속에서, 나는 줄어들지 않겠습니다. Thu, 29 Aug 2024 14:00:06 GMT 재즈김치 /@@20ra/190 미생(未生物) - 아직 살아있지 않은 /@@20ra/189 나는 당신, 미생물(微生物)을 조각의 조각, 결코 형성되지 않은 생각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당신은 자신의 위치를 알더군요. 번창하고, 번성하고, 목적을 달성하더군요. 가장 작은 상태에서도요. 미생물(未生物)인 난 선이 누락되었고, 퍼즐 조각이 누락되었고, 공간을 표류 중입니다. 공기가 너무 희박한 곳, 박테리아조차 자라지 않는 곳에서도 하나로 Wed, 28 Aug 2024 14:00:00 GMT 재즈김치 /@@20ra/189 휴식 /@@20ra/188 햇빛 가득 창틀 사이로 달콤한 시간이 금빛 실을 흘리는 구석에, 꽃잎처럼 팔다리를 접고 게으른 나선형으로 몸을 웅크렸다가 엉금엉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바깥세상은 속삭이다 못해 따뜻함의 무게로 조용해지고, 지금 나의 순간은 오후의 건배에, 숨이 깊어지고, 펼쳐진다 사랑받는 책의 페이지처럼, 심장 박동 사이, 이 고요함의 누에고치 속에서, 똑딱이는 시계조 Tue, 27 Aug 2024 14:00:00 GMT 재즈김치 /@@20ra/188 커피, 술, 그리고... /@@20ra/187 아침이면 씁쓸한 입맞춤이 혀를 깨우고, 혈관을 적셔. 편안함과 가혹함 그 어느 사이 배고픔보다 더 깊은 약속처럼 너에게 끌려 황혼이 내릴 즈음이면 어제 잊었던 밤의 맛을 깨워주는 그대여, 무(無)가 지속되는 역설의 액체! 꿀처럼 부드럽지만, 애인의 독침처럼 날카로워 지독하리 맛없는 것들의 매력이여 장식 하나 없이 나를 홀리는 너희들을 왜 나는 버리지 못 Mon, 26 Aug 2024 14:00:00 GMT 재즈김치 /@@20ra/187 그 사람 냄새 /@@20ra/186 스웨터의 접힌 부분에 그 사람의 향기가 남아있다. 따뜻함의 유령, 시간의 손가락의 흔적 기억의 피부를 가볍게 누르는 것. 낡은 책의 조용한 사향이다. 손으로 넘긴 페이지 여름 태양의 느낌을 아는 사람 그리고 겨울의 숨결— 꿀과 흙 같은 향기, 비에 젖은 흙처럼 꿈의 뿌리를 깨우는 것. 밤의 고요함 속에서, 세상이 숨을 내쉴 때, 나는 그것을 잡았다 - Mon, 26 Aug 2024 02:39:51 GMT 재즈김치 /@@20ra/186 제주도 /@@20ra/185 바다가 한숨 쉬는 쉼터를 찾아왔어요 벚꽃이 바람에 비밀을 속삭이는 곳, 태양이 바닷빛 속 수줍게 가라앉은 곳, 구불구불한 절벽이 끝없는 푸른색을 품고 있는 곳, 노오란 유채꽃이 바람과 불꽃처럼 춤추는 곳, 서귀포 바닷가 모래에 사랑을 새겨도 되는 곳, 바다와 하늘이 조용히 입맞춤으로 만나는 곳, 파도의 언어로 나도, 하늘도 유혹하는 곳 마음이 숨 쉴 수 Sun, 25 Aug 2024 11:00:01 GMT 재즈김치 /@@20ra/185 가을이 그리워 /@@20ra/184 황금빛 나뭇잎이 뒤틀리고 타버릴 때, 일광이 와인빛으로 변하던 보드라움이 그리워 저녁이 오는 길이 그리운 것처럼 이른 아침, 조용한 은혜의 포옹 속 가을이 그리워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가 그리워 땅에서 하늘로, 뿌리에서 뿌리로. 숲길의 향기가 그리워 저물어가는 날을 헤치고, 속삭이던 노래, 속삭이던 이야기, 그 모든 시간이 그리워 내 피부를 쓰다듬고 Sat, 24 Aug 2024 07:38:02 GMT 재즈김치 /@@20ra/184 덕분에 - 아내에게 /@@20ra/183 침묵 속에 상처가 꿰매어지는 세상에서 나는 부상당한 군인처럼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추악하지만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각 타박상은 전투의 휘장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거울의 잔인한 시선에 나는 움찔합니다. 하지만 거친 겉모습 아래에는 온기가 넘쳐 흐르고, 죽기를 거부하는 조용한 불이 있습니다. 잔인한 내 고통을 보듬는 당신의 손이 있습니다. 덕분에 들쭉 Fri, 23 Aug 2024 02:49:25 GMT 재즈김치 /@@20ra/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