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화가 김낙필 /@@21Ng 필명 &quot;자작나무숲&quot;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amp;여행드로잉 강사 ko Fri, 25 Apr 2025 23:52:20 GMT Kakao Brunch 필명 &quot;자작나무숲&quot;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amp;여행드로잉 강사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ZPizuDaanGn-GTxF9YT_FU0KnGc /@@21Ng 100 100 그 사람이 온다 /@@21Ng/2338 그 사람이 온다 바다 건너 물 건너 내게로 온다 사랑이 얼마나 허망한지 아직도 깨닫지 못했는지 무막하게 온다 그 사람이 온다 봄바람이 얼마나 차가운지 철 모르고 남풍 따라온다 우리의 봄날은 벌써 저 멀리 가버렸는데 무모하게 온다 그 사람이 온다 향일암 해돋이 본다고 삼십 년 만에 여수로 온다 해는 지고 어두운데 불 밝히며 온다 그 사람은 무모하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E12m6ODVfHqSm0B1eEZoP4EnW9o" width="500" /> Fri, 25 Apr 2025 15:13:54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38 발효의 시간들 /@@21Ng/2382 홍어가 삭는 것 된장 고추장이 익어가는 것 김치가 익는 것 사람이 익어가는 것 이 모두가 발효의 시간이고 세월이다 바람이 닿고 햇살이 닿는 장독대 밑으로 노란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기를 몇 번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가면 닿는 숙성의 영토 고추장 된장독에 박아놓은 절인 무와 마늘쫑과 깻잎이 익는 동안 눈과 비가 수없이 내리고 폭풍이 지나갔다 그와 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dB--wwyCWG_ruaoxWI9W8rSuFmA" width="500" /> Fri, 25 Apr 2025 00:24:49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82 사랑하기 때문에 /@@21Ng/2392 멀리 있어도 섭섭하지 않고 소식이 없어도 서운치 않고 무심해도 괜찮다 사랑은 무한한 신뢰다 곁에 없어도 있는 것처럼 구만리 먼 곳이라도 늘 가깝다 사랑은 늘 주고 나서도 또 모자라고 주고 나서도 늘 허기롭다 그래서 머릿속에 있고 가슴에 있고 눈 안에 산다 그렇게 살다가 죽는 순간에 다시 보고 싶어 가슴 졸이는 어리석은 사랑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etanH0UiVndLUcd3WuNmQ8GAQ08" width="500" /> Wed, 23 Apr 2025 21:21:26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92 샬롬! /@@21Ng/2386 &quot;하바나 가는 길&quot;이란 내 자작글에 친구가 댓글을 달았다 &quot;샬롬! 글씨와 그 내용이 맛갈스럽네요. 옛 추억을 불러내는 마술사 같은 당신 누구?&quot; 나는 답했습니다 &quot;나는 지구별 여행자&quot; 그러자 친구가 답글을 다시 달았습니다 &quot;지구에는 슬픈 일이 많으니 머리 식힐 겸 이름 모를 어떤 조용한 행성에나 함께 한번 다녀오십시다! 날 잡으세요!&quot; 나는 답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GV8gUOGR-HfWt_riXdIkJkI6Ih0" width="500" /> Tue, 22 Apr 2025 22:45:20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86 강물처럼 - 꽃비 /@@21Ng/2390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건네는 말 한마디가 오늘을 살고 다시 내일을 살게 한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붐비는 전철과 흔들리는 버스를 타고 일터에서 돌아오는 저녁 따듯한 위로 한 마디가 또 다른 하루를 살게 한다 산다는 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너무 팍팍하게 살지 말고 가끔은 웃고 가끔 하늘을 보며 그렇게 살아가자구요 오늘은 꽃비가 내립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IUqALJUPljd2OSnLwfDOe4vd1Ns" width="500" /> Tue, 22 Apr 2025 02:49:31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90 봄날 9 /@@21Ng/2389 어제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어요 귀가 중에 비바람으로 정강이까지 젖어 추웠어요 대청봉에는 눈까지 내렸대요 명자꽃까지 봄꽃이란 꽃은 다 피었는데 눈꽃도 함께 피었답니다 &quot;빈 필하모닉 다스 콰르텟&quot; 봄비 내리는 주말 저녁 음악회를 다녀왔습니다 환상의 연주 환상의 무대 아름다운 하모니였어요 오랜만에 귀호강 하고 밤비 맞으며 돌아왔습니다 마음이 풍요로웠어요 ᆢ<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TIKaKup9sERoBDp5gC_Zj1fJ3X0" width="500" /> Mon, 21 Apr 2025 22:34:08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89 명자꽃 /@@21Ng/2374 명자야 명자야 너는 올해도 역시 붉다 아무리 붉으면 뭐 하나 실속이 없는 걸 장미, 동백, 베롱을 제치고 네가 일등 먹어야 하는데 붉다고만 하지 늘 등수에서는 열외구나 애쓰고 붉게 너만 힘들게 피는구나 그래도 화려하고 예쁘다 명자야 아키코야 우리 집에나 놀러 오렴 그럼 나라도 널 예뻐해 주마 버선발로 반갑게 안아주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xxuR90lk5DLjxXydR_uEs7rnm0s" width="500" /> Sun, 20 Apr 2025 15:09:46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74 세상의 모든 것들 /@@21Ng/2383 세상의 모든 아침 세상의 모든 음악 세상의 모든 계절 세상의 모든 사랑 세상의 모든 기쁨 세상의 모든 슬픔 소소한 이 모든 일상들이 행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운 사람들이 함께 기쁘게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침이 평화롭고 안온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들리는 포성 무너지는 소리 아우성, 울부짖는 소리 이 모두가 다 지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uFLxAlcT5wqrM6hH9Z1UcV4JsKE" width="454" /> Sat, 19 Apr 2025 22:21:11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83 연명치료 의향서 - 인생 /@@21Ng/2373 황혼에 이르면 인생이란 얼마나 짧고 허망한 일인지 안다 늙어본 이들만 아는 절망과 아쉬움을 안다 덤으로 부질없음도 안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 고난과 고뇌가 행복한 길이었음을 안다 이곳에 이르러 인생이 아름다운 시절이었음을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계절과 시절을 보내며 울고 웃었던 세상이 천국이었음을 깨닫는다 우리의 수많은 벼랑이 천사의 날개였으며 천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MtUVJNTm8cty7oABoTva5zqO6qI" width="500" /> Fri, 18 Apr 2025 23:33:52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73 이슬람사원 앞에서 /@@21Ng/2364 야자수 나무가 있는 이슬람사원 앞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을 때는 매일매일 봄날일 줄 알았다 그러나 봄날은 가고 다시 오지 않았다 그날이 마지막 여행이었고 너는 지금 요양원 뒤뜰에 가을처럼 앉아있다 그리고 그때 찍은 사진을 폰 속에서 바라보고 있다 세월은 가게 마련이고 그 속에서 사람은 늙게 마련이다 이슬람 사원도 영원하지 못하다 야자수도 늙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h8hOyuwtwNLBTm-nDwviIL2Zcow" width="500" /> Thu, 17 Apr 2025 18:35:59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64 하바나 가는 길 /@@21Ng/2381 자꾸 잊는다 잊어버린다 비운다 비워버린다 그래야 날아가기 쉬우니까 새(鳥)로 왔으니 새로 간다 물(水)로 왔으니 물로 간다 바람(風)으로 왔으니 바람으로 간다 그렇게 태고의 옛적으로 돌아간다 고모라 시대로 더 멀리 창세기 때로 돌아간다 원형 경기장에 앉아서 투우사의 옷차림으로 검투사의 싸움을 본다 네로 황제의 땅을 가리키는 엄지 손가락과 환호하는 로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0t2sudSvutN2iJFJQ3AGD5MxuKg" width="500" /> Wed, 16 Apr 2025 22:21:24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81 7가지 얼굴 - 사랑의 이해 /@@21Ng/2377 사랑은 말로 하는 게 아니다 침묵으로 하는 것이다 사랑은 소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눈빛으로 하는 것이다 사랑은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몸짓으로 하는 것이다 사랑은 재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가난으로 사는 것이다 사랑은 마음을 얻는 것이다 마음은 억만금으로도 살 수 없다 그러나 사랑은 마약과 같다 잘못 먹으면 死藥이다 그래서 사랑은 착각이며 허무이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NNTiF5ysDKFXQNfqnwIdhPMD_6E" width="500" /> Tue, 15 Apr 2025 22:34:38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77 옥빛무덤 - 펀지 /@@21Ng/2370 편지가 왔다 저 먼 남태평양 이름도 없는 섬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뼈를 묻겠다는 사연이다 그곳 해변에는 천국의 계단이 있다고 한다 하늘과 닿아있는 수평선 썬베드에 누워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듣는다 남지나해 해변 햇살도 좋은데 왜 그 먼 곳까지 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행복하겠다 원하는 곳에 뼈를 묻을 수 있다니 좋지 아니 않겠는가 코끼리 상아뼈처럼 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e373a6FvPxXHgTPK1SiRdwdy2bs" width="500" /> Mon, 14 Apr 2025 16:15:25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70 4월의 눈 - 雪夢 /@@21Ng/2378 밤늦도록 글을 쓰다 창밖을 보니 수은주가 내려가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사월에 눈이라니 반갑다 때 아닌 눈으로 목련이며 수선화며 진달래가 놀랬겠다 청명을 지나 곡우를 앞두고 북에서 내려온 한냉전선이 한반도를 덮쳤다 그리고 사월의 눈이 내렸다 잠시 눈을 돌려 창문을 열고 봄의 눈을 영접한다 날씨란 알 수가 없다 물론 지구의 이상 기온으로 벌어지는 기상 이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HQNTG1HiajKfYkh0bWRtC0OZ-Gw" width="500" /> Sun, 13 Apr 2025 21:40:47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78 황혼 속에 벚꽃 /@@21Ng/2376 황혼에 지는 벚꽃이 마치 천국이네 사람의 일몰은 동백인데 낼모레는 비가 온다 해서 서둘러 벚꽃 축제에 나섰는데 인산인해 다들 알아채고 서둘러 나왔네 비뿌리면 꽃잎 다 떨어지고 푸른 잎새만 무성해지겠지 얼마나 더 벚꽃이 피고 질련가 누구도 알 길이 없네 그렇게 가는 세월은 아무도 모르네 오늘은 비 오기 전 벚꽃 마지막 보는 날 곱게 영접하려 꽃길을 걸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DV9XH1Yhe884rFmkRbgkvb_6YtY" width="500" /> Sat, 12 Apr 2025 21:11:10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76 八字 3 - 주부습진 /@@21Ng/2351 남자가 주부 습진이라니 부끄러워 어디에 내놓고 얘기할 수 도 없습니다 알손으로 쌀도 씻고, 김치도 썰고, 상추도 씻고, 과일도 씻고, 설거지도 하고 하다 보니 손이 마를 날이 없네요 고무장갑을 끼고 주방 일을 해야 하는데 불편해서 알 손으로 하다 보니 결국 습진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왜 오른 손가락 둘째 마디에만 습진이 생겼을까 그건 알 수가 없습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yuMv_wKX2WlFWjmhEGLWRPTr4k4" width="500" /> Fri, 11 Apr 2025 22:01:28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51 바람 쐬러 가자 /@@21Ng/2325 속상하면 바람 쐬러 가자 동네 한 바퀴 돌아도 속이 안 풀리면 버스 타고 을왕리나 가자 지는 노을 보다가 슬퍼지면 뉘엿뉘엿 집으로 돌아오자 속상하면 전철 타고 동대문이나 가자 신발도 보고 동평화 옷시장 기웃거리다가 계림 닭도리탕 집에 가 감자 닭도리 한 그릇 먹고 가로등 불 들어오면 집에 오자 그렇게 속상한 날이면 바람 쐬러 가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1035huYJPJ6gnjUZQWFbd46MidU" width="500" /> Thu, 10 Apr 2025 22:50:31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25 사월은 눈물이에요 /@@21Ng/2371 수선화 튤립이 곱게 피는 날 목련 그늘아래 그 님이 갔어요 벚꽃 분분하게 지는 날에는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어요 복사꽃 과수원 길 마음은 갈 곳 잃고 서성이듯 사월로 가요 사월엔 활짝 웃을 일이 없네요 이제 장미의 계절이 오면 나는 죽어요 겨울처럼 말라죽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봄은 또 찾아올 테니까 다시 창포꽃 피듯 올게요 염려는 붙들어 매 주세요 사월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ObBibXE1tQCLiZIf7mt3nnICcSM" width="437" /> Wed, 09 Apr 2025 22:20:39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71 여행 5 - 寂默 /@@21Ng/2341 집밖으로 나서는 일 일 밖으로 나서는 일 나로부터 멀어지는 일 쓸쓸한 일 외로운 일 사랑 밖의 일 길을 가다 마주치면 웃는 일 섭섭하고 서운하지 않은 일 너와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 일 한강 같은 일 비바람 불어도 좋은 일 여울목 같은 일 바람피워도 좋은 일 적묵한 날 나는 많고 많은 핑계와 이유로 여행을 떠난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iJrsB6MjYWKT6hD9kYKVK7PZplI" width="500" /> Tue, 08 Apr 2025 22:35:32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41 깃털처럼 - 포기 /@@21Ng/2354 오랜 인연도 포기 일상도 포기 세월도 포기 안녕도 포기 나도 포기 너도 포기 그렇게 포기했더니 몸이 가벼워졌다 이승이란 무거운 바위 덩어리 그걸 여태 안고 살았으니 나는 깃털처럼 다 포기했다 조용히 살다 가련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1Ng%2Fimage%2Fl1Do08xbMXZhra1G32BFVfBLJBo" width="500" /> Mon, 07 Apr 2025 23:53:44 GMT 시인 화가 김낙필 /@@21Ng/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