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정 /@@2Ar 고양이랑, 집에서 씁니다. 5년차 프리랜서 에세이 &lt;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gt; ko Wed, 30 Apr 2025 04:36:46 GMT Kakao Brunch 고양이랑, 집에서 씁니다. 5년차 프리랜서 에세이 &lt;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gt;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jz5kSBaRmTaVX4GAvfbzvL5Prvk.jpeg /@@2Ar 100 100 [브런치 모래알 프로젝트] 누구의 허락 없이, 자유롭게 - 아름다운 것들이 남기고 간 축복 /@@2Ar/77 여행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이었다. 별안간 치솟는 고열을 느끼며 나는 다급한 목소리로 승무원을 찾았다. 안온했던 기내 공기가 이내 술렁이고 고열 증상을 보이는 승객들이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속도로 한가운데 비상 착륙한 비행기 밖으로 나와 몇몇 승객이 들것에 실려 이송됐다.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인 줄도 모른 채. 눈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2y34h0NDKHvuNS3vG6Y73d2_8qg.jpg" width="500" /> Wed, 13 Jan 2021 01:49:02 GMT 송은정 /@@2Ar/77 나는 내가 구한다 - 엉망인 생활을 바로잡을 때 나는 냉장고부터 살핀다 /@@2Ar/75 지난 3년간 체중이 5~6킬로그램씩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대개 이런 식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면서 체력이 서서히 고갈되기 시작한다. 이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식습관이다. 시리얼과 과자로 대충 허기를 달래다가 새벽녘 야식 파티를 벌인 뒤 소화가 채 되기도 전에 지쳐 잠드는 생활이 반복된다. 그러다 불현듯 정신을 차린다. 하루 세 번 설사를 하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Td1mpsoyoYdaaRy-oj70OqMpXkI.jpg" width="500" /> Mon, 01 Jun 2020 01:58:50 GMT 송은정 /@@2Ar/75 재능이 의심되는 날에는 - &quot;칭찬해주시겠습니까? 대사를 써 가지고 왔습니다&quot; /@@2Ar/74 3일 동안 붙들었던 원고를 폐기처분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문장을 이리저리 옮기고 생각을 짜깁기해 봐도 소용없었다. 더는 손쓸 방도가 없는 회생 불가의 글이라는 사실을 왜 좀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완성된 원고를 여유롭게 송고한 뒤 낮잠을 자겠다던 내일 아침 계획은 또 얼마나 허무맹랑했는지.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괴로운 건 수년 째 쓰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oq7pZ3tbbOiFDNJAxRZXmE4NBNI.JPG" width="500" /> Mon, 25 May 2020 02:05:40 GMT 송은정 /@@2Ar/74 통장 잔고의 적정 금액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을 위하여 /@@2Ar/76 통장에 얼마쯤 돈이 있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을까. 한 달, 1년 단위로 정한 목표 수입을 달성하면 당분간 일을 하지 않는다던 프리랜서를 만난 적 있다. 생각만큼 큰 액수는 아니었다. 한 달간 알뜰하게 유럽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을 정도의 금액. 동남아라면 좀 더 오래 버텨볼 수도 있겠다. 그때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떠올린 액수는 500만 원이었다. 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A5O1C8r_UBec6mt3lyjFXPE9mkM.JPG" width="500" /> Fri, 22 May 2020 01:48:34 GMT 송은정 /@@2Ar/76 '하기'와 '하지 않기' 사이에서 - 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 /@@2Ar/73 책방을 오픈한 뒤 보통의 직장인에서 사장님으로 진화하는 동안 나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 자신에게 꾸준히 실망하곤 했다. 안다고 여겼지만 실은 몰랐거나 안다고 착각한 경우가 유독 많았다.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엉겁결에 안다고 했던 기억은 어디에 숨겨두었을까. 어떤 자각은 선명하게 아팠지만 덕분에 매일 뭐라도 하나씩 배워나갔다. 다행히 시간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WGJplfNyfggbIwDlWIFaMGw7lnU.jpg" width="500" /> Thu, 21 May 2020 01:59:05 GMT 송은정 /@@2Ar/73 귀여운 우동 - 언젠가 한번쯤은 베스트셀러를 터트려 보고 싶다 /@@2Ar/72 화면 가득 김이 뿌옇게 차오르는 장면에서 채널을 돌리던 손가락이 멈췄다. 일본 가가와현의 명물 사누키 우동을 소개하는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이내 장면은 미야가와 제면소로 옮겨갔다. 족타 반죽으로 뽑은 우동이 유명한 식당이다. 좁고 허름한 실내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편에선 트레이닝복을 입은 여성이 목에 타월을 건 채 반죽을 꾹꾹 밟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DrhZRBCdYmA41NbOoM6lT6ou2Hs.JPG" width="500" /> Wed, 20 May 2020 06:08:31 GMT 송은정 /@@2Ar/72 나의 3년차 선배 -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의 '랜선' 동료들 /@@2Ar/71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의 북토크를 다녀왔다. 매일 한 권의 도서를 기록하는 형식의 이 책은 민음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서효인 시인, 박혜진 문학평론가가 함께 썼다. 재밌는 건 두 사람의 독서일기에 녹아든 직장인으로서의 면모다. 출판사라는 배경만 다를 뿐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상황과 고민이 곳곳에 담겨 있다. 한 인터뷰에서 서효인 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OBPuFY9XzyNwZNXQQz0jwIQ7c0Y.JPG" width="500" /> Tue, 19 May 2020 02:14:30 GMT 송은정 /@@2Ar/71 시작은 잘하는 사람 - 어떻게 하면 작가가 될 수 있냐고 묻는 당신에게 /@@2Ar/70 프리랜서로 자리 잡기 전까지 직업이 네 차례 바뀌었다.&nbsp;애써 버티지&nbsp;않은 건 &lsquo;여기보다 나은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rsquo; 싶은 기대 심리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전직을 할 때마다 마냥 신이 났던 건 아니다. 한 직장에서 근면성실하게 경력을 쌓는 이들을 볼 때면 저들은 견뎠고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사실이 종종 마음을 괴롭혔다. 이것은 끈기의 문제일까, 절박함의 차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4iTDOHx7D1ZCGIC2CsUx7HU9r3w.JPG" width="500" /> Mon, 18 May 2020 09:35:21 GMT 송은정 /@@2Ar/70 무관하지 않다는 감각 - [사적인 추천사]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2Ar/67 골목을 떠도는 개와 고양이, 위험에 노출된 동물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유난히 자주 우는 타입이긴 하지만 동물로 인해 코끝이 시큰해진 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나는&nbsp;'TV 동물농장'과 '세나개', '고부해'를 심야 시간대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심심풀이 땅콩이나 귀여움의 시선으로 볼 수가 없다. 오키나와에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p9O1-Ig13zsKrjDyFZ8TEsG14KQ.JPG" width="500" /> Wed, 05 Feb 2020 12:28:56 GMT 송은정 /@@2Ar/67 우아한 백조의 고백 - 여행책방 일단멈춤 소멸기 /@@2Ar/62 공간은 나와 함께 호흡하고 움직였다. 내가 풀이 죽어&nbsp;있으면 책방의 공기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굼뜨게 움직이는 동안에는 책방도 멈춰 서 있다. 두 번째 봄을 맞은 나는 일단멈춤을 건강하게 꾸려가기엔 몸과 마음이 무너진 상태였다. 자주 불행한 얼굴을 지었고 사람들은 피곤해 보인다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나는 시간의 물리적인 힘을 믿는 편이다. 하지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e-Ox7U2XsupNT4t44YxBIOK_mCQ.jpg" width="500" /> Mon, 14 May 2018 16:03:23 GMT 송은정 /@@2Ar/62 그래서 돈이 어떻다구요 - 여행책방 일단멈춤 소멸기 /@@2Ar/61 퇴근을 앞두고 일일 매출을 정산했다. 책방의 살림 규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시간. 외면하고 싶지만 피할 도리가 없다. 엑셀 파일에 기록한 금액을 계산기에 하나씩 입력할 때마다 숨이 흡 하고 멈췄다가 이내 긴 한숨이 터졌다. 안도, 탄식, 실망, 기대, 비아냥. 그 외 이름 붙일 수 없는 영문 모를 감정들이 공기 중에 섞였다. 1만 2000원, 3만 원, 10<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ZZFmoNnRn9qHtQO7fg9NLxwybRQ.jpg" width="500" /> Mon, 07 May 2018 18:29:56 GMT 송은정 /@@2Ar/61 나만 모르는 비밀 - 여행책방 일단멈춤 소멸기 /@@2Ar/60 나는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사람이다. 아껴 쓰지 않으면 금세 피로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넘치는 에너지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유형의 사람과 만난 뒤에는 곧장 집으로 돌아와 방문을 닫고 커튼을 쳐야 한다. 아, 하고 탄식하며 바닥에 드러눕고 만다. 상대의 활기에 맞장구라도 치려면 내가 가진 하루 치 에너지를 몽땅 끌어 써야 하기 때문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GspXAlYnraYtttZ_mU4xGknkaLA.jpg" width="500" /> Mon, 30 Apr 2018 15:00:00 GMT 송은정 /@@2Ar/60 매출 대신 데이트 - 여행책방 일단멈춤 소멸기 /@@2Ar/59 전에 다니던 회사 대표는 &ldquo;자나 깨나 기획 생각만 해야 한다&rdquo;는 충고를 서슴지 않는 워커홀릭이었다. 툭하면 업무 지시가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는데, 진동 소리에 깨 시간을 확인해보면 캄캄한 새벽인 경우가 허다했다. 주말도 마찬가지였다. 참다못한 나는 결국 회의 자리에서 새벽에 메시지를 보내지 말 것을 요청했다. 자신이 잊기 전에 보내는 것뿐이니 괘념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h8ZToYdOeclpKwuQh9OU2VX3mjU.jpg" width="500" /> Mon, 23 Apr 2018 17:33:51 GMT 송은정 /@@2Ar/59 화장실 투쟁기 - 여행책방 일단멈춤 소멸기 /@@2Ar/58 간혹 책방에서 화장실을 찾는 손님이 있다. 그때마다 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ldquo;도보 5분 거리의 이대역으로 가시면 됩니다&rdquo;라고 태연히 안내했다. 없으면 없는 것이지 5분이나 떨어진 화장실을 다녀오라니. 예상 밖의 답변에 손님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 사실 화장실이 없지는 않다. 책방을 나와 건물 오른쪽으로 돌면 마당 안쪽에 화장실 두 칸이 나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DlNtVhnuFglfQKvkM4BgKB-_sVU.jpg" width="500" /> Mon, 16 Apr 2018 15:00:00 GMT 송은정 /@@2Ar/58 그해 여름의 명왕성 - 여행책방 일단멈춤 소멸기 /@@2Ar/57 가끔은 아무도 없는 텅 빈 책방으로 출근하는 내 모습이 인적 드문 마을의 정류장에 하차한 유일한 승객처럼 느껴지곤 했다. 부연 먼지를 날리며 자리를 뜬 버스 안에는 동일한 목적지로 향하는 승객들이 앉아 있다. 홀로 남은 나는 이제부터 오롯이 자력으로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안전하게 잠들 수 있는 장소를 찾고, 배를 곯지 않게 끼니를 때우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8Ba9w6cMEOpPaD2pax73fXdcn2M.jpg" width="500" /> Mon, 09 Apr 2018 15:00:00 GMT 송은정 /@@2Ar/57 중국집 배달원과 생텍쥐페리 - 여행책방 일단멈춤 소멸기 /@@2Ar/56 창 너머로 오토바이 소리가 가깝게 들려왔다. 매일 만나는 우체국 택배 아저씨인가 싶어 고개를 돌렸더니 웬 중국집 배달원이 책방 앞에 주차 중이다. 불법 주차 문제로 속앓이를 하던 터라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한마디 해야겠다 싶어 밖을 나서려는데 그가 먼저 책방으로 성큼 들어섰다. 내가 멈칫한 사이 배달원은 얼굴을 반쯤 가린 마스크를 벗으며 입을 열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dMXFQsTyoPbBF76Z3T2KnJpUv20.jpg" width="500" /> Mon, 02 Apr 2018 15:18:06 GMT 송은정 /@@2Ar/56 18,330원어치의 하루 - 여행책방 일단멈춤 소멸기 /@@2Ar/55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맑았다. 사선으로 깊이 들어오는 볕 덕분에 아직 페인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책방도 덩달아 화사해 보인다. 칠하느라 내내 애먹었던 알루미늄 문틀의 푸른색이 보기 좋게 빛났다. 전날 밤 간신히 정리를 끝낸 탓에 손님 맞을 자세를 갖춘 책방을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안을 둘러보았다. 살림살이라고는 벽에 설치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Hi3nSND3pEwoiV_Ngg3AeVtzW2I.JPG" width="500" /> Mon, 26 Mar 2018 15:00:00 GMT 송은정 /@@2Ar/55 이상형은 어디에 - 여행책방 일단멈춤 소멸기 /@@2Ar/54 책방 위치를 정하는 일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책방 주인이 되기로 결심한 순간보다 훨씬 더 심경이 복잡해졌다. 장소를 물색하기 앞서 두 가지 요건을 세워두었다. 하나는 장소의 의외성이고, 다른 하나는 고정비용의 최소화였다. ​ &lsquo;의외의&rsquo; 장소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대학로 뒤편의 이화마을을 다녀온 뒤였다. 번화한 시내를 가로질러 오르막길을 10분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vxXxKNgxeHfcw88keK6Y34Idhso.jpg" width="500" /> Mon, 19 Mar 2018 15:28:43 GMT 송은정 /@@2Ar/54 용기라니 그럴 리가요 - 여행책방 일단멈춤 소멸기 /@@2Ar/53 시작에 관한 이야기는 늘 어렵다. 때로 어떤 결정은 논리적인 인과관계를 따르는 대신 팡 터지는 폭죽처럼 별안간 일어난다. 책방을 열기로 한 결심 역시 마찬가지였다. 언제 터질지 모를 폭죽에 불을 붙인 건 직장 동료 혜미 씨의 깜짝 발표였다.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취재차 만난 또래 프리랜서 디자이너들로부터 적지 않은 자극을 받은 듯했다. 지체 없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lE1l9GdJkUNQxCe5GPz60SeDxlg.JPG" width="500" /> Mon, 12 Mar 2018 15:00:00 GMT 송은정 /@@2Ar/53 작은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 교토 에이잔 전찻길 /@@2Ar/52 에이잔 전차를 타고 온천 여행을 떠났다. 데마치야나기역에서 종점 구라마역에 있는 산속 온천까지는 불과 30여 분. 한 량짜리 전차가 교토 북부의 주택가와 삼거리를 요리조리 통과하며 철로 위를 달렸다.이따금 객차 안은 짙은 녹색으로 물들었는데, 삼나무 숲에 에워 싸인 좁은 기찻길을 스쳐 지나는 찰나였다. 샤워를 마친 뒤 노천탕이 있는 밖으로 나서기 전 잠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r%2Fimage%2FC77CckGRzP-q8htqnhraGvD3atE.png" width="500" /> Thu, 22 Feb 2018 15:00:00 GMT 송은정 /@@2Ar/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