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빙트리 /@@2EdW 양산 서리단길에 있는 독립서점'기빙트리'책방지기입니다. 시골 작은책방을 운영하며 드나드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삶의 조용한 시간들이 주는 안온함을 글로 저장하고 싶습니다. ko Mon, 12 May 2025 19:56:00 GMT Kakao Brunch 양산 서리단길에 있는 독립서점'기빙트리'책방지기입니다. 시골 작은책방을 운영하며 드나드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삶의 조용한 시간들이 주는 안온함을 글로 저장하고 싶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oIe3HzeJfwKQ64LhXvl5_2iLQs4.jpg /@@2EdW 100 100 손끝의 평화, 마음의 정원 - 헤르만 헤세 『정원 일의 즐거움』 /@@2EdW/36 거리가 깨어나는 시간, 책방 문을 열었다. 햇살이 천천히 문턱을 넘고, 먼지마저 고요하게 떠오르는 시간. 그 평화로운 적막 속에서 문득 헤르만 헤세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의 에세이, 『정원 일의 즐거움』을. 이 책에서 헤세는 전쟁과 망명, 상실과 절망 속에서도 정원을 가꾸며 살아간다. 그에게 정원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무너진 마음을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8sS1dxsmSwQ5eExl71dmQPCxAYI.jpg" width="500" /> Tue, 06 May 2025 00:00:15 GMT 기빙트리 /@@2EdW/36 마음의 무늬를 지켜가는 일 - 오정희 『내 마음의 무늬』를 읽고나서 /@@2EdW/35 살아가는 동안,&nbsp;마음은 수없이 흔들리고 닳아갔다.&nbsp;때로는 상처 입고, 때로는 조용히 무너졌다가도&nbsp;언제나 마음의 결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오정희의 『내 마음의 무늬』는&nbsp;그렇게 조심스레 내 안을 들여다보게 만든 책이다. 오정희 작가는&nbsp;삶의 가장 여리고 부서지기 쉬운 순간들을&nbsp;낮은 목소리로, 그러나 단단하게 기록해 나간다. 어린 시절의 풍경,&nbsp;누군가를 향한 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13OcgsShkzchZ-fa1YpxPgeGeXU.jpg" width="500" /> Tue, 29 Apr 2025 03:00:03 GMT 기빙트리 /@@2EdW/35 감정의 결을 천천히 만지다. - 권택영 『감정연구』를 읽고나서 /@@2EdW/34 내 안에는 말하지 못한 오래된 감정이 있다. 조용하고, 무겁고, 마치 오래되어 바닥에 가라앉은 물속의 돌처럼..... 그리움...슬픔...은 내 마음 깊은 곳에 가만히 머물러 있다. 권택영의 『감정연구』를 읽으며 그 오래된 감정들을 꺼내보았다. 그리움은 단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시간 속에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d4sPtyrwi-J8fMjk7LhtraYu0pY.jpg" width="500" /> Sun, 27 Apr 2025 16:00:05 GMT 기빙트리 /@@2EdW/34 울음 끝에 남는 따뜻한 체온 - 울음 끝에 남는 따뜻한 체온 &ndash; 공지영 『봉순이 언니』 /@@2EdW/33 삶의 어느 순간에는,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nbsp;어린 시절의 고통, 누군가에게는 말하지 못한 상처,&nbsp;그리고 그 모든 걸 묵묵히 받아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nbsp;우리는 조금은 덜 외롭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지영 작가의 『봉순이 언니』는&nbsp;그렇게 한 사람의 생에 스며든,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다.&nbsp;&lsquo;나&rsquo;는 어리고 여렸고,&nbsp;&lsquo;언니&rsquo;는 강하고 거칠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m900SN_iMbqiJSDPpdO9l6xHDhY.jpg" width="500" /> Tue, 22 Apr 2025 04:00:05 GMT 기빙트리 /@@2EdW/33 영혼이 기억하는 사랑 - 영혼이 기억하는 사랑 &ndash;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2EdW/32 사랑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nbsp;&lsquo;운명&rsquo;이라는 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nbsp;이러한 질문은 평생에 심중에 깔려있는 어떤 응어리와 같은 것이리라. 파울로 코엘료의 『브리다』를 펼쳤다. 이 소설은 마녀가 되기를 선택한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다.&nbsp;브리다는 영혼의 성장과 사랑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nbsp;운명과 직관, 배움과 두려움을 마주한다. 가장 인상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XgHIuwYF7svnLR6hXmiGwfPnitI.jpg" width="500" /> Tue, 22 Apr 2025 03:07:56 GMT 기빙트리 /@@2EdW/32 짧지만 잊히지 않는 얼굴 - &ndash;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년』 /@@2EdW/29 짧은 이야기였다.&nbsp;불과 몇 장 되지 않는 이야기인데, 다 읽고 나서도 한참 동안 그 장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nbsp;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은 그런 이야기였다.&nbsp;짧지만, 가볍지 않은. 가난한 소년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고,&nbsp;어른이 된 &lsquo;나&rsquo;는 그 소년을 마주하고, 기억하고,&nbsp;어쩌면 미안해하고, 또 그리워한다. 사실 이야기는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n72Wb4RoOle_IbFqhdY6hEFJuik.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10:00:05 GMT 기빙트리 /@@2EdW/29 아버지를 이해하는 데 평생이 걸린다 - 정지아의『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고 /@@2EdW/27 아버지를 이해하는 데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늘 가까이 있지만, 그 마음은 먼 별처럼 도무지 잡히지 않는 무언가처럼 느껴졌고, 어쩌면 나도 모르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는 막연한 미안함이 남아 있었다.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그런 마음으로 펼쳐야 하는 책이었다. 아버지의 삶을 바라보는 딸의 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P_OjZf30IMIcrDqK33si3-k4mdg.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09:00:15 GMT 기빙트리 /@@2EdW/27 살아보지 못한 길을 생각하며 &ndash; 박완서의 산문을 읽다 - 박완서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2EdW/28 늘 지나온 길만 돌아보며 아쉬워했다.&nbsp;혹시 다른 선택을 했다면, 다른 길을 걸었더라면 어땠을까.&nbsp;내가 걸어온 길이 참 괴롭기도 했고,&nbsp;반대로 너무 편해서 더 이상 나아갈 필요가 없다고 느꼈던 길도 있었다. 박완서 작가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으며,&nbsp;그 길들이 다 내 삶의 일부였고,&nbsp;그때 그 선택이 나를 만들어갔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nbsp;작가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KP0bjtW_gLfdY3XUO0SUgxcw-WQ.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09:00:14 GMT 기빙트리 /@@2EdW/28 당신의 말에 온기가 있기를 - &ndash;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2EdW/26 《언어의 온도》, 말이라는 온기를 품고 살아가는 일 말이 자꾸 서툴러진다.&nbsp;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막상 꺼내려 하면 입 안에서 자꾸만 맴돈다.&nbsp;괜히 엉뚱한 말이 먼저 튀어나오고,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야&nbsp;'그때 이렇게 말했으면 좋았을걸' 하고 혼자 되새김질을 한다. 요즘 부쩍 그런 날이 많아졌다.&nbsp;그래서 다시 꺼내든 책이 있다.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nbsp;<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R00F8uAoWD80UT77-qCVRhYtVio.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08:00:09 GMT 기빙트리 /@@2EdW/26 삶을 배우는 열네 번의 화요일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ndash; 미치 앨봄 /@@2EdW/25 삶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날,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 &ldquo;죽음을 배운다는 건,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 일이지.&rdquo;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nbsp;삶에 대해 이토록 담담하고 따뜻하게 말하는 책은 오랜만이었다.&nbsp;『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단순한 회고록이나 감동 실화가 아니다.&nbsp;삶의 우선순위가 흐릿해질 때마다 꺼내 읽게 되는 조용한 수업, 그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BQa0_RUoHa3lgEghQYKaTwdzYPo.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07:00:06 GMT 기빙트리 /@@2EdW/25 나무의 숨결을 따라 - &ndash; 하가시노 게이고의『녹나무의 파수꾼』을 읽고 /@@2EdW/24 책방 문을 열고, 조용한 오후가 시작됐다.&nbsp;거리는 느릿했고, 창밖으로 바람이 천천히 나뭇잎을 흔들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흐르던 중, 유난히 눈에 밟히는 책 한 권이 있었다.&nbsp;하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nbsp;평소라면 &lsquo;추리&rsquo;라는 키워드로 먼저 다가갔을 작가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 책은 아주 조용한 이야기였다. 마치 책방 한구석, 먼지가 살짝 내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UurhlCg5b2PL2gce0NMM_jgtAzk.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05:26:20 GMT 기빙트리 /@@2EdW/24 조용한 봄 밤 산책 /@@2EdW/23 어둑어둑 해질 무렵, 강아지와 함께 집 앞을 나섰다. 낮에 잠깐 밖에 나갔다 오긴 했지만, 강아지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산책이었다. 나 역시 헛헛한 마음을 털어버릴 겸.. 이대로 하루를 마무리하기엔 조금 아쉬웠다. 걸어야 할 이유는 많지 않았지만, 걷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골목으로 접어들자, 가로등 불빛 아래로 떨어진 벚꽃잎들이 발밑에 수북하다. 꼭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f82e5dzJUOOy7yBcOi7j6If4pPQ.jpg" width="500" /> Mon, 07 Apr 2025 10:59:58 GMT 기빙트리 /@@2EdW/23 책방의 하루4 /@@2EdW/22 오래된 골목의 작은 책방 '기빙트리'의 하루 서리단길 끝자락, 오래된 골목 안에 있는&nbsp;작은 책방을 지키고 있다.&nbsp;&lsquo;기빙트리&rsquo; - 아낌없이 주는 나무&nbsp;간판도 없이 대충 나무판자에 페인트로 글씨를 써서&nbsp;붙이고, 다른 가게들처럼 휘황찬란한 조명도&nbsp;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낡은 나무 문이 살짝 삐걱거리며 작은 종이 딸랑 소리를 낸다.&nbsp;화려하진 않지만, 이 골목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h1qqUlSkDpsV6Kq33UZy49gL8V4.jpg" width="500" /> Sat, 05 Apr 2025 09:30:09 GMT 기빙트리 /@@2EdW/22 고독과 나, 그리고 고상한 외로움에 대하여 /@@2EdW/21 #작별하지않는다 (한강 작가) 33P &nbsp;- [그녀는 조금 먹고 적게 쓰고 많이 일했다. 어디든 간소한 도시락을 준비해 다녔고,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았고, 거울을 보며 숱가위로 직접 머리를 잘랐다. 단벌 솜 파카와 코트는 안에 카디건을 덧대 꿰매어서 따뜻하게 만들었다. 신기한 점은 그런 일들이 마치 일부러 그렇게 하는 듯 자연스럽고 멋스러워 보인다는 것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txLRckQLQi4SJvmaoIA-brfXt7Q.jpg" width="500" /> Sat, 05 Apr 2025 08:55:09 GMT 기빙트리 /@@2EdW/21 지켜야 할 자리 - 2023.11.24 /@@2EdW/20 지켜야 할 자리 오늘은 집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나오느라 개점 시간이 조금 늦어졌다.&nbsp;누구와 약속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nbsp;괜히 마음이 조급해졌다.&nbsp;마치 이 책방을 누군가 보이지 않는 점주가 대신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mdash;&nbsp;서둘러 책방 문을 열었다. 문을 여는 찰나, 여자 손님 두 분이 들어왔다.&nbsp;한참을 책장을 훑고, 이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vULnPZq_7RLHanAc8O7R0fZ1lZw.jpg" width="500" /> Sat, 05 Apr 2025 08:28:18 GMT 기빙트리 /@@2EdW/20 책방의 하루3 - 기다림의 풍경, 비 오는 날 책방에서 /@@2EdW/19 2023.06.24 오전 내내 비가 안개처럼 내렸다.&nbsp;며칠 동안 이어졌던 불볕더위가 조금은 눅눅하게 식어가는 듯했다.&nbsp;창밖의 회색 풍경은 어쩐지 마음까지 눅진하게 만들었지만,&nbsp;그조차 위로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다. 책방은 늦은 오후가 되도록 조용했다.&nbsp;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nbsp;이토록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이 들다니&mdash;&nbsp;어쩌면 책방이라는 공간은 사람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3tqv37niAjwGxkZ08S5ki4YYMDQ.png" width="500" /> Sat, 05 Apr 2025 08:06:14 GMT 기빙트리 /@@2EdW/19 책방의 하루2. /@@2EdW/18 적막 속에서 부는 바람 &mdash; 크리스마스를 앞둔 책방에서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날, 거리엔 고요만이 감돌았다.&nbsp;차가운 겨울이 덮고 있는 골목엔 발걸음 하나 없다.&nbsp;점심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책방 안으로 들어서는 손님은 없다.&nbsp;한때 북적였을 법한 연말 분위기조차 이 시골 책방엔 스치지 않았다. 창밖엔 바람이 스며들고, 가게 안엔 캐롤이 흐르지만&nbsp;그 노래마저 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WNeMjuClGCX2Jo_8EQ3U9ze72VY.jpg" width="500" /> Sat, 05 Apr 2025 08:03:57 GMT 기빙트리 /@@2EdW/18 여름을 견디다 - 아끼며 견디는 여름 /@@2EdW/15 지리하게 이어지던 폭염이 서서히 물러나는 걸까. 요 며칠, 숨통이 조금 트이는 기분이다.&nbsp;하루 종일 쉬지 않고 돌아가던 에어컨도 이제는 한 텀씩 쉬어가며 켤 수 있게 됐고,&nbsp;건물 앞뒤로 뿜어대던 실외기의 열기도 한풀 꺾였는지, 공기에서 느껴지는 뜨거움이 덜하다. 모든 생명이 타들어갈 것 같던 여름이었다.&nbsp;이 계절을 '보낸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견뎠다'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_JtfzrLrtCChMXzGHPVXv4xHDsg.jpg" width="500" /> Sat, 22 Mar 2025 03:43:51 GMT 기빙트리 /@@2EdW/15 폭염. 그럼에도 불구하고 - 더위를 이기는 방법 /@@2EdW/14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이다.&nbsp;이 무더위를 견디려다 보니 전기요금이 겁이 날 지경이다.&nbsp;그래서 책방 문 여는 시간을 슬며시 정오로 미뤄두었다.&nbsp;오전엔 선풍기 바람 아래서 게으름을 피운다.&nbsp;잠시라도 덜 덥기를 바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견딘다. 그렇게 한낮이 되어 문을 열면&nbsp;누군가는 벌써 그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nbsp;오늘은 젊은 청년 하나.&nbsp;들어오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bEmoNgu9y3QB7r_-QaHh1nYc-TA.jpg" width="500" /> Sat, 22 Mar 2025 03:43:29 GMT 기빙트리 /@@2EdW/14 책방 한켠 소품처럼 /@@2EdW/13 윗 지방은 장대비가 온다는데 우리 동네는 비는 없고 습기만 가득하다. 책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온통 습기가 가득하고 쿰쿰해서 제습기를 틀고는 커피를 내린다. 첫 손님 여자분이 들어와 커피를 시키고 중고서가 책을 골라 창가자리에 앉는다. 하루에 고작 몇 분이긴 하나 터를 잡은 것처럼 오시는 분들이 있다. 그것도 혼자. 혼밥 혼술 혼영 온갖 혼자하는 일들중 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dW%2Fimage%2FKAZtGh6n4QU9g5nELt-1x2FFsDA.jpg" width="500" /> Sat, 22 Mar 2025 03:43:13 GMT 기빙트리 /@@2EdW/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