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영 /@@2cu8 송민영_밍키의 브런치입니다. ko Wed, 07 May 2025 07:23:39 GMT Kakao Brunch 송민영_밍키의 브런치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_hb9BZmNEkCM0P9BCtL7a3obHE.jpg /@@2cu8 100 100 시골의 문장들 /@@2cu8/140 시골의 문장들___ “쑥 타는 냄새와 여름의 기억“ 요즘은 도시든 시골이든 어디를 가도 모기들의 천국이다. 이것 또한 자연을 파괴한 인간들의 자업자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옛날엔 모기장도 없고 모기약은 이름조차 몰랐다. 해가 지면 집집마다 안마당 한가운데에 생쑥으로 모깃불을 피웠다. 생쑥이 타면서 나는 알크리한 쑥 타는 Tue, 06 May 2025 22:27:05 GMT 송민영 /@@2cu8/140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50 시골의 문장들___ “여름을 데려오는 꽃, 아카시아” 내륙의 고장인 내 고향 제천. 다른 계절보다 봄은 유독 짧게만 느껴진다. 엊그제 봄이 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봄꽃은 모두 지고 청포를 입은 6월이 향기 그윽한 아카시아꽃으로 세상을 채운다. --- 어디 향기뿐인가. 초여름날의 하늘과 아카시아꽃의 조화는 여름을 더욱 눈부시게 만든 Tue, 06 May 2025 22:14:59 GMT 송민영 /@@2cu8/150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56 시골의 문장들___ “경칩,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나간 지도 열흘이 넘었다. 이제 곧 개구리 입이 열린다는 경칩도 코앞이다. 그런데도 추위는 물러날 줄 모르고, 장롱 속에 있어야 할 겨울 점퍼가 여전히 애첩처럼 몸에 붙어 있다. 그래도 냇가에 파릇파릇 새순이 돋고, 수양버들이 춤추듯 하늘거리는 걸 보면 미 Tue, 06 May 2025 21:46:06 GMT 송민영 /@@2cu8/156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55 시골의 문장들___ “청명과 한식” 청명과 한식은 늘 같이 가거나, 늦어도 하루 차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죽기는 매일반이다”라는 말도 생겼다. 청명은 24 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다. 입춘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청명이라니, 세월은 구보로 달리는 모양이다. 청명은 일 년 중 하늘이 가장 맑은 날이다. 그래서 예 Tue, 06 May 2025 04:25:31 GMT 송민영 /@@2cu8/155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59 시골의 문장들___ “입춘, 봄을 여는 문“ 입춘! 24절 후 중 첫 번째 절기가 입춘이 아닌가? 입춘은 계사년(癸巳年)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올해 입춘은 2월 4일(섣달 스무나흘). 어떤 해에는 정월과 섣달에 입춘이 두 번 드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해는 ‘재봉춘(再逢春)’이라 불린다. 내 어린 시절, 지금과는 달리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Tue, 06 May 2025 04:25:15 GMT 송민영 /@@2cu8/159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43 시골의 문장들___ “고사리 한 배낭, 봄날의 기쁨” 이삼일 전에 올라온 고사리라 그런지 연해서 손만 대면 똑똑 꺾인다. 올해 고사리라 그런지 열댓 개만 꺾어도 손 아궁이 번다. --- 친구는 난생처음 꺾어보는 고사리가 재미있는지 정신없이 꺾고 있다. 우리는 산비탈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두어 시간 고사리를 꺾었고 내 배낭엔 벌써 고 Mon, 05 May 2025 23:28:51 GMT 송민영 /@@2cu8/143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46 시골의 문장들___ “매화와 국화” 봄의 화신인 매화는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린다. --- 가을의 끝자락, 국화는 가장 늦게 피어나 가을과 함께 생을 마친다. --- 매화나 국화나 모두 꽃이건만 그 꽃을 대하는 마음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르다. --- 설중에 피는 매화를 보면 약동하는 봄처럼 불끈 힘이 솟는다. Mon, 05 May 2025 06:35:32 GMT 송민영 /@@2cu8/146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41 시골의 문장들___ “춘분, 봄이 내 곁에 오는 방식” 네 번째 절기인 춘분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겨우내 싸늘하던 공기는 이제 훈훈한 미풍으로 바뀌었다. 봄처녀가 단장을 하듯, 꽃향수를 뿌린 듯 향긋한 봄내음이 콧속을 파고든다. --- 산과 들엔 새싹이 돋아나고 봄꽃들도 소리 없이 하나둘 피어난다. 겨울 동안 날아다니던 텃새 Mon, 05 May 2025 06:34:10 GMT 송민영 /@@2cu8/141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49 시골의 문장들___ “ 하지 무렵의 감자“ 들녘의 벼들은 모사리를 끝내고 이제는 목장을 만들려는 듯 하루가 다르게 초원으로 변해 간다. 이른 봄, 손 호호 불며 심었던 감자 밭. 지금은 예쁜 감자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권태응 시인의 시가 절로 떠오른다. --- **감자꽃** 자주 꽃 핀 건 자주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 Sun, 04 May 2025 01:27:17 GMT 송민영 /@@2cu8/149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39 시골의 문장들___ “청풍호 앞에서” 청풍대교를 건넌 버스는 고개를 넘자마자 시야에서 사라진다. 버스가 사라지자 눈은 자연스레 청풍호로 향한다. 그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다. 지난가을, 단풍구경 왔을 때 거울처럼 맑고 티 없던 청풍호수가 지금은 시궁창 같다. 누런 흙탕물로 변한 물은 노도처럼 흘러가고 물 위엔 온갖 쓰레기들 Sun, 04 May 2025 01:24:16 GMT 송민영 /@@2cu8/139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38 시골의 문장들___ “가을, 혼자 걷는 거리“ 달빛은 휘영청 밝고 귀뚜라미는 자지러지게 울어대며 찌는 듯한 더위를 밀어내려는 듯 산들바람은 꼬리 치듯 살랑살랑 분다. 구만리장천을 날아온 기러기들은 달빛을 따라 길을 잃지 않고 힘차게 날아간다. 계절은 정녕 가을이로구나. --- 교교하게 흐르는 달빛, 산들산들 지나가는 바람, Sun, 04 May 2025 01:23:56 GMT 송민영 /@@2cu8/138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37 시골의 문장들___ “고구마 100 가마니의 꿈” 드럼통 속에서 맛나게 익어가는 고구마를 바라보다 젊은 날, 고구마 농사를 짓던 일이 떠올랐다. 시골에서 고구마를 수확해 토굴에 저장했던 기억이다. 한 해는 성공했지만 다음 해는 욕심이 지나쳐 낭패를 봤다. 1973년, 군 제대 후 고구마 재배로 성공을 꿈꾸며 고구마만 재배하기로 작 Sat, 03 May 2025 23:59:20 GMT 송민영 /@@2cu8/137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36 시골의 문장들___ 군고구마와 첫눈 겨울의 거리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 발걸음은 총총거리며 빨라지고 옷깃은 칼날처럼 치켜세워진다. 길가 좌판들도 서둘러 철시를 한다. 늦게 장을 나온 촌아낙은 벌벌 떨면서 남은 물건 떨이를 하려는지 귓청을 찢을 듯한 목소리를 낸다. 그때,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콧구멍을 벌렁거리게 만든다. 냄새의 Sat, 03 May 2025 23:45:34 GMT 송민영 /@@2cu8/136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35 시골의 문장들___ “도라지꽃, 그 이름의 이야기” 심심산골 바위틈에 외로이 홀로 피는 꽃, 도라지꽃! 아무도 봐주는 이 없어도 산지기인 양 소박하게 피어나 산을 밝히는 복스러운 꽃, 도라지꽃! 낮이면 해님이 놀다 가고 벌과 나비가 벗 삼아 놀다 간다. 비가 오지 않으면 목도 축이지 못하지만 결코 생을 포기하지 않고, 절망도 하지 않 Sat, 03 May 2025 11:04:10 GMT 송민영 /@@2cu8/135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34 시골의 문장들___ “의림지의 시간과 물“ 의림지!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저수지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신라 진흥왕 때 가야에서 귀화한 ‘우륵’이라는 분이 처음으로 축조했다고 한다. 그 후 700년쯤 흐른 1250년경에는 ‘박의림(朴義林)’이 다시 축조하여 오늘의 의림지가 되었다고 전해진 Sat, 03 May 2025 06:00:55 GMT 송민영 /@@2cu8/134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32 시골의 문장들____ “맴맴소리 없는 계절“ 맴! 맴! 맴! 맴! 여름의 나팔수인 양 집 앞 은행나무에서 매미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울어댄다. 지루한 장마 끝에 듣는 매미 소리라 무척이나 반갑다. 예년 같으면 7월이 넘으면 귀가 시끄러울 정도로 매미가 울었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매미 울음소리가 가물에 콩 나듯 간간이 들린 Sat, 03 May 2025 06:00:39 GMT 송민영 /@@2cu8/132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31 시골의 문장들___ “그날 밤의 꿀맛“ 꼬챙이에 꿰인 옥수수를 들고는 황덕불에 굽는다.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자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입안 가득 고여 먹줄을 타고는 “꼴깍! 꼴깍!” 삼켜진다. 먹음직스럽게 노랗게 구운 옥수수를 한입 베어무니, 참으로 꿀맛이다. 둘이 먹다가 한 사람이 죽어도 모를 맛이다. 말이 한 자루지, Sat, 03 May 2025 06:00:25 GMT 송민영 /@@2cu8/131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33 시골의 문장들___ “수해 속 고향으로 가는 길” 고향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꿈을 꾸는 것만 같다. 차창엔 가신 님의 눈물처럼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의림지 못둑이 터질 정도면 집 또한 수해가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돼 한시라도 빨리 가고 싶지만 기차는 굼벵이처럼 느리다. 지금이야 3시간이면 올 거리지만 그때는 일곱 시 Sat, 03 May 2025 03:15:58 GMT 송민영 /@@2cu8/133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30 시골의 문장들___ “옥수수처럼, 그 여름처럼 “ 옥수수가 제철을 맞았다. 억수 같은 장마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 우리들 식탁에 오른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제일 맛있고 몸에도 좋다더니 옥수수야말로 그 말에 딱 맞는 작물이다. 볏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키는 2~3m 자라고, 녹말이 풍부해 Sat, 03 May 2025 01:20:04 GMT 송민영 /@@2cu8/130 시골의 문장들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2cu8/129 시골의 문장들___ “구진산, 전설을 품은 겨울산” 마을 앞에 우뚝 솟아 있는 구진산은 해발 4~500미터가 되는 아주 높은 산이다. 옛날에는 '구진 간'이라고도 불렸다. 삼국시대 때,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이 바로 구진산이었고 그곳에 고구려가 아홉 개의 진을 쳐 놓고 신라와 싸웠다고 해서 ‘구진 간’이라 불렀다고 한다. 아마도 온달 Sat, 03 May 2025 00:04:17 GMT 송민영 /@@2cu8/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