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은별 /@@2kry 석은별의 브런치입니다. 평범한줄 알고 살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찾기로 마음 먹고 지금까지 달려온 여정을 기록합니다. 지켜봐주세요! ko Tue, 29 Apr 2025 16:08:42 GMT Kakao Brunch 석은별의 브런치입니다. 평범한줄 알고 살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찾기로 마음 먹고 지금까지 달려온 여정을 기록합니다. 지켜봐주세요!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7D23hdYrg4YkDDdHQX6Lb6zPukA /@@2kry 100 100 말 없이 설거지 하던 그날 저녁 /@@2kry/131 저녁을 먹고,&nbsp;나는 조용히 싱크대 앞에 섰다. 식탁은 정리되지 않은 채였고,&nbsp;식기들은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된장찌개의 국물 얼룩이 묻은 그릇들,&nbsp;남은 반찬통,&nbsp;밥풀 자국이 마른 숟가락. 평소 같으면&nbsp;&lsquo;내가 또 치워야 해?&rsquo; 하는&nbsp;묘한 짜증이 일었을 텐데,&nbsp;그날은 묘하게 아무 감정도 일지 않았다. 그냥, 해야 할 일처럼 느껴졌다. 수돗물을 틀었다. 따뜻<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yIkLfd4YkC8Yzve-AWkKg5XC3ag.png" width="500" /> Mon, 28 Apr 2025 23:00:12 GMT 석은별 /@@2kry/131 40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쓰는 편지 /@@2kry/132 사랑하는 나에게,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너는 여전히 무언가를 쓰고 있겠지. 여전히 자기를 묻고, 자기를 파고, 자기를 또다시 글로 태어나게 하느라 바쁠 거야. 마음속에는 지워지지 않는 문장들이 들끓고, 손끝에는 그 감정의 열기가 머물고, 눈가에는 세상을 너무 오래 바라본 사람들 특유의 &lsquo;슬기로운 피로감&rsquo;이 어른거리겠지. 나야. 너보다 40년쯤 더 살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tAf04icwLqdd6VLGQH4zfup8y64.png" width="500" /> Mon, 28 Apr 2025 00:00:17 GMT 석은별 /@@2kry/132 내가 만든 음식이 맛없게 느껴질 때 /@@2kry/130 &quot;오늘은 된장찌개 끓일까?&quot; 냉장고 문을 열고 묵은 채소를 꺼내 들었다.&nbsp;며칠 전 남편과의 프라이팬 소동 이후,&nbsp;왠지 나도&nbsp;&lsquo;내가 원하는 방식&rsquo;으로 요리를 하고 싶어졌다. 남편은 화려한 요리를 좋아하지만,&nbsp;나는 간단한 한 끼를 더 좋아한다.&nbsp;소박하고, 담백한 맛.&nbsp;요란하지 않은,&nbsp;조용한 음식. 된장을 풀고,&nbsp;애호박과 두부를 썰고,&nbsp;조금은 정성을 들여 국물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EkHu7GtgvNpPtNdsxkK2UWD18Do.png" width="500" /> Sun, 27 Apr 2025 23:00:21 GMT 석은별 /@@2kry/130 프라이팬에도 마음이 묻어 있었다 /@@2kry/129 남편이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몇 해 전부터였다. 퇴근길이면 마트에서 무언가를 한가득 들고 온다. 표정은 잔뜩 들떠 있고, 유튜브에서 본 레시피를 말하며 오늘은 뭘 해줄 거라는 계획을 늘어놓는다. 그 모습이 싫진 않았다. 요리는 창조적인 일이니까. 그 안에서 뭔가를 새롭게 만들고, 누군가를 만족시키는 일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니까. 나는 그런 남편이 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qFuvdBFlrpc7lRL23NBdggG6DwE.png" width="500" /> Sat, 26 Apr 2025 23:18:53 GMT 석은별 /@@2kry/129 정리하지 못한 물건 하나 /@@2kry/128 비가 내렸다. 주말 오후,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 길에 회색빛 비구름이 갑자기 쏟아졌다. 차로 뛰어가면서 '트렁크에 우산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났다. 뒷좌석을 휘저어도 우산은 없었고, 트렁크를 열자 익숙한 무늬의 양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옅은 베이지 바탕에 작게 새겨진 보랏빛 꽃무늬. 살짝 낡았지만 여전히 단정했다. 나는 양산을 들고 한참 멍<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J0mZY0gPDfYsL-qelp4xzR5OFOM.png" width="500" /> Fri, 25 Apr 2025 23:16:30 GMT 석은별 /@@2kry/128 '괜찮아'라는 말이 서운했던 /@@2kry/127 &ldquo;괜찮아.&rdquo; 그 말은 의외로 자주 들었다. 작은 실수에도, 무거운 고백에도, 감정을 조심스럽게 드러낸 뒤에도, 상대는 그 말을 꺼냈다. &ldquo;그래도 잘 버텼잖아.&rdquo; &ldquo;다 지나갈 거야.&rdquo; &ldquo;에이, 너니까 이겨내지.&rdquo; 그 말들이 나를 위로하려는 진심에서 나왔다는 건 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떤 날의 '괜찮아'는 내 마음의 문을 닫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그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pIOxmDIfyBrE88gtfZAxFt1Ucl8.png" width="500" /> Thu, 24 Apr 2025 23:28:10 GMT 석은별 /@@2kry/127 내가 싫어한 사람에게서 내 모습을 봤을 때 /@@2kry/126 동료 중에 Y가 있다. 나이는 나랑 비슷하지만 경력은 훨씬 길고, 일처리도 꼼꼼한 편이다. 그런데, 묘하게 피로해진다. 회의에서 정해진 걸 두 번, 세 번 되묻는다. 일이 조금만 자기 쪽으로 몰려도 &ldquo;내가 왜 또 이걸 해야 되지?&rdquo; 같은 말을 작지만 뚜렷하게 흘린다. 그 말에 눈을 마주치는 사람이 없어진다. 나는 특히 그럴 때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진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24vtW-bh4DqX2CcKvmBSQPSQHhw.png" width="500" /> Wed, 23 Apr 2025 22:57:40 GMT 석은별 /@@2kry/126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늦게 배웠다 /@@2kry/125 나는 &lsquo;미안하다&rsquo;는 말을 참 늦게 배운 사람이다. 어릴 때는 &lsquo;잘못한 사람이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rsquo;고 배웠다. 그래서 잘못하지 않으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억울한데 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손해 보는 것 같았고, 내 감정을 부정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와 부딪힌 후, 서로 불편한 침묵이 흐를 때면 늘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길 기다렸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mAH6nR4yDAI03bzCG4teRLLj20I.png" width="500" /> Tue, 22 Apr 2025 22:30:26 GMT 석은별 /@@2kry/125 오래된 친구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 /@@2kry/123 친구들이 있다. 아니 있었다. 오래된, 정말 오래된 친구들. 함께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서툰 직장생활을 함께 나눴고 결혼과 육아의 초반을 함께 통과해 낸 친구들.... 우리는 다섯 명이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생일이 하루 차이 나거나 보름 차이 나거나 할 정도로 임신도 같이 한 사이다. 누군가는 &lsquo;오공주&rsquo;이라고 부를 만큼 끈끈한 그룹이었다. 거의 매달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HkM4yEKDjE5643avS2L9oZOsnys.png" width="500" /> Mon, 21 Apr 2025 22:37:28 GMT 석은별 /@@2kry/123 나를 계속 떨어트리는 그 여자 /@@2kry/124 사람들은 종종 &lsquo;열심히 사는 게 중요하다&rsquo;고 말한다. 나도 그랬다. 하루를 별일 없이 보내는 것이 목표였고, 일하고, 사람을 만나고, 때맞춰 밥을 먹고, 아이를 키우고, 잠드는 일상이면 충분하다고 믿었다. 그렇게만 살면 괜찮은 사람이고, 누군가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여겼다. 나에게 '무의식'은 먼 이야기였다. 나는 내 의지로 결정하고, 나의 선택으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crYSxB69xZzH2LKAYeRJ_CNfOso" width="500" /> Sun, 20 Apr 2025 23:00:19 GMT 석은별 /@@2kry/124 남편의 무심함이 나를 아프게 할 줄은 /@@2kry/122 &ldquo;그래서 결국 너는, 네가 다 옳다는 거지?&rdquo; 남편이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말없이 있었다.그날, 나는 그냥&hellip; 지쳤다. 전날 아이의 말에 마음이 무너졌고, 그 감정을 끌고 남편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ldquo;당신이 요리를 할 때... 우리는 솔직히 좀 힘들어. 양도 많고, 간도 세고, 그리고...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MXlmYoNM6M-bddMaHTvgAQkYGww.png" width="500" /> Sun, 20 Apr 2025 21:44:22 GMT 석은별 /@@2kry/122 아이의 한 마디에 무너진 날 /@@2kry/121 &quot;또야?&quot;&nbsp;아이가 식탁 앞에 앉으며 말했다. 남편은 초록색 앞치마를 허리에 두르고,&nbsp;김이 모락모락 나는 큰 접시를 식탁 중앙에 놓았다.&nbsp;바지락찜과 매운 오징어볶음.&nbsp;해산물에 고추기름까지 휘날린 저녁. &quot;이건 내가 좋아하는 조합이야.&nbsp;오늘은 진짜 제대로 만들었다.&quot;&nbsp;남편은 뿌듯한 얼굴로 집게를&nbsp;휘저었다. 나는 접시를 보며 조용히 물을 따랐고,&nbsp;아이는 젓가락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c9f3HBrgb1zWtpt_F4G-cbVj-GM.png" width="500" /> Sun, 20 Apr 2025 05:35:39 GMT 석은별 /@@2kry/121 밥상머리의 침묵은 언제부터였을까? /@@2kry/120 요즘 저녁은 주로 남편이 만든다. 어느 날 갑자기 요리에 재미를 붙이더니 칼을 고르고, 팬을 바꾸고, 레시피 영상을 돌려보며 부엌에 서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처음엔 그게 좋았다. 무언가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은 오랜만이었고, 나는 반찬을 줄일 수 있어 좋았다. '서로의 역할이 바뀌는 것도 자연스럽지' 생각하며 한동안은 부엌을 그에게 맡겼다. 나는 밥을 짧<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gCjNeM0mgJaOxpqnKBinHlqxuiE.png" width="500" /> Fri, 18 Apr 2025 23:00:09 GMT 석은별 /@@2kry/120 감정을 숨긴 채 웃고 있었던 나 /@@2kry/118 &ldquo;와, 너 진짜 밝다.&rdquo; &ldquo;늘 웃고 있어서 좋다.&rdquo; &ldquo;넌 참 괜찮은 사람이야.&rdquo;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조금씩 더 웃었다.입꼬리는 올라가는데 마음은 점점 내려앉았다. 나는 웃는 데 능숙했다.기분이 좋지 않아도 웃을 수 있었고, 속이 상해도 괜찮다는 얼굴을 할 수 있었다. 그게 오래된 습관이었다. &lsquo;감정을 숨기는 일&rsquo;은 처음엔 어쩔 수 없는 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6qdBRg56t_swOxb2PxbNB9BgOIc.png" width="500" /> Thu, 17 Apr 2025 22:06:16 GMT 석은별 /@@2kry/118 나는 AI에게 질투를 느낀다 /@@2kry/119 말도 안 되는 질투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람이고, 그건 기계였다. 감정도 없고, 피드백도 못 느끼는 이 정교한 시스템에 대해, 내가 무언가를 느낀다는 게 우스웠다. 하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 기계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질투는 단순한 비교심이나 경쟁심보다 더 복잡하고 인간적인 감정이었다. AI와 함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p7cE7Q0oGgrNRy6bja9DqHSYW3I.png" width="500" /> Thu, 17 Apr 2025 09:00:07 GMT 석은별 /@@2kry/119 나는 왜 자꾸 비교하게 될까 /@@2kry/117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무심코 핸드폰을 들여다봤다.SNS엔 동료의 여행 사진이 올라와 있었고, 그 밑엔 &ldquo;가족과 함께한 여유로운 시간&rdquo;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아주 작게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방금 전까지 이불 속에서 오늘은 뭘 먹어야 하나, 아이와 어떤 대화를 해야 덜 부딪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그녀는 참 잘 사는 것 같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GtbMytro6a9Q33FdmUFx0VFqV4Q.png" width="500" /> Thu, 17 Apr 2025 00:25:27 GMT 석은별 /@@2kry/117 생각보다 내가 참 많이 참아왔구나 /@@2kry/116 참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는 걸,&nbsp;어느 날 문득 알았다. 그날도 평소처럼 조용히 하루를 흘려보내고 있었는데,&nbsp;싱크대 앞에서 수세미를 짜다가&nbsp;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nbsp;&nbsp;이상하게도 눈물이 핑 돌았다. 누가 내 마음을 세게 건드린 것도 아니었고,&nbsp;무슨 큰 상처가 막 생긴 것도 아니었다.그냥... 갑자기. 갑자기 그동안 참았던 감정들이&nbsp;목 끝까지 차오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APeoeWkCYG1qwqywqk8mGUIKDR8.png" width="500" /> Tue, 15 Apr 2025 23:00:20 GMT 석은별 /@@2kry/116 혼자 있는게 좋은데 외롭기도 했다 /@@2kry/114 혼자 있는 게 좋다.정말이다.누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고,&nbsp;굳이 안부를 묻지 않아도 괜찮았으면 좋겠는 날이 있다.문을 닫고, 불을 낮추고, 나만의 냄새로 조용히 적셔지는 그 순간이&nbsp;나를 가장 덜 불편하게 만든다. 사람들과 웃고 이야기한 다음 날이면,&nbsp;나는 꼭 하루쯤 말을 줄인다.어디에 쏟았던 건지 모르겠는데 마음이 고갈돼 있다.눈빛도, 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wtujDqRycIcRE8dqwIGUDyhPNvs.png" width="500" /> Tue, 15 Apr 2025 00:00:13 GMT 석은별 /@@2kry/114 꿈이 먼저 말해 준 하루 /@@2kry/115 꿈이라는 건 언제나 나를 불쑥 데려간다. 예고도 없이, 설명도 없이. 어젯밤도 그랬다. 꿈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나는 높은 산 정상에 올라와 있었다. 누가 데려다준 것도 아니고, 내가 올라가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 자리에 있었던 거다. 마치 인생이 어느 지점까지 나를 데려다 놓는 것처럼. 산 위에는 케이블카와 곤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7-s370TOD8_I2tb3ykityn229BY.png" width="500" /> Mon, 14 Apr 2025 13:00:01 GMT 석은별 /@@2kry/115 아무 일도 아닌데 마음이 다쳤다 /@@2kry/113 &ldquo;그런 거 가지고 뭘 그래.&rdquo;&nbsp;&ldquo;그건 그냥 네가 예민한 거야.&rdquo;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이 내 마음을 스쳤다.아프다고 느끼기엔 너무 작고,&nbsp;&nbsp;속상하다고 말하기엔 너무 시시해서&nbsp;&nbsp;그냥 웃으며 넘겼다.넘겼지만&hellip; 이상하게 계속 마음에 남았다. 사실 그 말은, 나의 감정을 지워버리는 주문 같았다.'그 정도쯤이야''그렇게까지는 아닌데?'이런 말들은 내 마음을, 아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ry%2Fimage%2F1DdrHxwoRlhJsMq8hSZCEKJYsac.png" width="500" /> Mon, 14 Apr 2025 03:35:42 GMT 석은별 /@@2kry/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