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이즈 /@@2unT &quot;글을 먹다&quot;라는 컨셉으로 에세이, 영화 리뷰(영화 에세이), 짧은 단편 소설 등을 적어갑니다. 감사합니다. ko Tue, 13 May 2025 21:08:31 GMT Kakao Brunch &quot;글을 먹다&quot;라는 컨셉으로 에세이, 영화 리뷰(영화 에세이), 짧은 단편 소설 등을 적어갑니다. 감사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MUkyTQg3FSgsiY_CF7VTriiBGXI.png /@@2unT 100 100 [일상을 먹다] 13. 숨기려 하지 않는 솔직한 표정① /@@2unT/15 아침마다 거울 앞에 선다. 세수는 했지만 눈은 부어 있고, 머리는 중력과 타협한 지 오래다.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보려다, 거울 속 어색한 표정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아 그냥 포기한다. 오늘은 있는 그대로 나가기로 한다. 어차피 출근길 지하철 거울 앞에서 다시 절망할 테니까. 살다 보면, 표정까지 신경 써야 할 때가 많다. 억지로 미소를 걸고, 눈빛을 다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oU5QIlxEV5IpphW92rqu82cHeZ4.png" width="500" /> Mon, 12 May 2025 09:00:12 GMT 빅아이즈 /@@2unT/15 [일상을 먹다] 12. (영화) 호우시절 /@@2unT/14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건 꼭 누군가의 첫사랑일 수도 있고, 다신 마주치지 않을 낯선 인연일 수도 있다. 혹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나의 처음일지도 모른다. 나는 유난히 비 오는 날에 감성에 젖는 사람이다. 우산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괜히 뭔가 고백하고 싶은 기분이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줄기 속에 나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io-HcRNHV5kADJUcuJYfTNZ9fg8.png" width="395" /> Fri, 18 Apr 2025 03:00:09 GMT 빅아이즈 /@@2unT/14 [일상을 먹다] 11. 일 말고 아무것도 하고 싶다. /@@2unT/13 가끔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진다. 피곤해서가 아니라, 가기 싫어서. 몸은 움직이는데 마음은 여전히 침대에 눕는다. 머리도 감았고, 옷도 입었고, 신발까지 신었지만,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생각한다. &lsquo;나는 왜 지금 이걸 하고 있을까.&rsquo; 일이 싫다는 감정은 참 복잡하다. 꼭 어떤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모든 게 귀찮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5iqA0ojD2UM76mi9KHKNbPXGSC8.PNG" width="500" /> Thu, 17 Apr 2025 07:00:05 GMT 빅아이즈 /@@2unT/13 [일상을 먹다] 10. 키티가 좋아, 이상하게 좋아 /@@2unT/12 가방에 달린 키링을 본 누군가가 물었다. &ldquo;키티 좋아하세요?&rdquo;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ldquo;네... 그냥....이상하게 좋아요....&rdquo; 굳이 이유를 설명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어색해진다. 그냥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괜히 마음이 편해진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싶은데, 다큰 남자가 키티를 좋아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묘하게 궁금해한다. &ldquo;언제부터요?&rdquo; &ldquo;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7vWEpQT45-SwuFHW3Q3-eIkpjnA.png" width="500" /> Wed, 16 Apr 2025 03:00:06 GMT 빅아이즈 /@@2unT/12 [일상을 먹다] 9. 괜찮다는 말도 잘 안하게 된다. /@@2unT/11 언젠가부터, 말이 줄었다. 뭔가를 설명하는 게 귀찮아졌고, 좋은 일이 있어도 굳이 먼저 말하고 싶지 않다. 안부를 묻는 연락에 짧게 대답하고, 친한 친구에게조차 &ldquo;나 요즘 좀&hellip;&rdquo; 하고 말을 흐린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감정이 생기면 바로 꺼냈고, 속상하면 누굴 붙잡고라도 털어놨다. 근데 이제는 말하는 게 피곤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말해봤자 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d_BiKf9sGCQA3ZuiBXWbCEkludA.png" width="500" /> Tue, 15 Apr 2025 08:00:06 GMT 빅아이즈 /@@2unT/11 [일상을 먹다] 8. 싱그러운 그대 /@@2unT/9 겨울이었다.찬바람이 볼끝을 때리던 날,나는 따뜻한 카페로 들어서며그녀를 처음 마주했다. 그녀는 방긋 웃으며 &ldquo;안녕하세요&rdquo; 하고 인사를 건넸고,그 순간&mdash;웃는 입가 너머로 가지런한 치아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무심결에, 너무 솔직하게 말했다.&ldquo;치열이 참 고르시네요.&rdquo;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엉뚱한 첫인사였지만 그 말엔 큰 호감이 담겨있었다.그 정돈된 느낌이 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5mFWXvZ0h11u2L5FY5GkL_fa22c.png" width="500" /> Fri, 11 Apr 2025 08:00:03 GMT 빅아이즈 /@@2unT/9 [일상을 먹다] 7. 재미있는 글을 써줘 /@@2unT/10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 이야기를 글로 쓰는 일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하고 싶은 말이 없는 건 아니지만,그걸 문장으로 풀어내는 일은 늘 어딘가 조심스럽다.어디서 시작해야 할지,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내 마음을 글 속에 자연스럽게 옮긴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데도 자꾸 글을 쓰고 싶다.한 번쯤 꺼내놓아야 비로소 정리되는 감정도 있고,누군가에게 조용<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NAj1_UN4pAtMgDfEsrROQu5zZ9w.png" width="500" /> Thu, 10 Apr 2025 08:00:07 GMT 빅아이즈 /@@2unT/10 [일상을 먹다] 6. 선을 그어줘 /@@2unT/8 모두를 챙기고 싶은 건 아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괜히 마음이 간다. 불편해 보이는 순간을 지나치지 못하고, 누군가가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으면 먼저 말을 건넨다.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쪽이었고, 그렇게 시작된 관계가 몇 번쯤 있다. 좋아서 한 일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대가를 바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처음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xomqS8cGpGk-4mzVSV6czG_r1iY.png" width="500" /> Wed, 02 Apr 2025 08:00:03 GMT 빅아이즈 /@@2unT/8 [일상을 먹다] 5. 길가에 나무가 있었다니 /@@2unT/7 오늘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일찍 숙소를 나섰다. 날은 제법 풀려 있었고, 공기에서는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봄 냄새가 희미하게 묻어났다. 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득 길가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늘 그 자리에 있던 것들이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다르게 보였다. 잎이 나기엔 아직 이른지, 나무들은 그대로 앙상했지만, 햇살만큼은 이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9rb_hOsQiCTA_OnJnr4EMhxdwYE.png" width="500" /> Tue, 25 Mar 2025 03:15:38 GMT 빅아이즈 /@@2unT/7 [일상을 먹다] 4. 기차마다 마음이 다르다니 /@@2unT/6 기차를 자주 탄다. KTX든, 새마을호든, 어떤 이름의 열차든 이제는 그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익숙해졌다.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 귓가에 맴도는 차창 너머의 고요한 진동음, 묵직한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는 그 감각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그 익숙함 속에서도, 기차를 타는 순간마다 내 마음은 전혀 다른 표정을 짓는다. 출장을 갈 때 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AjqLI46v3CwCfzWDGXjwG-jd5KE.png" width="500" /> Mon, 24 Mar 2025 07:28:59 GMT 빅아이즈 /@@2unT/6 [일상을 먹다] 3. 겨울이 설레다니 /@@2unT/5 어느덧 겨울이 저물어간다. 아침 공기에서 묻어나던 서늘한 냄새는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해가 지는 시간도 눈에 띄게 늦어졌다. 바람의 결이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계절은 움직이고 있다. 나뭇가지는 여전히 앙상하지만,&nbsp;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엔 이상하게도 온기가 느껴진다. 거리엔 목도리를 풀고 다니는 사람들도 하나둘 보이고, 긴 겨울을 버틴 표정들 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GFPuM9sgPjsEax4tsRA1mP2iMFM.jpg" width="500" /> Fri, 21 Mar 2025 23:39:24 GMT 빅아이즈 /@@2unT/5 [일상을 먹다] 2. 도시락을 만들다니 /@@2unT/4 아침 해가 아직 창문을 온전히 밝히지 못했을 때, 난 부엌 불을 켠다.&nbsp;식탁 위엔 전날 밤 미리 꺼내 둔 도시락 통과 재료들이 잔뜩 놓여 있다.&nbsp;아직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오늘은 어떤 반찬을 넣어볼까 고민하는 순간이 즐겁다. 계란말이, 김밥, 샐러드, 혹은 달콤한 소시지 볶음.... 사실 선택지는 무궁무진하지만, 막상 매일 아침이 되면 또 막막해진다. Wed, 19 Mar 2025 07:32:45 GMT 빅아이즈 /@@2unT/4 [일상을 먹다] 1. 자동차가 무섭다니 /@@2unT/3 나는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자동차를 무서워한다. 이 모순된 감정은 어린 시절 다리 밑에서 겪은 끔찍한 교통사고에서 시작되었다. 그날은 하늘이 무너질 듯 비가 쏟아졌고, 빗물에 미끄러진 차가 번개처럼 나타나 내 앞에서 멈추지 못했다. 순간 세상이 뒤집히는 듯했고, 귀를 찢는 유리 파편 소리와 날카로운 경적 소리가 뒤섞여 내 의식을 하얗게 지워버렸다. Sun, 02 Mar 2025 06:55:00 GMT 빅아이즈 /@@2unT/3 [영화를 먹다] 2. 아는 여자 - 일상 속 &lsquo;아는 사람&rsquo;이 특별한 존재가 되는 순간 /@@2unT/2 ■&nbsp;개봉:&nbsp;2004년 ■&nbsp;감독:&nbsp;장진 ■&nbsp;출연:&nbsp;정재영, 이나영 첫 숟갈(INTRO) -&nbsp;사랑은 삶을 구원할 수 있을까? 삶은 때때로 너무 가혹하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nbsp;어떤 이는 너무 이른 시기에 그 사실을 마주해야 한다. 영화 아는 여자는 죽음을 선고받은 한 남자가&nbsp;삶의 끝자락에서 진짜 사랑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시한부 인생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IHf5W6PTU0f9GiYnG-IXV4P3_zM" width="500" /> Thu, 27 Feb 2025 06:32:33 GMT 빅아이즈 /@@2unT/2 [영화를 먹다] 1. 서브스턴스 - 아름다움의 저주, 욕망의 이면을 파헤치다 /@@2unT/1 ■&nbsp;개봉:&nbsp;2024년 ■&nbsp;감독:&nbsp;코랄리 파르자 ■ 출연:&nbsp;데미 무어, 마거릿 퀄리, 데니스 퀘이드 첫 숟갈(INTRO) -&nbsp;젊음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현대 사회에서 젊음과 아름다움은 곧 권력이다.&nbsp;우리는 그것을 얻기 위해 화장품을 바르고, 다이어트를 하며,&nbsp;때로는 수술대 위에도 오른다. 하지만 만약,&nbsp;&nbsp;단 한 번의 선택으로 완벽한 젊음을&nbsp;되찾을 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nT%2Fimage%2FP3KykFHeltX5sBTeSMjWFOTgZdg" width="500" /> Sat, 22 Feb 2025 07:47:37 GMT 빅아이즈 /@@2un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