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2up 언젠가는 옛사람이 되어버릴 나를 위해. ko Mon, 28 Apr 2025 03:46:28 GMT Kakao Brunch 언젠가는 옛사람이 되어버릴 나를 위해.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p%2Fimage%2FDhzhXebZAp1zpWpHmZknkRu5JDE.jpg /@@2up 100 100 시작글 /@@2up/57 쇼핑몰이나 한번 해 보지 그래? 요즘은 직장인들도 부업으로 많이들 한다던데. 친구는 간단하게 쇼핑몰 창업을 추천했다. 그리고 쇼핑몰 창업 관련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해 나에게 보냈다. 그 때쯤 코로나 위기 단계가 높아졌고 집에 갇혀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정말 쇼핑몰이나 해 볼까? 나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쇼핑몰을 갑자기 시작하게 됐다. Sat, 26 Oct 2024 16:01:32 GMT 말랑말랑 /@@2up/57 판매 상품이 몇 개 정도야? /@@2up/56 은수 : 판매하는 상품이 몇 개 정도야? 나 : 상품수로 1300개 정도 되거든. 상품 하나당 색상이 4개~5개 정도 되니까 품목수로는 6000종 정도 되지. 어쩌다 보니 상품수가 1000개가 넘었다. 소량 다품종으로 판매를 하고 싶었던 것은 맞지만 이렇게까지 많아질 줄은 나도 몰랐다. 재고가 소량 남은 것들은 할인 판매하고 마지막 재고는 사은품으로 빼 Sat, 26 Oct 2024 15:57:54 GMT 말랑말랑 /@@2up/56 경찰서 간 적 있어? /@@2up/55 은수 : 쇼핑몰 하다 보면 다들 경찰서 한번씩 간다던데 너도 간 적 있어? 나 : 아니 경찰서까지 간 건 아닌데 최근에 저작권 때문에 골치 아팠던 적은 있지. 갑자기 빠른 정산이 중단됐다. 빠른 정산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된 상품을 발송후 송장번호를 입력하고 택배사 집하가 찍히면 다음날 바로 상품대금과 배송비가 입금 되는 시스템이다. 쿠팡이 정산에 Sat, 26 Oct 2024 15:55:53 GMT 말랑말랑 /@@2up/55 사진은 어떻게 찍어? /@@2up/54 은수 : 사진은 어떻게 찍어? 나 : 나는 모두 도매처 사진을 그대로 써. 도매처에 사진 사용 허락을 받고 쇼핑몰 워터마크 넣고 리사이징 해서 그대로 올려. 나는 쇼핑몰을 한다면 당연히 사진은 직접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내가 판매하는 상품에 일관성이 생기고 상품 목록을 봤을 때 보기도 좋다. 야심차게 미니스튜디오를 샀다. 작고 하얀 박스 안에 Sat, 26 Oct 2024 15:52:55 GMT 말랑말랑 /@@2up/54 진상 고객은 없어? /@@2up/53 은수 : 진상고객은 없어? 나 : 왜 없어. 있지.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데 가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고객님들이 한번씩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아. 쇼핑몰을 운영하는 동안 에너지를 많이 뺏기지 않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혼자서 다양하고 많은 일들을 해야 하다 보니 에너지를 뺏기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고객응대에 너무 힘 빼지 말자 생각했다. 우리가 잘 Sat, 26 Oct 2024 15:48:54 GMT 말랑말랑 /@@2up/53 상품은 어디서 가져와? /@@2up/52 은수 : 상품은 어디서 가져와? 나 : 1688이라고 중국 도매 사이트가 있거든. 사람들이 알리 직구라고 말하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소매로 살 수 있는 사이트고 도매 사이트는 따로 있어. 쇼핑몰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가장 먼저 판매할 아이템을 정한다. 시장조사를 하고 도매몰에서 적절한 원가 상품을 찾아 구매하고 판매를 시작한다. 나는 시작부터 뒤죽박죽이었다. Sat, 26 Oct 2024 15:46:11 GMT 말랑말랑 /@@2up/52 실패 해 본적 있어? /@@2up/51 은수 : 실패 해 본적 있어? 나 : 응 크리스마스 재고 예측에 항상 실패해. 상품을 올리고 3일을 팔아보면 이 상품이 잘 팔릴지 아니면 안 팔리고 악성재고가 될지 대충 눈에 보인다. 상품이 올라가자마자 좀 팔린다 싶으면 다음날 바로 중국 거래처에 추가 주문을 넣는다. 품절되어 판매 흐름이 끊기기 전에 재고를 채워야 한다. 시즌 상품은 이게 참 어렵다. Sat, 26 Oct 2024 15:41:13 GMT 말랑말랑 /@@2up/51 중국어 잘하겠네? /@@2up/50 은수 : 중국어 잘하겠네? 나 : 아니. 중국어 전혀 못해. 오로지 파파고에 의지하고 있어. 나는 1년정도 지났을 때 중국 거래처와 직접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거래처와 직접 이야기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원산지표시 서비스도 요청할 수 있다. 배대지에 내고 있는 6% 구매대행 수수료가 아깝기도 했다. 상품 금액이 100만원 정도 일 때는 6만원이었지만 Sat, 26 Oct 2024 15:38:24 GMT 말랑말랑 /@@2up/50 쇼핑몰 혼자 하기 힘들지 않아? /@@2up/49 은수 : 혼자 하기 힘들지 않아? 보통 1년정도 지나면 사람 구하던데. 나 : 혼자 하는 게 더 편해.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나는 사람을 뽑는 것으로 오랫동안 고민했다. 쇼핑몰을 시작하고 1년반 정도 지났을 때 더 이상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다. 하지만 사람을 구하지 않고 버텼다. 나는 언제든 쇼핑몰에서 발을 Sat, 26 Oct 2024 15:36:09 GMT 말랑말랑 /@@2up/49 사기도 당해 봤어? /@@2up/48 은수 : 사기도 당해 봤어? 나 : 시작하자마자 배대지에 크게 한방 당하고 시작했지.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더라. 막상 중국에서 상품을 수입하려니 무서웠다. 구매대금을 보냈는데 상품을 안 보내준다 거나 계약한 상품이 아닌 이상한 다른 상품을 보내거나 적게 보내 놓고 발뺌할까 봐 걱정이 됐다. 나는 중국어도 못하고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르는 데다가 Sat, 26 Oct 2024 15:31:37 GMT 말랑말랑 /@@2up/48 빵집 알바생은 이유 없이 아이들을 미워했다 - 빵집 방문기 /@@2up/33 빵집은 지뢰밭이다. 아무리 천천히 돌아도 1분도 걸리지 않는 작은 동네 빵집인데 아이들이 사고를 치기에는 넓디 넓은 운동장 같다. 케이크 진열대에 놓인 뽀로로와 타요 앞에서 아이들은 열광한다. 열심히 닦아 놓았을 냉장고 유리에 손자국이 날까 봐 신경이 쓰인다. 유리는 만지면 안 돼. 여기서 보기만 해야 해. 발로 아이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그어가며 단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p%2Fimage%2FGObMmui_lzNJE2lsdHa2zjutVJw.jpg" width="500" /> Tue, 06 Oct 2020 12:13:47 GMT 말랑말랑 /@@2up/33 부모님과 함께하는 저녁식사, 얼마나 남았을까? - 내게 남은 시간 /@@2up/30 맑은 가을날, 사람들은 서울의 한 검진센터에 모였다. 그들은 설문지를 받아 들고 그동안의 생활을 되돌아보며 충실히 대답했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평균 기상 시각은 몇 시입니까? 출근과 퇴근은 몇 시입니까? 평일에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주말에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은 몇 시간입니까?,,, 건강 검진 전에 하는 평범한 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p%2Fimage%2FNOYN4G0afmsh6j7s7-UYbL36C9Y.jfif" width="500" /> Mon, 09 Dec 2019 03:59:58 GMT 말랑말랑 /@@2up/30 내가 같이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 속 나는 어떤 모습일까 /@@2up/24 나는 모르는 사람과 같이 산 적이 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어디든 내 한 몸 뉘일 곳을 찾아야 했다. 룸메이트나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갔다. 적당한 동네를 검색하고 돈이 맞는 집을 골라 전화를 걸었다. 한번 만나 방과 룸메이트 얼굴을 확인하고 두 번째 만남부터 우리는 같이 살았다. 나는 옷상자만 들고 그들 집으로 들어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p%2Fimage%2Fifn1Vqe9zHZQaKzT1ABmUq6y6gs.jfif" width="500" /> Wed, 27 Nov 2019 05:53:27 GMT 말랑말랑 /@@2up/24 감당할 수 있는 관계의 넓이와 깊이는 어느정도일까? - 친구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보려고 해. /@@2up/14 나는 모든 게 느렸다. 대학 때 친구들이 모두 핸드폰을 들고 다닐 때, 혼자 삐삐를 들고 다녔다. 사람들이 싸이월드에서 오래된 인연들을 다시 만나고 소식을 주고받는 소란 속에서도 미니홈피를 전혀 가꾸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세상을 뒤덮을 때도 나 홀로 세상과 동떨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주변의 성화에 못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up%2Fimage%2FffQdbv45R05cffbLITmS6Q2kSuA.jpg" width="500" /> Fri, 01 Nov 2019 05:58:24 GMT 말랑말랑 /@@2up/14